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비난이나 평가 받는다는 두려움이 없는 분위기를 만드십시오. 물론 적극적으로 조언을 구할 때는 대답도 하고 코멘트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삶의 나눔에 대해서 섣부르게 조언하거나 평가하지 말아야 합니다. 나눔은 비난이나 정죄 당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없어야 진실하게 이루어집니다. 그럴 때 때 비로소 내면의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만약 어떤 분이 자기의 은밀한 내면의 부분을 나누었다가 분위기가 썰렁해지거나 판단을 받는다고 느껴지면 큰 상처를 입게 됩니다. 그러므로 내면의 이야기가 나올 때에는 조용히 들어주고, 사랑으로 기도해주어야 합니다. 가슴 아픈 이야기라면 말없이 포옹하며 같이 마음 아파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상식적인 답이나 충고는 절대로 삼가야 합니다. 꼭 위로하고 싶고, 또 자신에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면 조심스럽게 간증하는 방식으로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내면의 나눔은 진지하게 들어주는 것만으로 충분히 치유되고 해결될 수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둘째, 비밀을 지켜주십시오. 만약 목장모임에서 나누었던 은밀한 이야기를 목장 밖에서 듣게 된다면 아무도 다시는 내면의 깊은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 할 것입니다. 목원에 관한 이야기는 목장 안에서만 간직하는 것이 좋습니다. 혹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려면, 기쁘고 좋은 일이나 칭찬하는 말만 하십시오. 한 마디의 실수가 영혼을 실족케 할 수도 있습니다. 기도제목이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목장 내에서 기도할 제목과 전교회적으로 기도해야 할 제목을 지혜롭게 분별해서 제출하십시오.

 

셋째, 자신의 내면을 진실하게 나누십시오. 일상적 삶이나 관심사를 넘어서 각자 내면의 이야기를 나눔으로부터 진정한 삶의 나눔이 시작됩니다. 목원들은 영적인 한 가족이므로 각자의 속에 있는 기쁨이나 성공 뿐 아니라 아픔이나 부끄러운 일마저도 노출하고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진솔한 나눔을 통해서 영적인 관계가 형성될 뿐 아니라, 더 중요하게, 내적 치유와 변화가 오게 됩니다. 현대인들은 자신의 내면을 잘 나누려 하지 않습니다. 특히 아픈 상처나 고민이나 문제들을 마음에 담아둔 채 웃는 얼굴의 가면을 쓰고 살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쌓이고 남몰래 고통 속에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고통의 치유는 공동체 속에서 일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