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55

예수님의 장례를 치른 아리마대 요셉

마 27:57-66(57-61)

1. 장사(葬事)의 중요성

일반적으로는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그런데 전통적으로 죽음과 부활 사이의 장사(장례)도 중요하게 여겼다.

고전 15:3 나도 전해 받은 중요한 것을 여러분에게 전해 드렸습니다. 그것은 곧,그리스도께서 성경대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셨다는 것과, 무덤에 묻히셨다는 것과, 성경대로 사흗날에 살아나셨다는 것과, 게바에게 나타나시고 다음에 열두 제자에게 나타나셨다고 하는 것입니다. 

죽음, 장사(무덤에 묻힘), 부활

사도신경: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 받으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장사한지 사흘 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시며

이렇게 장사(무덤에 묻히심)를 중요하게 여기며 전승했으며(고전 15:3), 신앙고백(사도신경) 한 이유는 예수님의 죽음을 분명히 하기 위함이다.

2. 예수님 장례의 특이점

(1) 당시 유대인의 장례 풍속

시신 닦음, 시신에 향품을 바른 후 삼베(세마포)로 감음, 동굴 무덤에 안장, 3일 정도는 돌문을 열어놓음(가족들의 방문), 돌문을 닫은 후 1년 정도 후에 유골 수습, 무덤 안에 있는 납골함에 안치

(2) 예수님은 국가반란죄의 십자가형으로 죽은 사람이라서 원래는 일반적인 장례를 치를 수 없었다.

십자가에 매달아 놓아서 새나 들짐승에 의해서 시신이 훼손되거나, 공동묘지에 던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리고 감히 예수님의 시신을 수습해서 장사 지낼 사람도 없었다. 힘없는 가족, 도망친 제자들...

(3) 그런데 아리마대 요셉 덕분에 유대식 장례 풍속대로 장사지낼 수 있게 되었다. 

59-60 요셉은 예수의 시신을 가져다가, 깨끗한 삼베로 싸서, 바위를 뚫어서 만든 자기의 새 무덤에 모신 다음에, 무덤 어귀에다가 큰 돌을 굴려 놓고 갔다.

(a) 시간상으로는 촉박했다. 그 날은 유월절 준비일이고, 안식일이 시작될 무렵이었기 때문이었기에(요 19:54), 장례 절차를 서둘러서 진행했다. 

(b) 니고데모가 가지고 온 향품(몰약에 침향[알로에]를 섞은 것, 백 근/리트라[34kg])(요 19:39)을 시신에 바른 후, 아리마대 요셉이 준비한 삼베(세마포)로 시신을 감음. 머리는 별도의 수건을 사용한 듯하다.

향품을 쓰는 이유는 시신이 부패하면서 나는 냄새 때문이다. 보통은 시신을 무덤에 안치한 후에도 가족들을 위해서 3일 정도 돌문을 열어두었는데, 그 때 심한 냄새를 막기 위한 용도이다.

(예수님의 경우, 시신 도난을 방지하려는 유대 당국의 제안과 빌라도의 허락으로 첫 날부터 무덤 문이 닫히고 봉인되었다)

(c) 운구해서 사형장 가까이에 있던 아리마대 요셉의 무덤에 안장했다.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는 모든 과정을 지켜보았다.

(4) 질문: 예수님의 장례 때 엄청난 양의 향품이 사용되었는데, 왜 막달라 마리아 일행은 안식일 다음날에 왜 또 예수님의 시신에 향료를 발라드리려고 무덤을 찾았을까?

(a) 절차대로 했지만 서둘러 진행한 것이 못내 아쉬웠기 때문에? 손수 정성껏 해 드리고 싶어서?

(b) 향료를 사용한 장면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여인들은 아리마대 요셉 지휘 하에 시신을 삼베로 감고 무덤에 안장한 후 무덤 어귀에다가 큰 돌을 굴려 놓고 간 것(마 27:60)까지만 보았는지 모른다. 

-그리고는 안식일 후에 와서 향료를 발라 드려야겠다고 생각하면서 그 자리를 떠났다.

-단순히 돌문을 닫은 것이지, 봉인된 것까지는 모른 채 어떻게 돌문을 열어야 하나 걱정(막 16:3)

-그 후 니고데모가 향품을 가지고 와서 돌문을 열고 삼베를 풀고 향품을 발라드리고 난 후에 다시 돌문을 닫은 것은 아닌지?(니고데모가 나오는 요한복음에는 여인에 대한 언급이 없다)

(5) 평가

(a) 억울한 죄인의 죽음을 당했지만, 왕같은 장례식을 치렀다. 고급 세마포와 백 근의 향품, 부자가 마련해 둔 (고급) 무덤. 게다가 이런 장례가 700년 전에 이사야에 의해서 예언되어 있었다.

사 53:9 그는 폭력을 휘두르지도 않았고, 거짓말도 하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그에게 악한 사람과 함께 묻힐 무덤을 주었고(십자가의 두 강도?), 죽어서 부자와 함께 들어가게 하였다(아리마대 요셉).

장사까지도 미리 예언되어 있었던 예수님!

(b) 정식 장례를 치르고 무덤에 안장하지 못했다면, 부활을 입증하기에 곤란했을 것이다.

-빈 무덤: 마 28:6 그는 여기에 계시지 않다. 그가 말씀하신 대로, 그는 살아나셨다. 와서 그가 누워 계시던 곳을 보아라.

-삼베와 수건: 요 20:6-8 삼베가 놓여 있었고, 예수의 머리를 싸맸던 수건은, 그 삼베와 함께 놓여 있지 않고, 한 곳에 따로 개켜 있었다.그제서야 먼저 무덤에 다다른 그 다른 제자도 들어가서, 보고 믿었다.

3. 아리마대 요셉의 용기

(1) 아리마대 요셉은 어떤 사람인가

마 27:57 아리마대 출신으로 요셉이라고 하는 한 부자가 왔다. 그도 역시 예수의 제자이다.

막 15:43 그는 명망 있는 의회 의원이고,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사람

눅 23:50-51 그는 공의회 의원이고, 착하고 의로운 사람이었다. -이 사람은 의회의 결정과 처사에 찬성하지 않았다.- 그는 유대사람의 고을 아리마대 출신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사람이었다.

요 19:38 그는 예수의 제자인데, 유대 사람이 무서워서, 그것을 숨기고 있었다.

4복음서에 다 나오는 꽤 중요한 인물!

산헤드린 공회원: 굉장히 높은 지위

부자: 예루살렘 근처에 미리 무덤을 준비해 놓을 수 있을 정도

착하고 의로운 사람,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사람, 예수님의 제자: 그래서 예수님의 사형 판결에 찬성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공개적으로 예수님을 지지하거나 따르지는 못했다. 두려움 때문이었다.

요 9:22 예수를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회당에서 내쫓기로, 유대 사람들이 이미 결의해 놓았기 때문이다.

출교되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 이런 현실 때문에 그는 ‘숨어있는 제자’로 있었다.

심정적으로는 동의하지만 잘못하면 잃는 게 너무나 많기 때문에 나서지 않았다.

그런데 예수님의 불법 재판과정과 처절한 고난과 죽음을 보면서 그의 잠자던 양심이 깨어났다.

예수님의 죽음이 온 인류를 구원하셨지만, 동시에 아리마대와 니고데모를 개인적으로 구원하신 셈

더 이상 ‘숨어있는 제자’로 머무르지 않기로 결심했다.

(2) 빌라도에게 예수님의 시신 수습을 청원했다.

58절 이 사람이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의 시신을 내어 달라고 청하니, 빌라도가 내어 주라고 명령하였다.

막 15:43 이 사람이 대담하게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의 시신을 내어 달라고 청하였다.

마가복음의 ‘대담하게’는 이런 청원이 요셉에게 미칠 피해를 반영하는 표현이다.

그는 신분이 높은 사람이었기에 빌라도는 요셉의 청원을 거절하기 힘들었다.

가족이나 제자들이 감히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요셉같이 지위가 높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예) 에스더 4:14(개역개정)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

지금 내가 있는 자리는 우연이 아니다.

(3) 아리마대 요셉의 이런 결정은 많은 피해와 불이익을 감수한 용기있는 결정이었다.

이미 산헤드린의 결정에 찬성하지 않았기 때문에 눈 밖에 났었는데, 이제 결정적으로 ‘루비콘 강을 건넌’ 셈이다.

(a) 이런 용기는 어디에서 나오나?

가진 것/이룬 것이 많은 사람일수록 겁이 많아진다. 그것을 잃을까 봐, 그것 없으면 못 살까 봐. 그래서 가진 것/이룬 것이 많은 사람일수록 용기있는 행동을 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아리마대 요셉은 자기가 가진 것/이룬 것을 지키고 누리기보다, 양심(성령님이 주신 부담감)을 따르려는 결심을 했다. 마음 속에서 얼마나 갈등이 되고 유혹이 있었을까?

그러나 이런 결정이 바로 제자로서 예수님 사랑이고 하나님 나라를 기다리는 마음이었다.

(b) 그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외경 <니고데모의 복음서>에 나온다.

“(공회원에서 축출된 것은 물론이고) 그 일로 40년 형을 언도 받고 감옥에 갇혔다. 감옥 생활을 하던 어느 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그에게 나타나 성배를 주셨다. 그리고 매일 비둘기 한 마리가 날아와 그에게 빵을 하나씩 주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 빵과 성배의 힘으로 감옥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 지진이 일어나 감옥을 탈출하여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한다.” (외경임을 참고해야 한다. 얼마만큼 믿을 수 있을지?)

(c) 예수님이 죽은 다음에 나서면 무슨 소용이 있냐? 왜 평소에는 비겁하게 ‘숨어있는 제자’였냐는 비판이 있을 수 있지만, 아무 것도 기대할 수 없는 죽은 예수님께 오히려 모든 것을 드린 헌신으로 볼 수 있다. 값비싼 삼베(세마포), 준비된 무덤을 다 내어드렸다.

우리가 가진 것/이룬 것을 무엇에 쓰려고 하나? 주를 위해 사용하자!

2024/02/21 수요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