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51

가룟 유다의 최후

마 27:3-10

예수님이 불법 재판을 받으시는 동안 베드로는 예수님을 부인(부인, 맹세, 저주)하고, 가룟 유다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오늘은 가룟 유다의 최후에 관한 내용이다.

그의 죽음에 관해서 여러 질문이 생긴다.

왜 예수님을 배신했나?

유다는 언제 어떻게 죽었나?

그에 대한 구약의 예언은 무엇인가? 예언되어 있었다면 그래도 그의 잘못인가?

그는 죽어서 어디로 갔나? 지옥에 갔나? 자살했기 때문인가? 뉘우쳤다는데도 용서받지 못했나?

1. 왜 예수님을 배신했나?

(1) 돈에 대한 탐욕 때문?

평소에도 돈에 대한 탐욕이 있었다. 마리아가 향유 옥합을 깨뜨릴 때의 반응

요 12:6 그가 이렇게 말한 것은, 가난한 사람을 생각해서가 아니다. 그는 도둑이어서 돈자루를 맡아 가지고 있으면서, 거기에 든 것을 훔쳐내곤 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돈 욕심 때문에 종 한 사람 가격에 불과한 은 30에 예수님을 팔았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2) 기대가 실망으로 변함

예수님이 메시아라고 굳게 믿고 자신의 인생을 바쳐서 따랐는데, 계속해서 다른 행보를 보이기 때문에 실망했다. 실망이 배신으로 변했다.

(3) 자극

실망한 마음에 예수님이 능력을 발휘하도록 자극하기 위해서 배신. 체포당하는 극한 상황이 되면 능력을 발휘하게 되리라는 기대에서 배신.

그런데도 기대와 달리 예수님은 무기력하게 체포당하고, 대제사장은 협의된 것 이상으로 더 나가서 예수님을 죽음으로 몰아가기 때문에 스스로 감당할 수 없었다.

(1)은 아닌 것 같고 (2)와 (3)이 사실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한다.

(4) 적용: 그만큼 가룟 유다는 예수님을 몰랐다는 말이 된다.

평소에 예수님이 하신 말씀, 보여주신 인격보다는 행하신 능력만 마음에 남았고, 그런 능력이라면 민족의 문제를 해결해 주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아니었는지?

또 그만큼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믿음/신뢰, 사랑, 순종)보다는 자신의 이슈에 몰두했다는 말이 된다. 이것은 이처럼 무서운 결과로 이어졌다.

우리는 어떤가? ‘예수님이 보여주시려는 것’에 관심이 큰 가? ‘내가 바라는 것’에 관심이 큰 가?

2. 가룟 유다는 언제 어떻게 죽었나? 

(1) 언제 죽었나?

마태복음처럼 재판 후 바로? 십자가 처형 후? 

예루살렘 입성 후 며칠 사이에 대제사장들과의 밀약을 맺고 신속하게 밭 매매계약을 맺은 후, 재판과 십자가 처형을 보고 심경에 변화가 일어나서 목숨을 끊은 것 같다.

(2) 어떻게 죽었나?

(a) 마태와 누가의 기록(행)의 차이

마태는 유다가 스스로 목을 매어 죽었다고 하는데, 누가는 유다가 거꾸러져서 배가 터지고 창자가 쏟아져서 죽었다고 한다. 또 마태는 토기장이의 밭을 산 사람을 대제사장들이라고 하는데, 누가는 유다라고 한다.

행 1:18 그런데, 이 사람은 불의한 삯으로 밭을 샀습니다. 그러나 그는 거꾸러져서, 배가 터지고, 창자가 쏟아졌습니다. 

(b) 어떻게 된 것인가?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유다가 토기장이의 밭에서 목을 매고 죽었는데(마태), 그 후 시체가 썩고 부패해지자 줄이 끊어지거나 매달렸던 나무의 가지가 부려져서, 토기장이의 밭 위에 떨어져서 파열된 것(누가)이 아닐지? 마태는 실제 죽음의 원인에 초점을 두고, 누가는 끔찍한 최후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

유다는 돈을 나중에 주기로 하고(잔금일) 토기장이의 밭을 사기로 계약했다(누가). 그러나 배신을 후회하고 받은 돈을 도로 돌려주고 목숨을 끊었다. 그 후 대제사장들이 그 돈으로 유다가 계약한 밭을 사고 나그네의 묘지로 삼았다(마태).

3. 가룟 유다에 대한 구약의 예언

유다에 관한 예언이 제법 많다.

(1) 마 27:8-10 그 밭은 오늘날까지 피밭이라고 한다. 그래서 예언자 예레미야를 시켜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그들이 은돈 서른 닢, 곧 이스라엘 자손이 값을 매긴 사람의 몸값을 받아서, 그것을 주고 토기장이의 밭을 샀으니, 주님께서 내게 지시하신 그대로다."

문제는 예레미야에 이런 구절이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비슷한 구절은 스가랴 11:12-13이다.

슥 11:12-13 내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가 좋다고 생각하면, 내가 받을 품삯을 내게 주고, 줄 생각이 없으면, 그만두어라." 그랬더니 그들은 내 품삯으로 은 삼십 개를 주었다. 주님께서 내게 말씀하셨다. "그것을 토기장이에게 던져 버려라." 그것은 그들이 내게 알맞은 삯이라고 생각해서 쳐 준 것이다. 나는 은 삼십 개를 집어, 주의 성전에 있는 토기장이에게 던져 주었다.

그런데 왜 예레미야의 예언이라고 하나?

(a) 사본 기록자의 실수

(b) 구약 성경을 ‘모세의 율법, 예언서, 시편’으로 통칭한다(눅 24:44). 시편은 지혜문서를 대표하는 것처럼, 랍비의 문서들에는 예레미야서가 예언서의 대표격으로 불림. 그래서 예언서의 여러 구절들을 합친 예언이라는 의미에서 예언서의 대표격인 예레미야라고 함

(c) 마태는 슥 11장의 은 삼십, 토기장이의 개념이 렘 18, 19장의 토기장이 개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이해하고 예레미야에게 크레딧을 줌. (좀 어렵지만 이것이 맞는 듯)

(2) 시 41:9 내가 믿는 나의 소꿉동무, 나와 한 상에서 밥을 먹던 친구조차도, 내게 발길질을 하려고 뒤꿈치를 들었습니다.

예수님은 이 구절이 가룟 유다의 배신으로 성취되었다고 하셨다.

요 13:18 나는 너희 모두를 가리켜서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내가 택한 사람들을 안다. 그러나 '내 빵을 먹는 자가 나를 배반하였다' 한 성경 말씀이 이루어질 것이다.

요 17:12 내가 그들과 함께 지내는 동안은,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지키고 보호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그들 가운데서는 한 사람도 잃지 않았습니다. 다만, 멸망의 자식만 잃은 것은 성경 말씀을 이루기 위함이었습니다. (구체적 상황/구절 없어서 이 구절도 시 41:9인 듯)

(3) 행 1:16, 20

16 형제자매 여러분, 예수를 잡아간 사람들의 앞잡이가 된 유다에 관하여, 성령이 다윗의 입을 빌어 미리 말씀하신 그 성경 말씀이 마땅히 이루어져야만 하였습니다.
20 시편에 기록하기를 '그의 거처가 폐허가 되게 하시고, 그 안에서 사는 사람이 없게 하십시오' 하였고, 또 말하기를 '그의 직분을 다른 사람이 차지하게 해 주십시오' 하였습니다.

시 69:25 그들의 거처를 폐허가 되게 하시며, 그들의 천막에는 아무도 살지 못하게 해주십시오.

시 109:8 그가 살 날을 짧게 하시고 그가 하던 일도 다른 사람이 하게 하십시오.

4. 가룟 유다는 지옥에 갔나?

이처럼 예언이 되어 있었다면 그는 구원의 역사를 위해 쓰임받은 사람이 아닌지? 일종의 희생양?

또 그는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고 죄를 지었다고 인정하기도 했는데(마 27:3-4),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용서받지 못하고 지옥에 갔다고 본다.

(1) 예수님의 말씀

막 14:21 인자는 자기에 관하여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대로 떠나가지만, 인자를 넘겨주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다.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자기에게 좋았을 것이다.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사람의 운명? 분명히 천국은 아니다.

요 17:12 내가 그들과 함께 지내는 동안은,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지키고 보호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그들 가운데서는 한 사람도 잃지 않았습니다. 다만, 멸망의 자식만 잃은 것은 성경 말씀을 이루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런 말씀으로 볼 때, 안타깝지만 그의 운명을 충분히 가늠해 볼 수 있다.

(2) 자살했기 때문이 아니다

가룟 유다는 스스로 목메어 죽었다(자살). 그래서 지옥에 갔다고 보는 건가?

자살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자살은 자기 자신의 생명을 죽인 살인이다. 하나님이 금하는 죄다.

하지만 의지적으로 결정을 내릴(따라서 책임질) 수 있는 상황인지 아닌지를 고려해야 한다.

예) 정신질환, 심신미약 등

(3) 예수님을 믿지 않고, 회개/용서로 구원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다가 지옥에 간 이유는 자살했기 때문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지 않고, 회개/용서로 구원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회개/용서로 구원받지 않은 사람은 누구나 다 지옥에 간다!

가룟 유다는 예수님의 제자였지만 마음 속 깊이 예수님을 구원자로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평소에도 그는 예수님을 ‘주님’이 아니라 ‘선생(랍비)’으로 불렀다.

(4) 유다도 뉘우치고 잘못했다고 인정했는데도(마 27:3-4)?

회개의 3요소: 뉘우침(생각), 괴로움(감정), 용서를 구함(의지)

용서를 구한다는 것은 잘못을 인정했으니까 당연히 용서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라, 죄에 대한 처분을 온전히 하나님께 맡긴다는 말이다. 

예) 탕자의 비유: 탕자가 뉘우치고, 괴로워하며 돌아와서 아버지께 처분을 맡김(아들이 아니라 종)

그러나 유다는 뉘우침과 괴로움은 있었지만 용서를 구함이 없었다.

잘못을 인정하고 마음이 괴로웠지만 그 책임을 자기가 지려고 했다. 처분을 하나님께 맡기지 않았다. 그래서 용서를 구하지도 않았고 용서를 받지도 못했다. 그래서 지옥에 갔다.

용서를 구할 줄 알아야 한다.

잘못에 대한 처분을 온전히 하나님께 맡겨야 한다.

2024/1/24 수요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