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침례를 받으면서 사랑하는교회의 회원이 되고자하는 장세환입니다.

전북 부안 시골에서 자란 저는 어린 나이에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서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부모님은 저의 의지대상이 못 되셨습니다. 그래서 안쓰럽게도 어린 나이부터 어른스러워져야만 했습니다. 한편, 그런 환경으로 인해서 저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 대신에 절대자 하나님을 의지하며, 교회에서 배우는 성경말씀에 의지하며 살았습니다. 중학교 때 참석한 수련회에서 큰 은혜를 받으며 뜨거운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 인생에는 하나님 한 분 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가득 찼습니다. 제가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는 것은 이 때 입니다. 

당시는 신앙이 참 뜨거웠습니다. 그래서 한때 목회자가 되겠다고 진지하게 생각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좋은 장로가 되자고 생각을 바꿨습니다. 한편 저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렇게 많은 기적을 체험했으면서도 왜 그러는지 어린 마음에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주변의 믿는 사람들을 보면서도 ‘믿는다면서 왜 저렇게 밖에 못할까’ 하는 마음에 실망과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절대로 하나님을 부인하지 않는 삶을 살겠다는 결심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실은 교만의 탑을 마음 속에서 쌓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군대 제대 후 25살 때, 수도권으로 올라와서 누님네 식당에서 일을 하면서부터 저의 교만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시골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배운 자와 못 배운 자의 차이가 너무나도 뚜렷하게 드러나고 차별을 받는 세상이었습니다. 24시간 영업하는 정신없는 식당생활 속에서 저 역시 세상에 노출되고 결국 타협하면서 죄를 짓는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교회에 가서 예배드릴 때면 괴로운 마음에 회개하고 새로 다짐도 했지만, 또다시 반복되는 삶에 저 자신도 지쳐가기 시작했습니다. 

결혼생활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계기로 삼고 싶었습니다. 마침 좋은 교회를 만났기에 열심을 내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교회에 자리를 잡고 신앙이 좋아지려고 할 그 당시, 아내는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런 아내를 잘 이끄는 대신에 저마저도 포기하고 결국은 아예 한동안 교회를 나가지도 않을 정도까지 바닥으로 떨어져 버렸습니다. 한편, LCD 장비사에 다니고 있던 중 지인을 통해 진공배관 관련 일을 하기 시작했고, 결국 제 사업을 시작해서 6년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지내다가, 아내는 올 봄부터 언니들이 다니는 부천교회에 나가면서 신앙에 활기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교회의 신앙을 전달하는 방식이 저와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교회에 데려다 주고 예배를 참석했지만 마음은 위로가 되지 못했습니다 . 아이들 신앙도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온 가족이 다함께 교회생활 했지만 답답하게 몇 개월을 보내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희한하게 저희 가정을 이끄셨습니다.

아내는 대입 영어강사로 오랫동안 일해 왔습니다. 그 일은 상당히 스트레스가 많은 일입니다. 영어를 가르치면서 쌓이는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서 건강도 많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피아노에 대한 자신의 꿈은 여전함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피아노라는 못다 이룬 꿈을 펼쳐보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에너지도 생기지 않겠나 싶어서, 저는 적극적으로 대학 진학을 권유했습니다. 입학원서와 등록금까지 다 내주고 공부로 인한 육아와 살림의 많은 부분도 제가 맡아서 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늦은 나이에 힘든 여건 속에서 피아노를 시작한 건데, 막상 지도교수님에게 건강문제가 생겨서 자상한 지도를 받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너무 답답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었는데 학과장이신 유미정 교수님이 자청해서 아내를 지도해 주시겠다고 하신 겁니다. 교수님의 지도를 받으면서 아내는 계속해서 피아노의 꿈을 펼쳐나가게 되었기에 저희에게는 큰 은인이십니다. 

그런데 하루는 유미정 교수님이 아내에게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 와보라고 했다는 겁니다. 아내로서는 처음에는 거절하기 힘들었습니다. 아내는 저에게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고 전 마음속에서 이끄시는 그 분에 손길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주부터 저와 아이들도 함께 사랑하는교회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찬양을 좋아하는 저희 부부는 찬양시간이 너무 좋았습니다. 아이들도 교회를 좋아했습니다. 정말로 오랜만에 저희 온 가족이 함께 예배드린 감격적인 시간이었습니다. 계속되는 주일예배시간에 찬양과 말씀을 들으면서 저는 지난날의 신앙침체가 치유되는 듯 했습니다. 돌이켜보니 침체기에는 찬양이 없었던 겁니다. 그리고 드디어 저희 온 가족이 함께 다니면서 신앙생활을 할 교회를 찾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침례를 받으면서 이 곳에서 신앙생활을 함께 해 나가려고 결심했습니다. 지난주일 예수 영접모임을 통해서 다시 한 번 구원을 선물로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드리며, 앞으로 새로운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저는 한 곳에 오랫동안 지내면서, 서로를 알아가고 관계가 깊어지기를 바라는 스타일입니다. 갈등과 트러블이 생기면 참고 인내하면서, 또 서로의 부족한 부분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손길로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돌이켜보면, 하나님께서는 제가 감당하기 힘든 로드를 주신 거 같습니다. 그래서 살아오면서 굉장히 힘든 시간이었지만, 어떻게 어떻게 버티다보니 저의 성품도 성장을 하게 되었고, 사업도 자리를 잡아가게 되었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신 이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해 나가면서 한 편으로 또다시 감당하기 힘든 로드를 주시면 어떻게 하나 하는 두려운 마음도 듭니다. 그러나 그것을 통해서 성장시켜 주실 하나님을 믿고 나아가겠습니다. 저희 가정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