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론목장 집사 김정본입니다.

이번 평신도 세미나 관련 간증입니다. 일전에 목사님께서 제가 근무하는 곳까지 찾아 오셔서 참석을 권유하셨고, 사혜정 목자께서 참석 권유 서신과 함께 간식을 제 사무실로 배달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제 처 유미정 집사도 여러 차례 강권하였습니다. 고백 드리자면 정말 내키지 않았습니다. 전혀 모르는 남의 집에서 이틀씩 신세를 져야 한다는 것부터 말입니다. 그리고 지난 10월 11일 금요일 제가 10년 넘게 일하고 있는 재단에 아주 중요한 문제가 발생해서 11월 5일 화요일 저는 사직서를 들고 출근하여야 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평신도 세미나는 그 전주 금요일 11월 1일부터 2박 3일정이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참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도저히 참석불가라고 제 처 유미정 집사에게 여러 번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무슨 신청 절차에 착오가 생겨 저는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습니다. 내심 잘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박덕주 목사님께서 옥수교회에 직접 전화하셔서 등록을 하였다고 하는 것입니다. 신청이 안 되었으면 그만이지 박 목사님께서 직접 연락까지 하셔서 등록하실 필요가 있냐고 유미정 집사에게 급기야 화를 냈습니다. 

제 처 유미정 집사는 결혼 전 사도 바울의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같이 매지 말라’는 구절을 언급하며, 저에게 두 가지를 이야기하였습니다. 결혼 후 반드시 주일예배 부부동반 참석과 본인의 헌금생활을 간섭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그 약속을 성실히 지켰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제가 유미정 집사에게 이야기했습니다. “당신이 오자고 해서 따라온 우리 사랑하는교회에 와서 헌금 계수 담당도 했고, 예수 영접 모임, 성경 공부, 그리고 침례까지 다 받았는데, 또 평신도 세미나 참석까지 해야 하냐”고 말입니다. “이번 평신도 세미나 참석 외에 또 다른 것을 나에게 강권하면 반드시 사탄이 틈 탈 것 같다”라고 하면서 정말 마지못해 따라 나섰습니다. 

평신도 세미나 2박 3일 내내 사직서 제출 문제로 저의 머리와 마음은 온통 복잡하기만 하였습니다. 그래도 일정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토요일 저녁 옥수교회 목장 탐방이 있었고, 목장 모임 마지막 부분에 아이들 교육 이야기가 나와서 저희 부부 경험을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저희 부부를 담당한 옥수교회 자카르타 목장 박성순 목자가 바로 그 자리에서 전화로 남기환 담임목사님께 말씀 드려 그 다음날 주일 2부 예배 때 간증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사랑하는교회에서도 침례 간증 이외에는 해 본 적이 없는 간증을 갑자기 하라고 하니 난감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나 이틀씩이나 집을 통째로 내주고 재수생 아들과 다른 곳에서 숙박하며 저희 부부에게 한없이 거룩한 부담을 안겨준 목자의 제안을 거절할 수가 없었습니다. 

간증요지는 이렇습니다. 옥수교회 본당에 수험생 명단이 있는데, 여러분들은 아이들을 정말 기도로 키우시느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부끄럽게도 기도보다는 과도한 사교육비를 사용하였음을 회개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고3 수능일 마지막까지 아무리 자는 한이 있더라도 주일예배는 거의 빠짐없이 참석하게 하였고, 엄마 아빠의 수입과 헌금생활, 그리고 사교육비 등에 대하여 아이에게 여러 차례 정직하게 밝혔더니, 제 처 유미정 집사의 표현대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재수하지 않고 다른 길을 찾아 가더라고 간증한 것입니다.   

그리고 원래 옥수교회에서 원래 간증하기로 한 내용이 아니었는데 무슨 생각에서였는지, 이번 평신도 세미나에 같이 참석한 천향숙 자매님 관련 이야기도 하였습니다. 저하고 세 살 차이 밖에 나지 않는 셋째 형수님인데 만 서른 나이에 27살인 저를 미국으로 유학 보내주시고 무려 7년을 뒷바라지 하여 주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조카 둘에게 아무것도 해 줄 생각도, 해 준 것도 없었다고 고백하였습니다. 이렇듯 형수님으로부터 받은 보이는 은혜도 잊고 사는 제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은혜를 어떻게 깨달을 수가 있겠냐며 회개한다고 했습니다.  이 중요한 간증을 하는데 평소에 뭘 잘 드시지 않는 형수님께서는 1부 예배 참석하시고 하필이면 그 시간에 교회 식당에서 식사하고 계시다가 저의 간증을 못 들었다고 하셨습니다. 

아무튼 옥수교회에서 받은 극진한 환대는 평신도 세나 마지막 일정인 목자 헌신시간에 저를 일어서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평신도 세미나 참석 인원이 40명인데 옥수교회의 봉사 교인만 76명이었다는 것은 지금 생각해 보아도 참으로 부럽고도 놀라운 점입니다. 저희 부부를 담당한 옥수교회 박성순 목자는 고전문학을 전공한 전문가이고, 제가 업무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매우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를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저보다 여섯 살이나 아래였는데도 인격적으로나 신앙적으로 아주 더 훌륭한 사람이었습니다. 이번 평신도 세미나를 인연으로 지난 주 만남도 따로 가졌고, 앞으로 제가 도와줄 수 있으면 힘 닿는데 까지 돕고 싶다는 마음이 일었습니다. 

이번 평신도 세미나에 제가 참석하게 된 것은 오로지 박덕주 목사님과 사혜정 목자의 강권 덕분임을 다시 한 번 밝히는 바입니다.  끝으로 우리 사랑하는교회의 많은 분들이, 특히 윤창섭/고현경 집사님, 이중원/이경아 집사님께서는 꼭 부부 동반으로 평신도 세미나에 참석하여 주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