틔움목장의 오현영입니다. 침례식 광고를 듣고 여러 분들의 제안과 설명을 들었지만,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선뜻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를 가지고 기도하던 중 '날마다 순종하며 주 따르오리다'라는 찬양이 귀에 들어와 마음에 새겨졌습니다. 그래서 순종하는 마음으로 지금까지의 나를 지우고, 새로 태어나는 계기로 굳게 다지기로 했습니다.

천주교 배경이 있는 저에게 사랑하는교회는 첫 교회입니다. 그 시작은 아이들의 영어교육이었습니다. 2년 전, 큰 아들 윤익이 친구 엄마인 신혜경 집사님이 좋은 제안을 해왔습니다. 교회 사모님이 교포신데 토요일에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쳐 주시겠다니까 함께 해 보자는 거였습니다.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서 실제로 해 보니까 여러 가지로 믿음이 갔고, 윤익이도 참 좋아했습니다. 

그렇게 몇 개월 지속되던 토요 영어공부가 계기가 되어서, 어느 새 자연스레 주일에도 아이들과 함께 교회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처음에는 굉장히 어색했습니다. 조용한 천주교 미사와는 달리, 교회의 예배는 찬양부터가 좀 소란한 분위기였기에, 아무 뜻도 모르는 저로서는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아마도 저 혼자 교회에 왔다면 계속해서 나오지 못했을 겁니다. 다행히 신혜경 집사님과 박태현 자매님이 끌어주어서 조금 나았습니다.

그러다가 올 초에, 약간은 떠밀리는 심정으로 생명의 삶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박목사님은 지리, 역사적 배경을 토대로 쉽게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또 적절한 예화로 성경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데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점차 성경이 정말 사실이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특히 신앙생활은 ‘위로는 하나님과의 관계, 옆으로는 이웃과의 관계’라는 도표를 보면서 많은 것이 이해되었습니다. 

저는 지금껏 ‘내가 열심히 하고 노력하면 뭐든 이룰 수 있다’고 믿고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기민하거나 민첩하지 않은 상사, 부하직원들이 이해가 되지 않아서 무시하며 원망도 했습니다. 성과와 효율을 중요시 하는 입시, 회사생활을 거듭하며, 목표하는 학교와 회사에 들어가고, 원하는 결과물을 성취하면, ‘거 봐~ 안 되는 건 없어, 열심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면 안 되는 게 없어!’ 하며 뿌듯해하고, 더 좋은 걸 얻기 위해 아등바등 했습니다. 물론 좋은 결과에 감사는커녕 열심히 노력한 저에게 주어지는 당연한 결과라고 받아들이며 자만했습니다. 내 힘으로 사는 삶. 그것이 바로 죄라는 것을 전에는 몰랐습니다. 

생명의 삶 공부를 통해서 죄가 뭔지,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배우고 난 후 지난 5월 예수 영접모임에서 예수님을 죄의 구원자와 제 인생의 주인으로 영접했습니다. 그 후 아직도 부족한 면이 많지만, 하나님께서는 제 삶에 이런저런 변화를 주셨습니다. 

먼저, 전에는 마음에 와 닿지 않던 찬양과 성경말씀에 대한 변화가 생겼습니다. 전에는 마치 밑 빠진 독에 물 붓 듯이 말씀을 듣는 그 때뿐이었다면, 이제는 하나하나 제 마음에 남아서 저를 바르게 세워주는 마음의 양식이 되고 있습니다. 잠언 16장 9절 말씀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제가 아는 분의 카톡 프로필에 있는 구절인데 이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씀이 되었습니다. 

왜 감사해야 하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제가 잘해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저를 끌어주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가게에 손님이 한 명 들어와도 그게 은혜이며 감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얼마 전 추수감사절 설교 말씀처럼, 감사하면 축복이고 감사하지 않으면 멸망이라는 말을 알 것 같습니다. 그 축복과 멸망은 외적으로 거창하고 크게 보이는 것뿐만 아니었습니다. 미움, 불만은 쉽사리 짜증나고 화를 나게 하여, 이웃과의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쳐서, 결국 그 어떤 것도 얻을 수 없고 멀어지게 만드는 멸망으로 인도한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잘된 일에 감사하기는 쉽지만, 힘들 때에도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감사한 이유를 찾다보면, 어려운 상황을 무난히 넘길 힘을 주심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관계에서도 조금씩 변화가 생겼습니다. 전에 남편과 트러블이 있을 때면 원인제공자는 항상 남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심하게 쏘아 붙이면서도 그게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교회에 나오고 예수님을 영접하고 난 후에는 저 자신을 성경말씀에 비추어서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내가 믿는 사람인데 뭔가 모범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고, 점점 미안하다고 남편에게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제 삶에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잣대가 생겼기 때문일 것입니다.

기도생활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남편의 사업문제로 오랫동안 기도하며 중보기도 요청도 하였습니다. 남편은 광고 연출자인데, 애니매이션 등을 중국과 계약하여 진출하는 문제로 오랫동안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사드배치 문제로 한류진출이 막히는 바람에 진척이 없는 상태입니다. 처음에는 무조건 계약이 성사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었는데, 점점 저의 기도내용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 문제 자체를 하나님께 맡기면서 이 힘든 상황을 견딜 수 있는 힘을 주시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도한대로 하나님께서는 견딜 힘을 주시고 계십니다. 바라기는, 남편도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갖게 되어서 제가 경험하는 것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은 저의 속 깊은 사정을 아시고 들어주시는 좋으신 분입니다. 매일 아침에 이런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힘을 얻습니다. 눈앞에 닥친 문제를 마법처럼 해결해주시지는 않지만, 마음의 평화를 주셔서 견딜 수 있게 해주십니다. 이런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리며, 하나님을 믿고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