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틔움목장의 김재영입니다. 저는 현재 하늘꿈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담임목사님께서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하늘꿈학교의 사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셔서 자격은 없지만, 부르신 하나님의 뜻이 있다고 믿기에 믿음으로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학교 소개
하늘꿈학교는 2003년에 세워진 대한민국 최초의 탈북청소년 대안학교로 탈북민을 돕다 납북되어 순교하신 古김동식 목사님과 부르심에 순종한 현재의 설립자인 임향자 목사님을 통해 하나님께서 북한 교회의 회복을 위해 세우신 학교입니다.
설립 과정
1991년 한국선교전략연구소에서 두 목사님은 중국 소수민족에게 선교사를 보내는 ‘실크로드’ 전략을 수립하고 개척하던 중, 96년 대홍수의 여파로 굶주림에 중국을 떠도는 북한 주민들을 만났습니다. 목사님들은 그분들이 중국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북한에 국수공장도 세우는 등 다방면의 노력을 하셨지만 감당할 수 없으셨고, 결국 99년부터 탈북민을 보다 좋은 여건인 한국에 보내기로 하셨습니다. 조선 초기 외국 선교사님들이 우리의 앞 세대 목사님들을 세우셨던 것과 같이, 우리 교회를 통해 현지 사역을 하시는 네팔 라집 목사님과 같이,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발생한 탈북민이 북한 교회 회복의 신호탄이라 믿었던 목사님들은 이들을 한국으로 데려오셨고, 이 과정에서 꽃제비 아이들을 돕던 김동식 목사님은 납북되어 수용소에서 순교하셨습니다.
국내에서는 탈북민 사회정착 지원시설인 하나원이 설립되었고, 임향자 목사님은 하나원을 도와 교회에서 탈북민이 한국 사회를 경험할 수 있도록 1박 2일 홈스테이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도 하셨는데, 어느 날, 목사님에게 하나원을 갓 나온 6명의 탈북 청소년들이 찾아왔습니다. 기초 학력이 부족하고 체력도 약해 일반 학교에 갈 수 없을뿐더러 연고도 없어 지낼 곳이 없었기에, 목사님은 주변의 도움으로 거처를 마련해 주었고 6명의 교사를 모집해 2003년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를 세우셨습니다. 연고가 없는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교사와 학생이 함께 사는 그룹홈도 만들었습니다. 사회구조가 전혀 달라 ‘신뢰’라는 개념이 없는 아이들에게 전인교육을 시도하려 노력하였습니다.
임향자 목사님의 고백
학교가 세워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하나님께서는 임목사님에게 뇌종양이라는 질병을 허락하셨고 목사님은 의사로부터 ‘뇌종양’이라는 진단을 받으셨습니다. 목사님은 주의 일을 하는 목사이면서도 죽음을 두려워하였던 것과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부족함을 받아주시고 지금까지 감당할 수 있게 해 주셨음을 고백하셨습니다.
교육 과정
‘탈북 청소년의 건강한 사회 정착’을 목표로 야심차게 시작한 학교는 시작부터 어려움이 몰려왔습니다. 말과 문화가 다르고 자존심이 강한 탈북 청소년들은 위협적으로 다가왔고, 자금 부족도 큰 문제였습니다. 학생들의 신변보호를 위해 외부에 학교 사정을 알리지 못했고 모자란 비용의 대부분은 사재와 지인들의 후원금으로 충당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남한의 말과 문화가 생경했던 아이들은 쉽게 거짓말을 했고, 손을 펼치지만 하면 잡을 것 같은 남한 사회의 화려함을 향유하고 싶은 아이들이 학교를 떠나 엇나가거나 한국을 떠나 영국, 노르웨이 등에 이민을 갔습니다. 너무 좌절이 되었습니다. 학생들은 환경만 바뀌면 모든 게 해결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들의 미래를 고려해 대학을 보내려 교사가 일대일로 공부를 가르치고, 신앙을 지도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교사와 학생 모두 매일의 일상이 충격이었고 갈등이었습니다.
당시부터 현재까지 학생들의 95% 이상이 결손가정입니다. 학생들이 겪는 모든 어려움의 원인은 <결핍>이었고, 부모님으로부터 오는 공급의 끊어짐 <부모님의 부재> 였습니다. 그리고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복음, 하나님의 부재> 였습니다. 그래서 학교는 부모님의 부재를 채우려고 전인적인 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근본적인 문제인 예수 그리스도께로의 연결을 위해 매일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들을 기대하며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의 성취
하나님께서는 목사님과 선생님들에게 필요한 고난을 허락하시고 더 하나님을 바라보고 기도할 수 있게 인도해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결과 또한 성공적이었습니다. 현재 하늘꿈학교를 거쳐 간 적지 않은 학생들이 대학과 사회에서 활동 중이며, 최근 몇 년 간 스무 명 가까이 되는 학생들이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은 모습, 몇 년 전 홈커밍데이에서는 일부임에도 재학생 수만큼 모인 졸업생들을 보며, 그리고 그 졸업생들이 학교에 있을 때 감사하며, 선생님 말씀을 잘 듣고,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말을 진지하고 무게감 있게 후배들에게 하는 모습을 보며 현장에 있는 저조차 전율을 느낄 만큼 하나님의 행하시는 일을 목도하게 됩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학교가 속한 법인에서 진행하는 영어통일캠프를 예로 들 수 있는데, 솔직히 제가 볼 때 이 캠프는 불가능한 캠프입니다. 그 이유는 캠프 참여자 연령과 학력의 폭이 넓고 북한 및 중국출생, 한국, 미국 등 배경이 다양하여 컨셉과 참여자의 필요를 맞추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캠프는 엉망이 되고 민원이 빗발치지 쉽습니다. 그런데, 이 캠프는 민원이 쉽게 제기되지 않을 뿐더러 제가 살면서 지금까지 보았던 어떤 캠프보다 성공적이었습니다. 그 이유가 에베소서 1:10절의 말씀에 있는데,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입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사람은 연합이 가능합니다. 연령이 다르고 학력이 다르고 국적이 달라도 서로에게 부족함이 있어도 넘쳐남이 있어도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사람들은 연합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확신하기는 하나님께서 준비하시는 다가오는 통일도 예수 안에서 준비될 것이고 예수 안에서만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탈북민 정착의 중요성
한 번은 교장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통일을 위해서는 탈북자들이 한국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들의 정착 여부에 따라 북한 주민들이 통일 시대 이후 자신들의 미래를 예견해 볼 수 있기 때문이죠.’ 시행착오는 있지만, 실제로 시간이 갈수록 본교 졸업생의 정착률이 크게 늘어나고 안정화되고 있습니다. 점으로 있던 한 명의 무연고 학생이 가족을 불러 선이라는 관계를 형성하고, 친적을 불러 면이라는 관계를 형성하고, 공동체를 형성하여 입체적 관계를 형성하니 한쪽 관계가 끊어져도 다른 쪽 관계가 학생들의 삶을 지탱해주고 있는 것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중심축에 놀랍게도 예수님의 은혜를 입어 하나님을 경외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모두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들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러한 변화는 우리의 눈, 생각, 판단에 제한되는 우리의 때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하나님의 때에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맺는 말
“하나님을 사랑하라”, “이웃을 사랑하라”, “원수조차 사랑하라”,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는 진리의 말씀을 하시고 “너는 말씀에 순종하고, 사랑하고, 나머지는 내게 맡기라”는 뜻을 성경 전체로 한결 같이 이야기하시는 권위 있는 하나님을 느끼며 그것이 굉장히 어렵지만 옳은 길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굳이 어차피 죽음으로 끝나는 인생을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하나님께 궁금증이 있었는데, 생명을 낳기로 예정 된 아내가 팔다리가 묶인 채 고통스러운 진통을 그대로 받은 후 예성이가 태어나는 광경을 목격하며, 하나님께서 자녀인 <하와에게 생명의 해산의 수고>를 주신 이유가 우리를 사랑하시는 예수님께서 온전히 지게 되실 <생명의 십자가의 수고>를 하와를 포함한 여자들이 인생 중에 깨닫게 하려 하심이라는 것과 자녀인 <아담과 남자들에게 종신토록 수고함을 주신 이유>가 첫 창조 후 아담과 하와의 사망으로 안식에서 나오신 하나님께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기까지 종신토록 수고하는 하나님의 마음을 배우게 하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 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딤전 2:4) 고난이 생길 때마다 아버지이신 하나님을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생각대로 안 따라와도, 또 저의 생각이 하나님 아버지의 생각을 다 헤아리지 못해도, 우리의 의가 되시며 멀리 떠난 자식을 한시도 잊지 않았던 주님의 마음을 신뢰하며 항상 명심하려 합니다.
지금까지도 학교를 위해서 기도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예수님으로 우리 교회와 학교가 더욱 충만하여지고,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예배가 끊이지 않기를 예수님으로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