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36

일곱 가지 화(禍)(2)

마 23:16-24(16, 23-24)

팔복과 대조되는 칠화에 대해서 살펴보는 중이다.

대상은 종교 지도자(율법학자와 바리새인). 이런 잘못 때문에, 그리고 도저히 개선되지 않기 때문에, 24장에 멸망을 선언하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항상 우리 자신에게 하시는 말씀으로도 받아들여야 하겠다.

첫째 화: 위선은 하늘 나라에 자기도 안 들어가고 남도 못 들어가게 한다.

둘째 화: 빗나간 열심. 개종자 한 사람을 얻기 위해 엄청난 수고와 희생을 하지만 결국 자기보다 배나 더 못된 지옥 자식을 만들어 버린다. 열심이 중요한 게 아니다. 방향이다.

1. 셋째 화(16-22절) 물질에 대한 탐욕

(1) 책망의 내용

성전을 두고 맹세하면 아무래도 좋으나, 성전의 금을 두고 맹세하면 지켜야 한다?

제단을 두고 맹세하면 아무래도 좋으나, 제단 위의 제물을 두고 맹세하면 지켜야 한다?

왜 이런 엉터리없는 말을 하나? 탐욕에 눈이 어두워졌기 때문이다. 제사에는 관심이 없고 젯밥에만 관심 있는 모습이다.

성전의 금을 두고 맹세하면 지켜야 한다는 논리? 금이 비싸니까!

제단 위에 놓인 제물을 두고 맹세하면 지켜야 한다는 논리? 비싼 제물이니까!

그들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 지, 무엇을 중하게 여기는 지 알 수 있다.

성전이나 제단 즉,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보다

성전의 금과 제단 위의 제물 즉, 눈에 보이고 값비싼 물질을 더 중하게 여긴다.

(2) 심층 이해하기

얼핏 생각해보면 이해가 안 된다. 율법학자와 바리새인처럼 율법을 지키는 것에 목숨을 걸 정도로 고상한 삶을 산 사람들인데 물질의 탐욕에 젖어 있다고? 

맞다. 과부의 집을 삼키는 탐욕!(14절 관주) 그래서 외식과 위선이다.

외식을 행함으로서 종교적인 존경도 받고 물질적인 부도 축적하는 위선!

둘 중 하나만 하든지, 적절한 선에서 멈추든지 할 것이지...

역사적으로도 이런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예) 엘리 제사장 집안, 중세 교황과 추기경의 탐욕, 개신교의 부패

(3) 맹세

마 5장에 맹세하지 말라는 말씀. 맹세가 필요 없는 진실한 말/삶, 투명한 말/삶을 살라고 하신다.   과장, 위선으로 하는 맹세를 금하신 말씀이다. 말이 곧 신용이 되는 사람이 되어라!

맹세가 필요 없는 진실한 사람은 무엇이 가장 중요한 지 분별력이 있다. 

눈에 보이는 금과 제물이 중요한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성전에 거하시는 하나님의 임재, 제단의 제물을 받으시고 내려주시는 용서(속죄제), 헌신(번제), 화목(화목제) 등? 진실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후자가 훨씬 더 중요함을 알고 분별할 줄 알게 된다. 그런 사람에게는 무엇보다 하나님이 가장 소중하다.

그래서 굳이 맹세할 필요 없이, 그저 진실하게 말과 행동을 하며 살아가면 된다. 하지만 특별히 맹세를 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더욱 더 분명히 하기 원한다면 성전을 두고 맹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성전을 두고 맹세하는 이유는, 성전의 금전적 가치가 크기 때문이 아니라 성전에 계시는 하나님이 위대하기 때문이다. (21절)

2. 넷째 화(23-24절) 디테일에 집착하느라 메인을 놓침

(1) 율법은 양식의 필수품에 대한 십일조를 요구했다. 밭의 소출(곡식, 포도주, 기름)(신 14:22), 과일과 가축(레 27:30, 32). 그런데 언제부터였는지 바리새인들은 여기서 더 나아가서 기호품에 대해서도 십일조를 하기로 했다. 그래서 박하(mint), 회향(dill, 진정 효과 허브), 근채(cumin, 향신료)까지도 철저히 십일조를 드렸다. (자신들이 경작한 듯). 율법에 요구된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을 사랑하는 귀한 마음으로 바치는 십일조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런 디테일을 집착하느라, 율법의 가장 기본 정신을 놓쳐 버렸다는 것이다. 기본 정신? 정의, 자비, 신의! (반복되는 문제점: 율법을 주신 마음을 놓치고, 율법을 지키는 것에 초점 맞추다 보니, 점점 세부조항이 많아지고, 형식주의에 빠짐. 동시에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을 정죄)

(2) 십일조 논쟁

(a) 십일조 무용론

(i) 성전 시스템 유지를 위한 재원 마련의 목적이었기에, 성전이 없는 시대에는 필요 없다.

(ii) 예수님이 율법을 완성했기 때문에 도덕법을 제외한 율법은 지킬 필요가 없다. (의식법, 도덕법, 시민법)

십일조가 필요 없을 뿐 아니라 교회 타락의 원흉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b) 십일조 필요성

(i) 십일조의 기원은 아브라함이 전리품을 살렘 왕 멜기세덱에게 준 일이다(창 14:20). 모세 율법이나 솔로몬 성전이 있기 훨씬 전이다. 따라서 십일조는 율법제도나 성전과 상관없다.

(ii) 예수님도 십일조를 인정하셨다(23절).

예수님은 바리새인이 드리는 기호식품의 십일조를 반대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계속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23절 (새번역) 그것들도 소홀히 하지 않아야 했지만, 이것들도 마땅히 행해야 했다. 

(공동번역) 십분의 일세를 바치는 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겠지만 정의와 자비와 신의도 실천해야 하지 않겠느냐?

(c) 십일조 정신이란?

(i) 왜 헌금하나? 하나님이 내 삶의 필요를 채워주신다. 나는 하나님의 청지기다. 하나님께 감사, 하나님을 신뢰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 물질을 드리는 방법이 여전히 가장 좋은 방법이다. 

(ii) 그런데 얼마큼을 드리나? 그저 성경의 예를 따른다. 1/10! 

(iii) 그러면 어떻게 살아가나? 십일조를 원칙으로 정하면 다 살아가게 되더라. 과소비 줄이고 근검절약, 뜻하지 않은 축복 등으로.... 이것이 신앙생활의 큰 간증 중 하나다.

십일조를 통해서 교회는 하나님의 일을 수행해 나갈 수 있다. 교회가 성전과는 개념이 다르지만, 십일조를 통해서 유지, 활동에 필요한 재원이 채워진다. 여전히 십일조는 필요하다.

(3) 율법/성경 말씀의 가장 기본 정신

모든 율법/말씀은 결국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요약된다. ‘사랑’을 ‘정의, 자비, 신의’라고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셨다. 율법을 주신 하나님의 의도는 하나님과 이웃을 향하여 정의, 자비/긍휼, 신의/신실함으로 대하고 행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정의/공의대로 살아가고, 이웃을 편파성 없이 공정하게 또한 올바르게 대함

하나님의 자비/긍휼을 늘 감사하고, 이웃에게도 자비/긍휼을 베푸는 삶

하나님을 일관성 있게 신뢰하고, 이웃에게도 믿음직한 사람이 되고, 신실한 사람이 되는 삶

하지만 바리새인은 이러한 정신과 의도는 잃어버리고 율법을 지키는 것 자체, 종교적 제의 자체에만 매여서 하나님의 뜻에서 멀어져 버렸다. 그래서 사소한 것에 과도한 신경을 쓰고, 정말로 신경 쓰고 지켜야 할 것은 지나쳐 버렸다. 

그들을 두고 이렇게 말씀하신다.

24절 눈 먼 인도자들아! 너희는 하루살이는 걸러내면서, 낙타는 삼키는구나!"

기호식품의 십일조와 같은 하루살이는 다 걸러내면서, 율법의 핵심인 정의, 자비, 신의라고 할 수 있는 낙타는 아무렇지 않게 꿀꺽 삼켜버린다.

(4) 적용

죽고 사는 문제 아니면 넘어간다.

갈등과 다툼의 원인이 정말로 중요한 것인가? 아니면 나의 스타일, 의도와 맞지 않아서 그런 것인가? 원인이 디테일인가 메인인가? 하루살이인가? 낙타인가?

내가 정말로 싸워야 할 이슈는 이런 것이 되어야 하겠다.

나는 정의, 자비, 신의의 사람인가?

나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산상수훈의 삶)를 구하는 사람인가?

저 사람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디테일을 가지고 물고 늘어질 것인가? 크게 메인을 보면서 받아주고 넘어가고 또 격려하며 인도할 것인가?

눈 먼 인도자가 되지 말아야 하겠다.

2023/09/20 수요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