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생각조차 나지 않던 어린 시절부터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언니들의 디모데 훈련을 어깨 너머로 듣고 배우며, 하나님은 저의 일상을 눈동자처럼 지켜보신다는 말씀이 가슴에 콱 박혔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의 지우개도 탐이 났었고 지나가는 요구르트 아줌마 리어카의 요구르트도 먹고 싶었지만, 함부로 행동하지 않았던 어린 시절을 기억합니다. 중고등 때부터 산상수련회나 금요철야, 40일 새벽 예배 등 빠짐없이 교회를 다녔고 나름대로 신앙생활을 열심히 했다고 생각해 오며 10대와 20대를 살아 왔습니다. 중학교 2학년 8월 그러니까 1988년 8월 뜨거웠던 올림픽이 끝나고 축제분위기가 어느 정도 식었던 그 여름, 저한텐 또 다른 뜨거움으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3박 4일의 전교인 산상수련회 도중, 기도가 방언으로 바뀌는 놀라운 체험을 했습니다. 뜨겁게 하나님을 만난 그 힘으로 불안한 가정형편에서도 꿋꿋하게 학창시절을 보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저의 신앙을 시험해 보시는 것처럼 커다란 시련의 시간도 주셨습니다. 세월이 흘러 차츰 가정도 안정이 되어가고 큰언니도 훌륭한 남편을 만나 결혼 생활을 하고 있었을 때 다리가 불편하신 친정엄마 때문에라도 부모님 집을 엘레베이터 있는 작은 아파트에 옮겨 드리고 싶은 마음에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저의 소득 전부와 큰언니의 수입을 주식 투자에 맡겨 4-5년간에 7-8억 원에 가까운 돈을 모두 잃게 되었습니다. 언니는 큰 형부와 의논없이 제 말만 듣고 묻지마 투자를 한 까닭에 그 후유증은 말로 표현 못할 정도였지요. 인생의 푯대, 신앙의 선배이자 모범을 보여왔던 큰언니는 그 일 이후로 손바닥 뒤집듯 완전 딴 사람이 되어 저를 핍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핍박은 제가 결혼 후에도 계속되어  큰 아이를 임신하여 배가 불러오자 정말 입에 담기도 어려운 욕설을 퍼붓기까지 했었습니다. 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던 어느 날 큰 언니한테 전화가 올 때엔 차라리 그 자리에서 떨어져 죽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을 모른 채 결혼 한 저의 남편은 제가 큰언니와의 통화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날카로와져 있던 저의 모든 짜증을 받아주었고, 이유없이 하루에도 여러 번 바뀌어가는 저의 감정 상태에 대응하기가 어려워지자 급기야 이혼까지도 심각하게 고민을 하게 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 입으로 찬양하고 말씀 읽으며, 그 입으로 저한테 온갖 욕설을 서슴치 않던 큰 언니가 어느 날 부터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둘째 언니가 다니는 교회로 옮기면서 큰언니는 완전히 딴사람이 되어갔습니다. 마음의 평안을 찾고 급기야 저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했습니다. ‘너의 잘못이 아니라 언니가 판단을 잘못해서 벌어진 일이다’ ‘이 일로 여러 사람을 죽이고 있는데 정작 죽어야 할 사람은 나다’며 미안하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너무나 놀라고 또 감사했습니다. 언니와 화해는 먼 훗날에나 이루어지려나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언니는 저에게 부천교회에 와서 말씀 한번 들어보라 강권했습니다. 여러 일로 2년 이상 미루다가 올 5-6월에 말씀집회에 참석했습니다. 여러 좋은 말씀 중에 값없이 건져 주신 구원의 은혜를 기억하게 하시는 시간이 저에게도 찾아왔습니다. 벌레보다 못한 저를 죄 한 가운데서 예수님의 보혈로 단 한 번에 죄악 가운데 건져 내어 주신 바로 그 말씀이었습니다. 언니를 변화시켰고 저를 변화시켜주실 그 말씀을 듣고 저는 주체 할 수 없는 눈물과 함께 회개기도를 했습니다. 그동안 제가 얼마나 어리석게 살아왔는지 마치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며 다시 태어난 느낌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저에게 주신 용서는 과거는 잊는, 기억조차 하지 않는 그런 용서라는 걸 깨닫고 제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걸 다시 한번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으로 놀랍게 저와 언니 사이를 화해시키셨습니다. 

언니들과 관계가 회복된 후 큰언니의 아들이자 제가 모든 사랑과 정성을 주어 키워왔던 사랑스런 큰 조카를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생겼습니다. 조카는 고등학생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힘든 문제가 생겨서 주말마다 1시간 반 이상 떨어져 있는 저의 집에 와서 함께 공부하며 지내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레 언니네 가족도 함께 매 주말마다 저희랑 같이 지내게 되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언니들과의 관계도 회복되고 또, 제가 언니들을 위해 조카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어 기뻤지만, 매주 빠짐없이 친정식구들이 저의 집을 점령하게 되자 남편의 눈치를 안 볼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랑하고 존경하는 저의 남편은 제가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며 그 정도의 불편은 아무 것도 아니라며 이해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부천교회의 출석만은 강요하지 말아 달라고 했습니다. 그것이 저를 또 다시 힘들게 했습니다. 이러한 갈등 속에서 기쁘고 즐겁게 사모해야 할 주일날이 오히려 걱정과 남편의 눈치를 보게 되자 제가 뭔가를 결단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일 때 마침 늦깍이 대학생이 된 저를 지도 해 주시는 유미정 교수님이 저의 어려움을 아시게 되었고, 교수님의 권유로 10월 둘째 주에 저 혼자 와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교회의 규모는 작지만 정성껏 찬양을 올려드리는 목사님과 찬양팀, 한 생명 한 생명 귀하게 보듬어 주시고 그 곳에서 잔잔히 하나님을 알아가게 이끌어 주시는 주일학교 선생님들을 보며 제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집에 가서 느낀 그대로 남편한테 전하면서 다음 주일부터 함께 나가서 예배드립시다 라고 용기내어 말을 했더니 남편이 흔쾌히 저의 제안을 받아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주부터 오히려 남편이 더 적극적이었습니다. 서운해 하며 반대할 줄 알았던 언니들도 열린 마음으로 저희 가족을 응원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오랜 시간 만에 온 식구가 다함께 한 교회에서 찬양하며 하나님께 예배드리게 되었습니다.

잠언 20장 24절 말씀 "사람의 걸음은 여호와께서 말미암나니 사람이 어찌 자기 길을 알 수 있으랴" 앞으로의 삶은 오로지 하나님의 사랑으로 거져주신 구원의 은혜를 깨달은 사람으로, 두 아이의 엄마로, 돕는 배필로 살아갈 것을 하나님 앞에 서원합니다. 끝으로 저의 아들 기백이의 추수감사절 기도문으로 간증문을 마치겠습니다. “하나님, 교회를 옮기지 않고 한 곳에서 예배드릴 수 있게 해 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재미있고 신나게 해 주신 것 감사합니다. 전쟁이 있는 나라,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나지 않게 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