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기본 진리 7

죄가 그렇게 심각한가?

창 2:16-17, 창 3:23-24, 롬 1:28, 롬 6:23

1. 죄의 삯은 죽음

(1) 일반적으로 죄를 지으면 감옥을 가거나 벌금을 내든지 응분의 벌을 받는다.

성경은 죄를 지으면 죽는다고 한다. ‘반드시 죽는다(창 2:17).’ ‘죄의 삯은 죽음이다(롬 6:23).’

죽음? 죄 지어도 멀쩡하게 살아 있는데?

성경에서 말하는 ‘죽음’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아야 한다.

죽음은 기본적으로 단절, 관계가 끊어짐이다.

성경은 죄의 결과로 오는 죽음을 3가지로 말하고 있다.

(2) 3가지 죽음

(a) 영혼의 죽음: 하나님과의 관계 단절 -> 자신과 이웃과의 관계도 단절

(b) 육체의 죽음: 생명과 단절, 사망

(c) 영원한 죽음: 둘째 사망, 지옥

계 20:13-15 바다가 그 속에 있는 죽은 사람들을 내놓고, 사망과 지옥도 그 속에 있는 죽은 사람들을 내놓았습니다. 그들은 각각 자기들의 행위대로 심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사망과 지옥이 불바다에 던져졌습니다. 이 불바다가 둘째 사망입니다. 이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누구나 다 이 불바다에 던져졌습니다.

2. 하나님으로부터의 단절

이 책은 주로 영혼의 죽음을 다룬다. 죄의 첫 번째 결과는 하나님으로부터의 단절이다.

(1) 하나님은 죄가 우리를 하나님으로부터 단절시킨다는 것을 구약시대의 성막과 성전의 구조를 통해서 알려주신다. 지성소와 성소 사이를 가로막는 두꺼운 휘장. 거룩하신 하나님이 계시는 지성소(지극히 성스러운 장소)에 아무도 들어갈 수 없다. 유일한 예외는 대제사장(제사장 중 우두머리)이 일 년에 단 한 번 속죄일에 이스라엘 백성 전체의 죄를 대속하는 피를 들고 들어가는 날이었다. 그 정도로 거룩하신 하나님과 죄인인 사람 사이에는 엄청난 간격이 있다는 말이다.

(2) 예수님은 왜 그토록 십자가 죽음을 두려워했나? 육체의 죽음 때문이 아니었다. ‘아버지,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렇게 느끼지 못한다(못했다). 영적으로 죽었기 때문이다.

영이란 하나님과 소통하는 기관이다. 

영적으로 죽은 사람은 하나님과 소통할 수가 없다. 하나님에 대한 감각이 없다.

하나님의 감동을 느낄 수 없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이해하거나 볼 수 없다. 

고전 2:14 그러나 자연에 속한 사람은 하나님의 영에 속한 일들을 받아들이지 아니합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이런 일들이 어리석은 일이며, 그는 이런 일들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런 일들은 영적으로만 분별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아무런 반응을 할 수 없다. 영적으로 죽은 상태다. 이것이 죄의 가장 중요한 결과다.

(3) 하나님으로부터 단절되면 하나님의 생명이 차단되기에 자기에게 스스로 속박이 되고, 다른 사람과 갈등을 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 육신의 생명도 잃게 된다. 육신의 죽음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예) 성탄 트리

게다가 살아있는 동안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영원한 죽음(둘째 사망)을 맞이하게 된다.

영생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인 예수님을 배척하면(반대말: 영접) 다가오는 세상에서는 영원히 죽게 된다. 그곳을 지옥이라고 한다. 예수님은 지옥을 ‘바깥 어두운 데’(마 25.30) 라고 부르셨는데, 지옥이 빛이신 하나님으로부터 한없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성경에서는 지옥을 ‘둘째 사망’과 ‘불바다’이라고도 부른다.

(4) 하나님으로부터의 단절인 영적 죽음을 어떻게 느끼나?: 공허함과 불안함

(a) 어거스틴(4세기 교부)

“주님께서는 우리를 주님을 위해 지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 마음은 주님 안에서 쉼을 얻을 때까지 쉴 수 없습니다.” (Our hearts are restless until they find rest in You.)

(b) 파스칼(17세기 수학자, 철학자, 신학자)

“모든 사람의 마음에는 하나님이 만드신 공간이 있다. 이것은 어떠한 피조물로도 채울 수 없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만이 채워주실 수 있는 공간이다.” (There is a God-shaped vacuum in the heart of each man which cannot be satisfied by any created thing but only by God the Creator, made known through Jesus Christ.) (의역)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인간이라서 하나님으로만 채워질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다른 것으로는 채워질 수 없다. 인간의 고귀함을 말해 주는 대목이다. 그런데 인간은 어리석게도 성공, 돈, 쾌락, 인간관계 등으로 그 공간을 채우려고 애쓴다. 모두 다 헛수고다. 아무리 원하는 대로 되었다 해도 마음에 진정한 안식과 쉼을 얻지 못한다. 예수님 안에서만 안식과 쉼을 얻을 수 있는 존재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공허함? 불안감? 

목표한 것을 이룬 후에 곧바로 찾아오는 공허함, 이유 모를 불안감(나 혼자만 뒤처지는 것 같음, 어떤 불행한 일이 밀려올 것만 같음). 이것이 하나님으로부터 단절된 우리의 영혼을 말해 준다.

죄의 첫 번째 결과는 하나님으로부터의 단절이다. 

3. 자기에게 속박됨: 죄의 종

죄는 우리를 하나님으로부터 단절시킬 뿐만 아니라 종이 되게 한다.

죄는 행동/습관의 차원이 아니라, 깊은 내면의 고질적인 문제/병이다. 죄를 짓는 게 아니라 죄의 종이 된다.

(1) 예수님은 죄의 근본 원인을 교육, 환경, 제도에 두지 않으시고, 인간의 본성(‘마음’)에 두셨다.

막 7:20-23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나쁜 생각은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데, 곧 음행과 도둑질과 살인과 간음과 탐욕과 악의와 사기와 방탕과 악한 시선과 모독과 교만과 어리석음이다. 이런 악한 것이 모두 속에서 나와서 사람을 더럽힌다.

인간의 본성이 부패해지고 오염되었다는 말이다. 이것이 지난 주일에 살펴본 원죄다. 원죄로 인해서 우리는 죄책과 죄성을 물려받게 되었다. 이기심과 자기중심적인 죄의 성향은 우리 마음에 깊이 뿌리박고 있다가 기회가 되면 온갖 추악한 방법으로 나타난다.

(2) 누가 아니라고 항변할 수 있으랴! 야고보는 가장 좋은 예를 든다. 말!

약 3:2 우리는 다 실수를 많이 저지릅니다. 누구든지, 말에 실수가 없는 사람은 온 몸을 다스릴 수 있는 온전한 사람입니다. 

약 3:7-8 들짐승과 새와 기는 짐승과 바다의 생물들은 어떤 종류든지 모두 사람이 길들이고 있으며 길들여 놓았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혀를 길들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마음속의 악한 생각’과 ‘길들일 수 없는 혀’라는 최악의 조합이다. 그래서 막을 수가 없다. 

어디 말뿐인가? 모든 행동도 마찬가지다!

(3) 죄는 행동/습관의 차원이 아니라, 깊은 내면의 고질적인 문제/병이다. 죄를 짓는 게 아니라 죄의 종이 된다.

죄를 좀 지었다고 종/노예라고 하는 게 억울한가? 예수님 당대의 유대인들도 그렇게 반응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고 하니까, 종이 된 적이 없는데 무슨 자유를 준다고 하냐고 따졌다.

요 8:34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죄를 짓는 사람은 다 죄의 종이다.

죄 한 번 지었다고 죄의 종이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죄는 내면 깊은 곳에서부터 나오는 무서운 힘이라서 도저히 스스로는 이겨낼 수 없는 것이라는 말씀이다. 

이런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았던 사도 바울은 이렇게 고뇌한다.

롬 7:24 아, 나는 비참한 사람입니다. 누가 이 죽음의 몸에서 나를 건져 주겠습니까?

하나님의 뜻대로 선하게 살고 싶지만, 그렇게 할 능력이 없다. 마음은 있는데 이상하게 말과 행동은 다르게 나온다. 그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고쳐지지 않는다. 우리는 죄의 종이다.

지난 한 주일을 돌이켜 보자. 죄와 싸운 전적이 어떤가? 9승 1패? 10전 전패? 5승 5패? 1승이라도 있었다면 성령님의 도움 덕분이다. 우리 스스로는 불가능하다.

죄의 두 번째 결과는 자기에게 속박됨이다. 즉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죄에게 속박된 죄의 종이라는 말이다. 자기 힘으로는 이겨낼 수 없는 강력한 힘이 우리 자신을 사로잡고 있다.

4. 다른 사람들과의 갈등

하나님으로부터의 단절이나 자기에게 속박을 잘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이것은 누구나 예외가 없이 분명히 경험할 것이다.

(1) 아담의 선악과 범죄 후 두 사람은 심한 부부싸움을 했다. ‘뼈도 나의 뼈, 살도 나의 살’이라며 죽고 못 산다고 하더니 죄가 들어오자 이제는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서로를 원망하였다. 

창 3:12 그 남자는 핑계를 대었다. "하나님께서 저와 함께 살라고 짝지어 주신 여자, 그 여자가 그 나무의 열매를 저에게 주기에, 제가 그것을 먹었습니다." 

창 3:13 여자도 핑계를 대었다. "뱀이 저를 꾀어서 먹었습니다." (하와는 아담을 원망하지 않았네? 여자가 더 낫네~)

(2) 깨어진 인간관계, 이로 인한 고통과 아픔. 인류의 역사는 다 이 이야기다.

우월감/열등감, 무시, 시기와 질투...

대부분의 싸움은 오해에서 비롯된다. 그 오해는 상대방의 관점을 옳게 이해하지(듣지 않는다) 못하는 데서 온다. 듣기보다는 말하기에 바쁘고, 순순히 따르기보다는 자기 입장을 주장하기에 힘쓴다. 이 모든 게 다 죄 때문이다.

롬 1:28 이후 죄로 인해서 ‘해서는 안 될 일’ 즉 깨어진 인간관계의 리스트가 나온다.

롬 1:29-31 사람들은 온갖 불의와 악행과 탐욕과 악의로 가득 차 있으며, 시기와 살의와 분쟁과 사기와 적의로 가득 차 있으며, 수군거리는 자요, 중상하는 자요, 하나님을 미워하는 자요, 불손한 자요, 오만한 자요, 자랑하는 자요, 악을 꾸미는 모략꾼이요, 부모를 거역하는 자요, 우매한 자요, 신의가 없는 자요, 무정한 자요, 무자비한 자입니다. 

신문과 뉴스의 기사거리, 소설이나 드라마와 영화의 소재, 경찰서나 법원에서 다루는 일, 명절 때 집안의 다툼거리, 매일 매일의 갈등, 지역 간 분쟁, 나라 간 전쟁....

결론

죄가 그렇게 심각한가? 그렇다!

죄로 인해서 하나님으로부터 단절되자, 

인간은 자기에게 속박이 되고 죄의 종이 되어서, 내면의 죄를 도무지 통제할 수 없게 되었다. 

홍수에 봇물 터지듯이, 기회만 되면 죄가 터져 나온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갈등이 생기고 인간관계를 파괴한다. 서로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상처주고, 빼앗고 억압하고 죽인다.

이 세상의 삶만이 아니다. 육신의 죽음이 오기 전까지 해결하지 않으면 영원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두 번 다시 기회가 없는 영원한 죽음이다.

이런 죄를 우리 스스로는 해결할 수가 없다. 

그래서 죄의 구원자가 필요하다. 죄의 구원자로 오신 예수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다행히도 예수님은 의인을 부르러 오지 않고 죄인을 부르러 오셨다고 한다.

예수님 앞에 나와서 죄를 회개하고 용서함을 받자. 그리고 십자가 은혜를 전가 받아서 새로운 삶을 살아나가자.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죄의 멍에를 벗어버리고, 다른 사람들과 화평을 누리며 살아가자.

2023/10/01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