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기본 진리 10

교회는 사랑의 훈련장

창 12:1-3, 고전 12:27, 엡 2:18-19, 마 9:12-13

서론

죄로 인해서 죽음이 왔다. 그 죽음은 하나님과의 관계, 자기 자신과의 관계 그리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다 망가뜨렸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하나님은 예수님을 보내셨다.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로 (1) 우선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시키셨다(용서, 화해, 칭의). (2) 그럼에도 여전히 죄의 성품은 없어지지 않지만, 새로운 성품을 주심으로써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바로 잡으시고, 성령님을 보내서 도와주신다(성화). 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3)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에 속하게 하셔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훈련시키신다. 그래서 죄가 망가뜨린 모든 관계를 회복시키신다. 그것이 구원의 큰 그림이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하여 하나님과의 화해하고, 성령님을 통해서 죄성을 이겨나가고, 교회를 통해서 다른 사람과의 화목을 배우고 훈련한다.

1. 공동체로 부르시는 하나님

(1) 이런 계획을 이루시기 위해서 우선 하나님은 개개인을 철저하게 일대일로 만나주신다.

예) ‘하나님께는 손주가 없다. 자녀만 있을 뿐이다.’ God has no grandchildren.

그러나 계속해서 일대일로만 관계를 맺어나가지 않으신다. 개별적으로 믿게 하신 후에는 공동체에 집어넣으신다. 구원을 완전히 이루시기 위해서다. 하나님-자기 자신-다른 사람과의 관계 회복

(2) 하나님은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그에게 복의 근원이 되게 해 주겠다고 약속하셨다(창 12:1-3). 땅에 사는 ‘모든’ 민족이 그로 말미암아 복을 받게 될 것이라고 약속하셨다. 그 말이 구약 시대에는 유대민족 중심의 나라와 종교였기 때문에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게 된 수많은 민족을 보면서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었음을 볼 수 있다. 

눅 13:28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모든 예언자는 하나님 나라 안에 있는데, 너희는 바깥으로 쫓겨난 것을 너희가 보게 될 때에, 거기서 슬피 울면서 이를 갈 것이다. 사람들이 동과 서에서, 또 남과 북에서 와서, 하나님 나라 잔치 자리에 앉을 것이다.

모든 민족으로 구성된 거대한 하나님의 백성 공동체이자 하나님의 가족 공동체!

이처럼 하나님은 처음부터 개개인의 구원에서 머물지 않고 구원한 개인들을 믿음의 공동체에 속하게 하시려고 하셨다. 그것을 교회라고 한다.

(3) 따라서 내가 얼마나 구원의 삶을 살고 있는지, 얼마나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루고 있는지, 얼마나 죄에서 해방되었는지를 아는 기준은 개인적 신앙생활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얼마나 말씀과 기도생활을 하는지, 개인적으로 얼마나 성령님의 인도를 잘 받는 지 여부가 아니라, 내가 속한(하나님이 집어넣어 주신) 공동체에 얼마나 잘 소속되어 있으며, 그 공동체 안에서 얼마나 서로 화목하며 서로 사랑하느냐다. 구원은 개인적으로 얻지만, 구원받은 삶은 공동체적이다. 

우리를 불러서 소속시키신 공동체,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배우고 훈련하라고 집어넣으신 교회를 성경은 여러 가지로 비유하며 설명한다. 몸, 가족, 병원. 

2.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

고전 12:27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몸이요, 따로 따로는 지체들입니다.

성경은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한다. 각각의 그리스도인들은 그 몸의 일부 기관(장기)이고, 예수 그리스도는 몸 전체를 컨트롤 하는 머리이시다. 모든 기관은 각기 다른 기능을 가진다. 그러나 각각의 기관은 몸이 온전한 역할을 할 수 있게 자기의 기능을 수행한다. 각기 다르지만 모두가 필요하다. 

(1) 다양성 속의 통일성! Unity in diversity!

(a) 말은 얼마나 멋있나. 그러나 실제로는 속 터져 죽는다.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나 같으면 절대로 저러지 않는다’ ‘어떻게 저럴 수가 있는가!’

우리는 비슷한 사람과 어울리기를 좋아한다. 편하고 통하기 때문이다. 비슷한 지적 수준, 문화나 취향, 경제수준, 정치견해, 신앙수준 등. 사회에서는 그런 사람끼리 모인다. 그러나 교회는 그렇지 않다. 한 교회 안에 얼마나 많은 다양한 견해, 취향, 수준 등이 있는가! 그런 다양함을 하나의 통일성 안에서 받아들여야 한다. 얼마나 힘든 일인가!

(b) 저자(존 스토트)는 다른 곳에서 이렇게 말한다. ‘그리스도의 몸 안에는 다양성과 통일성이라는 서로 다른 위대한 현실이 공존해야 합니다.’ 어떻게 공존? 

‘본질적인 것에서는 일치를, 비본질적인 것에서는 자유를, 모든 것에서는 관용을’

(In essentials, unity; in non-essentials, liberty; in all things, charity.) 

저자는 목회자이지만 신학자에 더 가깝기 때문에 약간 추상적이고 이상적이다. ㅎㅎ

이 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c) 무엇이 본질적인 것인가? 교회는 너무나 다른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이렇게 다른데도 신기하게도 다들 한 분 하나님을 믿는다. 다들 한 분 예수님만이 자신의 구주라고 믿고 따른다. 한 분 성령님의 인도를 받으며 살아간다. 그리고 이 교회는 하나님이 나를 심겨 주신 내 교회다. 이런 것이 일치해야 하는 본질적인 것이다.

이런 것에서 일치한다면, 다른 점은 비본질적이라고 여기며 각자 자기 방식으로 할 수 있는 자유를 주어야 한다. 각 개인은 자신의 개성과 하나님의 부르심대로 살아가고, 각 목장이 각자의 방식으로 운영되고, 각 부서가 각자의 역할을 수행해 나간다. 

그리고 서로 마음에 안 드는 점은 관용으로 참고 넘어가야 한다.

한 몸 된 교회 안에서 우리는 분명히 배워야 한다.

일치해야 하는 본질적인 것을 늘 확인해야 한다.

자유가 허용되어야 하는 비본질적을 본질적인 것으로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 틀림이 아니라 다름이다. 허용되는 폭이 넓어져야 한다.

다르지만 관용을 베풀면서 함께 일하는 것을 배워나가야 한다.

이런 것을 배우지 못한다면, 조금이라도 다른(사실은 비본질적) 사람들을 품지 못하고 결국 다 내치게 된다.  

(2) 이런 일을 우리의 힘으로는 할 수 없다. 몸 전체의 생명의 주인 되신 성령님의 도움을 받아야만 한다. 

엡 4:3  성령이 여러분을 평화의 띠로 묶어서, 하나가 되게 해 주신 것을 힘써 지키십시오.

교회를 한 몸이 되게 하시려고 평화의 띠로 묶으시는 성령님께 순복해야 한다.

다름을 틀림으로 보게 하고, 비본질적인 차이를 본질적인 이슈로 부각시키고, 관용보다는 단호함으로 대하게 하려는 악한 세력으로부터 교회를 지키시려는 성령님께 의지해야 한다.

3. 교회는 하나님의 가족

엡 2:19 이제부터 여러분은 외국 사람이나 나그네가 아니요, 성도들과 함께 시민이며 하나님의 가족입니다.

(1) 초대교회는 가정집에서 모였다. 종교 사원(엄숙)이나 학교 같은 분위기(배움)가 아니라 가족 같은 분위기(사랑)였다. 물론 예배도 드리고 가르침도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교회는 처음부터 가족 분위기였다는 것이다. 가족은 서로 잘 알고 따뜻한 관계. 그래서 진심으로 잘 되기를 바라며 서로를 위해서 나누고 베풀어 주는 관계. 그래서 교회는 유익/이득을 위해서, 배우기 위해서, 일/사역하기 위해서 모인 곳이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서 모인 곳이다.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해서 모인 곳이 가족으로서의 교회다. 가족으로서의 교회는 사랑을 연습하고 훈련하는 장소다.

(2) 교회는 최고의 훈련장소

우리는 가족, 교회, 사회에서 관계 맺고 살아간다. 하나님은 각각의 장소에서 우리를 훈련시키신다.

(a) 가족: 가족관계는 법적으로 보호받고 죽을 때까지 유지된다. 가족은 양극단이 있다. 좋으면 너무 좋고, 나쁘면 아주 나쁘다. 언제가 의지할 수 있고,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받는다. 반면에 서로를 적나라하게 다 알고 친밀하기 때문에, 쉽게 상처를 주는 말을 주고받기 쉽다. 사랑을 베풀어도 당연하게 여긴다. 가장 힘든 곳일 수 있다. 사랑의 연습보다는 의무 장소다.

(b) 사회: 반면에 사회는 살벌하다. 이익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관계다. 능력과 실적으로 평가받는 곳이기에 늘 긴장감이 감돈다. 언제든지 헤어질 수 있다. 사랑을 베풀기가 어렵다. 사랑과는 거리가 있는 장소다.

(c) 교회: 그 중간이다. 너무 친하지도 않고 너무 떨어져 있지도 않다. 그래서 좋은 훈련장이다.

가족에게 하는 것의 십분의 일만 해 줘도 감동을 받는다. 사회에서는 감히 시도하지 못하는 것도 해 볼 수 있는 분위기다. 게다기 실수하거나 잘못해도 용서가 주어진다. 다시 해 볼 기회가 주어진다. 무한도전이다! 그래서 자신이 생기고 용기가 생긴다. 교회에서 연습/훈련한 후 가족과 사회로 나가서 섬긴다. 교회라는 가족 안에서 사랑을 배우고 연습하고 마음껏 훈련하자.

(3) 성령님이 사랑을 부어주신다.

사랑은 성령의 첫 번째 열매다.

고전 13:4-7 사랑은 오래 참고,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으며,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무례하지 않으며, 자기의 이익을 구하지 않으며, 성을 내지 않으며, 원한을 품지 않습니다. 사랑은 불의를 기뻐하지 않으며,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 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딥니다.

이런 사랑은 나의 사랑이 아니다. 성령님이 주시는 사랑이다. 내 안에 활동하셔서 하나님을 기쁘게 할 마음을 주시고 능력을 주시는 성령님의 사랑이다. 이런 사랑을 하라고 하시며 반대로 이런 사랑과 반대되는 것을 하지 말라고 하신다. 순종할 때 할 수 있는 능력도 주신다.

이런 사랑에 의해서 죄의 세력이 격퇴된다. 죄는 분리시키지만 사랑은 연합시킨다. 죄는 이간질 하지만 사랑은 화해시킨다.

4. 교회는 병원이다

마 9:12-13 건강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사람에게는 필요하다. (...)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성경에는 이런 표현은 없다. 그러나 우리는 다 안다. 너도 환자, 나도 환자, 우리 모두가 환자라는 것을. 뭔가 문제가 있는 환자라서 예수님이라는 의사를 찾아왔고, 예수님이 운영하시는 교회라는 병원에 온 것이다. 

병원에서는 환자보고 왜 아프냐고 나무라지 않는다. 교회도 이래야 한다. 도대체 왜 그러냐고, 왜 인격이 그 모양이냐고, 왜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냐고 나무라면 안 된다. 환자들끼리 서로 잘 봐줘야 한다. 어떻게?

엡 4:32 서로 친절히 대하며, (서로) 불쌍히 여기며,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과 같이, 서로 용서하십시오. 

서로 불쌍히 여겨야 한다. 모두가 환자 아닌가! 서로 용서해야 한다. 교회 안에 이런 분위기 흘러야 한다. 그럴 때 의사이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고치신다. 환자끼리는 절대로 고치지 못한다. 환자끼리 고치려고 하다가 싸움만 난다.

결론

죄의 3가지 결과와 구원의 3가지 해결책을 다 살펴보았다.

1. 오늘은 우리를 개별적으로 부르시고 만나시지만 그 후에는 공동체에 집어넣으시는 하나님의 뜻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구원은 개인적으로 얻지만, 구원받은 삶은 공동체적이다. 

공동체 안에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연습을 시키신다.

2. 공동체/교회를 3가지 특징으로 살펴보았다.

(1)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다. 다양성 속의 통일성

본질적인 것은 통일/일치, 비본질적인 것은 자유, 이 모든 것에 관용

(2) 교회는 하나님의 가족이다. 교회는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해서 모인 곳이다.

가족적 분위기에서 사랑을 연습해 보자.

(3) 교회는 병원이다. 우리 모두가 환자이므로 서로를 고치지 못한다.

서로 불쌍히 여기고 서로 용서할 때 예수님께서 우리를 고치실 것이다.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회복해 나가자.

2023/10/22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