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일의 성찬식에는 사도신경의 순서를 포함하려고 합니다. 사도신경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을 요약한 신앙고백문 입니다. 12사도가 직접 만든 것은 아니고 3-4세기에 기독교의 정통교리를 확립해 나가는 과정에서 여러 번의 종교회의를 거쳐 확립되었고 침(세)례자의 교육용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주일 예배 때마다 사도신경을 암송하는 것은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우리나라 고유의 예배 문화입니다. 미국 선교사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기독교 신앙의 핵심을 가르치기 위하여 사도신경을 예배 중에 암송토록 한 것이 전통으로 남은 것이라고 합니다.
침례교회는 고유의 신념 때문에 예배 시간에 사도신경을 암송하지 않습니다. 신학과 교리를 참조는 하지만 오직 성경만을 신앙의 기준으로 삼는다는 신념입니다. 그 동안 우리 교회는 이런 침례교의 전통과 함 실제적 이유도 있어서 예배시간에 사도신경을 암송하지 않았습니다. 즉, 매 주일 사도신경을 암송하면서 형식적인 암송이 아니라 참다운 신앙고백이 되기는 쉽지 않다는 겁니다. 하지만 때때로 사도신경으로 신앙 고백하는 것은 도움이 되리라는 판단에 이번 성찬식 때에 도입하는 것입니다.
형식적인 암송이나 암기력 테스트가 아니라, 진정한 신앙고백이 되기를 바래서 다음과 같이 진행합니다. 먼저, 새번역의 사도신경을 사용합니다. 내용을 이해하기 쉽고, 주요 부분이 잘 나누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사도신경에 익숙하신 분은 초신자와 VIP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이해해 주십시오. 두 번째, 응답식으로 합니다. 응답식이 암송보다는 고백이 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진행하겠습니다.
목사: 여러 분은 무엇을 믿습니까? (성부 하나님에 관한 신앙고백)
회중: 나는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천지의 창조주를 믿습니다.
목사: 여러 분은 무엇을 믿습니까? (성자 예수님에 관한 신앙고백)
회중: 나는 그의 유일하신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
그는 성령으로 잉태되어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시고,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아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장사된 지 사흘 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으며,
하늘에 오르시어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거기로부터 살아있는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십니다.
목사: 여러 분은 무엇을 믿습니까? (성령 하나님, 교회, 신자의 운명에 관한 신앙고백)
회중: 나는 성령을 믿으며, 거룩한 공교회와 성도의 교제와 죄를 용서 받는 것과
몸의 부활과 영생을 믿습니다.
다함께: 아멘.
일주일 동안 잘 묵상하시어 진정한 신앙고백의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