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드림목장의 박선희 집사입니다. 저는 어떤 일의 과정과 의미보다는 효율성을 중시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마음 깊이 ‘꿩만 잡으면 매’라는 생각, ‘결과만 좋으면 다 좋은 거’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최선의 결과를 위해서 ‘너희가 할 일은 너희가, 엄마가 할 일은 엄마가’ 나눠서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성격이 급한 저는 아이들이 본인의 속도로 본인의 몫을 하도록 기다려주지 못하였습니다. 돕는다는 미명하에 조금씩 조금씩 알아서 미리미리 다 해주는 엄마, 세세한 것까지 앞서가며 다 챙기는 엄마가 되어 갔습니다. 아마 여기에는 아이들 잘 키워보겠다는 마음으로 오래 다닐 수 있었던 좋은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되었으니, 아이들을 잘 키워서 나의 실력을 입증해 보이리라는 마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아이들이 스스로 자랄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것과 다르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아들이 군대에 가서 어려운 일이 생기고 아파하고 괴로워하면서 자기 인생 전체를 돌아보기 시작하자, 자식에 매여 있던 저까지도 가슴 저 밑바닥부터 진동이 오면서 균열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아들과 제가 서로 의존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해 주셨고 기도하는 가운데 제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안경을 주셨습니다. 매일 회개가 덩굴처럼 줄줄이 딸려 나왔습니다. 하나님을 묵상하지 않고 아들을 묵상한 것, 첫 사랑을 잃어버린 것, 하나님을 신뢰하고 기다리기보다는 항상 내가 앞서나갔던 일 등 이젠 됐겠지 생각하면 또 나왔습니다. 매일 새벽부터 울고, 밤에 자면서도 회개거리가 생각나 울고 다녀서 눈가가 빨갛게 짓무르기까지 했었습니다. ‘하나님! 저 수술대에 누었으니까, 필요한 부분 있으면 한꺼번에 다 수술해주세요.’ 그렇게 기도했더니 하나님이 그 기도를 신실하게 들어주셨습니다

그러나 오랜 기간 습관이 된 조정과 통제의 끈을 놓는 것은 힘들었습니다. 아이를 사랑하여 도와준다는 것이 결국 내가 그에게 하나님 되려했던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직면하는 일이 힘들었습니다. 자녀로 내 머리의 면류관 삼을 권리를 포기했다고 말하고 다녔으나,  실은 스스로를 속이는 자기기만 속에 있었음을 인정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제 스스로 '나는 내 허영을 위해 자녀를 이용하였습니다'라고 고백하는 자리까지 저를 끌고 가셨습니다. 

어쩔 수 없이 모든 것을 내려놓으니, 허탈하였고 마음이 공허했고 별로 하고 싶은 일도 없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되니, 사람 만나는 것도 그다지 내키지 않고 운동도 나가기 싫었습니다. 그러던 중 목사님이 평신도 세미나 말씀을 하셨고 실은 그게 뭔지도 잘 모르고 순종하는 마음으로 갔습니다.

첫날 첫 시간부터 우리 모든 참석자들을 천사라고 부르며 환대해주시고 식사와 간식 잠자리 등 모든 면에서 세심하게 보살펴 주시고 섬겨주셔서 마치 예수님이 나를 섬겨주시는구나 라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몸과 마음이 지쳤던 저는 로뎀나무 아래에서 엘리야가 먹고 쉬면서 기운을 차린 것처럼 새로이 기운을 차렸습니다.

가정교회의 정신에 대해 강의를 들으며 넉넉하지 않은 환경에서 목원들을 섬기시며 오직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일에서만 기쁨을 삼는 목자님들의 간증을 들으며 성령님께서 제게 새로운 마음을 부어주셨습니다. 제가 받은 은혜와 자원이 얼마나 풍성한 것인지 감사함으로 돌아보게 하셨고, 흘려보내지 않고 고인 물은 결국 썩을 수밖에 없다는 것도 깨닫게 하셨습니다. 또 그동안 저를 섬겨주셨던 목자 목녀님께서 얼마나 사랑으로 눈물로, 또 안타까운 마음으로 기도해 주셨을지 알게 되었습니다. 영혼구원에 대한 저의 마음이 어느 샌가 식었다는 것도 생각나게 해주셨습니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랑하는 남편을 향해서도 영혼구원을 위해 안타까운 마음으로 기도했던 것이 언제였던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저를 목자로 부르시든, 목녀로 부르시든, 목원이나 헬퍼로 부르시든 순종할 마음으로 돌아왔습니다. 복음을 알지 못하는 영혼들을 마음에 품고 중보기도 하겠다는 마음으로 그리고 옆에 있는 남편을 사랑으로 섬기고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일하실 것을 믿고 저도 늘 기도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왔습니다.

저에게 힘든 시간에 은혜의 장소에서 하나님 사랑에 듬뿍 잠길 수 있게 인도해 주신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매일 기도해 주시는 목자 목녀님과 응원해 주신 목장식구들, 그리고 사랑의 수고를 아끼지 않으시는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끝으로 여러분 모두도 평신도 세미나 참석을 통해 하나님 은혜 경험하시고 힘을 내어 푯대를 향해 함께 달려 나갈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저의 간증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