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례식은 장례식, 결혼식, 환영식

롬 6:3-5

오늘은 성탄 이브날이지만, 성탄에 관해서는 내일 성탄절 예배 때 기회가 있으므로, 침례식이 있는 오늘은 침례에 대한 말씀을 드린다. 

침례는 물에 담그는 예식이다(잠길/담글 침).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 되었다는 의미로 받는 예식이다.

성례라고 한다. 성스러운/거룩한 예식. 교회에서는 침례와 성찬 두 가지 성례를 행한다. 예수님이 하라고 명령하신 것들이다.

(1) 침례: 마 28:19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서,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침례를 주고

(2) 성찬: 고전 11:23-24 내가 여러분에게 전해 준 것은 주님으로부터 전해 받은 것입니다. 곧 주 예수께서 잡히시던 밤에, 빵을 들어서 감사를 드리신 다음에, 떼시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다.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억하여라." 식후에, 잔도 이와 같이 하시고서, 말씀하셨습니다.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다. 너희가 마실 때마다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억하여라."

침례를 현대적 용어로 심플하게 설명해 보려고 한다.

1. 침례식은 장례식과 같다

(not 침례식은 장례식‘이다’)

(1) 침례 받는 사람은 죽은 사람이라는 말이다. 

이렇게 멀쩡하게 살아 있는데?

모든 사람이 죄인이고, 죄의 삯은 사망/죽음이다. 그래서 사실상 이미 죽은 사람이다.

전에는 그걸 몰랐고 알았다 해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죄로 인해서 죽은 사람이라고 인정하게 되었다. 그래서 죽은 사람이다.

죽은 사람은 장례식을 치룬다. 시신을 관에 모시고 매장 혹은 화장을 해서 안치한다.

우리는 죄로 인해서 죽었지만, 또한 여전히 살아있다. 땅에 묻을 수는 없다. 그래서 이런 의식을 행한다. 물에 담금으로써 매장을 대신한다(水葬). 뒤로 재쳐서 담근다. 죽은 사람이니까.

‘이 사람은 죽은 사람입니다!’ 서영미/정지인/김 헌의 ‘옛 사람’은 죽었다.

우리는 그것을 간증으로 듣고 침례식으로 보게 될 것이다.

(2) 이상한 장례식

그런데 성경은 우리가 그냥 죽은 게 아니라, 예수님과 함께 죽었다고 한다. 예수님을 믿는 것을 예수님과 함께 죽었다고 표현한다.

혼자 죽었으면 그냥 끝인데, 예수님과 함께 죽었기 때문에 엄청난 반전이 있다. 

왜? 예수님의 죽음만이 아니라 예수님의 부활과도 함께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장례식은 희한한 장례식이다. 

죽고 끝나는 슬픔과 이별의 장례식이 아니라, 새 사람으로 다시 일어나는 기쁨과 환호의 장례식이다. 물에 잠겼다가 일어날 때 ‘새 사람’ 서영미/정지인/김 헌으로 일어난다. 예수님의 부활과 연합했기 때문이다. 죽으셨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음으로써 예수님과 연합되었기 때문이다.

2. 침례식은 결혼식과 같다

(1) 남녀가 만나서 서로를 알아가다가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고 장래를 함께 하자고 약속하고 부부가 된다. 부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사랑과 약속/헌신/책임감(commitment)이다. 그 후에 혼인신고도 하고 결혼식도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과 헌신이다. 하지만 법적으로 혼인신고를 하고 결혼식을 한다.

결혼식에서 가장 중요한 순서는 무엇인가? 주례사? 예물교환? 축도? 축가? 결혼 서약이다. 

어떻게 보면 결혼식은 결혼 서약을 위해서 마련된 자리다. 서로 사랑하고 헌신하겠다는 서약

그 서약을 양가 부모님과 친지와 하객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하게 하나님 앞에서 한다.

그럴 때 이 결혼이 공식화 된다. 결혼식을 통해서 부부관계는 더욱 단단하게 된다.

어쩌면 두 사람의 사랑과 헌신만 있으면 부부가 된다. 관청에 가서 혼인신고 하면 법적으로도 부부가 된다. 하지만 결혼식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혼인 서약을 함으로써 공식적인 부부가 된다.

(2) 성경은 예수님이 신랑, 예수님을 믿는 사람을 신부라고 한다. 예수 믿는 사람을 예수님과 결혼한 사이라고 한다.

교회에 다니면서 어느 정도 믿음도 생겼다. 교회에 다니기로, 예수님을 믿기로 마음도 먹었다. 그리고 예수님을 영접하는 영접 기도도 했다. 그러면 구원받는다.

하지만 우리는 한 걸음 더 나가서 예수님과의 관계를 공식화 하길 원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간증과 고백으로 신앙고백을 하고 침례 받음으로써 예수님과 하나가 되었다는, 예수님의 신부가 되었다는 공식적인 예식을 치른다. 침례를 받고 믿음이 더 단단해 진다.

그래서 침례식는 결혼식과 같다고 한다.

3. 침례식은 새 가족 환영식이다

(1) 이제 침례 받는 사람들의 입장이 아니라, 우리 교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예수님과 연합해서 죽었다가 새로 태어난 사람, 예수님과 혼인관계를 맺은 사람. 이게 우리 아닌가? 우리가 먼저 그 길을 걸어가지 않았나? 우리는 그렇게 예수님과 하나가 되었고 하나님의 영적 가족을 이루었다.

(2) 이제 침례식은 우리 집안에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는 환영식이다. 며느리? 갓난 아기? 

새 가족을 맞이하는 기쁜 날이다.

물론 이 분들이 처음 교회에 올 때부터 우리는 새 가족으로 맞아들였다. 함께 예배 드리고 목장에서 교제하고 성경공부 하면서 한 교회 식구였다. 

그러나 이제 진짜로 한 가족이 되었다.

엡 4:5-6 주님도 한 분이시요, 믿음도 하나요, 침례도 하나요, 하나님도 한 분이십니다. 

한 분 하나님, 한 구주 예수님, 같은 믿음, 같은 침례... 

이로써 진정한 의미의 같은 영적 가족이 된다. 교회는 이런 일을 계속해서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침례식 때마다 전 교인 환영의 시간이 가장 뭉클한 시간이다. 평소에는 이렇게 인사하며 환영의 마음을 표현할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이제, 진짜로 한 식구가 된 분들을 마음 깊이 환영하며 축하하는 시간이다.

정리

(1) 침례식은 장례식과 같다.

예수님을 믿을 때 옛 사람 아무개는 죽었다. 그 장례식이다.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다. 새 사람 아무개로 태어났기 때문이다.

예수님을 믿을 때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에 연합했기 때문이다.

(2) 침례식은 결혼식과 같다.

예수님께 마음을 드리고 평생 예수님을 믿고 따르기로 약속하였다.

공개적으로 신앙고백을 하고 예식을 치름으로써 예수님과 관계를 분명히 하려고 한다.

(3) 침례식은 교회에게는 새 가족 환영식이다.

먼저 예수님을 믿고 침례 받은 사람들로 구성된 이 영적 가족인 교회에 새 식구를 맞이하는 환영식이다.

이런 기쁨과 감격이 넘치는 침례식이 되기를 바란다.

2023/12/24 침례식 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