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기본 진리 3

예수님은 죄가 없으신가?

요 8:46, 벧전 2:22, 눅 23:47, 히 4:15

지난 주일에 예수님이 자기 자신에 대해서 어떻게 주장했는지 살펴보았다. 직접적으로(인자, 하나님을 자기 아버지, 나를 대하는 것이 곧 하나님을 대하는 것), 간접적으로(죄 용서와 심판), 행동으로(단순한 기적이 아니라 자신이 누구인지 알리는 표적과 기사) 주장하셨다.

예수님은 온유하고 겸손한 분이지만 자기 자신에 대한 주장만은 감출 수 없었다. 인간의 죄를 용서하기 위해서 대신 돌아가시기 위해서 오셨기 때문이다. 위대하고 훌륭하지만 죄 있는 사람라면 그런 일을 할 수 없다. 위대하고 훌륭하지만 한 인간에 불과하다면 그런 일을 할 수 없다. 그런 일은 죄 없으신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수님은 자신이 하나님이고 따라서 자신의 죽음으로 모든 인간의 죄를 용서하신다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하나님 되심을 강하게 주장을 하셨다.

오늘은 예수님은 정말로 죄가 없으신 가에 대해서 살펴본다. 만일 인간으로 오신 예수님에게 죄가 있다면 그의 죽음은 자기 자신의 죄의 대가가 된다. 그래서 중요한 주제이다. 이런 내용에 우리의 죄 용서함과 구원이 달려 있다. 이에 대해서 먼저 성경에서 말하는 죄는 무엇인가를 간단히 살펴본 후, 예수님에 대해서 예수님 자신의 견해, 측근들의 견해 그리고 대적자의 견해를 살펴보려고 한다. 

1. 죄는 무엇인가?

(1) 죄가 뭔지는 다들 안다. 못된 생각, 나쁜 말, 잘못된 행동, 남에게 피해 등. 이런 것은 모두 죄의 결과/열매다. 성경에서 말하는 죄, 죄를 위해서 대신 예수님이 죽어주신 죄는 죄의 본질/뿌리를 말한다. 그것은 하나님께 대한 죄다. 

(2) 생명의 삶 공부에서는 3가지로 정의 내렸다. 

(a) 죄는 불법/무법이다: 하나님이 아니라 자기가 법이다.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살아간다.

(b) 죄는 장래의 주인이 자기라고 여긴다: 그 누구도 앞날을 알 수 없고 따라서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고 따라야 함에도 자기가 장래의 주인이라 여기며 애쓰고 노력하고 염려하며 살아간다.

(c) 죄는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이다: 양심이나 성령님의 감동(하라는 부담감, 하지 말라는 찝찝함)을 무시하고, 자기 원하는 대로 하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하나님은 없고 자기가 하나님이 되어서 살아가는 것이 죄다.

(3) 이런 죄의 뿌리에서 가지, 잎, 꽃, 열매가 나와서 온갖 못된 생각, 나쁜 말, 잘못된 행동, 남에게 피해로 이어진다. 남들은 몰라도 하나님은 이 뿌리를 아신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런 죄가 없으시다는 말이다. 늘 하나님의 뜻을 헤아려 순종하며 사셨다.

2. 죄 없으신 예수님

(1) 예수님 자신의 주장

요 8장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그러나 진리를 보여주는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는 유대인은 거짓에 사로 잡혀 있다는 논쟁을 하시는 중 이렇게 말하셨다.

요 8:46 너희 가운데서 누가 나에게 죄가 있다고 단정하느냐? 내가 진리를 말하는데, 어찌하여 나를 믿지 않느냐?

(a) 세상에 누가 이런 말을 버젓이 할 수 있을까? 뻔뻔스러운 건가? 둔감하신가? 미치광이인가? 거짓말쟁이인가? 누구나 다 자신에게 부족한 점이 있다고 인정하는데, 예수님만은 다르다. 예수님이 시험받았다는 이야기는 있지만, 죄가 있다는 이야기는 없다. 제자들에게 죄를 시인하고 용서를 구하라고 했지만, 자신은 죄를 시인한 적도 용서를 구한 적도 없다. 도덕적 잘못을 인지한 적도 없고, 죄의식을 느낀 적도 없고,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된 느낌을 가진 것처럼 보인 적도 없다. 

침례 요한이 베푸는 회개의 침례를 받으려고 나왔을 때 침례 요한은 말이 안 된다고 하자, 자기가 죄인임을 인정해서가 아니라, 자기를 세상의 죄인들과 동일시하고 "모든 의를 이루기 위해서" 침례를 받는 것이라고 하셨다(마 3:15). 

(b) 예수님이 둔감해서 자기는 죄가 없다고 하시나? 우리 중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 얼마나 나쁜 행동, 다른 사람 마음을 아프게 하는 짓을 했는데도 본인만 모른다. 잘못한 게 없다고 한다. 예수님은 그 누구보다 예민하시다.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것까지도 다 알고 계실 정도다(요 2:25). 특히 죄에 대해서 아주 예민하시다. 거룩하신 하나님과 늘 가깝게 동행하기 때문일 것이다.

(c) 하나님과 가까이 할수록 죄의식이 들게 되어 있다. 많은 성인들의 고백이 그렇다. 사도 바울도 자신이 죄인 중의 괴수(우두머리)라고 고백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렇지 않다. 그렇게 하나님께 친밀하고 가까이 계신 분이 전혀 그런 고백을 하지 않는다. 죄가 없기 때문이다!

(2) 측근들의 증언

(a) 예수님과 3년간 아는 사이가 아니라, 동거 동락한 사이다. 속속들이 아는 사람들의 견해다.

벧전 2:22 그는 죄를 지으신 일이 없고 그의 입에서는 아무런 거짓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한 번도 죄를 짓는 일을 본 적이 없다! 물론 제자들은 편파적일 것이다. 자기 스승에 대해서 좋은 이야기 할 게 뻔하다. 

(b) 하지만 이들의 진지함을 염두에 두자. 

부활승천 이후 사도로서 복음 사역을 담당할 때 한 말이다. 자신의 말 한 마디에 복음/예수님/하나님이 달려 있는 위치에서 한 말이다. 결코 가볍게 말한 것이  아니다. 

(c) 이들이 경건한 유대인인 것도 염두에 두자. 

우리는 성악설? 성선설? 각자 자신들의 견해가 있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그렇지 않다.

시 14:3 너희 모두는 다른 길로 빗나가서 하나같이 썩었으니, 착한 일을 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구나. 따라서 유대인으로서 어떤 사람이 죄 없다는 말은 결코 할 수 없다. 그런 제자/측근들이 예수님은 죄가 없다고 증언한다.

(3) 대적자의 인정

이게 좀 더 신빙성이 있을까? ㅎㅎ

(a) 유대 종교지도자들은 예수님의 활동을 경계하며 철저하게 감시했다. 조그만 꼬투리를 잡기 위해서 혈안이 되었다. 그러나 도덕적으로 비난 받을 만한 아무런 것도 찾지 못했다. 결국 그들의 비난은 이런 것이다. 신성 모독이다(죄 용서는 하나님만 하실 수 있는데), 안식일을 범한다(안식일 규정을 잘못 해석해서 인간을 옭아매고 자신들의 종교권력을 강화하는 데 사용), 죄인들의 친구다(먹고 마시기를 즐겨하고 세리와 창기와 어울리는 불량한 사람) 등등 이런 것뿐이다. 이런 비난은 도덕적이 아니라 정치적인 것이었다. 

(b) 재판을 받을수록 예수님의 죄 없음이 더욱 명백해졌다.

- 로마 총독 빌라도는 이 문제가 권력을 지키려는 정치적 음모임을 간파하고 무리 앞에서 손을 씻으면서 "나는 이 사람의 피에 대하여 책임이 없으니, 여러분이 알아서 하시오."라고 무죄를 선언했다(마 27:24). 

- 예수님의 처형 담당자로서 재판에서부터 십자가 죽음까지 모든 장면을 가까이에서 관찰한 로마 백부장은 "이 사람은 참으로 의로운 사람이었다."라고 고백했다(눅 23:47).

중간 정리

예수님은 죄가 없으셨나? 예수님 자신이 그렇다고 당당하게 말씀하셨다. 예수님의 최측근들이 이구동성으로 그렇게 증언했다. 예수님의 대적자마저도 도덕적인 결함을 찾지 못하고 정치적인 음모를 펼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객관적 입장의 심판관(빌라도, 백부장)은 예수님은 죄가 없다고 인정했다.

3. 죄의 유혹을 이기고 믿음의 선구자가 되신 예수님

여기에서 책에 없는 내용을 생각해 보려고 한다. 

(1) 죄를 지을 수 있었나? 죄를 지을 수 없었나?

예수님은 죄가 없으셨다. 그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예수님은 완전한 사람으로 오셨기에 우리처럼 죄를 지을 수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죄가 없는 분인가? 아니면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라서 애초에 죄를 짓는 게 불가능하신 분이고, 따라서 죄가 없는 분인가?

어려운 말로 죄의 가능성(Peccability, Able to sin)? 혹은 죄의 불가능성(Impeccability, Unable to sin)? (유혹이 안 된고, 죄 지을 마음이 없음)

의외로 전통적인 신학은 후자를 지지한다. 성육신으로 완전한 하나님과 완전한 인간의 결합체로 오신 예수님에 대한 복잡하고 정교한 이해에서 나오는 해석이다. 솔직히 이해하기 힘들다.

하지만 결론은 똑같기 때문에(죄가 없다. 따라서 대신 죽으실 수 있다) 그 과정(죄를 지을 수 있느냐 혹은 없느냐)에 대해서는 조금 유연한 입장을 가지고 살펴보자. 

(2) 예수님이 죄를 지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죄가 없다는 입장

히 4:15 우리의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는 모든 점에서 우리와 마찬가지로 시험을 받으셨지만, 죄는 없으십니다.

키포인트는 예수님이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신다는 말이다. 연민(이해/함께 아파함, 고충 제거하려고 도와줌). 그 이유는 모든 점에서 ‘우리와 마찬가지로’ 시험/유혹을 받으셨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와 달리’ 유혹에 넘어져서 죄를 짓지는 않았다고 한다. 예수님을 잘 설명하는 구절이다.

(3) 우리와 죄의 상관관계  *(b)&(c)는 공존

(a) 죄를 짓지 않을 수 없는 상태(Unable not to sin): 예수님을 믿기 전. 사실 모든 행동이 다 죄다. 우리가 모를 뿐이다.

(b) 죄를 지을 수 있는 상태(Able to sin): 예수님을 믿은 후에도 여전히 죄를 짓는다.

(c) 죄를 짓지 않을 수 있는 상태(Able not to sin): 하지만 성령님의 도움으로 점점 성화된다.

(d) 죄를 지을 수 없는 상태(Unable to sin): 그러다가 죽은 후에 혹은 천국에 가면 더 이상 죄가 없기에 죄를 지을 수 없게 된다. 이것이 우리의 소망이다!

(4) 예수님이 ‘우리와 마찬가지’라 함은 (b)&(c)이다. 인간인지라 시험/유혹을 당할 때 넘어가서 죄를 지을 수 있는 상태셨다. 하지만 ‘우리와 달리’ 하나님과 항상 친밀하게 교제하고 100% 성령님의 인도를 받았기 때문에 시험/유혹에 넘어가지 않으셨다. 애초에 죄를 지을 수 없기 때문이 아니라, 성령님의 온전한 인도함을 받았기 때문에 죄를 짓지 않으셨다. 

광야의 시험 때나 겟세마네 동산에서 그런 모습을 분명히 보여주셨다.

배 고프셨다. 하지만 하나님의 능력으로 자신의 굶주린 배를 채우는 데 사용/남용하지 않으셨다.

진노의 잔이 거두어지기를 원하셨다. 그러나 아버지의 뜻대로 되기를 받아들이셨다.

진짜로 시험/유혹을 당하고, 그것에 넘어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죄가 없으셨다.

진짜로 시험/유혹을 당하고, 넘어질 가능성도 충분했기 때문에, 우리의 연약함을 너무나도 잘 아시고 이해하시고 동정하시며 연민으로 대하시는 예수님이시다!

(5) 동시에 믿음의 선구자

히 12:1-2 그러므로 이렇게 구름 떼와 같이 수많은 증인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으니, 우리도 갖가지 무거운 짐과 얽매는 죄를 벗어버리고, 우리 앞에 놓인 달음질을 참으면서 달려갑시다. 믿음의 창시자요 완성자이신 예수를 바라봅시다. 

예수님이 믿음의 창시자라? Pioneer, 개척자, 선구자라는 말이다.

죄를 지을 수 있는 상태로 오셔서, 성령님께 의지함으로써 죄를 짓지 않는 믿음의 길을 앞서 걸어가셨다. 그런 의미에서 개척자, 선구자이시다.

예수님을 믿고 살아가야 하는 우리에게 어떤 식으로 살아갈 수 있는 지 보여주셨다.

결론

(1) 예수님은 죄가 없으신가? 그렇다! 예수님 자신이 그렇게 주장하셨고, 제자/측근들이 그렇게 증언하고, 대적자들조차도 인정했다. 

예수님은 역사상 유일무이 하신 분이다. 거룩하고 완벽하신 분이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그래서 우리를 대신하여 대신 죽어주시기에 합당하신 분이시라는 점이다. 

죄의 대가를 치르는 흠없는 속죄제물이 되시기에 합당하신 분. 죄 없는 예수님. 감사하다.

(2) 예수님은 죄를 지을 수 없어서가 아니라 분명한 유혹을 받으시고 죄를 지을 수도 있었지만, 성령님의 도움으로 이겨 나가셨다. 믿음의 창시자/선구자가 되셨다. 그런 예수님을 따라가자.

나를 넘어뜨리려고 하는 유혹은 무엇인가? 내가 싸우고 있는 싸움은 무엇인가?

미움, 불신, 돈, 쾌락, 성공...?
너무나 분명한 시험/유혹이고, 우리는 거기에 넘어질 가능성이 있고, 그러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다. 그러나 넘어가면 하나님을 거역하는 죄가 되는 것을 알기에 괴롭다. 이렇게 고민/갈등하는 우리를 예수님은 동정하신다. 자신도 겪어 보았기에.

이런 상황에서 예수님이 비결을 보여주셨다. 철저하게 성령님을 의지에서 시험/유혹을 이기는 길을 몸소 보여주셨다. 그 예수님을 따라가자. 따르기로 결단하자.

2023/09/03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