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단비목장 차해빈입니다. 

간증을 하기에 앞서 제 연약함을 깨닫고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기도해주신 여러분과,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저를 참고 기다려주신 아버지 하나님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부모님께서는 제가 어려서부터 유한 성격이고 부모님의 엄격한 훈육방식을 고분하게 잘 따르던 아들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부모님의 엄격한 훈육과 저의 유한 성격은 제가 공부를 잘 할 수 있게 된 자양분이 되기도 하였지만, 한편으로는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주며, 성적이 제 삶을 결정한다는 어설픈 가치관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시절 저는 무신론자에 가까웠고, 하나님의 사랑이 무엇인지도, 제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도 몰랐었습니다. 그저 공부를 잘해서 사람들에게 칭찬 받는 것이 좋았습니다. 제가 잘한 것에 대해서만 스스로를 칭찬하고,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상황탓을 하며 당위를 부여했던, 자존심만 센 그런 아이였습니다. 그런 자만은 결국 수능의 실패로 인한 절망으로 이어졌습니다. 그 당시 저는 결과와 성적이 우선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수능에서의 실패는 제 모든 것을 잃은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하나님께서는 차해빈이 차해빈 자신을 법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죄인으로 지옥에 가게 될 것이라는 것에 안타까워하시며 제 자신을 돌아보고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갈 기회를 주셨던 것 같습니다.

수능이 끝나고 재수를 결정한 순간 그 이후부터 저는 한동안은 방 밖으로 나오지 않았고, 친구들과도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그 때 물론 자신에 대한 실망도 있었지만, 결과가 전부라고 생각했기에 실패한 제 모습을 친구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두려웠고 그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겁이 났었습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그런 아픔을 잊을 수 있도록 어머님은 절 교회로 데려가셨습니다.  하지만 당시 예배참석은 그저 제 마음속 괴로움을 잊어버리고 혼란함을 잠재우기 위한 방법일 뿐이었습니다. 성가대의 아름다운 찬양을 듣고, 설교말씀을 들으면서 관심이 있는 내용에는 귀를 기울이고, 제가 피곤할 때는 누구도 의식하지 않고 깊은 잠을 자고는 했습니다. 죄에 대한 생각, 성경에 대한 지식도 이해도 없이 그저 교회를 나갔을 뿐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제 마음에 평안함을 주셨습니다. 자주 꾸던 수능시험에 대한 악몽도, 입시에 대한 스트레스도 하나님께서는 예배를 보는 순간만큼은 지워주셨습니다. 그러한 하나님의 은혜 속에 저는 수능 전까지 계속해서 교회를 나갔고 불안감이 극도로 치솟았던 수능 전날에도 어머니께서 불러주시는 찬송가에 마음에 평안을 얻었습니다. 수능당일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몇 번을 풀어도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던 수학문제를 접하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간절히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하나님께서 제가 볼 수 없었던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눈을 주셨습니다. 그 때 제가 했던 기도의 내용은 ‘이번만 도와주신다면 앞으로 오직 하나님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기독교인이 될 테니 한번만 도와주세요’ 였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간절하긴 하지만 참 가볍고 우스운 기도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이 기도 응답이 제가 수능이 끝나고 고마우신 하나님에 대해 더 알아가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대학교를 가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지내는 순간들은 저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주었지만, 한편으로는 제 기도를 전적으로 들어주신 예수님에 대해 깊이 알고 싶다는 생각이 숙제처럼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집에서 출퇴근하는 군 복무를 하게 되었고 어머니께서는 제게 사랑하는교회로 돌아가는 것은 어떠하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중학교 시절 경험하였던 사랑하는교회는 마음 한 구석에 고향과 같은 존재로 남아있었습니다. 저는 그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하나님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부터는 일사천리였습니다. 우리 교회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목사님께서는 성경공부를 제안하셨고 저는 ‘평소 가지고 있던 제 마음의 욕구를 하나님께서 채워주시려나 보다’라고 생각하며 기쁜 마음으로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물론 공부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지만 평소에 가지고 있던 성경에 대한 호기심을 해결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더 컸기 때문에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군 근무시간을 고려해  저에게 시간을 맞춰 주셨습니다. 1대1 수업이었기에 마음껏 질문도 할 수 있었습니다. 

성경공부를 통해 죄가 무엇인지, 제가 얼마나 믿음 없이, 제 멋과 생각대로 살아온 무법한 죄인이었는지 깨달을 수 있었고 그러한 죄로 인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누릴 수 있는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없었음을 알 게 되었습니다. 또한 살아계신 예수님께서 완벽하게 이루셨던 하나님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를 보며 제 삶의 멘토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성경공부를 하고 예수님을 알아 가면 알아갈수록 아 이분과 평생을 같이 가야겠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생명의 삶 공부를 통해 예수님께서 행하셨던 순종과 섬김의 마음을 제 군 생활에서 실천해 보았고 그로 인해 실질적으로 지휘관님과 제 맞 후임과의 긍정적인 관계형성을 체험하면서 큰 은혜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생명의 삶 과제였던 1일 금식기도 중 제가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깨달아졌습니다. 또한 어떤 상황에서도 불변하시는 거룩한 예수님의 모습이 그려지며 전율을 느꼈습니다. 그러면서 ‘아, 정말 이제는 예수님을 내 마음의 주인으로 삼고 멘토로 삼으며 살아가야하겠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즈음 목사님께서는 예수님을 영접할 마음의 준비가 되었냐고 물어봐 주셨고 그렇다는 제 응답에 영접기도를 도와주셨습니다. 그렇게 저는 하나님을 주인으로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풀리니 이웃과의 관계도 좋아졌습니다. 모든 일에 대해 하나님 중심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인간관계에서 오는 섭섭함이 적어졌습니다. 인간은 누구도 완벽하지 않으며, 오직 하나님께 의지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관계에 임하니 감정적인 파도가 잔잔해졌습니다. 평소에 화를 잘 안내는 성격이었지만 지금까지는 그저 속으로 삭이고 있었다면, 예수님께서는 제 마음 속에 함께 들어오셔서 풀어주셨습니다. 또한 지금까지는 제 의지대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자만에 빠져 인간적인 가치관들로 등급을 매기며 항상 스트레스 속에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지금 예수님께서는 다른 무엇보다 믿음으로 받은 구원만이 중요함을 저에게 알 수 있게 해주셨고, 우선순위를 바꾸어 주셔서 저에게 인간적 가치관에서 오는 모든 짐을 내려주셨습니다. 평안함을 주셨습니다. 또한 성령님께서 주시는 마음으로 행동할 수 있게 제 행동의 기준이 되어 주셨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야한다는 부담감도 크지만, 성령님께서 주시는 마음을 실천해 나갈 때, 더 큰 벅참과 행복을 경험했으며, 또한 앞으로 더 많이 경험해 나아갈 것을 믿으며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하나님, 참 행복을 알지 못하고 교만하였던 저를 끝까지 사랑하셔서, 제가 하나님 품으로 돌아올 때까지 제 선택을 존중하며 기다려 주셨고 회개하며 돌아온 저를  꾸짖지 않으시고 그저 사랑으로 감싸 주시며 하늘나라의 백성이 되어 누릴 수 있는 행복을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시편116편의 말씀으로 끝을 맺으려고 합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베푸신 은혜를 내가 무엇으로 다 갚을 수 있겠습니까?

내가 구원의 잔을 들고, 주님의 이름을 부르겠습니다.

주님께서 서원한 것은 모든 백성이 보는 앞에서 이루겠습니다.

주님 진실로 나는 주님의 종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