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목장 이상미입니다. 2015년 제가 받은 크리마스 선물에 대해함께 나누고자합니다. 지난 7월, 오랜기간 동안의 기도가 응답되었습니다. 집이 매매되고 동시에 마음에 드는 집을 계약하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이 일 이후에 저는 하나님의 더욱 더 놀라운 은혜를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이사에 필요한 경비를 산출할 때 양도소득세에 대해서 알아 보았습니다. 부동산은 양도세가 나오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저도 1가구 1주택이니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이사 후 양도소득세를 신고하려고 하자 1가구 2주택으로 보였기 때문에 일이 복잡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부모봉양의 이유로 합가한 경우 5년이내는 면제라는 조항을 찾았습니다. 제가 평택거주시기가 3년 반 정도 지난 시점이였기에 이 면제조건에 부합했습니다. 평택거주시 전입신고를 하지 않았던 실수는 있었지만, 당시 계약서와 공과금 자료가 있으므로 충분히 입증할 수 있을거라고 믿었습니다. 양도소득세 면제가 될 수 있도록 저는 중보기도카드를 작성하여 중보기도를 요청하였습니다.
그러나 세무서에서는 담당자에 따라 판단기준이 다를 수 있다며 세무사를 통해 신고하라고 했습니다. 세무사가 예수님도 아니고 뭘 세무사를 통해서 신고하라고 하나라는 생각을 하며, 세무사를 찾아가 상담을했습니다. 그 세무사는 잔금 치르기 전에 주소지를 옮겼으면 문제 없었을 일이었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대략의 세금이 1억원이 훨씬 넘는 금액이 될거라며 추가서류를 알려주었습니다. 저는 금액이 너무 커서 이 부분에대해 다시 중보기도를 요청했습니다. 그러고 저는 추가서류만 잘챙기면 쉽게 문제가 풀릴거라 생각하며 서류를 준비하려고 은행, 주민센터, 세무서, 병원 등 여러 곳에 전화와 방문을 하여 모든 서류를 준비했습니다. 힘들게 추가서류를 준비해 간 저에게 세무사에는 주택구입시기, 평택거주시기, 합가시기 등을 볼때, 원칙적으로 면제조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금액 자체가 너무 커서 세무서 담당자도 쉽게 면제로 인정하기는 어려울거라며, 그래도 한번 시도는 해볼텐데 면제 받을 경우 수수료는 좀 비쌀거라고 했습니다.
어쩌면 양도소득세를 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며 세무사 사무실을 나오면서 머리가 멍했습니다. 어떻게 세금이 1억원이 넘을 수 있는지! 그러면서 저도 모르게 아~ 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이래서 1만달란트 빚을 지는구나! 성경에서 1만달란트 빚진 자의 예화를 읽으면서, 늘 도대체 어떤 이유로 평생을 두고 갚기 어려운 큰 빚을 질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며, 절대로 저에게는 그런 일이 없을 거라 여겼습니다. 그런데 바로 지금 제가 그 빚을 지게 생겼습니다. 집에 돌아와 잠만 자고 깨어나선 울기만 했습니다. 너무 황당하여 이야기조차도 할 수 없었습니다.
상황은 더 꼬여갔습니다. 세무사는 저희가 판 집의 등기가 상가주택으로 되어있는데, 상가주택은 무조건 세금을 내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등기는 그렇게 되어있을지라도 실제는 주거부분이 더 많다고 설명을 하니, 사무실로 등기가 되어있는 2층의 세입자에게서 임대계약서, 주민등록주.초본을 받아오라고 했습니다. 개인정보가 들어있는 문서라 선뜻 줄지 걱정이되었지만 별다른 방도가 없었습니다. 세입자의 전화번호를 알기위해 저희 집을 매입한 주인에게 전화를 해 사정 이야기를 하니, 그분은 상가주택을 주택으로 바꾸면 자신들이 집 팔 때 집값이 떨어진다며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제가 등기변경이 아니라 사실확인을 위한 것이라 했지만 믿지 않았습니다. 가뜩이나 힘든 감정을 억누르고 있는데, 그 분의 말은 마치 물에 빠져 지푸라기를 붙들고 있는 저에게 그 지푸라기마저 뺏겠다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도저히 감정이 조절되지 않아 목사님께 전화를 걸어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저녁에 다시 엄마가 그 집주인에게 부탁을 했지만 이번에는 세입자가 전화번호를 알려주지 말라고 했다고 했습니다. 다급한 마음에 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세입자를 찾아가 사정 이야기를 한 끝에 겨우 서류를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모든 과정이 너무나도 힘들어 눈물만 났습니다. 하염없이 울면서 왜 내가 이렇게 우나라고 자문하였습니다. 제가 우는 이유는 억울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법을 잘몰라, 한 번의 실수로 이런 엄청난 금액을 날려야 한다는 게 억울했습니다. 엄마가 평생 힘들 게 시장에서 고생한 노력의 대가와 제가 힘들게 직장생활을 해 온 노력의 보상이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것 같아 억울했습니다. 많은 시간 이사를 위해 애쓴 수고가 아무 보람이 없게 된 것 같아 억울했습니다. 또한 제가 소유한 집이 비싼 것도 아니고 조그마한 것인데, 그것 때문에 이런 엄청난 일을 당하게 된다는 생각에 정부의 잘못된 법체계에 화가 나기까지했습니다. 이런 생각으로 울고 있을 때 갑자기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실 때 억울하지 않으셨을까?’ 하는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이 생각에 눈물은 멈추게 되었고, 예수님께서 저의 이런 심정을 다 아시겠다고 생각되니 좀 위로가 되었습니다.
제 정신으로 돌아와서 왜 저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 지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이전집에 살 때에 세입자가 말썽을 부리거나 오래 된 집을 수리할 때마다 걱정하는 엄마를 보면서, 제가 좀 힘을 써서 이사를 하면, 부모님을 더 나은 환경에서 모시면서 남은 인생을 지켜드릴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제 내면에는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보다는 저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자기의’가 더 강했음을 보았습니다. 한 치 앞도 예상하지 못하는 제가 어떻게 다른 사람의 인생을 지켜줄 수 있는지? 그건 오로지 주님께서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인데 감히 제가 그 자리에 가 있었습니다. 전적으로 주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는 제 자신을 보며 회개했습니다. 주님만이 저의 구세주이시고, 저의 부모님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음을 고백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감당할 만한 시련만을 주신다는 말씀과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껴져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붙들게 되었습니다.
너무 간절했기 때문에 거의 매순간의 기도는 양도소득세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선하심을 기억하며 기도 중, 1만달란트 예화가 다시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그 예화를 찾아 보았습니다. ‘그 종의 주인이 불쌍히 여겨 놓아보내며 그 빚을 탕감하여 주었더니 그종이 나가서 자기에게 백데나리온 빚진 동료 한 사람을 만나 붙들어 목을 잡고 이르되 빚을 갚으라 하매…’ 주인이 불쌍히 여겨 그 빚을 탕감해 주었듯이, 어쩌면 하나님은 저의 삶에서 이 예화를 이루어주실 지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시고는 저에게 빚진 자를 용서해 주길 바라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에게 지금 빚진 자가 누구인지 딱히 떠오르는 사람은 없었지만, 제가 빚을 탕감받은 자라는 것을 기억하며 다른 사람에게 더 인내해야겠다고 결단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일은 점점 더 복잡해져갔습니다. 세무사는 새로 이사한 집의 등기일자가 이사일자와 같아서 서류상 그 날은 1가구 3주택이 되었다고 펄쩍 뛰었습니다. 또 이사한 집의 명의가 부모님 명의가 아니라 저와 언니의명의로 되어 있어서 이제는 증여세 부분도 걱정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세무사에게 너무 복잡한 케이스를 맡겨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또다시 마음이 힘들어졌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단지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선하심을 기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제는 세무사에게서 전화오는 것이 두렵기까지 했습니다. 전화올 때마다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들이 불거져 나왔기 때문입니다. 처음 세무서를 방문할 때의 가벼운 마음과 달리, 서류를 들추면 들출수록 잘못된 것이 발견되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죄를 들여다 보면 들여다 볼수록 그 깊이가 깊은 것을 보여주는 것과 같았습니다. 당시 저의 기도제목은 그냥 그날 하루, 두려움없이 지혜롭고 담대하게 지낼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주기도문에 왜 ‘일용할 양식’을 위한 기도가 있는 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하루하루에 감사하며 충직하게 살면 되는데, 저는 너무 많은 생각으로 앞날을 걱정하며 살고 있음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김정본 집사님의 소개로 다른 세무사님과 전화상담을 했습니다. 그 분 역시 안타까워하시고 진행되고 있는 과정을 들으시더니 제가 의뢰한 세무사가 일을 잘 진행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수수료에 대한 부분도 과도한 요구가 아니라고 하며 제가 의뢰한 세무사를 믿어보라고 했습니다. 답답했던 마음이 좀 풀렸습니다.
한동안 세무사에게서 연락이 없자 일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했으나, 연락할 용기가 나지는 않았습니다. 꼭 잘못을 저질러서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벌 받기 전, 어떤 벌이 내려질지 몰라 숨죽이며 불안해하고 초조해하는 심정과도 같았습니다. 나중에 심판대에 서서 판결을 내리기 전의 심정도 이와 비슷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심판대에서 예수님이 저의 죄를 변론 해주신다는 사실이 너무도 감사하고 실감났습니다. 처음에는 세무담당자의 판단에 따라 면제여부가 결정된다는 것이 너무 불만스러웠지만 이제는 너무 은혜라고 여겨졌습니다. 결국 세무담당자의 마음을 움직이시는 것은 하나님이시므로 하나님의 은혜를 확실하게 경험하는 기회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이번에는 감사의 눈물이 흘렀습니다. 몇 해 전부터 하나님께서 저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셨는데, 올해는 조금 큰 선물을 주시려고 미리 준비를 하신 것이 아닌가라는 기대감도 생겼습니다.
금요일 저녁 퇴근 길에 세무사에게서 전화가왔습니다. 담당세무원이 양도세면제에 대해 동의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상가주택이 아닌 주택으로의 인정은 사실확인이 되었고, 1가구 2주택 부분도 저희의 억울함을 인정했으며, 증여세부분도 조사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또한 세무사 수수료도 저의 사정을 딱하게 보셔서 보통 받는 수준의 반만을 요구하셨습니다. 제가 기도한 것 이상의 기도응답을 받게 되었습니다! 전화를 끊자마자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신 것에 대해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하나님께서 제 인생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 였습니다. 예수님이 진정한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말을 분명히 많이 들어봤을텐데 이렇게 절절하게 느껴지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제 인생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오신 예수님을 찬양합니다!
2015년 11월은 잘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성경의 예화를 제 삶에서 경험하고 되었고, 무엇보다도 제 인생의 너무 소중한 분이 예수님임을 뜨겁게 느낀 시간들이었기때문입니다. 1만 달란트 빚진 자임을 늘 기억하며 백데나리온 빚진 자를 용서하는 자가 되길 결단하며 저를 위해 함께 중보해 주신 성도님들께 감사드리며 이 간증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