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기본 진리 6

왜 나는 죄를 짓나?

롬 5:12, 15, 요 3:5-7

서론

1. 지난 주일설교는 ‘왜 나를 죄인이라고 하나?’ 

죄는 나쁜 짓, 못된 행동이 아니라, 하나님을 마음에 두기를 싫어하고 나 자신이 하나님이 되어서 살아감이다.

(1) 소극적 개념: 연약함, 능력부족. 과녁에 맞추지 못함

(2) 적극적 개념: 고의적 범죄를 저지름

2. 하나님이 판단하시는 기준을 모를 때, ‘그래도 나는 괜찮은 편인데? 이 정도면 훌륭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판단 기준은 이렇다. 

(1) 아주 높은 기준 (2) 행동이 아니라 마음을 재어보는 기준

그리고 십계명으로 확인해 보았다. 그랬더니 우리 모두는 죄인이더라!

3. 원래 책은 ‘죄의 결과’로 이어지는데, 아무래도 보충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아서, 책에 없는 내용을 말씀드리겠다. 왜 나는 죄를 짓나? 왜 우리 모두는 죄를 짓나? 이런 질문에 대답을 해 주는 것이 원죄론(Original Sin)이다.

성경에는 원죄라는 말이 없다. 원죄는 신학용어다. (조직)신학은 성경의 내용들을 포괄적으로 이해해서 정리하는 학문이다. 예) 삼위일체

조직신학이라서 모든 게 조직적으로 딱딱 들어맞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굉장히 복잡하고 어렵다. 그래서 그런 입장에서 접근하지 말고, 가장 현실적인 입장에서 설명해 보려고 한다.

선하신 하나님이 분명히 인간을 선하게 지으셨을텐데, 왜 우리 모두는 죄를 짓나?

죄인이라고 하면 나보러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등등 이런 현실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는 입장에서 살펴보자.

1. 원죄에 대한 간단한 설명

(1) 아담의 죄가 모든 사람에게 전가(imputation, 죄/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씌움)되어 모든 사람은 죄인이 되었다. 그래서 태어날 때부터 죄인으로 태어나고, 죄를 짓는다.

롬 5:12 그러므로 한 사람(아담)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왔고, 또 그 죄로 말미암아 죽음이 들어온 것과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기 때문에 죽음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죄를 지어서 죄인이 아니라, 죄인이라서 죄를 짓는다’는 유명한 말이 나왔다.

We are not sinners because we sin. We sin because we are sinners.

그렇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죄인이라는 말이 아니다. 죄를 짓는다. 어떤 매커니즘이 있다.

(a) 부패한 본성(죄성)을 가진 사람에게 (b) 죄의 유혹이 올 때, (c) 유혹에 반응을 할 수 밖에 없게 된다. 감정적 욕구가 생기고, 이성적 합리화를 하고, 의지적으로 행동하는 반응을 한다. (d) 그리고 죄를 짓는다. 따라서 이것은 나의 책임이다. 이것을 자범죄(acutal/willful sin)라고 한다.

(2) 아담의 죄가 우리에게 두 가지를 전가했다. (핵심 내용인데 뒤에 추가설명)

(a) 죄책(Guilt/罪責): 죄에 대한 책임감. 그래서 죄인. 죄책감은 죄책에 대한 부수적 결과. 죄책은 감정보다는 책임에 비중을 더 둔다.

(b) 죄성(Corruption/Sinful nature): 부패한 본성. ‘Unable Not to sin’ 죄는 단순히 어떤 행동이 아니라, 일종의 무서운 질병이다. 

* 태어나면서부터 죄에 대한 책임이 주어지고(죄인!), 부패한 본성인 죄성을 갖고 태어나기 때문에,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사람이 된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죄를 짓는다.

(3) 어떤 식으로 전가되었나?

(a) 언약적 대표이론(Federal/Representative Headship)

아담은 온 인류의 대표자이다. 대표자의 죄는 그가 대표하는 온 인류의 죄가 된다.

(b) 생물학적 대표이론(Natural/Seminal Headship)

아담은 온 인류의 생물학적 조상이다. 아비의 죄는 자녀들에게 유전된다.

2. 원죄에 대한 부정적 반응

(1) 말이 안 된다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는 아담의 죄 때문에 어떻게 내가 죄인(책임과 죄성)이 된다는 말인가? 그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2) 불공평하다

왜 내가 남의 죄에 책임지나? 왜 남의 나쁜 성질이 나에게 흘러 들어오나? 하나님이 이런 식으로 하시는 것은 불공평한 처사다!

(3) 죄에 대한 무책임

그렇다면 죄 짓는다고 나보고 뭐라고 하지 마라. 날 때부터 죄인이고 죄성을 타고 났다며? 어쩔 도리가 없는 거 아니냐. 원죄라면서 왜 죄를 짓느냐고 뭐라고 하나? 

(4)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반응

기독교는 사람을 아예 원천척으로 죄인으로 옭아매는구나. 너무 싫다!

3. 원죄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

(1) 전가(imputation)

죄성의 전가는 그나마 공감하기 쉽다. 엄연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죄책의 전가는 수긍하기 어렵다. 아담의 죄에 왜 내가 책임을 지나? 자신의 행동에만 책임을 지는 개인주의적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로서는 이해하기도 받아들이기도 힘들다. (연좌제 폐지)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설득력이 있다.

(a) 언약적 대표이론은 오늘날도 유효하다.

개인주의적 사회이지만 여전히 대표자의 결정에 따른 영향 아래에 살고 있다.

예) 대통령은 국가의 대표자로서 외교협약을 체결한다. 그리고 모든 국민이 그 영향을 받는다. 국가대표팀은 국가의 대표자로서 나라의 명예를 걸고 싸운다. 승리의 자랑이든 패배의 수치이든 온 국민이 고스란히 받게 된다. 대표자 한 사람의 행동과 결정이 그가 대표하는 모든 사람에게 고스란히 영향을 미친다. 불공평한가? 

하나님은 아담을 온 인류의 대표자로 삼으셨는데, 아담이 죄를 지었기 때문에 죄를 지은 책임(죄책)이 온 인류에게 전가되고 죄인이 되었다는 말이다.

(b) 생물학적 대표이론은 좀 어렵다. 

히 7:9-10 말하자면, 십분의 일을 받는 레위까지도 아브라함을 통해서 십분의 일을 바친 셈이 됩니다. 멜기세덱이 아브라함을 만났을 때에는, 레위는 아직 자기 조상 아브라함의 허리 속에 있었으니 말입니다.

아브라함이 멜기세댁에게 십일조를 드렸을 때 레위(아브라함-이삭-야곱-레위)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위도 멜기세댁에게 십일조를 바쳤다고 할 수 있는 이유는 아브라함이 십일조를 바칠 때, 레위도 이미 아브라함의 허리(몸, 생식기)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처럼 성경은 후손들의 씨앗이 조상들 안에 이미 들어 있다는 관점을 취하고 있다.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유전자와 DNA로 이해해 보면 어떨까 싶다. 유전형질이 전해지듯이, 부패한 본성/죄성이 아담으로부터 온 인류에게 전해 내려졌다고 볼 수 있다. 

여전히 신비다. 성경은 신비가 많다.

(2) 죄성(corruption/sinful nature)

(a) 죄성은 좀 더 쉽게 수긍이 된다. 아기에게 죄를 가르칠 필요가 없다. 다 알아서 죄를 짓는다. 타고난 죄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죄를 짓는다. 부패한 본성이 내 안에 있기 때문이다.

엡 2:3 날 때부터 진노의 자식/ 본질상 진노의 자식/ by nature children of wrath

그래서 모든 사람이 죄인이다. 

(b) 한 때 인류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 낙관적인 생각을 가졌었다. 아기가 태어날 때부터 이상적인 환경에서 키운다면 그 아이는 도덕적으로 완벽한 사람이 되어 결국 도덕적으로 완벽한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18세기 계몽주의 이후 이런 사조가 유행했다. 그러나 프랑스 혁명, 러시아 혁명, 1/2차 세계대전 등을 통해서 이것이 얼마나 허망한 기대인지 확인했다. 모든 사람이 죄인이다. 

성경이 우리에게 ‘당신은 죄인입니다’라고 할 때, 우리 개개인에게 ‘너는 죄인이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인간은 모두 죄인이다’라는 보편적인 선언이다. 우리 모두 죄성을 타고 났다고 밖에 설명할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죄를 지어서 죄인이 아니라, 죄인이라서 죄를 짓는다.’

4. 희망의 소식

원죄는 나쁜 소식인가? 아니다. 희망의 소식이 담겨져 있다!

(1) 전가

아담 한 사람 때문에 온 인류가 ‘빼박’이 되었다? 모든 사람이 죄와 사망에 빠지게 되었다? 맞다. 그러나 그게 전부가 아니다.

예수님 한 분 덕분에 ‘대박’이 되었다! 모든 사람이 구원과 생명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롬 5:15 그러나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실 때에 생긴 일은, 아담 한 사람이 범죄 했을 때에 생긴 일과 같지 않습니다. 한 사람(아담)의 범죄로 많은 사람이 죽었으나, 하나님의 은혜와 예수 그리스도 한 사람의 은혜로 말미암은 선물은, 많은 사람에게 더욱더 넘쳐나게 되었습니다.

(a) 언약적 대표이론: 온 인류의 대표자 아담이 죄를 지어서 우리도 죄인이 되었다고 억울해 할 필요가 없다. 두 번째/마지막 아담으로 오신 예수님의 순종(죄를 이기심)으로 우리는 의인이 되었다!  하나님은 예수님을 새로운 대표자로 삼으셨다. 그래서 이제 예수님께 속한 사람은 죄와 사망 대신에 구원과 생명이 주어질 것이다. 우리는 대표자를 바꾸면 된다!

(b) 생물학적 대표이론: 아담 안에서 나도/우리도 죄를 지은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나는 죄를 이겼다. (이 방법은 아래에)

원죄의 이론이 틀렸다면, 이런 구원의 소식도 나의 것이 되지 못한다.

(2) 죄성

원죄는 우리에게 중요한 해결책도 알려준다. 

태어날 때부터 죄인이고, 죄책과 죄성을 물려받은 불가능한 죄인이라면, 행위(선행, 열심, 노력)로서는 구원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방법이 있다.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거듭나는 것이고 born again이다. 

요 3:5-7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육에서 난 것은 육이요, 영에서 난 것은 영이다. 너희가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내가 말한 것을, 너는 이상히 여기지 말아라.

원죄로 인해서 죄책과 죄성을 가진 육으로는 안 된다. 육은 육일뿐이다. 조금 괜찮은, 조금 잘난, 조금 더 착한, 조금 더 모범적인 육일뿐이다. 그러나 육으로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영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거듭나야 한다. 

예수님을 영접함으로써 하나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나고, 성령님의 도움으로 점점 정결하게 된다.

‘Unable Not to sin’ -> 여전히 ‘Able to sin’ 이라서 죄를 짓지만, 이제는 성령님의 도움으로 ‘Able Not to sin’ 죄를 조금씩 이겨나가게 된다. 

이 길 밖에는 없다. 예수님을 영접하고 새 사람으로 거듭나는 수밖에 없다!

예수님을 영접하고 새 사람으로 거듭나면 놀라운 변화가 생긴다! 새로운 피조물이 되고 옛 것은 지나가고 새 것이 된다!

결론

처음에 살펴본 부정적인 반응들을 다시 살펴보자.

(1) 말이 안 된다?: 믿고 안 믿고는 여전히 본인의 선택이다. 그러나 왜 우리 모두가 죄인인지 달리 설명할 길이 있나? 

(2) 불공평하다?: 나쁜 결과를 거절한다면 좋은 결과도 오지 않는다.

(3) 죄에 책임이 없다?: 죄의 매카니즘을 기억하자. 부패한 본성/죄성, 유혹, 반응, 죄-> 자범죄! 결국 죄는 내 책임이다.

(4) 부정적이다?: 아니다. 오히려 희망적이다. 진단만 하고 치료법이 없다고 하는 게 아니라, 정확한 진단과 함께 효과만점의 치료법을 제시한다. 회개하고 예수님을 영접하면 된다.

우리 모두는 죄인이다.

알고 보니 타고날 때부터 죄인이다. 

아담의 죄로 인해서 이렇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둘째/마지막 아담으로 오신 예수님을 믿고 영접할 때, 우리는 새로운 피조물이 된다.

여전히 죄 가운데에 있지만, 점점 죄에서 해방되는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된다.

2023/09/24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