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기본 진리 11

먼저 비용을 계산하라

막 8:34-38

서론

1. 3가지 예

(1) 공사가 중단된 흉물스러운 건물

지금도 있나? 영동고속도로 하행선 어디쯤에 있는 콘도 건물. 안타깝다. 왜 공사가 중단되었을까? 자금 조달에 문제? 금리인상의 부담? 상권의 변화? 아무튼 흉물스럽다.

(2) 2년이 다 되어가도록 끝나지 않는 우크라이나 침공. 푸틴의 치욕

손쉽게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 전쟁인데, 수많은 희생을 치르면서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3) 한 때 분명히 예수님을 믿는 것 같았는데, 지금은 영 아닌 사람

조그만 시련과 어려움에 넘어진 것인가? 기대만큼 재미가 없어서 관둔 것인가? 안타깝다.

2. 예수님은 눅 14장에서 예수님을 따르는 많은 무리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다. 잘 계산해 보고 나를 따르라. 무조건 따라오다가는 나중에 당황할 것이다. 내가 미리 말해 둔다. 먼저 비용을 계산해 보라고 하신다.

눅 14:28-32

너희 가운데서 누가 망대를 세우려고 하면, 그것을 완성할 만한 비용이 자기에게 있는지를, 먼저 앉아서 셈하여 보아야 하지 않겠느냐? 그렇게 하지 않아서, 기초만 놓은 채 완성하지 못하면, 보는 사람들이 그를 비웃을 것이며, '이 사람이 짓기를 시작만 하고, 끝내지는 못하였구나' 하고 말할 것이다.
또 어떤 임금이 다른 임금과 싸우러 나가려면, 이만 명을 거느리고서 자기에게로 쳐들어오는 그를 자기가 만 명으로 당해 낼 수 있을지를, 먼저 앉아서 헤아려 보아야 하지 않겠느냐? 당해 낼 수 없겠으면, 그가 아직 멀리 있을 동안에 사신을 보내서, 화친을 청할 것이다.

1. 얻는 것/수익

(1) 예수님을 믿을 때 얻게 되는 것? 

(a) 구원: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 자신과의 관계 회복(죄의 종에서 벗어남), 다른 사람과의 관계 회복. 

(b) 영생: 영생/영원한 생명은 육신의 생명만이 아니라, 영적 생명(하나님과의 관계)를 포함한 것이다. 사이가 나쁜데 오래 같이 산다면 지옥 아닌가!ㅎㅎ

(c) 풍성한 삶: 영혼육이 활기차고 밝고 건강한 풍성한 삶

요 10:10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개역개정)

(d) 천국: 천국은 하나님 나라. 죽어서 가는 곳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을 때 지금부터 살게 되는 나라다. 내 마음에 천국이 있다! 하나님이 나를 다스리시기에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 그리고 평화가 주어지는 나라다. 죽어서는 완성된 천국으로 간다.

이처럼 다양한 표현으로 설명한다.

(2) 어떻게 하면 이것을 얻을 수 있나? 

(a) 당연히 믿음! 그냥 믿으면 되는 것 아닌가? 믿으라며?

성경에서 오직 믿음으로 의롭게 되고,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할 때는 뭔가와 비교하는 게 있다. 인간의 행위(선행, 종교적 열심, 율법 지킴 등)와 비교한다. 인간의 행위는 하나님 앞에서 당당하게 만든다. 그러나 행위로 구원받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인간은 원죄의 죄인이 아니던가. 그래서 인간의 행위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를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고 한다.

(b) 그래서 믿음은 그 어떤 행위도 하지 않고 그냥 어떤 내용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다. 

-믿음은 신뢰다! 하나님의 은혜로 예수님을 보내셔서 나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방식을 믿고 신뢰하는 것이다. 반대로, 세상에 그런 법이 어디에 있냐? 왜 멀쩡한 나를 죄인이라고 하고, 왜 예수님의 신세를 져야 하나? 등등의 생각으로 하나님의 방식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다.

-믿음은 결정이다! 신뢰하기 때문에 뭔가 행동이 따른다. 나의 자신감을 말하는 게 아니라, 하겠다는 결심, 각오, 다짐을 말한다. 하나님과 하나님의 방식을 믿고 신뢰하기 때문이다.

(3) 오늘은 그 부분을 이야기 하려고 한다.

(a) 다른 말로 비용 계산이다. 

예수님을 믿을 때 내가 얻게 되는 구원, 영생, 풍성한 삶, 천국이 있는데, 

예수님을 믿을 때 내가 치러야 하는 비용과 대가도 있다. 그것을 알아야 한다.

미리 알고 잘 생각해 보아야 한다.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얻게 되는 것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을 알고 선택해야 한다.

(b) 예수님은 사기꾼이 아니다.

사기꾼은 처음에는 달콤한 말로 살살 속이다가 점점 빠져들게 되면 나중에 본색을 드러낸다.

예) 펜싱선수 남현희, 이단 집단

예수님은 처음부터 예수님을 믿을 때 치러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예수님이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밝히셨다.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렇게 할 것인지 깊이 생각해보고 결정하라고 하신다.

그런 과정 없이 무턱대로 뛰어들었다가, 공사 중단한 흉물스러운 건물(건축주)이 되거나, 성급하게 벌인 전쟁으로 곤란하게 된 왕이 되지 말라는 말씀이다.

2. 지불해야 하는 것/비용

(1) 나를 따르라

예수님의 부르심을 가장 간단하게 표현하면 '나를 따르라'다(Follow me).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개인적 충성을 요구하신다. 예수님을 믿는 각자가 예수님에게 충성할 것을 요구하신다. 예수님에게 배우고, 예수님의 말에 순종하기를 요구하신다.

예수님을 잘 따르기 위해서는 먼저 버려야 할 것을 잘 버려야 한다.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필요하지만, 덜 중요하고 충성을 덜 요구하는 일들을 버리는 것이다. 예수님 당대의 제자들에게는 실제로 가족과 집과 일자리를 버리는 것을 의미했다. 어부였던 베드로와 안드레는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역시 어부였던 야고보와 요한은 배와 일꾼들과 아비를 뒤로 하고 예수님을 따랐다. 세관에서 일하던 마태는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랐다. 

(a) 자기를 부인하라

막 8:34 나를 따라오려고 하는 사람은, 자기를 부인하고

오늘날도 예수님의 부르심은 원칙적으로 변함이 없다. 그러나 실제로 집이나 가족 그리고 직장을 떠나라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보다 우리 마음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애정(가족 등)이나 야망(성공, 부유 등)을 마음으로 내려놓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것이 더 이상은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인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자세를 자기 부인이라고 한다.

(b) 자기 십자가를 지라

막 8:34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너라.

당시 사람들에게 십자가는 국가반란죄 같은 중한 죄를 지은 사람이 받는 고통스러운 형벌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십자가를 지라는 말이다! 철저하게 자기를 내려놓고 부인하라는 말이다.

(c) 자기 목숨을 잃으라

막 8:35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와 복음을 위하여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구할 것이다.

목숨은 육체적 생명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어 프쉬케(psyche)는 육체적 생명, 영혼, 정신(psychology)의 뜻이다. 즉 자아(self)와 인격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은 자신을 잃는 것이다. 그렇다고 개성을 잃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하나님이 주신 고유한 개성을 지니되, 자기를 위하는 의지를 내려놓고, 하나님을 위하고 다른 사람을 위하는 삶을 살게 된다.

(d) 좀 어렵고 딱딱해서 쉬운 이야기로 설명해 보겠다.

후안 카를로스 오르티즈 목사의 <제자입니까?>를 우리의 현실에 맞게 바꿔서 말해 보겠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13장에서 천국은 마치 대단히 좋은 진주를 발견한 상인과 같다고 말씀하셨다. 매우 값비싼 진주를 발견하고서 그는 가진 모든 것을 팔아 그 진주를 샀다. 진주는 예수님이 주시려는 하나님 나라다. 그 안에 행복, 기쁨, 평강, 치유, 안정, 영생이 다 담겨 있다. 그래서 우리는 상인에게 "이 진주를 사고 싶습니다. 얼마입니까?" 라고 묻는다. (대화에서 상인은 예수님)

상인: 그 진주 말입니까? 그것은 매우 비싼데요.

우리: 얼마나 비싼데요?

상인: 굉장히 비쌉니다.

우리: 도대체 얼마입니까?

상인: 당신이 소유한 것 모두를 내셔야 합니다.

(곰곰이 생각하다가 마음을 정한) 우리: 좋습니다. 내가 사겠습니다.

상인: 그렇다면 무엇을 가지고 계신지 알아볼까요. 어디 여기에 적어봅시다. 돈이 얼마나 있습니까?

우리: 은행에 저축 2천만 원이 있습니다.

상인: 2천만 원이라. 좋습니다. 또 없습니까?

우리: 그게 전부입니다.

상인: 더 이상은 없습니까?

우리: 아, 제 지갑에 돈이 얼마 있군요.

상인: 얼마나 됩니까?

(우리는 지갑을 열어 본다)

우리: 어디 보자, 5만 원짜리 3개, 만 원짜리 5개니까 20만원이 있습니다.

상인: 좋습니다. 더 가지신 것 없습니까?

우리: 그게 제가 가진 것 전부입니다.

상인: 어디서 사십니까? (그는 여전히 캐 묻는다)

우리: 아파트에서 삽니다. 그러고 보니 집 한 채가 있군요.

상인: 집 한 채라 좋습니다. 그것도 적겠습니다. (그는 집도 종이에 적어 놓는다)

우리: 아니, 그러면 저보고 앞으로는 차박 하라는 말입니까?

상인: 자동차가 있습니까?

우리: 네, 두 대 있습니다.

상인: 두 대 모두 내십시오. 자동차 두 대라. 또 없습니까?

우리: ‘또’라니요. 당신은 이미 제 돈, 집, 자동차를 가지고 갔습니다. 이제 처자식을 데리고 어떻게 살아가란 말입니까?

상인: 처자식이 있습니까?

우리: 있지요.

상인: 아. 그래요. 그러면 처자식도 적겠습니다. 또?

우리: 이제 제가 가진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제는 이 몸뚱이 하나뿐입니다.

(이 때 진주를 파는 사람이 갑자기 탄성을 지른다)

상인: 아, 깜박 잊을 뻔 했습니다. 당신, 바로 당신도 적어 넣습니다! 모든 것이 이제는 내 것이 되었습니다. 아내, 자식들, 집, 돈, 자동차, 그리고 당신 역시 내 것이 된 것입니다.

그는 이어서 이렇게 말한다. 

상인: 잘 들으십시오. 당신에게 잠깐 동안 이 모든 것들을 사용하도록 해 주겠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모두 내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제 내가 주인이기 때문에, 내가 필요하다고 할 때는 언제든지 그것들을 내놓아야 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따를 때에도 이와 같은 일이 생긴다.

돈, 집, 자동차, 가족만이 아니다. 우리의 인생 목표, 고집도 다 내놓아야 한다.

우리가 예수님을 따를 때 이런 계산을 하고 이런 각오를 해야 한다. 

예수님을 믿고 따를 때 우리는 하나님의 청지기가 된다. 더 이상 나의 소유가 아니다. 하나님의 자산을 관리하는 청지기/지배인이 된다. 나의 재량껏 관리하라고 맡겨 주셨다. 그러나 소유권은 하나님께 양도했다. 양도한 것이 아니라 원래 자리로 되돌아간 것뿐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사용하시겠고 하실 때, 필요하다고 하실 때, 언제든지 군말 없이 내어드려야 한다. 

이것을 모르면 당황한다. 하나님께 받을 것만 계산하고, 모든 것을 이미 양도했다는 것을 모르면 당황한다.

(2) 나를 시인하라

개인적으로 예수님을 따를 뿐 아니라, 공개적으로 예수님을 시인해야 한다.

막 8:34 음란하고 죄가 많은 이 세대에서,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인자도 자기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거룩한 천사들을 거느리고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a)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부끄럽게 여길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음란하고 죄가 많은 세대이기 때문이다. 

기독교 인구가 줄어서 걱정이다. 쇠퇴기라고들 한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당연하다. 예수님의 요구사항은 많은 사람들이 받아들이기는 힘든 것이다. 이처럼 다 버리고 예수님을 따르라고 하지 않는가! 이제부터는 다 예수님 것이라고 하지 않는가! 보통은 예수님도 따르고 내가 원하는 것도 다 얻으려고 한다.

대중적이지 않을 때 진짜가 드러난다.

(b) 예수님을 믿으면 ‘공인’이 된다.

공인은 공적 신분이라는 특권 때문에 사적 제약을 감수하는 사람이다.

예) 손흥민 선수: 사우디아라비아의 거액의 이적 제안 거부. ‘성용이 형이 예전에 한국의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았었냐.’

우리는 예수님을 믿고 구원, 영생, 풍성한 삶, 천국이라는 특권을 누리기 때문에, 이 세상에서의 제약을 기꺼이 감수해야 한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라고 공개하면 행동에 제약이 있다. 그래서 감추나? 떳떳하게 밝히지 않나? 제약 받는 게 불편해서? 손해 보는 게 싫어서?

예) 새치기 하면서 “집사님~ 빨리 와~” 

유흥업소 가면서 “너, 교회 다니지 않아? 이런 데 가도 돼?”

침례도 공적 시인의 일환이다. 삶을 통해서 가족과 주변에 알리는 게 필요하다.

3. 결정

이런 각오가 있나? 있었나? (없었다? 그 때는 몰랐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떤지?)

우리가 따라야 하는 예수님은 어떤 분인가? 우리가 시인해야 하는 예수님은 어떤 분인가?

어떤 부탁을 받을 때 부탁하는 사람이 누군가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정당한 권리가 있는 사람이나, 내가 은혜를 많이 받은 사람의 부탁은 거절하기 힘들다. 그래서 예수님의 요구를 거절하기 힘들다. 예수님은 자신이 우리에게 주신 것만큼 우리에게 요구하신다. 그가 십자가를 지셨으므로 우리에게도 십자가를 요구하신다. 그는 자기 자신을 다 내어주셨기 때문에 우리에게도 모든 것을 요구하신다. 

예수님의 요구사항을 듣다 보면 나에게는 하나도 남는 게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사실은 정반대다.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이 오히려 목숨을 구할 것이라고 하시지 않았나? 예수님을 따르면서 예수님보다 덜 중요한 것들을 버리고 내려놓고, 예수님을 공적으로 시인하면서 살아갈 때 말없는 자유함이 주어진다. 예수님이 내 인생을 책임져 주시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이런 결정을 하시길 바란다.

2023/10/29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