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56

부활의 첫 증인이 된 여인들

마 28:1-10

1.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예수님 부활의 첫 증인이 된 장면

(1) 천사의 메시지

(a) 예수님은 살아나셨다(6절)

(b) 제자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라(7절a)

(c) 제자들에게 갈릴리에서 보자고 하신다(7절b)

(2) 이에 대한 여인들의 반응: 무서움과 큰 기쁨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반응이었다. 얼마나 무서우며 또 얼마나 기쁘랴. 

아마도 무서움이 더 컸을 것이다. 기쁨은 나중에 든 감정이 아니었을까?

막 16:8 그들은 뛰쳐 나와서, 무덤에서 도망하였다. 그들은 벌벌 떨며 넋을 잃었던 것이다. 그들은 무서워서, 아무에게도 아무 말도 못하였다.

(3) 급히 무덤을 떠나려는데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타나셔서 ‘평안하냐?’며 말씀하셨다.

‘평안하냐?’는 일반적인 인사. 우리 식으로는 ‘잘 있었어?’ ‘안녕?’

십자가를 두고 일어난 모든 엄청난 일(고통, 배신, 괴로움, 모욕감, 죽음)이 아무런 일도 아니었다는 듯이 너무나 일반적인 인사로 여인을 맞아주셨다. 십자가의 고통이 하나도 예수님의 마음을 괴로움으로 사로잡지 않는다는 듯이...

그리고는 제자들에게 갈릴리에서 만나자고 전하라고 하셨다. (이 부분은 다음 시간에)

2. 부활의 첫 증인이 된 여인들

(1) 영광스러운 자리

예수님 생애의 하이라이트는 부활이다.

탄생도, 말씀도, 기적도, 십자가도 결국 이 부활을 위한 것이다.

이런 사건마다 증인이 있었지만, 부활의 증인이 가장 중요하고 영광스러운 자리다.

부활을 통해서 예수님의 죽음은 죄인들을 대신해서 죽으신 의로운 죽음이라는 것이 입증된 가장 중요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죄 용서와 구원을 완성하셨기 때문이다.

그렇게 중요한 부활 사건의 증인이 바로 이 여인들이었다!

예) 10.26의 증인? 12.12의 증인?(영화 서울의 봄) 

(2) 그런데 1세기 유대사회에서 여인의 증언은 법적 효력을 인정받지 못했다.

미국 성서학자 크레이그 키너의 말: 여인들의 증거는 그 당시 아무 효력이 없었으며, 심지어 법정에서 증인으로 설 수 없었다. 만일 어떤 남자가 범죄하는 장면을 어떤 여인이 보았다고 해도 그 여인의 증거를 근거로 그 남자가 유죄판결을 받을 수 없었다. 이유는 여인의 증거는 가치가 없을 뿐만 아니라 법정에서 받아들이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3) 왜 그런데도 하나님은 여인들을 부활의 첫 증인으로 삼으셨을까?

사실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부활이 사실이고, 이 여인들이 가장 먼저 목격한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여인이 어떤 사건의 첫 증인이라고 기록한다면, 이건 정말로 사실이 아닌 경우에는 도저히 그렇게 기록할 수 없는 일이다. 만일 부활이 꾸며낸 이야기라면 첫 증인을 여인으로 삼지 않고 베드로 같은 남성으로 했을 것이다.

여인이 부활의 첫 증인이라는 말이 곧 부활을 입증하는 직접적인 증거는 되지 못하지만, 부활 이야기가 만들어 낸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오히려 강하게 말해 준다.

3. 하나님이 여인들을 부활의 첫 증인으로 삼으신 이유는 뭘까?

(1) 순수한 마음

(a) 왜 이들이 예수님 무덤으로 왔는가? 예수님의 시신에 향품을 발라드리려고. (복습) 

-아리마대 요셉과 니고데모가 향품을 넉넉하게 쓰면서 장례를 치르었는데도?

-무덤의 돌문을 봉인하고 로마 경비병이 단단히 지키고 있는데도?

(b) 성경적 추론

-향품 장면을 보지 못했다

아리마대 요셉이 삼베/세마포로 싸서 무덤에 안장하는 장면까지만 보았는지 모른다. 

장례 광경을 보니 서둘러서 장례를 치르느라 향품이 빠져 있는 것을 보고, 안식일 후에 향품을 발라 드리려고 무덤 장소를 분명히 확인하고 나서 그 자리를 떠난 것이 아닐지? (마 27:57-61)

그 후에 니고데모가 향품을 가지고 와서 발라드린 것은 아닌지? (요한복음에만 나옴)

-돌문 봉인도 알지 못했다

모든 장례절차가 끝나고 무덤의 돌문이 닫힌 후에 유대 지도자들은 빌라도의 허락을 받고 돌문을 봉인했다. (마 27:62-66) 여인들은 벌써 자리를 떠났기에 이런 사실을 몰랐다.

즉, 여인들은 니고데모의 향품과 돌문 봉인을 모른 채 그 자리를 떠난 것 같다. (마 27:62-66)

(c) 그래서 안식일 후 첫 날 이른 새벽에 장례 때 미처 해 드리지 못한 향품을 발라 드리려고 무덤을 찾아온 것이다. 돌문은 여인들의 힘으로 열기가 힘드니까 무덤지기/정원지기의 도움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찾아왔을 것이다. (막 16:3 누가 우리를 위하여 그 돌을 무덤 어귀에서 굴려내 주겠는가?)

(d) 여인들의 순수한 마음

사람이 일단 죽으면 다 끝났다고 생각하는데 여인들은 그렇지 않았다. 마지막 보내드리는 자리까지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다. 누구에게 떼를 써서라도 무덤 돌문을 열어달라고 하고, 절차상 빠진 향품을 시신에 정성껏 발라드리려고 했다. 그것이 여인들의 순수한 마음이었다. (순수함=계산 없음)

하나님은 이런 순수한 마음을 받아주시는 것 같다.

비록 그런 상황이 아니었고(향품), 그들이 바라던 대로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돌문), 그럴 필요도 없었지만(부활), 하나님은 여인들의 순수한 마음을 받아주셨다.

그래서 이들을 부활의 첫 증인이라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세워 주셨다.

(e) 계산된 마음을 기복신앙이라고 한다. 

받을 복을 바라고/계산하고, 하나님께 드리는/하나님을 위해서 수고하는 믿음

때로는 그렇게 해 주시기도 한다. 어린 아이 단계로 보시기 때문인가보다. 

그러나 믿음이 성장함에 따라서 바라고 드리는 게 아니라 감사해서 드리며, 계산없이 드리는 것을 기뻐 받으신다. 계산 없는 순수한 마음을 기뻐 받으신다.

휴스톤서울교회의 전설: 목자로 헌신하면 집을 사게 되고, 신분이 해결되고, 결혼을 하게 된다.

섬김과 헌신을 격려하는 하나님의 손길이리라. 하지만 그것을 노리고, 계산하고 한다면?

하나님은 여인들의 계산없는 순수한 마음을 받으시고, 그들을 부활의 첫 증인이라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세우셨다.

(2) 꾸준한 헌신

이들의 마음은 일회성이 아니었다. 이들이 예수님의 무덤가에 있었던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었다.

그들은 늘 예수님 곁에 있었다.

마 27:55 그들은 예수께 시중을 들면서 갈릴리에서 따라온 사람이었다.

즉 갈릴리에서부터 쭉 예수님의 곁에서 시중을 들었던 사람이었다.

일회성 반짝 헌신이 아니라 일관된 헌신이었다. 

하나님은 이런 마음을 귀하게 여기신다.

어떤 일을 할 때 꾸준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순발력, 임기응변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다.

한 번 마음을 정하면 꾸준히 그 일을 할 때, 하나님은 그것을 들어서 쓰신다.

그래서 ‘습관은 영성이다’라는 말까지도 하게 된다.

하나님께 약속하고 정한 것을 꾸준히 하는 것, 습관이 되는 것, 그것이 바로 영성이고 신앙실력이다. 그런 꾸준함이라는 화분 안에서 싹이 트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다.

하나님은 여인들의 꾸준한 헌신을 받으시고, 그들을 부활의 첫 증인이라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세우셨다.

2024/02/28 수요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