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힐링목장의 박상일입니다. 621차 평신도를 위한 가정교회 세미나를 참석하고 제가 느낀 소감을 발표하겠습니다. 작년10월,  베트남에서의 직장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후 약해진 건강을 치료하고 회복하며 그 과정 중 보여주신 하나님의 은혜, 특히 수년간 노환으로 고생하시던 저희 어머님께서 코로나로 엄중한 상황 중에도 온 가족들과 마지막 시간을 함께하며 평안하게 천국으로 가실 수 있었고, 이러한 모든 과정에 오랜 기간 사랑과 중보기도로 함께해 주신 교회 형제자매님들의 은혜를 깊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사랑과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매해 평신도 세미나에 대한 형제자매님들의 간증을 듣고 우리 부부도 참석해야겠다는 생각은 줄곧 가지고 있었으나 그때 마다 이런저런 이유들로 올해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꼭 참석을 해야겠다고 다짐을 하였으나 2박3일을 온전히 내어야 하는 평신도세미나는 시간적으로 무척 부담스럽게 느껴졌고, 특히나 남의 간증은 듣기에 좋으나 나의 간증은 심히 괴로웠기에 세미나 후 소감문을 써야한다는 점이 압박감으로 다가와 시작 전부터 근심이 가득했습니다.

3월19일 금요일 오후 1시부터 시작된 세미나는 주일 오전 주일예배까지 이어졌으며, 평소 같았으면 세미나를 주최하는 마포 다운교회를 방문해 숙박을 하며 지내야하는 행사였으나 코로나 펜데믹으로 전체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최소한의 집중력을 유지하기위해 전국 22개 교회 66명의 참석자가 각 해당 지교회에서 전체일정을 ZOOM으로 수강하였습니다. 이런 상황에도 섬김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이 있어 저희부부를 담당하는 다운교회 쿠알라룸푸르목장 여웅렬 목자님과 김은희  목녀님께서 직접 저희교회로 방문하셔서 함께 식사교제를 하고 온라인 목장모임에 초대해 주시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세미나 현장에서 함께 체감하며 경험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많았으나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최선의 방법들을 찾으며 가정교회를 튼튼하게 하여 제자 삼으려 하는 섬김의 모습들이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날마다 한 마음으로 성전에 열심히 모이고, 집집이 돌아가면서 빵을 떼며, 순전한 마음으로 기쁘게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양하였다”(행 2:46~47) 가정교회의 핵심가치는 신약교회의 회복입니다. 예수님께서 꿈꾸셨던 가족공동체입니다. 지식의 배양보다는 능력을 배양하고, 교실의 강의보다는 현장실습을 하며 가르쳐 제자 만들기 보다는 보여서 제자 만들라는 가르치심 입니다. 이틀간 14시간 이어진  온라인강의는 집중하기가 쉽지않은 시간이었음에도 가정교회에 대한 비젼이 강의마다 새록새록 싹트는 시간이었습니다.

세미나 말미, 다운교회 석정일 목사님께서는 능력은 희생에서 나온다는 주제로 헌신에 대한 도전을 주셨습니다. “기도의 희생, 금식의 희생, 헌금의 희생, 가정의 희생, 순교의 희생” 이렇게 5가지의 도전이었고 이 중 저는“기도의 희생”으로 도전제목을 삼았습니다. 능력이 나오는 기도란 시간이 날 때마다 하는 기도가 아닌 희생이 들어가는 기도라고 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시간이 날 때 기도한다는 자세였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저에게 시간이 날때가 많지도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런 저의 모습으로 과연 섬김과 희생이 있어야하는 목장사역을 감당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이 듭니다. 누구에게 안부전화를 내가 먼저 하는 경우가 없고, 낯선 이와의 대화는 더욱더 꺼리며 목적 없는 모임은 아예 생각조차 해본 적 없는 저입니다. 어찌 보면 이번 평신도세미나 참석은  박덕주목사님의 권유에서부터 시작하여 목장생활에 대한 저의 태도와 하나님의 은혜를 되짚어 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지난 9년간의 목장생활은 목원으로서 계속해서 받기만 하는 삶이었습니다. VIP를 섬겨야겠다는 생각은 조금도 없었고, 저희 가정의 신앙생활을 안락하게 유지시켜주는 정도로 여겼던 것입니다. 9년이라는 시간동안 은혜를 받기만 했던 모습이 부끄럽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간 저희를 섬겨주셨던 목자 목녀님들의 수고와 희생을 생각하면 더없이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사실 목자로 결단하며 부담이 많았습니다. 이런 저런 저의 상황을 생각해 볼 때도 좋은 타이밍이 아닌 것 같고, 생계를 위한 구체적인 일을 하고 있지도 않는데 목장을 맡는 일도 더 부담스럽기만  했습니다. 그러나 ‘내가 할수 있다, 할수 없다’ 그 범위를 정하고 그 선을 정하는 것이 가장 큰 교만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저는 누굴 섬기고 목장사역을 할만 능력이 있어 맡는것이 아니라, 교회의 방향과 예수님의 제자사역에 순종하고 동참하는 마음의 결단으로 시작하는 것이기에 한 걸음, 한 걸음 하나님이 이끌어 주시는 대로, 마음 주시는 대로 살아보고자 결단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목장을 이루겠다는 비전이나 의무보다, 하나님이 제게 뜻하신 바가 50%가 이루어질지 10%가 이루어질지 알수 없지만 시작해보면 앞길은 하나님이 인도해 주시리라는 믿음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평신도세미나를 계기로 목자로 헌신하겠다는 결단을 드리게 됨에 철부지 목원을 내치지 않고 오늘까지 지켜주신 목자, 목녀님들과 예수님께 감사드립니다. “내가 준비해 놓겠다”라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희생이 들어가는 기도로 목장을 섬길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