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교회 김경찬입니다.

먼저, 부끄럽고 부족한 저를 참아 주시고 기다려 주시며 지금까지 이끌어 오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제자신이 어떤 사람임을 잘 알고 있기에 이런 막중한 자리에 서서 살아온 과정과 겪은 일들에 대해 소개하고 설명하려니 마음이 그다지 편치 않습니다. 아마 솔직하게 말씀드리다 누구보다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제 모습이 다 드러나도 괜찮을까...? 싶었기 때문이지요. 혹시 오늘 제 얘기를 들으시고 저에 대해서 놀라고 실망하실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미 뽑아 놓으셨으니 어쩌겠습니까? 만약 교회를 생각하는 마음 때문에 할 수 없이라도 저 사람을 위해 기도해야겠구나, 생각이 드신다면 주님의 인도하심이라 믿고 따르시기 바랍니다. 기도가 많이 필요한 사람 맞습니다. 언제부턴가 자주 하는 말입니다만, 저의 솔직한 고백입니다. "예수님 아니었으면 저는 그냥  쓰레기이었을 것입니다."

16년 전 창립예배가 엊그제 같은데, 그 기적같은 16년은 감사하게도 참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 '하나님과 함께하심' 아니고는 설명할 수 없는 시간이었다는 사실을 가장 잘 알고 가장 많이 체험한 한사람이기에, 그리고 그 특별한 은혜의 연장 위에 지금 제가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오늘 드리는 말씀 모두를 통해서 제가 아니라 저의 인생 고비 고비마다 저를 지켜주시고 인도하여 주신 예수님, 오직 예수님만 드러나게 되기를 바랍니다.

침례간증을 비롯해서 몇번의 간증을 했었기에 짧게 해보려고 합니다만, 한편 생각해보니 저를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고 또 처음 들으시는 분들도 많으신 것 같아서 간략한 제 소개와 함께 제가 주님을 경험한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저는 넉넉한 집안에 딸 셋을 낳고 얻은 귀한 장남으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온갖 사랑과 특별대우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자랐기에 저 밖에 모르고, 늘 저만 잘난, 잘못 키워진 부잣집 아이이었던 것 같습니다. 잠깐 들으셨어도 벌써 세상의 진상들 기본 조건을 다 갖추었지요? 아버지는 항상 손님들 앞에서 세 번이나 실패한 끝에 얻은  귀한 아들이라고 자랑하실 때마다 어린 마음에도 누나들에게 여간 미안한게 아니었습니다. 일본유학을 하셨고 항상 서재에서 독서를 하셨던 선비 같은 아버지는 저를 특별히 사랑해 주셨기에 저와 많은 시간을 함께 하셨습니다. 물론 그래서 다들 부러워했지만, 정작 저는 그 시간이 그리 좋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문학과 음악에 관한 말씀도 많이 해주셨지만, 몇 시간씩 또는 수없이  반복적으로 신사로 사는 법과 애국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 등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대학을 마치고 군복무대신 방위산업체 근무를 하고 있을 무렵 부모님이 빨리 장가가라시며 마련해주신 강남의 아파트에서 처음으로 혼자 살게 되었는데 매일 돌아가며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와서는 며칠씩 묵으며 버티는 친구들로 인해 몸은 피곤해지고 삶이 엉망이 되어가고 있을 때, 문득 부모님 말씀대로 결혼이야말로 훌륭한 돌파구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별 어려움을 모르고 살아온 내게 남들은 행복의 출발점으로 여기는 결혼이 제게는 큰 실패의 아픈 경험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25살에 부모님과 가족 모두가 반대하는 결혼을 저의 의사대로 결정하여 강행했습니다. 그러나 이 결혼이 잘 못된 결정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데 한달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성숙하지 못했던 저는 잘 못된 결정이었음을 인정할 용기도, 명분도 없었으며, 맞닥뜨린 이 불행을 바로 잡을 능력은 더더욱 없었습니다. 몇 년에 걸친 여러 가지 별별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모든 것을 정리하기로 하여 그때부터 깊은 절망의 긴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시작한 사업이 웬만큼 안정되기 까지는 몇 년이 걸렸습니다. 당시 저는 열심히 일하고 뛰어 다니며 어떻게든 성공을 해야만 했습니다. 성공만이 내 잘못으로 결손가정의 아이들이 된 두 아들을 잘 키울 수 있게 해줄 해법이요, 세상에 나의 능력을 입증하는 길이자 후회스런 나의 실패를 멋지게 만회할 유일한 기회라고 믿었습니다. 그랬기에 모든 노력을 다하여 열심히 일했습니다. 잠자는 시간도 아까웠으며 새벽부터 늦게까지 사업 생각만 했습니다. 

회사 일로 바쁘게 지내던 무렵 사업상 필요했던 일본어를 배우기 위해 학원을 다니며 알게 된 성격이 밝고 명랑해서 참 좋아 보였던 여학생으로 부터 교회에 나가 보라는 권유를 처음으로 받았습니다. 지금의 제 아내인 그 여학생뿐만 아니라 가장 가깝던 친구도, 사업상 만나던 거래처 사장님도, 만나는 사람들마다 모두 내게 교회에 나가 보라고 권하여서 그야말로 포위당한 느낌이었습니다. 무엇이든 확실하게 납득하지 못하고는 쉽게 발을 떼지 못하는 성격인지라, 그리고 전부터 재수없게 생각해오던 예수쟁이들을 제대로 혼내주려면 뭘 좀 알아야겠다고 생각하여 처음으로 성경을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교회를 나가는 대신에 말입니다.

지금도 그때의 충격을 기억합니다. 성경을 읽기 시작하자 곧 이 책은 사람이 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내 자신이 아주 커다란 벽과 마주하게 된 것  같은 두려움을 평생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해하기가 너무나 어려웠습니다. 처음부터 마음을 열고 다가간 것이 아니라, 안믿기로 작정하고 시작했었기에 더 힘들고 긴 우회의 시간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거의 회사일도 놓은 채 몇달에 걸쳐 성경과 씨름하며 열 몇권의 기독교 서적까지 읽고 아주 혼란스럽던 어느 날 한 순간에 갑자기 생각이 정리되었습니다. 당시 내가 고민하는 내용들을 압축하여 간단히 말하면 ‘2000년 전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람이 와서 인간들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 달려 죽었다. 그리고 그가 사흘 만에 부활했다.’ 이것을 믿느냐? 안 믿느냐? 이었습니다. 이렇게 황당무계한 일이 실제로 있지도 않은 거짓이었다면 1년도 못가서 이 얘기는 없어졌을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믿을 수 없는 일이 실제로 있었기에 2000년이 지난 지금 내가 이일을 고민하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그때까지 예수님을 부인해 왔던 저의 못된 모습이 너무나 부끄럽고 죄송하여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이 누구이신가를 깨닫게 된 이일은 제 믿음생활에 획기적인 계기가 되었고 그리고 그 깨달음은 연쇄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믿어지지 않아 저를 괴롭히던 불가사의한  예수님의 탄생,,즉, 모든 인간의 상식과 분별을 완전히 뒤엎는, 단 한사람, 마리아의 증언외에는 어떤 근거도 없는 신기한 예수님의 출생도 믿어졌으며, 당연히 수많은 증인이 있는 예수님의 부활은 마치 내가 본 듯 누구에게든지 자신있게 말 할수 있을 정도의 확신이 생겼기에, 제 평생 쌓아 올려도 끄떡없을 튼튼한 '믿음의 기초'를 그때 하나님의 은혜로 선물받은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소망교회에 나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제가 교회를 다닌다는 사실에 주위에서 많이들 놀랐던 것 같습니다. 별로 교회 다닐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겠지요. 차츰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제 생활과 생각,,  그리고 저의 삶이 서서히 달라져 가고 있었습니다. 모든 것을 내 힘과 내 노력으로 이뤄가야 한다고 굳게 믿으며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던 제가 하나님의 존재와 엄연하게 우리의 삶속에서 일하고 계심이 믿어지게 된 것이었습니다. 제힘으로 이루었기에 자랑스럽던 성공도 실은 그 안에 내 힘만이었다고는 설명할 수 없는, 주님의 인도하심 아니고는 결코 불가능한 일들이 들어있음을 보며 주님의 은혜를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2000년 3월 제게 예수님을 가르쳐준 아내와 결혼하여 온 가족이 같이 소망교회에 출석하였고 그해 9월,  전에라면 상상도 못했던 성경공부도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교회창립을 준비하시던 박덕주 목사님이 가르쳐주시는 성경공부는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2001년 2월 창립예배를 시작으로 우리교회로 옮겨 출석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별로 얘기를 안했기에 자세히는 모르지만, 신혼 무렵 아내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미 다 큰 두아들을 그것도 공부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컴퓨터 게임만 하며 말 안 듣는 두녀석을 감당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란 생각은 했지만, 현실은 제 우려보다 훨씬 더 심했던 것이었지요. 다행스럽게도 믿음 좋은 아내가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고 참고 기도하며 현명하게 대처해준 덕으로 아이들도 곧 아내의 진심을 받아들이고 마음을 열어 하나님께서 축복하시는 진정한 의미의 가족이 된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모든 것을 아내와 얘기하고 상의하는 것을 보고 눈물을 참던 기억이 납니다.  참으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제가 평생에 가장 큰 빚을 진 사람이 제 아내임을 알기에 최선을 다해 그 빚의 일부나마 갚아보려고 노력합니다만, 오히려 늘어만 가니 어쩌면 좋을까요,,,?

2008년 교회건물로 임차하여 사용하던 건물주의 협박과 횡포를 참다못해 교회이전을 계획해야 했으며, 제가 건축위원장를 맡아 일하게 되었습니다. 3개년에 걸친 헌금계획과 장소선정, 건물매입, 융자, 설계, 업체선정, 리모델링 공사, 완공 그리고 이전, 입당예배. 이 전 과정을 통해 저는 수많은 기적같은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였으며 기회있을 때마다 크고 작은 많은 간증을 해왔습니다.  2013년 3월부터 사랑하는교회는 준비해 오던 목장사역을 시작하였고 저와 아내는 드림목장을 섬기기 시작하여 이제 4년이 되었습니다. 다른 목장들과 같이 저희 드림목장도 많은 기도응답과 함께하신 간증이 쏟아지는 축복의 산실임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현재 조금 덩치가 큰 목장이 되어 주위의 시선이 좀 따갑기도 합니다만, 저희 모두는 행복하기만 하기에 주님께서 어떻게 이끌어 가실지 궁금한 마음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박덕주 목사님께서 설교말씀 중에 잠깐 제 이야기를 소개하셨던 내용에 대해서 조금 더 설명해 보겠습니다. 2가지 말씀을 하셨는데, 첫 번째는 소주업체로 부터의 요청이었습니다. 소비자들이 좀 더 마시기 수월하게 부드러운 과일향을 만들어 달라는 것 이었습니다. 업계에서 특히 과일향으로 정평을 얻고 있는 우리 회사에게 요청을 해온 것이었는데 이것은 아주 간단한 문제 이었습니다. 약 10년 전 우리 회사는 술접대를 금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 결과로 영업상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주님이 지켜주신 은혜로 지난달 창립 30주년을 넘기며 아직 멀쩡하게 있습니다. 그런 우리가 이 요청에 응할 수는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니, 일언지하에 거절하여 끝냈습니다. 물론 이일은 업계에 유명한 일화가 되었고 저희 대신 이일을 하게 된 회사와 소주회사는 큰돈을 벌었습니다.

두 번째는 할랄식품 인증취득 문제이었습니다. 작년 초부터 정부는 식품수출을 키워보자는 계획의 일환으로 이슬람국가들을 겨냥한 할랄식품인증 취득을 독려하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이에 식품 및 음료기업들은 자진해서 또는 마지못해 이를 추진해야 했습니다. 기독교계의 우려의 소리도 있었지만,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명분에 이내 잠잠 해졌습니다. 결국 거래처로부터 정식으로 할랄인증을 추진해 달라는 요청이 왔습니다. 별 반응을 않자 다시 서둘러달라는 더 강력한 요청이 왔고 이제 뭔가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직원들도 조금 불안해하는 기색이었습니다. 우리에게는 가장 큰 거래처이며 그 음료회사에 가장 많은 향료를 공급하고 있기에 상도의상으로도 협조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들려왔습니다. 할 수 없이 목사님께 말씀드리고 기도부탁을 했습니다. 그날 밤에 무거운 마음으로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얼마되지 않아 뭔가 얼굴이 화끈해지는 느낌과 함께 깨달았습니다. 이게 이제까지 저를 인도해 주신 하나님 앞에 내놓을 기도제목 인가? 여지껏 이런 일 안하고도 부족함 없이 너무나 많은 것을  누리며 살아온 내가 이것을 기도제목이라고 내 놓을 일인가? 여기에 이르자 눈물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죄송하고 부끄러웠기 때문이었습니다. 다음날 불가 입장을 통보함으로 그 일은 그렇게 정리 되었습니다. 그 후에도 몇 번이나 협박에 가까운 집요한 요청이 있었으나 거절하였고 결국  다른 회사와 함께 추진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세상일이 다 그렇듯이 작년 말부터 갑자기 시작된 정권 위기 국면으로 정부가 추진하던 업무들이 모두 추진력을 잃게 되었고 우리대신 그 일에 참여 하던 회사는 엄청난 손해를 보고 결국 중단하였으며, 우리를 압박하던 담당업무 본부장은 다른 사람으로 교체되어 모든 일이 한순간에 없던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 일로 우리의 삶에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이란 어떤 뜻이며 어떤 모습으로 보여주시는지 더욱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얼핏 보기엔 큰돈을 놓친 실패와 큰 손해를 피한 성공의 사례로 대비되어 보입니다만, 우리의 시선 훨씬 너머로 일하시는 주님께서는 세상의 성공과 실패의 차원이 아니라 주님의 뜻을 붙들고 끝까지 견디고 살아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승리임을 제 삶속에서 직접 겪게 하시며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이 자리를 빌어 우리 사랑하는교회를 특별히 사랑하셔서 항상 말씀과 기도로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신 브라이언박 목사님과 사모님께 감사드리며 작년 브라이언박 목사님이 인도하시는 CTS부흥집회에서 주신 말씀으로 받은 은혜와 깨달음을 나누고자 합니다. 민망하게도 30년 가까운 신앙생활을 해오면서도 아직도 가끔 제 자신에 대해 이제껏 알지 못했던 모습을 발견하고 깜짝깜짝 놀라고 실망하는 일이 있습니다. 물론 인간은 누구나 빛나는 자리에만 서고 싶고, 가능하면 자신을 멋지게 포장하고 싶어하는 죄인들임을 부인할 수는 없겠습니다. 그래서 남들에게 보여지는 ‘나’를 포장하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들을 합니다만, 결국 그래도 그렇게 보여지는 자기가 진정한 의미의 ‘나’가 아님은 우리는 다 압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라 ‘나’를 포장하기에 그치지 않고 자신을 속이기조차 한다는 끔찍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브라이언박 목사님의 아주 단순한 말씀 한마디였습니다. 목사님께서는 기도드리는 내용의 70-80%가 회개기도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저는 이 한마디 말씀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당시 저는 매일 기도하며 70-80% 이상을 우리목장가족과 교회를 위해서 하고, 20~30%를 내 자신을 위해 기도하는데, 오히려 이렇게 중보기도를 우선시 하는 내 자신이 자랑스럽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생각은 점점 달라져 갔습니다. 결국 목사님의 경우는 빛이신 하나님께 가까이 갈수록 죄가 더 환히 드러나게 된다는 뜻으로 하신 말씀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말씀을 통해 저의 내면 깊은 곳의 죄된 저의 모습을 더 정확히 보게 하셨습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주님 앞에 나아가는 기도의 자리에서 조차 나 자신을 위한 기도보다 앞서 목원들과 교회를 위한 중보기도를 우선한다는 명분으로, 참으로 희생적이며 헌신적으로 섬기는 목자의 모습으로 나자신을 포장하고 자신마저 속이며, 가능하면 나자신의 회개를 피하고 싶어하는, 숨김없이 주앞에 나아가기를 그렇게도 싫어하고 피하고 싶어하는, 뼈속까지 철저히 위선으로 가득한 저의 죄인된 모습을 보게 된 것이었습니다. 많이 회개하였습니다. 그리고 저의 기도생활도 많이 바뀌었지만, 그래도 아직 멀었기에 앞으로도 더 나아져 가도록 인도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박덕주 목사님께서는 몇 년전부터 안수집사를 제안하셨지만, 제 자신이 준비되지 않았음을 이유로 고사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다시 권유하셨을 때 생각하며 기도하던 중 더 이상 미룰 일이 아니라는 사실과 억지로 할 것이 아니라 자진하여 하라는 성경말씀에 따라 기쁜 마음으로 해야 할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교회의 영속성을 위해서도 그렇고 제 개인의 일이 아니라 교회의 틀을 갖춰가는 과정이라고 믿기에 제게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겠습니다.  다만, 교회규약에 안수집사 정년이 70세라는 조항에 큰 위로를 받습니다.    

끝으로, 저는 창립부터 지금까지 우리교회를 이끌어주신 주님의 사랑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 사랑위에 담임목사님이신 박덕주 목사님께서 교회의 ‘성장’보다 우리들 각자의 ‘성숙’에 더 무게를 두고 사역하시는 우리교회가 자랑스럽습니다. 또, 아이들을 향한 사랑과 소명을 은사로 받으신 신다윗 목사님의 헌신과 열정 덕분에 어느 때보다 더 아이들 소리로 시끌시끌해진 우리교회가 감사합니다. 예수님의 핏값으로 사신 교회가 말씀을 전하고, 경건한 삶을 배워 거룩한 하나님 백성들로 준비시켜 가시는 ‘하나님백성 훈련소’임을 믿기에, 사랑하는교회가 하나님께 순종하고 서로 사랑하는 가운데 하나됨을 이뤄가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며 또 이를 위해 계속해서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