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미 1년 전부터 샤론목장에 집을 오픈해서 함께 하여 왔고, 가정교회 평신도 세미나에 참석을 결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남편 설득과 이번 학기 수업, 학생들의 학위 논문, 연주 등 일정이 용량 초과 등으로 미루어졌습니다.  이렇듯 저마다 특수한 상황 가운데 참석한 우리 네 명 모두는 각각의 다른 관점에서 꼭 만나야 하는 목자 목녀 그리고 그들의 목장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하여 결코 우연이 아닌 하나님의 섬세한 계획임을 알게 하셨습니다. 

세미나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옥수교회 목사님께서 참석자들에게 단체문자를 보내셨습니다. 다녀온 소감을 목자분께 보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다음은 제가 옥수교회 보낸 내용입니다. 이미 시간이 벌써 한 달이 지났기에 그 때 당시에 생생한 마음이 담긴 내용을 나누겠습니다.

“사랑하는교회 집사 유미정입니다. 세미나를 다녀온 지 벌써 5일이 지났네요. 밀린 일 정리와 늦은 퇴근으로 일도 많았지만 집중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기쁜 마음으로 생활한 것 같습니다. 옥수교회가 ‘순복음’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미국 워싱턴에서 다년간 출석한 경험이 있던 차에 이렇게 조용하고 말씀 중심으로 다져진 옥수교회가 더욱 본이 되었으며 더욱 은혜가 되었습니다. 

첫날 일정부터 말씀에 집중함으로 가정교회 사역이 이 시대 거역할 수없는, 성경으로 돌아가며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지상명령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물론 알고 있던 내용이었지만 이 시대 한국교회가 회복을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선택임에 전적으로 동의하게 되었습니다. 조근호/남기환 두 분 목사님의 강의는 명확하게 진리추구에 관한 핵심적 내용이었고, 목자 간증 시간에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저의 형편에 변명 하지 못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의도를 알 수 있었습니다.  정성스럽게 준비된 매 끼의 식사와 간식을 통해 여러 분들의 희생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만나기도 전부터 기도 제목을 물어보고 전적으로 미리부터 기도로 섬기시고 준비해 주신 목자/목녀님의 맞춤형 배정도 놀라웠습니다. 고전문학을 하고 계신 목자님과 제 남편이 만나는 이런 기막힌 상황은 참으로 신기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를 위해 수험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을 통째로 내어주신 사랑과 희생이 부담보다는 오히려 순수한 따뜻함으로 느껴졌습니다. 왠지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옛 친구를 만난 듯한 감정이 들었으며 이후 목장 나눔 또한 신선했습니다.

20년 전 처음 알게 된 미국 부모님 교회에서 휴스턴 교회를 다녀온 분들의 간증을 듣게 되었는데 그토록 허술하게 느껴진 그 목장 사역이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모델이었음을 옥수교회에서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이 허술함을 통하여 성령님의 신약교회 모델이 기능하게 됨을 인지하게 된 것입니다. 또한 우리 부부는 알게 모르게 늘 주변사람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그들을 성공을 도와주려고 애써 왔는데 이 마음 또한 궁극적으로 하나님께서 다른 사람을 섬기게 하려고 주신 달란트임도 부인 할 수 없었습니다. 피아니스트로 살며 예배자로서의 섬김도 쉽지 않았지만 그 이상을 제게 주신 이가 응당 받으실 것을 요구하신 가운데 자식 일은 하나님께서 직접 맡으시겠다는 것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세미나 오기도 부담스러워 했던 남편이 말씀을 들은 후 목자로 결단하게 됨과 자카르타 목장을 탐방 때 나누던 중 다들 자녀들의 교육 문제가 염려된 상황에서 남편이 우리 체험을 구체적으로 나누게 되고 이튿날 간증까지 이르게 된 상황은 절묘하신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함께 기도해 주신 우리 사랑하는교회 모든 분들과 특별히 자카르타목장과 목자목녀님의 간곡한 기도였음에 감사드립니다. 

자카르타 목자님의 간증이 가장 공감이 되었습니다. 그 목자님은 저와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들이 잘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의 학문을 늦은 나이까지 쉬지 않고 지속하여야만 하는 외로운 연구를 하는 분이었습니다. 그 가운데서 진리이신 예수님을 남들과 다른 각도로 더 절실하게 받아드릴 수밖에 없었을 것임을 저도 느꼈습니다. 이른 아침에 아침식사는 거의 하지 못하는 제가, 주일 아침에 참으로 따뜻하고 맛있는 식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예배 후 교회로 돌아오며 한편으로는 아쉽고 허전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각자 속하는 교회는 다르지만 이렇게 한 가족이 되며 연합하는 공동체로 예수님의 한 몸을 이루는 지체가 된다는 마음이 절실히 들었습니다. 그 말씀이 살아있는 실체가 됨을 알게 되며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 가운데 계심에 하나님을 찬양하게 되었습니다. 세미나가 끝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 서로를 위해 기도하며 시간 되는대로 뵙겠습니다. 참으로 옥수교회의 세미나 섬김과 목장사역은 아름다웠습니다. 신약교회가 마치 우리가운데 소환되는 실체가 느껴지는 매 순간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사랑의 많은 빚을 지고 갑니다.”

위 내용에는 없지만 옥수교회 목자님들의 간증은 매우 다양한 상황을 헌신하게 된 내용들이었습니다. 재정, 가족관계, 직장 또는 시간적 제한 등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생각보다 시간에 쫓겨 사는 생활이 매우 부담스러운 요건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이 사례들을 들으며 하나님께서 저를 피아니스트로 교육자로 또 교회에서는 음악하는 예배자로 불러주심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한 영혼을 섬기는 것을 제가 꼭 해야 한다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채린이에 관한 내용은 기회가 되면 따로 나누겠지만, 더 이상 우리가 아이한테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제한적이기에 이제 목장사역은 우리부부가 전념해야 할 몫이라는 부르심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희를 섬긴 목자님의 간증은 너무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특별한 영역의 전공을 하며 겪는 고통 속에서 삶까지 피폐하게 변할 때 하나님을 다시 만나며 내 뜻을 쳐서 복종시키는 과정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이 목자 분을 남편이 만나게 된 것이 특별히 감사하였습니다. 세미나 참석 이틀 뒤 남편이 사표를 제출하여야 하는 상황을 알았을 때 다른 무엇보다 이 목자님을 위한 출판지원이 가능 여부부터 먼저 확인하였습니다. 남편은 본인이 그만두게 되어도 출판에는 차질이 없도록 이사회에 부탁하여 잘 마무리하겠다고 하여 다행이었습니다. 그 이후 사표는 반려되었고 출판은 내년에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으로 노력 해 보겠다 하였습니다. 남편이 일하는 재단의 출판 업무 관련 출판사 편집장은 옥수교회 목자님과 같은 대학 국문학과 선후배 사이 인 것도 신기하였습니다.  서로 개인적으로는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그 편집장이 알아보니 그 목자님은 대단한 실력을 갖춘 분이라는 이야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그 목자님은 최근 들어 다른 일을 찾으려고까지 생각하고 있던 중 이렇게 하나님께서 일하심을 경험하면서 한동안 소홀했던 공부를 다시 지속할 수 있어 감사하고 출판에 이르도록 최선으로 연구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참으로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셋째 형님이 우리 교회에서 간증하던 하필 그 주일에 형님을 섬겼던 목녀님 또한 옥수교회 1/2부예배에서 간증을 하게 되어  많은 분들이 은혜 받으셨다고 합니다. 저희가 참석한 옥수 교회 자카르타 목장은 겨울 방학 때 판교 저희 집으로모든 목원들이 방문하고 싶어하여 함께 목장모임을 가질 계획입니다.   

옥수교회 1부 예배에서는 침례식과 목장 분가식이 있었고 2부 예배에서는 특별히 어린이 목장 분가식을 보며 많이 회개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7년동안 교회가 목장으로 전환되어 김경찬 목자님, 신숙재 목녀님의 신실한 섬김에 가장 귀한 열매가 되는 목장 분가를 놓고 지체하였던 생각을 하니 너무도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는 누구보다 목장이 있었기에 지난 몇 년 간의 어려운 상황들을 견딜 수 있었습니다. 세 분 부모님을 천국에 보내 드리고, 채린이를 생각지도 못한 곳에 보내며 인생 중에 가장 어려운 시간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함께 기도해 주신 목자목녀님과 목장가족 덕분이었습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저는 목장에 대해 상당부분을 오해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상황과 자격이 되어서가 아니라 일정 인원이 되면 분리하여 또 다른 영혼을 구원하여 열매를 거두는 과정을 너무 완벽한 틀로만 바라본 것이 잘못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옥수교회는 50년 된 교회인데, 20년전 건축 과정에서 교회건물이 일부 붕괴되는 시련을 통해 많은 고통을 감당해야 했지만 그 때부터 새벽 재단을 쌓는 등 합심하여 기도 할 때 교회가 새로이 세워졌으며 이제는 3년 차 가정교회로 바로 설 수 있었던 귀한 간증을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세미나를 앞에 두고 과도한 저의 일정보다 사실 더 어려웠던 일은 심리적으로 힘든 직장 내 상황이었는데 그때마다 기도하며 피아노에 집중할수록 걱정과 근심이 사라지는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독주회와 3일 후 이어지는 다른 연주에서 저는 암보가 미비함을 느끼며 이 연주를 잘하지 못하면 편한 마음으로 평신도 세미나를 참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갑자기 약할 때 강함 주신다는 말씀이 임하며 두려움 보다는 집중의 시간으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결과는 어느 때보다 특별했고 놀랍게도 두 번의 연주가 최대 인원으로 채워진 것도 중요하였지만, 여느 때보다도 많은 피아니스트들의 참석과 상상외 좋은 평가로 저를 높여주셨습니다. 기대하지 않은 상황에서 최고의 결과를 이끌어 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이렇게 저희 부부를 세미나에 보내시려고 노심초사 기도하시고 옥수교회에 부탁까지 하신 박목사님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며, 남편의 세미나 참석을 위해 여러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기도해준 사혜정 목자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또한 특별히 시댁 내에서 온갖 대소사를 감당하시고 제게는 낯 설은 시댁생활에 처음부터 늘 제 편이 되어주신 든든한 셋째 형님까지 함께 하게 되어 매우 특별한 하나님의 부르심을 경험함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