안녕하세요? 저는 기쁨목장의 김민진입니다.

저는 중국에서 태어나고 결혼하여 아들을 키우며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갑작스런 사고로 아들을 잃었습니다. 그 일로 너무나 큰 육신적, 정신적 슬픔에 빠져있던 바로 그 해, 딸 유리를 얻게 되었습니다. 전혀 기대할 수 없는 그 상황에서 얻은  이 딸은 하나님이 주신 게 틀림없다고 여겼습니다.

생전 처음으로 교회를 나가본 때는 상해에서 살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딸을 출산 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눈이 안 보이게 되었습니다. 마침 남편은 타지에 가 있었고 저 혼자라서 상당히 불편하고 답답했습니다. 그 때 불현듯 교회를 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에 굿도 해 보았고, 절에서 4일간 기도를 받아 보기도 했는데, 이 때는 허전하고 불안한 마음을 교회에 가서 의지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겁니다. 교회에 가려면 갓난애를 업고 3시간이나 버스를 타고 가야했지만, 다음 날 당장  교회에 갔습니다. 출산 후 몸 상태도 좋지 않은데다가 너무나 먼 거리여서 몇 번만 갔지만, 그게 처음으로 교회를 나가게 된 때였습니다.

저는 아들을 잃은 슬픔도 감당하기 힘들었는데, 남편마저 저에게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해서 결국은 헤어졌습니다. 7형제 모두 한국에 돈 벌러 나가서, 저도 2000년에 형제들을 따라 한국에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뭘 해야 할 지 막연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에 있을 때부터 제 손이 약손이라며 제가 주물러 주면 다들 몸이 좋아진다며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경희대에서 정식으로 공부를 해서 건강관리사 자격증을 따서 활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일을 위해서는 치료 기술도 필요했지만,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꽤 애를 쓰며 이것저것을 공부했습니다. 

처음 울산에 살 때에 낯선 곳에서 살면서 하나님을 의지해 보고 싶은 생각에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 교회에서 떠밀리듯이 세례를 받았습니다.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였는데, 무조건 받아야 한다고 해서 받은 세례였습니다. 하지만 그 때 받은 세례가 저를 지켜주기도 했습니다. 점을 쳐 볼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그래도 세례받은 사람인데 하는 마음에 주저하게 되었습니다. 

3년 후에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치료하면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 중에 김지연 자매님과 신혜경 집사님이 저에게 참 따뜻하게 대해 주었습니다. 유일한 피붙이 딸은 결혼해서 중국 광조우에서 살고 있고, 형제들은 다들 중국으로 돌아가고, 한국 땅에 가족이라고는 의정부에서 사는 여동생 한 명 밖에 없어서 외로운 마음이 많았는데, 이 분들이 참 따뜻하게 대해 주셨습니다. 어느 날, 제가 마음이 좀 불안해서 집 앞의 교회에 가서 기도했었다는 말을 했더니, 김지연 자매님이 자기가 다니는 교회에 같이 가보자고 권했습니다. 그래서 이 교회에 나오기 시작한 게 벌써 2년 전의 일입니다. 다들 좋으신 분들 같았고 잘 대해 주셔서 편한 마음을 갖게 되고 한 집 식구같은 느낌이 좋았습니다. 

그 후 저에게는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일요일이면 의정부 동생 집으로 가곤 하던 일정이 격주로 교회에 나오다가, 매주 교회에 와서 예배드리는 것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낯설지만 찬양을 하며, 목사님을 통해서 하나님 말씀을 들으면서 마음이 편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또 올해부터는 토요일 목장모임에도 빠지지 않고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목장모임에서 맘 편하게 저의 아픔과 고민도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러던 중 저에게 큰 일이 일어났습니다.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대장 쪽에 뭔가가 있는 거 같다며 원자력병원으로 가서 정밀검사를 받아보라고 하는 거였습니다. 그 병원은 암 전문병원으로 알고 있어서 마음이 영 불안했습니다. 목장식구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면서 기도부탁을 했습니다. 검사 전날에는 너무나 불안하고 별별 생각이 다 떠올랐습니다. 암 진단을 받으면 가게를 접고 산 속으로 들어갈까 하는 생각마저도 했습니다. 평소 같으면 불안한 마음에 술 한 잔 했을텐데, 그 날은 주일 설교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믿는대로 되어라’ 이 말씀이 생각나면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조직검사 결과 아무 이상이 없었습니다.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당장 목사님께 전화드리고, 목장식구들에게 알렸더니 다들 기뻐해 주셨습니다. 

저는 이 일을 겪으면서 정말로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그래서 침례를 받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지난 주 토요일에 목장 식구들과 함께 예수영접모임을 통해서 예수님을 제 인생의 주인과 저의 죄를 용서해 주시는 분으로 영접했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서 하나님의 딸로 살아갈 것을 결심했습니다. 영접기도를 마친 후 눈을 뜨는 순간 확 밝아지는 느낌, 마음 문이 열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성경공부를 하면서 하나님에 대해서 더 알아나가고자 합니다. 아직도 부족한 저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고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