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기본 진리 5

왜 나를 죄인이라고 하나?

출 20:3-17

1. 죄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이유

(1) 그렇지 않아도 세상살이가 힘든데 왜 교회에서는 늘 죄인이라고 하나?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나름대로 선하게 살려고 애쓰고, 오히려 기회 될 때마다 남을 도우며 살아가는데, 죄인이라고 하니 기분이 좋을 리가 없다. 하나님은 왜 모든 사람이 죄인이라고 하시나? 죄인이니까 심판하고 벌주시기 위해서인가?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우리를 고치고 살리기 위해서다. 

사랑의 하나님은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오셔서 함께 하시기를 원하신다. 그런데 동시에 거룩한 하나님은 죄와 어두움과 도저히 함께 하실 수가 없다. 우리의 죄 때문에 우리와 함께 하실 수가 없다. 그래서 우리의 죄를 해결하실 방법을 마련하셨다. 하나님의 아들이자 죄 없으신 예수님을 보내서 우리의 죄를 대신하시도록 하신 것이다. 그리고 우리를 살리셨다. 그래서 이제 우리는 하나님과 함께 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이 성경의 핵심이다.

(2) 그런데 이런 복음에는 전제가 필요하다. 내가 죄인이라는 것을 알고 인정해야 말이 된다. 내가 죄인이 아니라면, 이 모든 것은 그저 이야기에 불과해 진다. 하나님의 사랑도, 예수님의 크나큰 희생도 무의미하다. ‘누가 해 달랬나?’ 이런 반응이 될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죄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한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이런 하나님의 사랑(용서)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확인해 보려고 한다.

오늘은 죄의 성격, 죄는 무엇인가? 다음 주는 죄의 결과, 죄는 어떤 문제를 야기하나?

2. 성경에서 말하는 죄

(1) 죄가 전제된 우리 사회

성경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죄에 대해서 인정할 수밖에 없다. 오늘날 사회의 많은 제도는 인간의 죄를 전제하고 있다. 무슨 말인가? 인간의 죄 때문에 여러 법과 제도가 마련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만일 인간 사이에 속임수나 이기심이 없이 솔직하고 공정하게 해결할 수 있다면 왜 이렇게 법 제도가 복잡하게 발전되었겠나! 말로 약속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면 왜 계약서가 필요하겠나! 서로 믿고 살 수 있다면 왜 문에 도어락이 필요하고 경비업체가 성업하겠나! 게다가 법과 질서가 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법을 집행하는 기관이 필요하다. 경찰, 검찰, 법원 등등 사회는 점점 복잡해진다. 이 모든 것이 인간의 죄 때문이다. 

(2) 두 가지 분류

성경은 죄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소극적 의미와 적극적 의미의 두 가지로 분류한다. 

(a) 소극적 의미의 죄는 부족함이다. 과녁을 향해서 활을 쏘았는데 과녁에 맞추지 못한 것이다. 

롬 3:23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하나님의 영광에 못 미치는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마음은 원이로되 육신이 약’한 현실이다. 능력 부족, 실수, 환경이 방해하는 등의 이유다. 죄는 선함에 미치지 못하는 내적 연약함, 능력이 안 되는 딱한 처지다.

(b) 적극적 의미의 죄는 잘못을 행함이다. 하면 안 되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저지르는 위반행위다.

엡 2:1 여러분도 전에는 허물과 죄로 죽었던 사람들입니다.

'허물'은 transgression(위반, 신뢰를 깸)

나쁜 마음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위반하는 행위다. 얼마나 많이 하나!

(2) 기준

그런데 이 두 가지 부류는 다 어떤 기준이 있다는 것을 전제한다. 그 기준은 우리가 도달하지 못하는 어떤 높은 이상이거나(소극적), 아니면 무시하면서 의도적으로 어기는 법이다(적극적). 그 기준이 무엇이든지, 성경말씀이든지 양심이든지, 간에 우리는 지키지 못하고 실패했다. 그래서 모두 양심의 가책을 받고 있다.

아닌데? 나는 잘 지키고 살아왔는데? 나 정도면 꽤 괜찮은 사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면 다음의 두 가지 원리를 놓쳤기 때문이다. 

(a) 얼마나 높은 기준인가?

한국 높이뛰기의 간판스타 우상혁(2.35m). 세계 기록은 2.45m

올림픽 대회의 높이뛰기 바를 1m로 설정한다면? 누구나 다 금메달! 현실은 전혀 아니다.

(b) 어디에 맞추어 보는 기준인가?

겉으로 드러나는, 남들이 알아채는 행동에 맞추어 보는 기준이 아니라, 마음과 동기에 맞추어 보는 기준이다. 예) 살인이나 간음에 대한 예수님의 포인트. 행동이 아니라, 마음과 동기다.

이런 두 가지 원리를 가지고 자신을 점검해 보면, 모든 사람은 ‘도토리 키 재기’, ‘오십 보 백 보’다. 그리고 그 기준을 넘어서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다 죄인이다.

이런 두 가지 원리를 염두에 두면서 십계명으로 자신을 좀 더 세밀하게 점검해 보도록 하자. 십계명의 10가지를 다 마음에 담았으면 좋겠지만, 적어도 한두 가지 포인트라도 마음에 품고 고민하면 좋겠다.

3. 십계명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 후 시내산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로 하나님과 언약을 맺었다. 그 언약의 조건이 십계명이다. 율법이자 계약 조건이다. 십계명을 보면 사람에게 기대하시는 하나님의 기준을 분명하게 볼 수 있다. 앞에서 소개한 두 가지 원리를 염두에 두면서 자신을 점검해 보자. 하나님의 기준은 얼마나 높은지? 하나님은 기준을 어디에 맞추어 보시는지?

(1) 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을 예배하고 섬기라는 말이다.

(a) 하나님 말고 우리가 예배하고 섬기기 쉬운 대상들이 많다. 

3년 전 <내가 만든 신> 시리즈 설교에서 살펴보았다: 돈, 평생소원, 인정과 칭찬, 권력, ‘우리’, 성공, 가족. 

여러 가지인 것 같지만 결국은 그 모든 것의 정점에 있는 ‘자기’다. 내 돈, 나의 평생소원, 내가 받는 인정과 칭찬.... 이런 식이다.

(b) 사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이 주시는 복이자 선물이다. 그 자체로 나쁜 게 아니다. 위치가 잘못 되었을 뿐이다. 하나님보다 앞선 자리에 있을 때 하나님과 경쟁하는 신이 되어 버리고 죄가 되어 버린다. 죄란 근본적으로 하나님이 계셔야 하는 곳에 자신을 두는 것이다. 

(c) 생각과 말과 행동에서, 일할 때나 쉴 때, 가정과 직장에서, 돈과 시간과 재능을 사용할 때, 항상 하나님을 우선 되는 자리에 모셔야 한다. 그것이 마음과 목숨과 뜻을 다하여(with all) 하나님을 사랑하는 삶이다. 예수님 외에 이 계명을 지킨 사람은 아무도 없다.

(2)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섬기지 말라

(1)이 예배의 대상에 관한 것이라면, (2)는 예배의 자세에 관한 것이다.

(a) 실제로 우상(물)에 절하면서 섬기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러면 왜 우상을 만들지 말라고 하시나? 하나님을 형상화 하면 인간이 이해하기 가능한 범위 내로 축소하고 제한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그렇게 제한시킬 수 없다. 그래서 그 어떤 형상으로도 만들지 말라고 하셨다. 즉 우상은 하나님을 왜곡하는 행위이다. 

(b) 그렇다면 이 계명은 예배의 자세에 관한 계명이 된다.

예배드릴 때 진정으로 하나님께 예배드리나? 기도할 때 진심으로 하나님께 기도하나? 성경 읽을 때 하나님이 성경을 통하여 자신에게 말씀하시게 하나? 설교자를 통해서 자신에게 하신 말씀에 대해서 어떻게 행동하나? 

예) 부부싸움을 하고 나면 처음에는 말도 안 하다가, 조금 지나면 말은 하되 필요한 말만 한다. 그러다가 일정한 선을 넘어버리면 그런 식의 관계가 일상화가 되어버린다. 

예배도 신앙생활도 얼마든지 그렇게 될 수 있다. 열심히 신앙생활을 한다지만, 따지고 보면 그 이유는 복 받기 위해서 혹은 화를 면하기 위해서 정도라면? 하나님으로부터 새로운 것을 기대하고 경험하고 누리는 것 없이...

(3)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

이름은 그 사람의 인격/인품이다. 이름을 부르는 행위는 상대방이 이름에 걸맞은 인격/인품의 소유자라는 것은 인정하는 행위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님은 주기도문에서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길 바란다고 기도할 것을 가르치셨다.

(a) 혹시 생각 없이 말로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함부로) 부르지는 않는지? 

말로는 하나님을 '주님'이라고 부르면서 실제로는 종으로 부려먹고 있지는 않는지? 왜 하나님이 내가 바라는 대로 해 주셔야 하나? 왜 하나님께 시험 드나? 종이 주인에게 시험든다?

(b) 왜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면서 염려와 근심에 가득 차 있나? 말로만 믿는 것 아닌가! 뭐 하러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나?

(c) 나의 행동과 삶은 어떤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하나님의 이름에 걸맞은 삶을 살아가고 있나? 혹시 나 때문에 교회에 안 가고 예수님을 안 믿겠다고 하는 건 아닌가? 

(4)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유대인의 안식일이 부활 후 기독교인에게는 주일(일요일)이 되었다. 

(a) 거룩의 기본적인 의미는 ‘분리’다.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라는 말은 7일 중에서 따로 떼어놓아 안식(쉼)하며 지내라는 말이다. 어떤 안식인가?

몸과 마음의 안식이 필요하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다. 연중무휴로 일할 수 없다. 시간을 더 투입하면 더 많은 성과가 나오는데? 이런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 성과는 나의 노력/input 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도움에서 온다.

몸과 마음의 안식뿐 아니라 영의 안식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영의 안식은 예배를 통해서 얻는다. 

우리 교회는 주일 오후/저녁예배가 없다. 한 번 예배에 모든 정성을 다하여 드린 후 오후에는 가족과 함께 안식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 있는 예배가 더욱 귀하다.

(b) 우리의 몸과 마음 그리고 영의 안식을 위한 날이지만, 우리가 안식일/주일의 주인은 아니다. 주일의 주인은 우리가 아니라 예수님이다.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다.’(마 12:8) 그래서 주일 즉, 주의 날이라고 부른다. 즉 예배만 드리고 나면(의무 이행), 나머지 시간은 내 맘대로 사용한다는 개념이 아니다. 왜 오후에 성경공부 하나? 특별 순서 갖나? 왜 내 시간 빼앗나? 잘못된 생각이다. 특별한 일이 없을 때는 안식하며 지내지만, 언제든지 하나님이 부르실 때는 나서야 한다. 주의 날이기 때문이다.

(5) 네 부모를 공경하라

유교적 의미에서 부모 공경이 아니다. 부모는 하나님의 권위의 대리자이다. 하나님을 공경하는 연장선에서 부모를 공경하라고 하신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주신 땅에서 오래 살게 될 것이라는 약속을 하신다. 

부모에게 감사한가? 마땅히 드려야 할 사랑과 존경을 드리나?

100세 시대를 맞아서 연로한 부모의 돌봄이 점점 큰 이슈가 되는 시대다. 귀찮아 하거나 부담스럽게 여기지 않고 공경하는 마음을 하나?

(6) 살인하지 말라

실제로 살인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살인자다. 

마 5:22 자기 형제나 자매에게 성내는 사람은, 누구나 심판을 받는다. 자기 형제나 자매에게 얼간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누구나 공의회(법원)에 불려갈 것이요, 또 바보라고 말하는 사람은 지옥 불 속에 던져질 것이다.

비수 같은 말로, 분노에 찬 고함으로, 날카로운 눈빛으로, 생 무시함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여 왔나!

(7) 간음하지 말라

성적 타락과 불륜이 점점 심해진다. ‘바람을 핀다?’ 얼마나 무감한지 보여주는 표현이다. 배우자를 죽이는 무서운 죄다.

이성을 성적 도구로 여기는 것도 포함된다. 

마 5:28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는 사람은 이미 마음으로 그 여자를 범하였다.

부부 관계 안에서의 성관계가 가장 안전하고 아름다운 것인데,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불륜을 로맨틱하게 그린다. 너무나 아름답게 묘사한다. 간음을 부추키는 사회에서 자기도 모르게 간음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8) 도둑질하지 말라

남의 것을 훔치고, 남의 것을 나에게 가지고 오는 도둑질은 당연히 잘못이다. 

재물만이 아니라 남이 받아 마땅한 칭찬과 명예를 가로채는 것도 도둑질이다.

‘장소 이동’, ‘슬쩍함’ 이렇게 표현하면서 죄를 죄로 여기지 않는 잘못!

남의 것이 나에게 오는 것도 도둑질이지만, 나의 것 중에서 마땅히 남에게 가야 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도 도둑질이다. 예) 탈세(세금), 업무태만(시간)

(9) 거짓 증거하지 말라

일차적으로는 법정에서의 위증이다. 이익을 위해서 거짓으로 증언하는 것을 말한다. 

법정에 가는 일이 거의 없으므로 일반적인 거짓말이라고 생각해 본다.

거짓말 안 하고 자란 사람이 있을까? 거짓말 안 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

위기 모면용으로 얼마든지 거짓말을 한다. 안 들키면 된다는 생각? 양심과 하나님은 속일 수 없다!

모든 종류의 중상과 비방, 교묘한 과장이나 왜곡, 나쁜 소문을 듣고 전함, 없는 자리에서 남을 디스하는 농담, 사실이 아닌 말을 정정하지 않음, 남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서 꼭 말해야 할 때 침묵함으로써 얼마든지 거짓말을 하고 있다.

(10) 탐내지 말라

이 열째 계명은 어떤 면에서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다. 

이 계명은 십계명을 외적 법 수준에서 내적 윤리 수준으로 올려놓는다. 탐심은 법으로 다루지 못한다.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은 마음의 단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마음/동기를 보신다. 음욕과 간음, 분노와 살인의 관계처럼 탐심과 도둑질은 마찬가지다.

남과 비교하면서 탐심을 키운다. 인터넷과 휴대폰으로 남의 것이 너무나 잘 보인다. 따라서 탐심이 자라기에 너무나 좋은 환경이다. 아무도 자유롭지 못하다.

결론

십계명을 통해서 자신을 비춰보았나?

하나님의 기준이 얼마나 높은 지 실감했나? 그 기준에 어떻게 반응?

하나님은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만이 아니라, 마음과 동기까지 보신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때 ?

그래서 성경은 모든 사람이 다 죄인이라고 선언한다.

롬 3:10-12 의인은 없다. 한 사람도 없다. 깨닫는 사람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사람도 없다. 모두가 곁길로 빠져서, 쓸모가 없게 되었다. 선한 일을 하는 사람은 없다. 한 사람도 없다.

그러나 우리에게 소망이 있다.

오히려 죄인이라고 인정할 때 하나님의 용서가 임하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해소된다.

2023/09/17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