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힐링 목장에 소속된 권민석 입니다. 저희 가족을 소개 드리자면, 아내가  김나래 자매이고, 나연이와 호수가 제 아이들입니다. 이번 간증과 침례식을 통해서 사랑하는교회의 정식일원이 되는 것이 저와 저희 가정에 큰 영광이고, 이 자리를 인도해주신 하나님과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4-5살 때 이모님 손에 이끌려 처음으로 교회에 가게 되었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주일학교에서 주는 선물과 과자들이 좋아서 교회에 갔습니다. 십자가, 구원, 예수님 이런 신앙보다는 그저 교회에서 만나는 친구들이 좋았고, 교회에 탁구대, 농구대 같은 놀거리들이 있어서 그랬는 저에게는 그냥 놀이터같은 곳이었습니다. 평일에도 친구들을 만나러 교회로 갔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중고등학교 때는 마음밭에 신앙의 기초가 조금씩 쌓았던 시기였습니다. 이 시기에 신앙고백을 하고 세례를 받았고, 예배 후에 있었던 성경공부에도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성가대나 찬양팀 같은 봉사도 했었고, 중고등부 학생회에서 봉사하기도 했습니다. 크리스마스나 부활절 행사준비는 물론이고 연례 교회축제 행사준비를 하느라 여러 밤을 교회에서 보내기도 했습니다. 가장 좋았던 것은 크리스마스 새벽에 성도님들의 집을 돌면서 새벽 찬송 또는 축복송을 부르며 인사를 드리는 행사였고, 성도님들은 미리 준비하신 선물들을 주셨었습니다. 그렇게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냈고, 참 행복했었습니다. 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는 하나님과의 관계 보다는 같이 보냈던 사람들과의 관계에 더 집중되어 있었지만, 교회공동체는 제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제가 고2 때 부모님이 예수님을 믿기로 결정하시고, 교회에 나가시기 시작하셨는데, 저도 그 교회로 옮겨서 새롭게 신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 때부터는 예배를 드리는 것과 말씀을 듣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고3이었지만 주일에는 새벽예배, 성가대,  QT모임 등 교회모임을 하면서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하나님을 생생하게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고 3 어느 날 QT 중에 이사야 19장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세계선교에 대해서 비전을 갖고 계시고 그것을 얼마나 기대하고 계시는 지 알게 되었습니다. 마치 제게 당신께서 꿈꾸고 계시는 세계복음화 계획에 동참하기를 원한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2001년 여름 수련회에 북한선교를 하는 모퉁이돌 선교회의 이삭 선교사님이 강사로 오셨습니다. 그 분을 통해서 알게된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의 삶은 당시 미성년자인 제가 듣기에 너무도 참혹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분들이 어떻게 신앙생활하고, 어떻게 순교하고 있는 지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대학생 때인 2004년에 중국과 에티오피아로 비젼트립과 의료봉사를 갔습니다. 중국에서는 탈북자분들을 위한 교회에서 그분들과 교제하면서 그분들이 경험한 하나님에 대해서 들었고, 에티오피아에서는 귀신들린 사람에게 다같이 손을 얹고 기도할 때 귀신이 나가고 제 정신을 찾는 것도 보았습니다. 에티오피아 소로 라는 지역을 방문했을 때는, 우기임에서 불구하고 너무 가물어서 농사가 전혀 되지 않았고 나무들도 고사하고 있었는데, 지역 교회 사람들과 같이 모여서 기도했을 때 3일 내내 저녁부터 새벽까지 비가 왔습니다. 사람들이 빗속에서 기뻐하면서 춤출 때 저도 같이 기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사야서 큐티와 이삭 목사님의 수련회 그리고 중국과 에티오피아 의료봉사까지 약 3년 간의 경험을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단지 성경책에만 계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 삶 가운데 생생하게 살아계시는 분이심을 경험했습니다. 또 하나님께서는 하나님 당신의 꿈인 세계복음화를 위해서 어떻게 일하시는 지, 어떻게 전세계 가운데서 하나님의 사람들을 부르시고 사용하시는 지를 직접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제 전공인 건축분야의 전문인 선교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좀더 구체적인 생각과 계획을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더 전문적인 경험과 지식을 쌓고자 졸업 후 유학을 준비하는 중, 하나님께서 미국 시카고에서 인턴쉽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고, 거기서 지금의 아내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사랑하는교회로 오게 되었습니다.  

학창시절에 신앙의 기초를 쌓고, 선교에 대한 비전을 갖게 되었고, 참 열심으로 살았습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로는 조금씩 무너졌습니다. 지난 해는 졸업 후 사회생활 10년차 되는 해로서, 여러가지 면에서 힘든 시기였습니다. 회사 업무가 우선이었고, 하나님과 가정은 조금씩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렸습니다. 결국 스스로에게 ‘하나님이 정말 필요한가? 왜 하나님을 믿는가?’하는 질문까지 하게 되는 상황까지 갔습니다. 저는 계속해서 ‘지금은 바쁘지만 이것만 끝나면 여유가 생길 거야,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면 더 여유가 생길 거야. 그때 더 잘하면 돼, 그 때 더 잘하면 돼’라고 핑계를 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하나님이 중심에 없는 모든 것은 하나씩 다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회사에서 업무를 진행하면서 상사와 매일매일 싸우고 다투기 시작했고, 마치 분노조절장애가 생긴 것처럼 화도 많이 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또한, 가정에서도 아내와 대화가 없어지고, 오해가 쌓이고 많이 다퉜습니다.  나중엔 목사님께 상담을 요청 드리기도 하였습니다. 결국 이러한 일을 겪으면서 깨달은 것은 모든 게 저 때문이고, 제 안의 죄가 원인이고, 그 죄는 하나님이 제 삶 가운데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삶 가운데 하나님의 부재가 곧 죄였고, 그 죄는 모든 관계와 모든 삶을 하나씩 무너뜨렸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결단카드 제출을 계기로 마음을 다잡기로 했습니다. 지난 날에 하나님께서 주셨던 비젼들을 다시 되새기고 저와 제 삶을 하나님의 궤도 위에 올려놓기 위해, 정기적으로 교회와 선교사님과 기타 선교지를 위한 중보기도를 하기로 정했습니다. 중보기도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마음을 제 마음으로 갖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선교후원을 정기적으로 할 것을 결단하고 있습니다.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은 대학시절 예수전도단 활동을 하면서 만났던, 청년사역을 하시는 간사님들 중 한 분을 정기후원하는 것입니다. 적은 금액이라도 정기적인 후원이 중요한데 거기에 동참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목사님께서 침례에 대해서 말씀하셨을 때, 저는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있었습니다. 한국교회의 가장 가슴 아픈 일 중 하나가, 교단과 교파로 나뉘고 나뉘어서 서로 비난하고 서로 스스로를 내세우는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미 세례를 받았는데 침례를 또 받아야 하는가 하는 생각에, 싫다고 목사님께서 말씀드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목사님께서는 침례가 타 교단의 세례를 인정하지 않음이 아니라, 우리 침례교회에 온 것을 환영하고, 사랑하는교회의 정식 회원의 되는 절차 중 하나임을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 가족이 함께 예배하는 장소에서 제대로 뿌리내리고 신앙생활을 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기에 제 스스로 침례를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간증과 침례는 지난 1년간 무너졌던 믿음과 신앙생황을 하나님 앞에서 다시 쌓는 시발점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참 기대가 되고, 하나님께서 저를 위해 정말 잘 짜여진 계획을 예비하셨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침례식을 이후로 사랑하는교회의 정식일원이 되어서, 교회와 목장 안에서 좀더 적극적으로 임하고, 제가 할 수 있는 봉사가 있다면 하고자 합니다. 많이 응원해 주시고 기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