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주일

부활이 주는 사고의 전환

행 2:31-33

1. 부활은 신앙의 가장 구체적이고 정확한 표현이다.

우리의 신앙을 어떻게 표현할까? 점점 구체적이고 정확한 표현법

(1) 하나님을 믿는다.

가장 일반적이다. 하지만 막연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이 자기 나름대로의 하나님을 믿기 때문이다.

(2) 예수님을 믿는다.

조금 더 구체적이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로 갈 사람이 없다’(요 14:6). 예수님을 통해서만 나아갈 수 있는 하나님, 분명하게 알 수 있는 하나님.

하지만 예수님을 믿는다는 말의 뜻은? 예수님의 인품? 기가 막힌 말씀? 기적의 능력? 다 중요하지만 신앙의 핵심은 아니다.

(3) 예수님의 십자가를 믿는다. 

예수님이 나를 위해서 십자가에서 죽으셨다. 위해서? 나의 죄 값을 대신 치르시기 위해서!

십자가는 죄의 대가는 죽음이라는 엄연한 사실을 알려줌과 동시에 죽음이라는 대가를 죄인에게 요구하지 않으시고 예수님이 대신 담당하게 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준다.

(4)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믿는다.

십자가는 반드시 부활과 한 쌍이 되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 편의 감동의 드라마에 그칠 수 있다. 부활로 다음의 2가지를 분명하게 증명한다.

(a) 의로운 죽음: 십자가 죽음은 인간의 죄를 대속하기 위한 의인의 죽음이었음을 증명한다. 

행 2:24 하나님께서는 그를 죽음의 고통에서 풀어서 살리셨습니다. 그가 죽음의 세력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b) 사망을 이기심: 부활로 인해서, 하나님이 죄와 사망을 심판하셨다. 그래서 이제는 더 이상 죽음에 굴복하지 않아도 되는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셨다.

고전 15:54 썩을 이 몸이 썩지 않을 것을 입고, 죽을 이 몸이 죽지 않을 것을 입을 그 때에, 이렇게 기록한 성경 말씀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죽음을 삼키고서, 승리를 얻었다."

기독교 신앙은 부활신앙이다. 부활이 기독교를 다른 모든 종교와 구별하게 한다. 

2. 부활이 주는 사고의 전환

부활을 믿는 것과 믿지 않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부활을 믿는다면 사고체계와 가치관에 엄청난 변화가 오게 되어 있다.

부활을 진짜로 믿는다면 어떤 사고의 전환이 올까? 따라서 어떤 삶의 변화가 올까?

다른 목사의 글(오대식 목사)에서 도움을 받고 살을 붙여서 전한다. 

부활이 주는 사고의 전환, 즉 부활을 믿을 때 갖게 되는 4가지 사고 전환을 살펴본다.

(1) 생명이 죽음을 이긴다

(a) 생명은 죽음 앞에서 무력하다. 모든 생명은 죽음으로 끝이 난다!

화사한 꽃도, 용맹하고 위엄있는 사자도, 위대한 사상가나 훌륭한 지도자도 결국 죽는다.

죽음 앞에서는 모든 생명이 길을 내어주게 된다. 죽음이 가장 큰 힘이다. 죽음이 가장 큰 권력자다.

그래서 생명도 죽음 앞에서는 어찌할 수 없다고 여긴다.

(b) 그러나 예수님의 부활은 이 모든 것을 바꿔 버렸다. 죽음이 끝이 아니다.

부활의 생명은 죽음을 이긴다. 죽음으로 끝나지 않고 다시 살기 때문이다.

예) 팀 켈러 목사가 인용한 조지 허버트(17세기 영국 시인이자 성공회 성직자)의 글

”Death used to be an executioner, but the gospel has made him just a gardener.”

(죽음은 한 때 사형 집행관이었다. 하지만 복음 앞에서 한낱 정원사로 전락했다.)

죽음은 한 때 우리(모든 생명!)를 벌벌 떨게 하는 무시무시한 힘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부활 이후 죽음은 그런 힘을 잃고, 하나님의 정원에 심겨진 우리를 잘 가꾸는 정원사에 불과하게 되었다. 

어떻게? 연약한 한계를 인정함으로써 우리를 겸손하게 만들어 주고, 구원자이신 예수님께 감사하게 만들어 주고, 현세에만 목매는 게 아니라 영원을 사모하게 만들어 줌으로써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잘 자라는 꽃과 나무가 되게 도와준다.

예수님은 부활은 생명이 죽음을 이긴다는 진리를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c) 그래서 죽음 앞에서 두려움과 허무와 절망에 빠지지 않는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이 나를 지으신 그대로, 하나님을 위해서 멋지게 살아간다.

장례식도 슬픔과 절망의 시간이 아니라, 다시 만날 것을 기대하는 소망의 시간이 된다.

(2) 선이 악을 이긴다

(a) 악의 힘은 강하다. 우리는 악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선은 악을 이용하지 않지만, 악은 선을 이용한다. 그래서 늘 악이 이긴다. ‘열 사람, 한 도둑 못 잡는다’(속담) 악한 마음을 먹고 설치는 한 명을 여러 명이 감당해 내지 못한다. 선이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하고 오히려 조롱 당하기도 한다. 언제나 선은 악에 힘없이 무릎을 꿇는 것 같이 보인다. 

(b) 선하신 예수님도 악에 지는 것 같이 보였다.

사탄의 악한 계략에 넘어간 유대 지도자들, 군중, 제자들에 의해서 죽음에 이르셨다. 예수님의 죽음은 악의 승리로 보였다. 그러나 부활로 사탄의 악을 멋지게 이기셨다. 악에게 지지 않고 선으로 악을 이기셨다. 악에게 악으로 대항하지 않고 선으로 악을 이기셨다.

(c) 역사적인 예

노예제도는 가증스러운 악이다. 보통 주인이 기르는 가축보다 더 비참한 대우를 받았다고 한다. 로마제국의 노예, 미국의 흑인 노예, 조선의 종 등 모든 지역 모든 문화에서 노예제가 있었다. 인권이 존중되는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도 힘든 끔찍한 악이다. 노예제를 최초로 법적으로 폐지한 나라는 영국이다. 그 일을 앞장 선 사람은 윌리엄 윌버포스라는 훌륭한 크리스천이었다. 

오랜 기간 온 세계에서 자행되던 악도 결국 선에게 지고 말았다. 선이 악을 이긴다.

제국주의(강대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후진국을 무력으로 침략해서 식민지로 만듬), 군사독재 등 한 때 도저히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악도 결국 선에게 지고 말았다.

(d) 얼핏 보기에 악이 선을 이기는 것처럼 보이는 현실 때문에, 악이 선을 이긴다고 여기는 사람은 부활을 믿지 못하는 사람이다. 예수님의 부활로 악은 결코 선을 이길 수 없고, 결국에는 선이 승리한다는 것을 보여주셨다. 

악은 강하다. 하지만 선은 더 강하다. 반드시 선이 이길 것이다. 따라서 선을 행하자.

롬 12:21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십시오.

갈 6:9 선한 일을 하다가, 낙심하지 맙시다. 지쳐서 넘어지지 아니하면, 때가 이를 때에 거두게 될 것입니다.

(3) 사랑이 미움을 이긴다

(a) 미움, 질투, 분노, 복수심의 에너지는 엄청나다. 감각이 예민해지고 집중도가 올라가서 머리가 팽팽 돌아가고, 초인적인 힘이 발휘되기도 한다. 노르아드레날린 호르몬을 분비하기 때문이다.

영화의 슈퍼 히어로(예: 헐크)가 갑자기 각성해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것도 이렇게 이해해 볼 수 있다.

포인트는 미움(질투, 분노, 복수심)은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움(질투/분노/복수)의 대상을 제거하기 위해서 별의별 창의적 생각이 떠오르고 지치지 않는 에너지로 활동하게 된다. 그래서 미움은 강하다.

(b) 예수님은 사람들의 미움 때문에 죽임을 당하셨다.

유대 종교 지도자들의 미움, 정치 지도자들의 미움, 실망한 군중들의 미움 때문에 죽임을 당하셨다. 그들은 지치지 않고 계속해서 예수님을 해칠 방도를 찾았다. 평소의 적대관계였던 사두개파와 바리새파가 손을 잡고 함께 모의했다. 그러다가 결국 예수님의 제자 중 실망자 가룟 유다의 배신을 통해서 그를 체포하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했다. 미움은 참으로 강하다.

(c) 그러나 사랑은 더 강하다.

예수님은 그들을 사랑하셨다. 용서하셨다.

눅 23:34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저 사람들은 자기네가 무슨 일을 하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그들의 미움에 더 큰 미움으로 대하지 않으시고 사랑으로 대하셨다. 

그리고 부활로 승리하셨다. 사랑은 언제나 미움을 이긴다.

(d) 나의 미움(분노, 질투, 복수심)의 에너지 레벨은 어느 정도인가? 미움의 대상은 누구인가?

노르아드레날린이 오래 지속되면 자신을 망가뜨린다. 복어와 뱀의 독 다음으로 치명적인 독이라고 한다. 지속될 때 두통, 심장 두근거림, 식은 땀, 호흡곤란을 야기할 수 있다.

미움을 사랑으로 바꿔야 한다. 사랑이 미움을 이긴다.

(4) 진실이 거짓을 이긴다

(a) 가장 참기 힘든 것 중 하나는 억울함이다. ‘그게 아닌데...’ 오해를 받을 때의 억울함.

진실이 아닌 거짓이 많은 사람을 억울하게 만든다.

가짜 뉴스가 판 치는 세상. 요즘은 AI가 만든 정교한 가짜 뉴스가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런데 거짓은 이상한 힘이 있다. 마력이 있다. 짜릿한 맛이 있어서 사람들을 혹하게 한다. 

반면에 진실은 밋밋하다. 무미건조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진실보다는 거짓에 더 귀를 기울이는 것 같다.

거짓의 아비 마귀의 농간인 것이 분명하다.

요 8:44 그(악마/사탄)는 진리 편에 있지 않다. 그것은 그 속에 진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가 거짓말을 할 때에는 본성에서 그렇게 하는 것이다. 그는 거짓말쟁이이며, 거짓의 아비이기 때문이다.

(b) 예수님은 거짓 증언에 의해서 죽임을 당했다. 

예수님이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고 증언한 거짓 증인. 없는 말을 만들어서 예수님께 죄를 덮어 씌었다. 이미 사형 하기로 결정하고 재판을 하였다.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

하지만 예수님은 부활로 분명히 보여주셨다. 진실이 반드시 거짓을 이긴다는 것을 보여주셨다.

거짓에 대항해서 큰 목소리 내거나, 또 다른 거짓으로 대항하지 않으셨다. 그저 진실로 대항하셨다. 

죄 없으신 그 상태로, 하나님의 아들 되신 그 자체로, 인간을 사랑하시는 본심 그대로, 죄를 대신하여 죽기까지 사랑하신 진심 그대로... 이런 진실로 대항하셨다. 그리고 진실로 거짓을 이기셨다.

(c) 우리는 어떤 거짓에 마주하고 있나? 어떤 거짓이 나를 괴롭히고 있나?

진실로 대항하자. 하나님 앞에서 진실하게 서 있자. 진실하게 살아가자. 반드시 이길 것이다.

결론

예수님은 부활하셨을 뿐 아니라,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다.

성경은 예수님을 믿는 우리 모두가 예수님과 같이 부활(새로운/영의 몸으로 부활)할 것을 알려준다.

몸만 아니라 마음과 생각까지도 새롭게 될 것이다. 사고의 전환이 오게 될 것이다.

부활을 믿는다면(예수님의 부활 & 나의 부활) 사고의 전환이 오게 될 것이다.

생명이 사망을 이긴다. 그래서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고 살아가게 된다.

선이 악을 이긴다. 그래서 우리는 악에게 지지 않고 선으로 악을 이겨내야 한다.

사랑이 미움을 이긴다. 미움의 독성을 다 뽑아내고 사랑의 따뜻함으로 살아가게 된다.

진실이 거짓을 이긴다. 하나님 앞에서 솔직하게, 사람들 앞에서 진실하게, 자기 자신에게 정직하게 행해야 한다.

부활을 믿는 사람들은 언제나 생명과 선과 사랑과 진실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그리고 결국 그것이 승리한다는 소망을 갖고 살아가야 한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부활하셨기 때문이다.

2024/3/31 부활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