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기본 진리 13(최종)

그리스도인의 특권과 책임

갈 4:6-7, 히 10:23-25

존 스토트의 <기독교의 기본 진리> 마지막 시간이다. 예수님을 영접하는 사람은 구원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인이 되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과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다. 이제 마지막 시간에는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살펴보려고 한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하나님의 가족의 일원이 되었다. 가족의 일원에는 특권과 책임이 따르게 마련이다. 특권은 누리고 책임은 다 하면서 살아간다. 그리스도인의 삶을 누려야 할 특권과 해야 할 책임으로 나누어서 살펴본다.

1. 그리스도인의 특권

가장 큰 특권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지혜가 많고 능력이 크시며 가장 높으신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가 되신다는 것이다. 그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누리고, 확실한 관계를 누리고, 영원한 관계를 누리며 살아간다. 그렇게 살아가다가 죽은 후에는 천국을 가는 특권이 주어진다. 천국은 착하게 살았다고 가는 곳이 아니라, 하나님이 내 아버지가 되었기 때문에 아버지의 집으로 가는 것이다. 

오늘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 누리는 특권에 집중한다. 그리스도인의 특권인 하나님과의 관계는 어떠한 관계인가?

(1) 친밀한 관계

죄는 하나님으로부터 단절을 가지고 왔다. 죄로 인해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막혔다. 그러나 예수님의 십자가 용서로 막힌 담이 열렸다. 성전의 휘장이 찢어졌다. 이제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갈 4:6)라 부르며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아빠’가 우리 문화권처럼 어린아이가 어리광을 피우는 식은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엄격하고 무서운 ‘아버님’은 아니다. 

예) 부모를 뭐라고 부르나? 아빠/엄마? 아버지/어머니? 아버님/어머님? 아버지/엄마?

하나님은 분명한 선이 있는 엄하신 분이지만 동시에 다정하고 친밀하신 아버지이시다. 

하나님을 어떤 분으로 ‘느끼며’ 살아가나? 지식적으로 아는 것만이 아니라 실제로 어떻게 느끼고 경험하며 살아가나? 기도시간에 어떤 느낌으로 기도하나? 살아가면서 어떤 체험을 해 나가나? 능력 있는 아버지가 세심하게 나의 필요를 채워주시고 동행해 주신다. 

(2) 확실히 알 수 있는 관계

(a)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 되심을 확실히 알 수 있나? 그렇다! 

확실히 안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느끼는 것’이 아니다. 느낌과 감정이 필요하고 중요하지만, 지나치게 의지해서는 안 된다. 감정은 날씨, 건강상태, 상황, 다른 사람 등에 의해서 쉽게 변하기 때문이다. 인간이라서 어쩔 수 없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은 감정을 통해서 확인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확인된다. 

(b) 성경 말씀과 나의 감정이 일치하지 않을 때 무엇을 택할 것인가? 변치 않는 말씀과 변화무쌍한 나의 감정 중 무엇을 따를 것인가? 

예) 감당하기 힘들다고 느껴짐? 감당할 시험 밖에 주시지 않는다는 말씀?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한 증거를 자신 안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서 찾아야 한다. 

(3) 영원한 관계

(a) 친밀한 관계 그리고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관계가 되었다. 그러면 이 관계는 과연 영원한가? 아니면 내가 문제를 일으키면 관계가 끊어질 수도 있는 건가? 아니다!

롬 8:38-39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들도, 권세자들도, 현재 일도, 장래 일도, 능력도, 높음도, 깊음도, 그 밖에 어떤 피조물도, 우리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습니다.

그 어떤 것도 하나님의 자녀를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것이 없기 때문에 영원히 안전하다.

(b) 죄를 지어도? 죄를 짓고 회개하지 않아도?

부모와 자식 관계에서 심각한 문제가 생기면 왕래가 끊어진다. 하지만 법적 관계는 여전하다. 즉  법적 관계는 바뀌지 않지만 실제적인 교제는 끊어진다. 하나님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진심으로 죄를 뉘우치고 회개하고 예수님을 영접할 때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 영원히 변치 않는 관계다. 하지만 죄를 짓고 회개하지 않을 때, 그런 것이 계속 반복되고 누적될 때,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는 누리지 못하게 된다. 서로 어색하다. 죽어서 천국에 가는지는 모르겠지만 살아 있는 동안 천국을 누리며 살지는 못한다.

엡 4:30 하나님의 성령을 슬프게 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성령 안에서 구속의 날을 위하여 인치심을 받았습니다.

성령님을 슬프게 하지 말자. 성령님이 알려주실 때 회개하고 관계를 회복하자. 그래서 용서를 구하고 화해하면서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

정리

이 세상을 살면서 가장 지혜가 많고 능력이 크시며 가장 높으신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가 되신다. 그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 확실히 알 수 있는 관계, 영원한 관계이다. 그런 관계를 누리는 특권이 주어진다. 얼마나 감사한가!

2. 그리스도인의 책임

아기가 한 가정에 태어나면 많은 특권을 누린다. 부모의 따뜻한 사랑과 돌봄을 받는 특권을 누린다. 한편 아기가 자라면서 해야 할 책임도 있다. 성장해야 할 책임이다. 

눅 2:52 예수는 지혜와 키가 자라고,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욱 사랑을 받았다.

예수님처럼 지적(지혜), 신체적(키), 사회적(사람), 영적(하나님)으로 성장해야 한다. 

성장이 하나님과 관계라는 특권을 누리는 그리스도인이 해야 할 책임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함, 예수님을 닮아감, 성령 충만함... 여러 표현이 있다. 이런 면에서 계속해서 성장해야 한다.

2023년도 거의 다 끝나간다. 

내가 연초보다 하나님을 좀 더 알게 되었나? 

다른 사람을 좀 더 사랑하고 품는 사람이 되었나? 좀 더 인내하고 견딜 수 있게 되었나? 

Think, Appreciate, Gratitude을 하면서 좀 더 감사가 습관이 되는 감사의 사람이 되었나? 

용서/연민/사랑, 수용/감사/존중으로 뿌리 깊은 인생이 되어가고 있나? 무조건적인 행복을 알아가나?

좀 더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가게 되었나? 좀 더 성령의 열매를 맺는 사람이 되어가나? 등등

칭의 후 영화로 가는 성화의 길인데 어떻게 성장해야 하나? 

3가지 면에서의 의무를 해 나갈 때 성장해야 하는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1) 하나님에 대한 의무

(a) 개인적으로 성경읽기와 기도

벧전 2:2 갓난아기들처럼 순수하고 신령한 젖을 그리워하십시오.

젖을 먹지 않고 자라는 아기가 있나? 

형용 모순(oxymoron): 성경을 읽지 않는 그리스도인, 기도하지 않는 그리스도인. 이는 교회에 가지 않는 그리스도인보다 더 이상하다.

우리 교회는 오래 전부터 성서 유니온의 <매일성경>으로 매일 성경을 읽고 묵상해 왔다. 최근에는 성경 통독을 위해서 말씀의 삶을 시작했다. 시즌 3에 접어들었다. 말씀의 삶 기존 버전(주 30장)이 힘든 분을 위해서 미니 버전(주 5장)을 시작했다. 누구나 성경말씀을 읽어야만 성장하기 때문이다. 

기도는 영혼의 호흡이다. 그래서 매일 20분 씩 기도시간을 갖자고 강조했다. 

개인적으로 성경 읽고 기도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책임 중 가장 기본이다. 어찌 아기가 숨 쉬지 않고 젖을 먹지 않고 자랄 수 있겠나!

성경읽기와 기도시간을 통해서 자신이 종교인이 아니라 신앙인이고 하나님의 자녀임을 입증한다.

종교인은 신앙의 성장/성숙을 기대할 수 없다. 종교적 의무감을 다하고 이에 상응하는 복을 원할 뿐이다. 교회는 사회적 기관으로 뭔가 자신에게 유익(친교, 도움)이 되기에 참여하는 단체일 뿐이다.

(b) 주일예배

개인적 성경읽기와 기도가 개인 예배라면, 주일예배는 공동체적으로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이다.

하나님은 공동체로 일하시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 이후 주일예배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생겼다. 핵가족을 넘어서 핵개인 시대가 되어간다고 한다. 그래서 ‘본 교회’에서 ‘주일예배’ 드리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이라고 여길지 몰라도 여전히 신앙적으로는 너무나 중요하다. 

(c) 신앙적 교제

사람은 누구나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싶어 한다(잘 들어주어야 한다). 누구나 다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어 한다. 교회 내의 교제는 그런 욕구를 해소하는 좋은 무대가 된다. 

그러나 우리는 신앙적인 교제를 해야 한다. 목장모임은 형식적 신앙을 벗어나기 위해서 딱딱한 예배 형식을 피한다. 하지만 잘못하면 밥 먹고 세상 이야기만 서로 나누다가 끝난다. 그러면 힘들게 음식 준비한 목자목녀는 허탈하다. 그런 시간 보내자고 목장 하는 게 아닌데... ㅎㅎ

신앙적인 이야기(기쁜 일/감사, 고민/기도제목)를 나누면서 하나님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알아나가야 한다.

이런 것들이 하나님에 대한 의무다. 그리스도인이 해야 할 책임이다.

(2) 교회에 대한 의무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자 하나님의 가족이다. 나는 한 지체/기관으로서 몸의 일부가 된다. 나는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한 교회의 일원이 된다. 가장 기본적으로 교회 안에서 서로 뜨겁게 사랑하고 돌보아야 할 책임이 있다. 그밖에도 이런 책임과 의무가 있다.

(a) 참여의 의무

교회의 공적 활동(주일예배와 각종 행사)에 참여할 의무가 있다. 이 교회가 ‘내 교회’이기 때문이다. 자기 집안 행사(결혼식,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에 있나? 집안 식구인가? 손님인가?

수요예배도 가급적 참석하기를 바란다.

(b) 재정의 의무

재정이 유지 되어야 교회가 유지된다. 이 일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자 의무다.

교회 재정은 돈 많은 한 두 사람이 이끌고 나가는 것이 아니다. 각자의 사정과 형편에 따라서,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와 마음에 따라서 정성껏 드린 헌금들이 다 모여서 유지해 나간다. 그래서 참으로 신비한 일이다. 물론 형편이 되는 분은 그에 맞는 헌금을 하실 것이다. 

이 교회에서 내가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며 신앙성장을 이루어 나간다. 

이 교회에서 우리 가정이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며 성장해 나간다. 부부 간의 삶뿐 아니라 자녀들을 함께 키우고 이끌어주며 하나님께서 인도해 나가시는 것을 함께 바라본다.

이 교회에서 출생에서 사망까지의 생애 주기 모두를 함께 하기도 한다. 나는 조금 뒤늦게 합류했지만 나의 자녀는 처음부터 함께 하기도 한다. 출생, 어린이집, 초등학교, 사춘기 중학교, 입시 고등학교, 진로를 찾아가는 대학교, 취업, 결혼, 임신.... 할아버지/할머니가 되고 어쩌면 임종과 장례까지 함께 할 영적 가족이다.

내가 ‘다니는’ 교회가 아니라 ‘내 교회, 우리 교회’다. 

이 교회를 위한 재정에 참여할 의무가 있다.

(3) 세상에 대한 의무

(a) 전도

세상에는 교회로 인도해서 하나님께로 이끌어야 할 사람들이 많이 있다. 내가 잘 아는 사람인데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이 많이 있다. 집안에도 있고, 회사에도 있고, 친구 사이에도 있고, 동네에도 있다. 이들을 전도해 와서 예수님을 믿게 하는 것이 세상에 대한 의무의 출발점이다.

(b) 사회봉사

하나님은 믿는 가정과 교회 안에만 계시는 분이 아니다. 하나님은 온 세상의 하나님이시다. 교회는 이 세상에 하나님의 모습을 가시적으로 보여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 

한국교회는 초창기에는 이 일을 잘했다. 그래서 나라와 민족의 소망이었다. 하지만 어느 시점에서부터 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자기 배만 채웠다. 낮은 곳으로 흐르는 하나님의 사랑을 잘 보여주지 못했다. 교회는 그런 일도 해야 한다.

우리 교회는 마음은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럴 여력이 부족하다. 언젠가는 그런 일을 해 나갈 때가 올 것이라 믿는다.

결론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로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커다란 특권을 부여 받았다.

이 세상을 살면서 가장 지혜가 많고 능력이 크시며 가장 높으신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가 되신다. 그런 관계의 특권을 누리며 살아가자.

그러나 특권에는 늘 책임이 따르게 마련이다.

하나님에 대한 의무를 다해야 한다: 성경 읽기와 기도, 주일예배, 신앙적 교제

교회에 대한 의무를 다해야 한다: 참여의 의무, 재정의 의무

사회에 대한 의무를 다해야 한다: 전도와 사회봉사

그러면서 그리스도인이 된 이후 그리스도인으로 균형 있게 성장하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자.

특권을 잘 누리며 살아오셨나? 아니라면 오늘 그렇게 하겠다고 결단하자.

책임을 다 하며 살아오셨나? 하나님, 교회, 사회에 대해서? 부족한 점이 있다면 잘 하겠다고 결단하자.

2023/11/12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