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미선 전도사입니다.

저는 남편 김진경 목사를 통하여 가정교회에 대해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가정교회 목회하시는 아버지께 가르침을 받았고, 훗날 자신도 가정교회 목회를 하고 싶다 하였습니다. 결혼할 남자가 가정교회를 하고 싶다고 하니, 저도 나름 책도 읽어 보고, 몇 개월 가정교회 탐방을 허락받고 출석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때까지는 가정교회와 기존 교회의 별다른 점을 찾지 못하였고, 왜 꼭 가정교회여야 하는지 가슴 깊이 동의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결혼하여 남편과 함께 한 교회에서 사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졍교회를 하는 교회는 아니었습니다. 남편은 말씀을 전하는 것 외의 일들로 점차 건강을 잃어갔습니다. 얼굴은 새까맣게 되었고, 영적인 일을 감당하기에 점점 힘이 달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가 먼저 살아야겠다 싶어 다음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 사역을 잠시 쉬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다렸습니다. 남편과 정한 두 가지 소망이 있었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파트타임으로 일할 수 있는 곳, 그리고 가정교회였습니다.

그렇게 사랑하는교회에 오게 되었고, 젊은 청년들이 속한 단비목장의 목녀로서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목장을 소그룹 모임 인도하는 것 정도로 이해했습니다. 밥은 꼭 해야 한다기에 모자란 실력이지만 열심히 밥을 하고 청년들이 오는 것을 기다렸습니다. 이전의 교회에서 소그룹을 인도할 때와는 다른 긴장감이 있었습니다. 밥이 입에 맞지 않을까, 사람들이 얼마나 올까. 모자라지는 않을까. 다들 밥을 먹고 나면 긴장이 풀렸습니다. 왜냐하면 제 역할은 딱 거기까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린 딸 예나가 모임을 방해하지 않도록 아이를 봤습니다. 나눔을 함께하지 않다 보니 진짜 목장의 참모습을 경험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희 목장에도 VIP가 오게 됐습니다. 예수님에 대해 전혀 모르는 친구가 제가 차려준 밥을 먹고 나눔을 하는데 간만에 제 마음에 뜨거운 것이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것은 기쁨이고, 감사였습니다. 청년 때 전도하고 순모임하면서, 순원의 한 마디 때문에 울고 웃었던 것이 기억이 났습니다. 바쁜 주일날과는 다른,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금요일 주말 밤 목장모임은 뭔가 다른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담임 목사님과 사모님께서 평신도 세미나에 참석할 것을 권면하셨습니다. 저는 공부하는 마음으로 가기로 결단했고, 제586차 옥수교회 평신도 세미나에 가게 되었습니다. 평신도 세미나는 2박 3일 일정으로 이틀을 옥수교회 성도님의 집에서 자야하는데, 어린 딸 예나를 두고 가는 것이 걱정되었습니다. 예나는 한 번도 잠을 따로 자 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목장 탐방과 숙소를 제공해 주실 목녀님께 연락이 왔습니다. 기도제목을 물어보시는 목녀님께 제가 없을 동안 예나가 평안하고 즐겁게 아빠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세미나를 통하여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잘 들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라 부탁드렸습니다.

옥수교회의 첫 인상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저 혼자 들어가는데, 안내해주시는 분이 얼마나 많은지, 눈을 어디둬야 할 지 몰랐습니다. 한 안내자분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자신들이 평신도 세미나를 참석하면서 섬김 받은 것이 너무 많아서 이번 기회에 이렇게 섬길 수 있어서 기쁘다고 했습니다. 가정교회는 섬김을 말로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신 예수님을 따른다고 강의를 통해서 배운 것처럼, 옥수교회 평신도 세미나는 몸소 섬김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본을 보여주셨습니다. 정갈한 식사, 정성스런 간식, 친절한 봉사자들... 그 중의 당연 최고는 집을 내어주신 목녀님의 사랑입니다.

싱글 광저우목장의 곽미란 목녀님은 삼십대 초반의 싱글 여성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집으로 가는 길에 3명의 자녀가 있다고 하셔서 놀랐는데, 주말부부로 남편이 부산에 있다고 하셔서 더욱 놀랐습니다. 그 순간 하나님께서 저에게 무엇을 말씀하고 싶으신지 감이 왔습니다. 그런데 듣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는 아이 한 명으로도 몸이 너무 망가졌고, 늘 피곤하고, 아내나 엄마로서의 역할을 잘 하지 못해서 낙심했고, 사역도 제대로 해내지 못해서 좌절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반지하로 들어가는 목녀님의 집에 도착한 그 순간, 저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두 손을 들었습니다. 방 한 칸만 더 주시면 좋겠다고, 조금만 더 넓은 집을 주시라 했던 저의 불평이 쏙 들어갔습니다.

다행히 집 안은 넓고 너무나 쾌적했습니다. 마스크팩, 물티슈, 칫솔 등등 목녀님의 아기자기한 선물에 귀여운 아기들, 너무 좋은 룸메이트까지, 첫날 저녁이었지만 나머지 강의를 듣지 않아도 될 만큼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3일 동안 목녀님과 나누었던 삶과 사역 이야기는, 저에게 용기를 주었고, 위로를 주었고, 소망을 주었습니다. 잊고 있었던 열정을 일으켜 주었습니다. 목녀는 단순히 밥을 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목장 식구들을 살피고 돌봐주는 엄마이고, 언니이자 친구였습니다. 식구들이 잘되도록 눈물로 기도하고 노력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사역자로서, 성경공부 인도자로서, 사모로서 섬김 받는 것이 익숙한 제게, 하나님은 가정교회와 목장으로 저를 초대하시고, 청년들의 열렬한 지지자가 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이 낳아 기르면서 신앙 생활하는 엄마들의 친구가 되어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잃어버린 영혼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기쁨을 목장식구들과 함께 누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삶으로 목자목녀가 무엇인지 가르쳐 주신 옥수교회의 모든 간증자 분들과, 부드럽지만 강렬한 메시지로 하나님의 뜻을 전해주신 옥수교회의 남기환 목사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집으로 돌아와 보니 딸은 가족들과 너무나 평온한 시간을 보내고 잠도 잘 잤다고 했습니다. 기도해주신 옥수교회와 사랑하는교회 성도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저는 제가 살아가는 현장에서 가정교회의 원리들을 어떻게 적용하며 살아갈지 고민하고 시행착오를 하나하나 겪어 보려고 합니다. 사랑하는교회 주일학교 사역자로서 작은 소망은 예수님의 제자인 어린이 한 명, 청년 한 명, 부모와 교사 한 명을 세우는 것입니다. 혼자서 하기보다 동역자가 많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간증을 통해서 가정교회나 목장에 대해 마음이 오시는 분이 있다면 다음에 꼭 한번 세미나에 참석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과 사랑을 많이 많이 느끼고 오실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김정본/유미정 집사님과 천향숙 성도님과도 함께 해서 좋았습니다.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