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54

십자가 운명 때 일어난 일(feat. 성전 휘장 & 열린 무덤)

마 27:50-56

오전 9시에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음(막 15:25)

그 후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어둠이 온 땅을 덮었다.

두 번째 포도주(신포도주)로 목을 축이신 후, 큰 소리(다 이루었다.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로 외치시고 숨을 거두셨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죽음은 고난의 절정이자 동시에 지상 사역의 절정이었다. 패배가 아니라 승리였다. 마태는 예수님이 운명하신 후에 일어난 일들을 기록하였다. 

(1) 운명 이후 일어난 놀라운 일들 (a) 성전 휘장이 찢어짐 (b) 많은 성도들이 무덤에서 살아나옴

(2) 이방인 백부장의 신앙고백 

(3) 마지막 자리를 지킨 여자들의 이름

1. 성전 휘장이 찢어짐

(1) 지성소와 성소 사이의 휘장? 성소와 뜰 사이의 휘장? 아마도 전자인 듯

유대인 역사가 요세푸스(주후 70년 성전 파괴 당시 활동)에 의하면 휘장의 사이즈는 높이 25미터, 폭 8미터, 두께 10센티미터. 엄청난 규모의 헤롯 성전(성막이나 솔로몬 성전 아님)

이 휘장이 얼마나 두껍고 튼튼한 지 힘센 황소가 양쪽에서 끌어당겨도 찢어지지 않을 정도?

이런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두 폭으로 찢어졌다면,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 일에 틀림없다.

(2) 예수님의 죽으심과 더불어 지성소로 들어가는 휘장이 찢어진 것은 커다란 의미가 있다.

예수님의 피 공로 의지하고 누구나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히 10:19-20 그러므로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예수의 피를 힘입어서(죄 용서) 담대하게 지성소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예수께서는 휘장을 뚫고 우리에게 새로운 살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휘장은 곧 그의 육체입니다.

‘새로운 살 길’이란 더 이상 제사장, 동물제사, 성전이 필요하지 않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이다.

이 말은 예수님 자신이 새 성전으로 오셨기 때문에, 더 이상 성전이 필요없게 되었음을 말한다.

예수님은 이미 성전을 정화(기능 정지 선언)하고 성전 파괴의 예언(24장)을 하신 바가 있다.

(3) 하지만 궁금하다. 정말로 예수님의 운명과 동시에 성전의 휘장이 ��어졌다는 말인가?

두 가지 면에서 납득하기 힘들다.

(a) 어떻게 알았을까? 성전과 골고다 사형장은 거리상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서로 알 수 없다.

(b) 성전 휘장이 찢어졌다면 이건 엄청난 일이다. 그 순간부터 성전 예배에 대혼란과 난리가 났을 것이다. 임시 폐쇄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성경이나 성경 외의 자료에도 그런 암시가 없다. 십자가 죽음 이후에도 성전은 여전히 잘 운영된 듯하다. 사도행전을 봐도 그렇다.

그래서 십자가 운명과 동시에 일어난 일은 아니지만, 성전은 더 이상 필요 없는 곳이 되었음을 선언하는 신학적 의미에서 기록한 듯하다. 그리고 주후 70년에 실제로 성취되었다.

2. 무덤이 열리고 많은 성도들이 무덤에서 살아나옴

성전 휘장이 찢어진 것은 잘 알지만, 이 부분은 생소할 수도 있다. 마태복음에만 나오기 때문이다. 

51-53 그리고 땅이 흔들리고, 바위가 갈라지고, 무덤이 열리고, 잠자던 많은 성도의 몸이 살아났다. 그리고 그들은, 예수께서 부활하신 뒤에, 무덤에서 나와, 거룩한 도성에 들어가서, 많은 사람에게 나타났다.

지진이 별개의 사건이 아니라, 지진으로 인해서 결국 무덤이 열렸던 것 같다.

(1) 질문거리가 너무나 많다

(a) 십자가 운명 당시(금요일), 땅이 흔들리고 바위가 갈라지면서 무덤이 열리고, 잠자던 성도들이 살아났다. 그 후 예수님의 부활(주일 새벽) 때까지 무덤에서 기다리다가(?) 예수님의 부활 후에 무덤에서 나와서 예루살렘에 들어가서 사람들에게 나타났다는 말인가?

(b) 많은 성도가 다시 살아나서 예루살렘에 들어갔다면, 예루살렘은 난리가 나지 않았을까? 예수님 한 사람의 부활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 성도들도 부활했다? 

(c) 예수님의 부활은 소수의 한정된 사람들에게만 보였다고 하는데(고전 15장), 이들을 본 사람들은 누굴까?

(d) 성도는 누구를 가르키나? 

‘성도’: 서신서에 주로 나오는 표현. 복음서에서는 유일무이하다.

구약시대의 의인? 중간사 시대의 의인? 예수님을 믿고 먼저 죽은 사람?

(2) 이 구절에 대한 해석

(a) 십자가 운명 직후가 아니라 예수님 부활 후에 일어난 일인데, 십자가의 결과를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이곳에 배치했다. 시간적 순서를 따르지 않은 저자의 재량권. 

그래도 여전히 놀라운 사건이었을텐데, 성도들의 부활이 다른 곳에는 전혀 기록이 없다는 것이 이상하다.

(b) 초기 기독교의 찬송 내용

신약 성경에는 구약에서 계승된 내용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만든 찬송의 내용이 간간이 실려있다.

딤전 1:17 영원하신 왕, 곧 없어지지도 않고 보이지도 않는, 오직 한 분이신 하나님께 존귀와 영광이 영원 무궁토록 있기를 빕니다. 아멘.

딤전 6:15-16 하나님은 찬양 받으실 분이시요, 오직 한 분이신 통치자이시요, 만왕의 왕이시요, 만주의 주이십니다. 오직 그분만이 죽지 않으시고, 사람이 가까이 할 수 없는 빛 속에 계시고, 사람으로서는 본 일도 없고, 또 볼 수도 없는 분이십니다. 그분에게 존귀와 영원한 주권이 있기를 빕니다.아멘.

빌 2:6-11 그는 하나님의 모습을 지니셨으나, 하나님과 동등함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으시고, (...)

골 1:15-20 그 아들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형상이시요,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신 분이십니다. (...)

그래서 이 사건은 실제로 일어난 일이 아니라, 십자가 죽음 후 성도의 부활이 오게 된 신앙적인 의미를 찬송한 초대 기독교의 찬송을 이곳에 인용하여 극적인 효과를 노린 것이다.

(c) 실제로 일어난 일이 아니라, 마태복음 전반적으로 구약의 예언이 예수님으로 인해서 성취되었음을 설명하는 맥락에서 기록한 것이다. 즉 예수님을 믿은 성도들 뿐 아니라 예수님 이전 시대의 성도(구약)의 부활도 예수님의 십자가 승리에 달려 있음을 설명하려는 의도다.

(b)와 (c)의 의미로 감사하기에 충분한 내용이다.

3. 백부장의 신앙고백

54절 백부장과 그와 함께 예수를 지키는 사람들이, 지진과 여러 가지 일어난 일들을 보고, 몹시 두려워하여 말하기를 "참으로, 이분은 하나님의 아들이셨다" 하였다.

(1) 지진과 여러 가지 일어난 일들: 예수님이 조롱과 핍박에 대응하는 모습(침묵, 용서), 하늘의 어두움과 지진(불길한 징조), 성전 휘장이 찢어졌다는 소문(?) 등등

이 모든 일을 보고 예수님이 과연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신앙 고백을 했다.

마태복음의 양 대 신앙고백: 베드로(제자)와 백부장(이방인)

백부장의 신앙고백은 귀납적으로 기록된 마태복음의 결론이기도 하다.

반면에 유대인은? 똑같은 일들을 보고서도 정반대의 입장이었다. 조롱, 승리에 도취...

(2) 백부장의 갑작스런 신앙고백이 가능했을까? 여호와 하나님? 로마 다신교의 신?

지나치게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눅 23:47 이 사람은 참으로 의로운(죄 없는) 사람이었다.

십자가에 죽을 죄가 없는 의로운 사람이었다라고 인정한 말이 아닐까?

그런데 마태는 그 말에 신앙적 의미를 덧입혀서 신앙고백으로 확대시킨 게 아닐까?

그러면 뻥인가? 아니다. 분명한 사실인 유대인의 반응과 대조시키기 위함이다. 

유대인은 예수님을 저버리고 이방인이 받아들일 것이라는 예수님의 예고 

8:11-12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동과 서에서 와서(이방인), 하늘 나라에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함께 잔치 자리에 앉을 것이다. 그러나 이 나라의 시민들은(유대인) 바깥 어두운 데로 쫓겨나서, 거기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21:43 그러므로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하나님께서는 너희(유대인)에게서 하나님의 나라를 빼앗아서, 그 나라의 열매를 맺는 민족(이방인)에게 주실 것이다.

이런 예수님의 예고가 성취되었음을 확인시키려는 의도인 듯하다.

4. 여자들의 이름

마 27:55-56 거기에는 많은 여자들이 멀찍이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들은 예수께 시중을 들면서 갈릴리에서 따라온 사람이었다. 그들 가운데는 막달라 출신 마리아와 야고보와 요셉의 어머니 마리아와 세베대의 아들들의 어머니가 있었다.

(1) 영광스러운 이름이다. 예수님의 죽음의 자리까지 충성과 의리를 지킨 멋진 여인들!

막달라 마리아, 야고보와 요셉의 어머니 마리아, 세베대의 아들들(야고보와 요한)의 어머니

‘그들 가운데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다른 여자들이 있다!

(2) 이들은 누구인가?

막 15:40 그들 가운데는 막달라 출신 마리아도 있고 작은 야고보와 요세(요셉)의 어머니 마리아도 있고 살로메도 있었다.

요 19:25 예수의 어머니와 이모와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사람 마리아

-막달라 마리아(베다니 마리아?)

-야고보와 요셉의 어머니 마리아는 모친 마리아

마 13:55 이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그의 어머니는 마리아라고 하는 분이 아닌가? 그의 아우들은 야고보와 요셉과 시몬과 유다가 아닌가?

-세베대의 아들들(야고보와 요한)의 어머니는 살로메. 예수님의 이모(야고보와 요한은 이종사촌 간)

-글로바의 아내

2024/2/14 수요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