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목장의 최용구입니다. 이번에 10월 9일에서 11일까지 남양주의 맑은샘교회에서 있었던 370회 평신도 세미나는 저에게 무척이나 은혜롭고, 또한 도전받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평신도 세미나에 참석하기 전부터 회사에서 사장님과의 갈등이 심했던 저는 회사 사장님이 ‘10일 토요일에 부가가치세 자료를 정리하기 위해 꼭 근무를 해야 한다’는 지시를 어기고 참석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공휴일과 주말이 낀 10월 9, 10, 11일에 걸쳐 평신도 세미나 일정을 잡은 것도 회사근무 중에 평일인 금요일 하루 또는 오후를 휴가내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마음이 편하지 않은 상태로 참석한 세미나에서 초청강사이신 최영기 목사님이 오셨습니다. 평신도 세미나를 처음으로 주최하는 교회에서는 최목사님이 강의를 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에서 있었던 부흥회를 통해 최목사님이 해 주셨던 여러 번 가정교회의 의미와 정신을 들어서 알고 있었기에, 가정교회의 기본정신인 “신약교회의 회복”과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교회의 역할에는 저도 깊이 공감하고 있어서 다행히 졸지 않고 강의를 경청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말씀 중에 유독 와 닿는 말씀이 있었고, 그 말씀은 세미나 기간 내내 제 가슴을 무겁게 눌러왔습니다.

직장생활에서 가장 큰 목적은 회사를 발전하게 하고, 사장을 성공시키는 것이라는 말씀과 그러기 위해서는 사장님을 “섬기는 것”이 직장인들의 가장 중요한 행동강령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리고 섬김은 사랑이라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세미나에 참석한 목자, 목녀들의 목원들에 대한 섬김이야말로 큰 사랑의 표현이라는 것 이었습니다.

평소 신앙생활을 “천국에서 이 세상으로 출장 온 것이다”라는 취지의 말씀을 하신 최목사님이시기에, 이런 말씀은 제게는 크나큰 울림과 함께, 이제까지 나의 직장에서의 사장님과의 관계를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사장님에게 고분고분하지 못했고 세미나 참석 전에는 큰소리의 언쟁과 함께 서로 낯붉히는 일을 했었으니까요.

제가 생각해 보니 처음에 현재의 회사에 와서 직장생활을 할 때는 안 그랬던 것 같습니다. 나태하고, 방종한 생활로 인해 금융채무 불이행자, 즉 쉽게 말씀드려서 신용불량자 상태인 저를 채용해 주셨고, 가족들을 부양할 수 있게 급여 한번 밀리지 않고 지급해 주셔서 현재의 제가 있게 해 주셨습니다. 그저 일하게 해주신 것이 고맙고 감사해서 몸을 아끼지 않고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용차비 등 배달경비를 줄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원료를 직접 제가 날랐는지 모릅니다. 그러던 사장님에게 제가 이제는 섬김의 순종은 차치하고 반항하고, 제 마음에 안 맞는다고 태업을 하고 있습니다. 정말 많은 반성을 하고 회개했습니다.

첫날 세미나를 마치고 저희들이 묵은 가정의 목자님은 다소 특이한 분이었습니다. 축구와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좋아하고 또 그러다보니 술을 무척이나 좋아했었다고 합니다. 이러던 분이 사업실패 후 6개월을 두문불출 하다가 순전히 같이 술 마실 사람이 없어서, 심심해서 아내가 목자로 있던 목장모임에 나가게 되고, 목동, 목부를 거쳐 후에 2번씩이나 분가를 하게 된 훌륭한 목자로 성장한 분이었습니다.

목원도 특이하신 분이 계셨습니다. 가정불화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소주를 10병 이상 마시던 알콜중독 환자인 분이 부인의 암 발병으로 인해 술을 딱 끊으시고, 부인도 10cm가 넘던 암세포가 1.0cm로 줄어드는 도저히 사람의 머리로는 이해가 안 되는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신 가정이 가장 기억이 납니다.

이 목자와 목녀의 사랑의 섬김은 정말 대단하신 것이었습니다. 암치료를 거부하는 목원을 몇 번이고, 며칠을 따라다니고 설득해서 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게 하는 등 행동으로 목원들을 섬기는 사례는 일일이 열거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또한 제가 목부라서 이 분들이 자신의 가정으로 모셨다는 이야기도 나중에 듣게 되었습니다. 드러나지 않게 사랑으로 섬기는 마음은 말을 듣지 않아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본보기를 보이시려고 이런 목장에 배치하셨고, 이 목자님도 목자로 헌신하여 목원을 섬기겠다는 결단을 좀처럼 내리지 못하는 이런 저의 사정과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는(?) 저와 비슷한 인생을 살았던 분이셔서 저를 더욱 더 반갑게 맞아주신 것 이었습니다. 이 목자, 목녀님의 섬기는 자세는 저에게 큰 감명을 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어서 제가 마음을 결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의 뜻대로, 하나님의 때에 맞게 모든 것을 이루시는 참으로 놀라우신 사랑이 아니신지요?

이렇게 세미나를 다녀온 후에 저희 회사에는 좋은 일이 생겼습니다. 요즘은 불경기라서 월매출이 1억을 넘기는 달이 드물었는데, 갑자기 주문이 몰려 지난주에만 1억을 매출하게 되었습니다. 또 저의 먼저 살던 집주인에게 못 받고 있던 보증금 이천만원 중에 먼저 일천만원을 돌려받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가 사장님을 성공하도록 섬기자는 마음을 먹자마자 제게 이렇게 커다랗고 현실적인 상급을 주셨습니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세미나 후에 저는 큰 결단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우선은 제가 회사에서 사장님께 낮은 자세로 순종하며 섬김으로써 회사를 발전시키고, 또 사장님을 성공시키려고 노력하는 사람으로 변하겠습니다. 그리고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교회의 존재목적과 사명에 맞게 VIP전도에 앞장서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언제나 우리교회 교인들과 목장식구들을 낮은 자리에서 사랑하고 섬기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