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드림목장의 문인철입니다. 

저는 평생을 고등학교에서 영어교사로 근무하다 최근 명예퇴직 하였습니다. 그리고 불과 몇 달 전인 5월부터 저희 교회에 나온, 신앙경력이 일천한 베이비 초보신자입니다. 지금부터 제가 믿음을 갖게 된 계기와 지난 7개월의 제 신앙생활의 경험을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대학시절에 만난 제 아내는 처음 만날 때부터 교회에 다니고 있었고, 사실 결혼 조건도 결혼하면 교회에 같이 나가자는 것이었습니다. 마지못해 결혼 초에 몇 번 따라 다녔지만 저는 교회에 앉아있는 그 자리가 답답해졌고 눈을 뜨고 있으면 고문이고 오히려 눈을 감으면 정말 잠이 잘 왔습니다. 교회 안 가려고 이런 저런 핑계를 대었습니다. “이미 결혼도 했겠다 아이도 있는데 이제 뭐 어쩌겠어~”하는 식이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30년이 지났습니다.

저는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제가 이 세상의 중심이고, 옳고 그름의 결정권자고, 모든 것을 제 마음대로 하며 살아왔습니다. 교회는 그저 종교일 뿐이고 또한 신앙에 의지하는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나약해서 신에 의탁하려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제 방식대로 열심히 살아왔지만 지난 시간들이 문득문득 허무하게 느껴지곤 했습니다. 이렇게 또 어제와 같은 오늘을 반복적으로 살다 죽으면 인생이 너무 덧없지 않은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몇날 며칠하며 지내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운전 중에 옆 자리에 있던 아내로부터 지금까진 당신 마음대로 살아왔으나 나아진 것도 없으니 이젠 좀 교회 나가서 하나님 믿으며 믿음으로 살아보면 어떻겠냐는 설득 반 핀잔 반의 별 기대 없는 듯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순간 뭔가 뿌듯한 느낌이 나도 모르게 가슴속으로부터 가득 밀려왔습니다. 그와 동시에 울컥 눈물이 날 뻔하고 목이 메여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아, 내 아내가 정말 아직도 나를 사랑하고 있구나~’ 저 역시도 ‘내가 아내를 정말 많이 사랑하고 있었구나’였습니다. 제가 그동안 그렇게 찾아 헤매던 것을 찾은 것 같은 뿌듯함이 밀려와 행복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아내가 원하는 것은 뭐든 다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내가 그렇게 원하는 교회, 그까짓 거 같이 못나가겠냐며 저희 교회에 나오게 된 것입니다. 

저희 교회는 언젠가 십여 년 전 아내의 손에 끌려오듯이 한번 들렀던 적이 있는 교회였습니다. 그때 들어본 설교 말씀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그 목사님이 계시는 교회였습니다. 교회만 가면 조는 게 당연했던 제가 이상하게도 그날은 졸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교회에서 듣는 목사님의 설교말씀은 그날처럼 저를 깨어있게 하십니다. 언제나 무엇인가 깨달음을 주는 것이 있었고 바로바로 저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어느 주일 날 설교말씀을 들으면서 눈시울이 젖어있는 저를 본 아내는 빨리 목사님 앞에 나가서 예수님 영접하라고 밀어냈습니다. 무조건 아내가 시키는 대로 하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었기에 엉겹결에 그냥 앞으로 나갔습니다. 목사님이 무슨 일로 나오셨냐고 물으시는데, 갑자기 눈물이 왈칵 나왔습니다. 간신히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예수님 영접하겠다고 했습니다. 그 순간의 저는 예전에 제가 아니었습니다. 뭐가 살짝 잘못된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렇게 목사님이 인도에 따른 영접기도와 그 내내 그치지 않는 눈물로 저는 하나님을 믿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드림목장에 소속되어서 사랑/돌봄 받음을 한 마디 정도 언급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예수영접모임에 참석해서 분명하게 예수님을 영접하고, 이어서 `생명의 삶`이라는 성경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생명의 삶`이라는 성경공부를 통해서 새로운 인생관을 갖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인생이란 세상에 태어나 목적 없이 떠돌이처럼 살다가 죽으면 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나의 구원자로 영접하고 성경공부를 하면서 내가 살아서도 죽어서도 예수님 안에서 천국의 삶을 산다는 마음을 갖게 된 것입니다. 

성경공부 기간에 체험한 내용을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부분은 저에게 정말로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공부기간 중에 성령체험 시간이 있었습니다. 성령님에 대해서 지식으로만 배울 게 아니라, 실제로 체험해 보자는 취지의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성령체험 얘기가 나왔을 때 저는 “에이 그런 게 어딨어~ 그런 건 정서적으로 좀 의지가 박약한 사람들에게나 있을 일이지, 나같이 정말 멀쩡한 사람에게 무슨 성령님이 오시긴 뭘 오셔~”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일은 저 같은 사람에게는 생길 수 없는 것이라고 거의 99% 확신했었습니다. 예배실에서 목사님이 기도음악을 틀어주시고 기도하면서 시작했습니다. 저는 무작정 기도했습니다. 저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응답해 주십사 하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렇게 무작정 기도를 하고 있는데 이게 웬일인가요.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뭔가 따뜻한 기운이 왼쪽 어깨 위 언저리에서 마치 작은 뭉게구름처럼 쑤욱~ 하며 제 몸으로 들어와 몸 전체에 따스하게 퍼지는 게 느껴졌습니다. ‘어 이게 뭐야!!! 이게 바로 그 성령님이라는 건가~~?!!’ 저는 무척 놀랐습니다. 그러면서 그야말로 소위 성령의 기운을 두 세 차례 경험했습니다. 그러면서 뭐라 말할 수 없는 기쁨과 감사로 그냥 ‘감사합니다’를 수차례 말하며 기도했습니다. 이것은 살면서 제가 처음으로 느낀 새로운 세계, 거의 믿지 않았던 `영의 세계`에 대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날의 성령체험의 경험을 통해 ‘아 정말 성령님이 계시는구나, 성령님이 계시는데 당연히 하나님을 믿고 순종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성령님이 제 안에 계신다는 확신이 있기에 어려울 때마다 필요할 때마다, 부모처럼 친구처럼 도움을 청해 보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정말이지 지혜도 능력도 생기는 것 같고 마음의 평안과 평화가 밀려오는 기분입니다. 이런 경험을 하게 해 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몇 개월 되지 않은 신앙생활 속에서 은연중에 가장 깊이 마음에 다가온 두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나는 예수님처럼 섬김의 삶을 살고 싶다는 것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나 자신보다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며 섬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 삶이 제게 더없는 행복을 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교회에 나오기 시작한 이후 처음에는 제 자신과 가족을 위한 기도뿐이었으나, 점점 다른 사람들을 위한 기도로 기도의 범위가 조금씩 넓어졌습니다. 저의 편익만을 최고로 생각했던 제가 이렇게 조금씩 다른 사람을 섬기는 사람으로 변해가려고 기도하고 노력하는 동안 실제로는 내가 더 행복해지고 있다는 사실이 느껴집니다. 

두 번째는 진정한 자유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교회를 다니면 여러 가지 제약이 많고 얽매여 내 마음대로 살 자유도 없을 것 같아서 교회에 나가는 것은 불편한 구속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교회에 다니지 않으면서 제가 가졌던 자유는 돌이켜 생각해보니 방종이었고 그 결과는 허탈함과 외로움뿐이었습니다. 마치 부모 없는 고아처럼 의지할 데가 없는 것 같았습니다. 요즈음 제가 교회에 다니면서 느끼는 평안함은 부모님의 울타리 안에서 아이들이 느끼는 평안함과 같습니다. 이제 예수님 안에 있는 저는 ‘불편한 구속’이 아니라 ‘행복한 구속’으로 평안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진정한 자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소속된 드림목장에서 형제자매들과 서로 사랑하며 믿음이 자라가다 보면, 언젠가는 온전한 자유를 누리게 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저희 교회에 오신 여러분들 모두가 하나님을 믿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받으시고 마음의 평화를 누리시기를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