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주일

세 축과 네 기둥의 건강한 교회

마 28:19-20, 엡 4:11-12

1. 서론

(1) 창립 23주년이다. 우리 교회는 2000년 2월 마지막 주일에 창립예배 드리면서 시작되었다. 강남구 도곡동에서 10년을 지내다가 2011년 3월에 송파구 문정동으로 이사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지난 23년 동안 좋은 일과 감사한 일 또 슬픈 일과 뼈아픈 아픔으로 교훈을 배우는 수많은 일들이 있었다. 

23년이라는 세월의 커다란 강물 줄기에 처음부터 함께 하신 분들도 계시고, 1년 뒤, 5년 뒤, 10년 뒤, 최근에 합류하신 분들도 계시다. 

이제 앞으로 또 5년, 10년, 30년, 50년을 지내면서 더 많은 기쁨과 감사를 경험하고, 아픔을 통한 성숙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성장시키시고, 우리 교회를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건강한 교회로 만들어 나가실 것이다. 

누가? 하나님이! 교회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께서 반드시 그 일을 하실 것이다.

우리가 할 일은 교회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교회, 건강한 교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2)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님이 바라시는 건강한 교회는 무엇인지? 우리가 얼마나 건강한 교회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건강한 교회에 대한 여러 가지 지표들이 있다. ‘건강한 교회의 9가지 특징’ ‘건강한 교회 교인의 10가지 특징’ 등의 책과 글들이 있다. 그런 내용들을 참고해 볼 수 있지만, 우리는 이미 가장 분명한 지표를 가지고 있다. 가정교회의 지표다. 그것은 세 축과 네 기둥이다.

(3) 가정교회란?

서로의 집에서 모여 밥을 먹고 예배를 드리며 목장 모임을 하고, 서로 가족처럼 친밀하게 삶을 나누고 서로를 위해서 기도하던 신약 교회의 모습을 회복하자는 운동이다. 그것이 교회가 가장 교회다웠던 신약 시대의 초대교회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바라시는 가정교회가 잘 되기 위해서는 세 축과 네 기둥이 잘 돌아가야 한다. 

2. 가정교회의 세 축(three axes)

가정교회의 세 축은 목장 모임, 삶공부, 주일 (목장연합)예배이다. 세 축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작용해야 한다. 세 축이 균형있게 자리잡아야 한다. 이는 가정교회 시스템이 운용되는 하드웨어라고 볼 수 있다. 눈으로 보이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인격은 지, 정, 의로 구성되어 있어서 한 사람에게 변화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이 세 부분이 골고루 만져져야 한다. 

예) 머리 좋은 지능범, 마음 착해빠진 무능한 사람 등

가정교회는 세 축을 통하여 이 지, 정, 의 부분을 모두 만족시키기에 변화가 일어난다.

(1) 목장 모임

믿지 않는 분은 목장을 통해 사랑을 받으면서 마음을 열게 되고, 또 나눔을 통해 치유를 경험하게 된다. (믿을 만한 사람에게 속사정을 털어 놓을 때 이미 치유가 시작된다. 듣는 사람의 따뜻하고 변함없는 지지, 위로, 격려를 통해서 성령님이 역사하신다. 정식 모임의 신비로운 힘!) 이렇게 해서 정(情)의 부분이 만져진다. 

재미도 있어야 한다. 물론 재미는 목장마다 다를 수 있다. 목장은 무조건 따뜻해야 한다. 

우리 목장의 분위기는 어떤가?

믿는 분은 목장 안에서 나누고 섬길 수 있는 구체적인 대상이 생긴다. 사람은 베풀고 섬길 때 깊은 만족감을 얻게 된다. 이 모두가 사람의 정적 부분이 만져지는 과정이다. 

첫 번째 축은 목장 모임이다.

(2) 삶공부

감동과 위로만 있다면 그 때 뿐이다. 그 다음에는 뭔가 알아야 한다. 예수 믿는 사람들은 왜 이렇게 사는지? 목자목녀는 어떻게 저렇게 헌신적으로 살 수 있는지? 교회는 뭐지?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지? 

이런 내용들을 성경공부를 통해서 지(知)적으로 알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삶공부의 역할이다. 목장 생활은 반드시 삶공부와 함께 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목장 생활은 그저 재미있는 모임으로 남을 뿐이다. 

두 번째 축은 삶공부다.

(3) 주일예배

이렇게 목장을 통해서 정(情)이 만져지고, 삶공부를 통해서 지(知)가 채워질 때, 비로소 내 안에서 의지(意志)가 작동한다. 그것은 보통 주일예배에서 일어난다. 

그래서 그저 예배에 참석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진심으로 찬양을 하고, 마음을 열고 설교를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마음과 생각을 바로 잡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세 번째 축은 주일예배다.

하나님이 바라시는 건강한 교회인 가정교회에서 눈으로 보이는 세 축은 목장모임, 삶공부, 주일예배이다. 세 축이 유기적으로 잘 돌아갈 때 그 교회는 건강하게 성장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세 축을 균형있게 취할 때 신앙생활에 변화가 생긴다. 하나가 빠지거나 약하면 안 된다.

(4) 아쉬운 점

삶공부 강사를 발굴해야 하겠다. 나 혼자는 불가능하다. 겨우 생명의 삶과 말씀의 삶(온라인)을 인도할 뿐이다. 주중반을 운영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앞으로의 과제는 평신도 강사 발굴이다.

3. 가정교회의 네 기둥(four pillars)

네 기둥은 교회의 존재 목적, 제자 양육방법, 사역 분담의 원칙, 섬기는 리더쉽이다.

세 축이 하드웨어라면 네 기둥은 소프트웨어라고 볼 수 있다. 세 축이 눈에 보이는 활동이라면, 네 기둥은 그런 활동 안에 담겨 있고, 그런 활동을 움직이는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1) 교회의 존재 목적

마 28:19-20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서,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침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그들에게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아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을 것이다.

(a) 교회의 머리 되신 예수님이 부탁하신 교회의 존재 목적이 무엇인가? (본동사: 제자로 삼아서)

영혼을 구원해서 제자를 만드는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건물, 따뜻하고 재미있는 모임, 어려운 이웃을 돕는 귀한 사역을 한다고 해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교회의 존재 목적에 맞지 않는 교회다.

예) 비영리목적의 공익단체가 이윤추구에 몰두한다면?

(b) 이것을 잘 하고 있는 지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는? 

가정교회 사역원에서는 몇 가지 지표를 제공한다.

-올해 몇 명이 예수님을 믿고 침례 받았나? 작년에 3명!

-우리 교회를 통해서 예수님을 믿고 침례 받은 분이 전체 교인의 몇 퍼센트인지?

우리 교회는 거의 100%! 물론 이전에도 신앙생활을 한 분도 있지만, 우리 교회를 통해서 분명하게 예수님을 영접하고 거의 새롭게 신앙생활을 하는 분이 대부분이다. (정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가정교회를 잘 하는 교회가 36%라고 하기에 좀 놀랐다.

(c) 교회에 새로운 분이 오면 나의 첫 번째 관심은 ‘저 분은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았나?’다. 

우리 교회에 좋은 분(재력, 사회적 지위, 성격, 재능 등)이 오셨다? 아니다. 

교회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아니라, 교회(하나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 그런 사람을 반기고 섬겨야 한다.

첫 번째 기둥은 교회의 존재 목적이다. 영혼 구원하여 제자를 만드는 것이 교회의 존재 목적이다.

(2) 제자 양육방법

(a) 예수님은 교인이 아니라 예수님의 제자를 만들라고 하셨다.

제자는 어떤 사람인가? 배우고 전수하는 사람이다. 배울 뿐만 아니라 전수하는 사람.

무엇을 배우고 전수하는가? 예수님의 성품과 사역! 예수님의 제자이기 때문에.

예수님의 성품을 닮은 사람: 온유, 친절, 오래 품음, 섬김, 때로는 단호함

예수님의 사역을 하는 사람: 말씀을 전하고, 기도, 마음과 영혼을 어루만져줌...

문제는 어떻게 예수님의 제자를 만드느냐이다.

(b) 신학교에 가야 하나? 제자양육 프로그램을 마쳐야 하나?

예수님은 자신의 제자들을 어떻게 양육했나?

막 3:13-15 예수께서 열둘을 세우시고 그들을 또한 사도라고 이름하셨다. 이것은, 예수께서 그들을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고, 또 그들을 내보내어서 말씀을 전파하게 하시며, 귀신을 쫓아내는 권능을 가지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교실에서 하는 공부를 통해서 지식을 배양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보고 배우고 실천함으로써 길러지는 삶의 능력을 길러주셨다.

머리 좋은 사람, 공부하기 좋아하는 사람만이 아니라, 실제로 현장에서 ‘보고 배운 것’을 해 봄으로써 얻게 되는 능력이다. 

예) 가정교육: 부모의 삶을 보고 배운다.

말로 하는 교육도 필요하지만, 모범으로 보여주는 모습을 보고 배우는 게 진짜로 성품과 인격이 되고 능력이 된다.

관심을 가지고 잘 봐야 한다! 

두 번째 기둥은 제자 양육방법이다. 지식적으로 가르쳐서가 아니라, 보고 배움을 통해서 제자가 된다.

(3) 사역 분담의 원칙

엡 4:11-12 그분이 어떤 사람은 사도로, 어떤 사람은 예언자로, 어떤 사람은 복음 전도자로, 또 어떤 사람은 목사와 교사로 삼으셨습니다. 그것은 성도들을 준비시켜서, 봉사의 일을 하게 하고,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게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a) 예수님은 몇몇 사람을 목회자로 부르셨다. 그래서 그들이 신학교에 가서 모든 것을 배운 후 교회의 모든 일을 다 맡아서 하도록 하셨다? 아니다! 

목회자는 성도들을 준비(교육, 훈련, 기회 제공)시켜서, 성도들로 하여금 봉사(=사역)와 교회를 세우는 일을 하게 하라고 하셨다.

성경적인 사역 분담은 목사는 평신도를 훈련시키고, 말씀과 기도에 힘쓰며, 리더십을 발휘하여 교회를 이끌고, 평신도는 봉사(=사역)를 하고 교회를 세우는 것이다.

건강한 교회이냐 아니냐는 이런 성경적인 사역 분담이 얼마나 잘 되어있느냐에 달려 있다.

(b) 사역부서: 전에는 내가 많은 부분을 맡아서 했다. 그래서 교회에 대한 대부분의 노하우를 안다. 그러나 내가 하기 싫어서, 하기 힘들어서가 아니라, 이런 원리 때문에 사역부서를 만들어서 성도들이 맡아서 하게 한다. 잘 하고 계셔서 감사하다.

그러나 아직은 목사를 돕는다는 생각이 있다. 아직은 목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런 부분도 점점 사역부서에서 알아서 자율적으로 창의적으로 맡아나가기를 바란다. 그것이 성경적 사역분담이기 때문이다.

(c) 더 중요한 것은 목장

어떻게 보면 힘든 일을 목자목녀에게 다 맡기고 목사는 편하겠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목사에게 가장 보람있는 일을 목자목녀에게 다 넘겨준 것이다. 위임한 것이다. 힘들 때도 있지만 가장 재미있고 보람있는 일이 목장 아닌가!

그래서 잘 하는 목장을 보면 목사인 내가 낄 자리가 없다. 그만큼 목자목녀가 목회를 잘 하고 있다는 뜻이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목자목녀로 헌신하는 분들이 나오면 좋겠다. 

세 번째 기둥은 성경적인 사역분담이다. 목회자의 사역과 평신도의 사역이 성경적으로 잘 분담되어 있고, 평신도 사역이 활발한 교회가 건강한 교회다.

(4) 섬기는 리더쉽

마 20:27-28 너희 가운데서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인자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으며, 많은 사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몸값으로 치러 주려고 왔다.

하나님의 종으로서 하나님의 필요(뜻)를 내 필요(뜻)보다 우선하는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섬김의 목적은 마냥 섬기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을 (하나님 앞에서) 성공시켜 주는 것이다. 남을 성공시켜 주는 섬김의 리더십으로 살아간다.

네 번째 기둥은 섬김의 리더쉽이다.

결론

(1) 세 축으로 평가해 보자. 목장 모임, 삶공부, 주일 (목장연합)예배

우리 교회는 얼마나 세 축이 유기적으로 잘 돌아가는 건강한 교회라고 생각하나? 

나는 얼마나 진지하게 또 균형있게 세 축에 참여하는 건강한 교인이라고 생각하나? 

(2) 네 기둥으로 평가해 보자. 교회의 존재 목적, 제자 양육방법, 사역 분담의 원칙, 섬기는 리더쉽

우리 교회는 얼마나 네 기둥이 분명한 정신으로 자리잡은 건강한 교회라고 생각하나? 

나는 얼마나 네 기둥에 대한 관심과 열의를 가진 건강한 교인이라고 생각하나? 

앞으로도 계속해서 세 축과 네 기둥이 잘 돌아가서 건강한 교회, 하나님이 바라시는 교회를 만들어 나가자.

2024/2/25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