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인생 10(최종)

베풂과 섬김: 주고 섬기는 사람이 행복하다

막 10:43-45, 행 20:35

1. 서론

(1) 우리는 그동안 뿌리 깊은 인생이라는 시리즈의 설교를 통해서 하나님께 깊이 뿌리내린 사람이 되어보길 애썼다. 하나님과의 뿌리 깊은 관계를 맺는 사람은 삶에서 하나님이 우리/나 자신에게 베풀어 주신 것을 마음 깊이 받아들이고,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도 그렇게 대해가는 사람이다. 용서, 연민, 사랑. 또한 그런 하나님께 수용, 감사, 존중으로 반응하며,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도 그렇게 대해 보자고 했다. 

(2) 이렇게 하면 뭐가 좋은가? 

(a) 일차적으로 마음에 평안이 찾아온다.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이다! 물질적 복을 받고 내가 원하는 바가 이루어져서 얻게 되는 평안이 아니라, 그런 것을 초월한 평안! 십자가(끔찍한 고통, 배신, 하나님께 버림받음)을 앞두신 예수님이 누리셨고, 제자들에게 주시길 원했던 평안이다. 여호와 샬롬

(b) 마음만 평안이 아니다. 마음에 평안이 가득하면 자신의 모든 능력, 하나님이 주신 재능과 잠재력 등이 발휘될 수 있게 된다. 편도체가 안정되어서 두려움과 불안에 사로잡히지 않고, 전전두엽이 활성화 되어서 모든 능력과 재능을 잘 발휘할 수 있게 된다.

(3) 마음의 평안과 능력 발휘 그것이 전부인가? 결국 뿌리 깊은 인생은 나 자신만 잘 되기 위한 것인가? 아니다. 반드시 마지막 단계로까지 가야한다. 그것은 베풂과 섬김이다. Giving and Serving. 예수님의 인생 목적이 섬김이기에 우리도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가야 한다. 또한 예수님의 말씀대로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복이 있고 더 행복하기 때문이다.

(4) 우리의 질문은 이런 것이다.

우리는 보통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을 더 좋아한다. 잘 주고 잘 섬기는 사람(내가 받기 때문에)을  좋아한다. 그런데 하기 싫은 베풂과 섬김을 예수님을 믿기 때문에 억지로 해야 하나? 안 하면 벌 받기 때문에? 

아니면 하나님의 인정/칭찬 혹은 천국의 상급 때문에 하나? 그것도 있지만, 이 세상을 살아갈 때도 유익한 것인가? 맞다! 천국의 상급은 당연한 것이고 이 세상을 살아갈 때도 유익이 되고 복이 된다.

2. 남에게 베풀고 섬길 때 어떤 복을 받게 되나? 깊은 만족감과 행복감을 얻게 된다!

무엇을 주어야 하나? 돈, 시간, 재능, 기회... 가장 중요하게 마음!

(1) 좋은 결과를 보는 기쁨: 베풂과 섬김을 통해서 다른 사람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가 생기는 것을 볼 때 보람과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타인존중)

가장 좋은 결과는 영혼 구원이다. 베풂과 섬김으로 한 영혼을 구원한다는, 세상 그 어떤 것보다 귀하고 가치 있는 결과를 보게 될 때, 너무나 감사와 만족을 느끼게 된다. 예) 예수영접모임, 침례식

중보기도로 좋은 결과의 기도응답을 볼 때! 위로와 격려로 힘과 용기를 얻었다고 할 때!

실제적 도움(돈, 선물, 음식, 조언, 직업 알선)을 주었을 때!

베풂에 대한 보답을 받는 것도 좋은 결과다. 때로는 기대하지 않은 보답을 받을 때가 있는데 이럴 때 더 큰 보람을 느낀다. 예) 서프라이즈: ‘나를 이렇게까지 생각해 주는지 몰랐어!’ 

이런 좋은 결과로 인해서 만족감과 행복감을 얻게 된다.

(2) 돕는 사람의 희열 The thrill of helping others

(a) ‘받는 사람의 미소를 생각하면 희열을 느낍니다.’ 매년 개인적으로 모교에 장학금 기부자의 말

(b) '선행의 치유력'(봉사를 하고 나면 자기 몸도 치유됨). 자원봉사자의 90% 이상은 봉사를 하고 나면 기분이 아주 좋아지는 '봉사자의 희열'을 경험했고, 봉사 후 스트레스가 줄어드는가 하면 만성질환 통증이 감소한다고 한다.

(c)  미국의 어느 학자가 수입과 기부(헌금)의 관계를 분석했더니, 수입이 1달러 늘어날 때마다 기부금액이 0.14달러씩 올라갔다. (10만원, 1만4천원 증가)흥미로운 사실은 추가로 1달러를 기부할 때마다 수입이 3.75달러 상승했다는 점이다. (10만원, 37만5천원 상승)

다른 사람을 위해 돈을 쓴 사람은 자신이 많이 행복해졌다고 한다. 이처럼 베풂은 삶의 의미를 향상시키고 행복감을 증진시키고 따라서 더 열심히 일하도록 동기 유발해 돈을 더 벌게 해준다는 말이다. 

(3) 자기 존중감 향상: 베풂과 섬김은 받는 것을 좋아하는 일차원적이고 이기적인 자기 자신을 초월하게 되는 깊은 만족감과 성취감을 주게 된다. ‘나는 그렇게 유치한 사람은 아니야. 나는 그래도 꽤 괜찮은 사람이야.’ 이러면서 자기 존중감이 향상된다. (자기존중)

(4) 관계성 형성: 다른 사람을 섬기고 베푸는 과정에서 그들의 필요와 고충을 이해하게 된다. 이는 공감, 동정심, 이해심을 키우며, 다른 사람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만들어 주어 결국 깊은 연대감을 형성하게 한다. (연민과 사랑) 이것이 친밀한 관계성을 형성해 주기 때문에 든든한 안전망이 된다. 

(5) 감사: 베풂과 섬김은 결국 자신이 갖고 있는 것(물질, 경험, 지식, 지혜, 시간, 활력 등)을 나누는 행위인데, 이 때 자신이 갖고 누리고 있는 것, 즉 이미 받은 축복에 대한 감사가 더 커지게 된다. 다른 사람의 부족함(필요)를 보면서 나의 풍요로움(축복)을 실감하게 되고, 이에 대한 감사로 이어진다. 예) 가난한 지역으로 단기선교여행

이래서 예수님의 말씀은 진리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복이 있다! 베풀고 주는 사람이 받는 사람보다 더 행복하다. 더 깊은 만족감과 행복감을 갖게 된다. 베풀고 주는 사람이 되자!

3. 탈진하지 않으려면

이렇게 좋은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베풂과 섬김을 시도하거나 지속하기 힘든 이유는?
바라는 결과가 잘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잘 안 믿는다! 믿어도 변하지 않는다!)

고마워하지도 않는 것 같다. (마음은 아닌 것 같은데 표현/전달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마치 밑 빠진 독에 붓기 같다. 잘못하면 번 아웃/탈진하게 된다. 어떻게 해야 하나? 

애덤 그랜트의 책 내용을 참고해서 말씀드린다.

(1) 저자는 세계 3대 경영대학원인 와튼스쿨에서 31세에 역대 최연소 종신교수에 임명된 조직심리학자. 책의 부제는 ‘주는 사람이 성공한다(Why helping others drives success)’이다. 사회를 지배해온 성공에 대한 고정관념, 즉 승자독식의 고정관념과 착한 사람은 이용만 당할 뿐 성공하기 어렵다는 불문율을 깨뜨린다. 바쁜 와중에도 누군가를 돕고, 지식과 정보를 기꺼이 공유하며, 남을 위해 자신의 이익을 양보하는 사람(기버/Giver)이 성공 사다리의 맨 꼭대기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방대한 사례, 입체적인 분석 그리고 빈틈없는 논리를 통해 체계적으로 입증한다.

(2) 3부류: Taker, Giver, Matcher

(a) 테이커(Taker): 자신이 준 것보다 더 많이 받고 싶어 하는 사람. 남에게 베풀기보다는 자기 이익을 먼저 챙기는 사람. 자기만을 위하는 얄미운 사람. 19%

(b) 기버(Giver): 자신이 받은 것보다 더 많이 주고 싶어 하는 사람. 자기보다 다른 사람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조건 없이 베푸는 사람. 고마운 사람. 동시에 미련해 보이는 사람. 25%

(c) 매처(Matcher): 받은 만큼(만) 주고, 주는 만큼(만) 받으려는 사람. 주고받는 것이 잘 맞는(match) 사람. 서로 돕는 사람. 이런 걸 잘 해야 사회생활을 잘 한다. 56% (가장 많다!)

가족이나 친한 사이에서는 대부분 매처 아니면 기버일 것이다. 그러나 살벌한 직장 사회에서는 기버로 살아가기가 쉽지 않을텐데도 기버가 성공하더라는 다소 충격적인 내용이다.

(가족/친한 사이는 의무감 혹은 실리, 직장 사회에서의 행동이 나의 본성이다)

(3) 기버의 사례 (책에 나온 사례들은 너무 구체적이라서 대중적 유명인이 아님)

‘심슨 가족’의 공동 작가 조지 메이어. 

정식 사전에 등재한 많은 새로운 유행어를 만들어 냄. 

D'oh: 정신적 육체적 괴로운 일을 당했을 때 외치는 감탄사

Meh: 별로야, 시시해. 그런데 메이어는 자신의 공헌을 제대로 기억해 내지 못함. 

기버는 자신의 공로를 인정받는 것보다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다는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메이어 덕분에 여러 공동 작가들이 자기의 창의력을 발휘해서 대본을 쓰고 결국 ‘심슨 가족’의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

이런 사람이 성공하는 이유는 패자나 원수가 없기 때문이다.

테이커나 매처의 성공 뒤에는 패자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패자는 원수가 되기 쉽다. 그들은 테이커의 성공을 시기하고 못 마땅히 여겨 언제든지 이들을 넘어뜨리려고 한다. 

하지만 기버는 다르다. 기버는 주변 사람들도 함께 성공하고 그들이 더 행복해지도록 이끌어주기 때문에 모두가 기버의 성공을 지지하고 응원한다. 

(4) 번 아웃/탈진 방지

기버는 성공 사다리의 가장 위에 있기도 하지만 가장 밑에 있기도 하다. 왜 이런 차이? 

후자 때문에 기버는 손해보고 불행해진다는 통념이 생긴 것은 아닌지? 후자 때문에 주는 것이 더 복이 있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믿어지지 않는 게 아닌지? 후자 때문에 베풂과 섬김이 행복을 준다는 말이 말로만으로 여겨지는 것은 아닌지?

‘성공한’ 기버(배풂과 섬김을 지속하면서 개인의 삶도 성공)와 ‘실패한’ 기버(탈진으로 포기, 불행)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들의 차이? 사회생활, 가정, 교회사역 전부에 적용 가능하다.

‘성공한’ 기버는 

(a) 타인의 이익과 자신의 이익을 동시에 추구한다.

캐나다 봉사상 수상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이기심 없이' 베풀기만 하는 기버는 타인의 이익을 중요시하고 자신의 이익을 하찮게 여긴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필요를 돌보지 않고 타인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바치다가 결국 탈진한다. 그래서 ‘실패한’ 기버가 되어버린다! 남을 도우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오히려 자신에게 해를 끼치는 ‘병적인 이타주의’의 한 형태다.

테이커가 이기적이고 '실패한' 기버가 이기심이 전혀 없다면, ‘성공한’ 기버는 타인의 이익과 더불어 자신의 이익도 챙길 줄 안다. 남을 이롭게 하는 데 관심이 있지만 또한 자신의 이익을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성공한’ 기버는 받는 것보다 더 많이 주되, 자신의 이익도 잊지 않으며, 언제, 어디서, 어떻게, 누구에게 베풀지 스스로 선택하고 자기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잘 관리한다.

(b) 도움 요청

'실패한' 기버가 남에게 도움을 정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고 한다. 자존심? 스스로 이겨내어야 한다는 생각? 

반면에 ‘성공한’ 기버는 탈진하기 전에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조언과 지원, 필요한 자원을 얻어 초심과 에너지를 유지한다. 연구에 의하면 주변 동료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 탈진에서 벗어나는 확실한 해독제라고 한다. 

(c)  초심을 잃지 않기

기버가 바라는 보상은 물질적 보상이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었나이다. 그런데 그것이 잘 보이지 않을 때 탈진한다. 베풂과 섬김이 힘들어서 탈진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리 노력해도 어떠한 변화가 보이지 않을 때, 또 보이지 않을 거라고 느낄 때 탈진한다.

그럴 때 애초에 왜 베풂과 섬김을 시작했는지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뜻에 순종, 주어진 역할에 대한 책임감, 타인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 받은 축복을 나누려는 선한 의도... 그런데 혹시 결과에 너무 집착하지는 않았는지? 진심으로 남을 돕고 섬기려고 했다면 그런 시도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고 의미 있는 노력이라는 것은 스스로 인정하자. 게다가 하나님이 다 보고 계신다. 기도와 묵상으로 회복하자.

결론

섬김이 인생의 목표인 예수님의 삶은 가장 보람 있고 행복한 삶의 모습이다.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더 복되다는 예수님의 말씀은 진리다. 어떤 복인가?

좋은 결과를 보면서 깊은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낀다.

돕는 자의 희열을 맛보기도 한다.

자기 존중감이 향상되고, 좋은 관계성을 형성하기도 하며, 감사를 더 실감하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탈진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성공한’ 기버가 되어야 한다.

타인의 유익만이 아니라 자신의 유익도 잘 챙기며 관리할 줄 알아야 한다.

힘들고 지칠 때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결과에 너무 마음 빼앗기지 말고 돕는 행위 그 자체에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탈진하기 전에 주변에 도움을 청할 줄 알아야 한다.

이런 주의점을 염두에 두면서 베풂과 섬김에서 오는 진정한 행복을 누려보자.

2023/08/13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