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인생 8

존중: 신의 성품을 가진 사람으로 대하기

창 1:27, 벧후 1:4

1. 건강한 인간관계의 두 가지 기둥은 사랑과 존중이다. Love & Respect

(1) 건강한 인간관계 체크

네 가지 질문으로 나에게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를 살펴보자.  

(a)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나? (사랑=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뭔가를 준다) 

(b)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나?

(c) 내가 그 사람을 존중하나? (d) 그 사람이 나를 존중하나?

4가지 질문에 전부 ‘예스’가 되면 건강한 인간관계다. 하나라도 아니라면...?

하나님과 나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고, 존중하신다. 문제는 나다. 내가 하나님을 사랑하는지, 존중하는지?

(2) 사랑과 존중이 두 기둥이라는 말은 그 둘이 독립적이라는 말이다.

즉 하나가 된다고 해서 다른 하나가 저절로 되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사랑은 부족하긴 해도 많이 노력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존중은 낯설다. 따라서 존중은 더 많이 개발하고 훈련해야 한다. 그런데 존중이 뭔지? 존경과는 어떻게 다른지?

(a) 존경(Admiration)은 상대방의 인격, 사상, 능력이 뛰어나고 훌륭해서 그것을 보고 공경하는 자세다. 존경받을 만한 하기 때문에 존경한다. 

(b) 존중(Respect)은 상대방이 얼마나 훌륭하냐가 아니라, 존재 그 자체로 귀하게 대하는 자세다. 또 상대방의 지위/역할 때문에 높이고 귀하게 대하는 자세다. 그 지위/역할을 얼마나 잘 수행하느냐 여부가 아니라, 지위/역할 자체 때문에 높이고 귀하게 대하는 자세다. 

존중의 반대말은 무시, 경멸, 비하, 모욕이다. Disrespect, ignore/disregard, insult, offense.

주변 사람들을 무시하거나, 나보다 지위가 낮은 사람을 업신여기거나 함부로 대하는 사람은 존중을 모르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들이 많은 사회는 불행한 사회이다.

(c) 존경받을 만한 자격이 없는 사람이 많다. 그들은 존경의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을 존중하는 것은 내 문제다. 나의 인격, 나의 존중하는 능력의 문제다. 존경을 받고 안 받고는 그들의 인격/능력 수준에 의해 결정되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그들을 존중하고 안 하고는 나의 인격/성숙함의 수준에 달려 있다.

우리 개인은 다른 사람에게 존경 받는 사람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되, 다른 사람에게는 조건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을 존중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하겠다.

(3) 존중을 연습할 대상

(a) 내가 존중‘하기’ 가장 힘든 대상? 배우자! 

개인적으로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학자들의 연구결과로도 그렇다고 한다. 배우자의 민낯을 속속들이 알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만일 내가 존중하는 능력을 개발하고 훈련해서 배우자를 존중할 수 있게 된다면, 나는 존중에 있어서 최고의 경지에 이르는 것이다. 이 세상에 내가 존중하지 못할 사람이 없게 된다. 꼴 보기 싫은 회사 상사, 못된 선배, 진상 고객, 한심해 보이는 사람 등등. 스트레스 팍팍 받으면서 억지웃음을 짓는 가식이 아니라 진심에서 나오는 존중을 할 수 있게 된다. 

(b) 반대로 내가 존중(존경)‘받기’ 가장 힘든 대상은? (장성한, 사춘기부터?) 자녀!

자녀들은 부모의 모든 것을 다 보고 있다. (무섭다-_-;) 그런 자기 자녀에게 존경받는 사람은 진짜로 인생 성공한 사람이다. 아무리 사회적 지위, 전문지식, 경제력이 있어도 자녀들에게는 그런 게 통하지 않는다. 차라리 부모를 불쌍히 여기기는 쉽다. 차라리 부모를 용서하기는 쉽다. 그러나 부모를 존중/존경하기는 힘들다고 한다.

자녀에게 존중/존경받는 길은 먼저 부모가 자녀를 존중하는 것이다.

종단연구(오랜 기간 관찰/연구) 결과, 장성한 자녀로부터 존경을 받는 부모의 특징은 자녀가 어릴 때부터 인격적으로 대하고 존중한 것이라고 한다. 먼저 존중해 줘야 존중을 받는다!

부모는 자녀를 사랑하기 때문에 존중에 있어서 실수하기가 쉽다. 사랑하기 때문에, 좋게 해 주려고 하다 보니, 자녀의 꿈과 개성을 존중하지 않고, 자녀를 인격적으로 존중하지 않으면서, 억지로 강요하는 실수를 저지를 수가 있다.

(c) 그러고 보니 존중의 가장 강적이 다 집안에 있다!

(독신이나 싱글은 배우자와 자녀 말고 다른 가족과의 관계에서 비슷하게 경험하실 것이다.)

그래서 가족은 인생의 레알 훈련장이다. 살벌한 훈련장일 수도 있다. 비수 꼽는 이야기도 팍팍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족은 오래 참아주기도 하는 고마운 훈련장이다. 게다가 믿음의 가정은 용서, 연민, 사랑으로 서로를 대해 주려고 애쓰기 때문에 다시 해 볼 기회가 또 주어진다.

가족관계에서 존중을 어느 정도 이룬다면, 사회에서도 잘 해 나갈 수 있게 된다. 

2. 하나님과 나: 하나님은 인간을 존중하신다

용서~존중에서 하나님과 나, 나와 나 자신, 나와 다른 사람의 3방향으로 생각해야 한다.

(1) 자유의지

하나님은 우리를 강제하지 않으신다. 심지어 죄를 지어도 내버려 두신다(롬 1:24, 26, 28). 힘으로 막지 않으신다. 우리의 자유의지를 존중하시기 때문이다. 

하나님과 인간의 차이(능력/수준)를 부모와 어린 아이의 차이와 비교해 보면 비교가 되지 않는데, 그럼에도 인간의 자유의지를 무시하지 않으신다. 인간을 존중하시기 때문이다.

(2) 신의 성품을 주심

창 1:27 하나님이 당신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으니,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하나님의 형상은 겉모습이 아니라, 인간에게는 하나님의 신적 속성(divine nature)이 있다는 말이다. 이 하나님의 형상/신적 속성은 아담의 범죄로 부분적으로 훼손되었지만, (구원 받기 전에도) 여전히 남아 있고, 구원을 통해서 다시 회복되어가고 있다. 구원받는 성도는 이것을 더 적극적으로 회복해 나간다. 그래서 사랑, 거룩함, 정의, 선함, 신실함, 오래 참음 같은 하나님의 속성을 추구한다. 

그래서 인간은 누구나 존엄성(dignity)을 가진다. 신분/인종/업적/종교/구원에 상관없이 인간이라면 누구나 존엄성을 가진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고 신적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벧후 1:4(개역개정) 이로써 그 보배롭고 지극히 큰 약속을 우리에게 주사 이 약속으로 말미암아 너희가 정욕 때문에 세상에서 썩어질 것을 피하여 신성한 성품에 참여하는 자가 되게 하려 하셨느니라

하나님은 인간에게 신성을 주셨다. 인간이 진짜로 신이 되었다는 말이 아니다. 인간을 하나님의 고귀한 형상(신적 속성)으로 만드셨고, 신의 성품에 참여하는 사람이 되게 하셨다. 인간의 인권과 존엄성(dignity)는 바로 이런 신의 속성을 가졌다는 사실에서 기인한다.

(3) 그래서 우리도 하나님을 존중해 드려야 한다.

삼상 2:30 이제는 내가 나를 존중하는 사람들만 존중하고, 나를 경멸하는 자들은 수치를 당하게 할 것이다. 

어떻게 하나님을 존중하나? 경배하고 또 순종함으로써 하나님을 존중해 드린다.

어떻게 하나님을 경멸하나? 하나님을 믿지 않고 불순종하는 것이 무시, 경멸, 모욕이다.

하나님이 먼저 우리를 존중하신다. 자유의지, 하나님의 형상/신적 속성

그래서 우리도 하나님을 존중해 드려야 마땅하다.

2. 나와 다른 사람: 모든 사람을 존중해야 한다

나와 나 자신과의 관계는 다음 시간으로 미루고, 먼저 나와 이웃에 대해서 말씀드린다.

우리 주변에 존경할 만한 사람만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그러나 세상은 그렇지 않다. 하지만 존경과 존중이 다름을 기억하자. 우리는 모든 사람을 존중해야 한다. 그 사람이 어떠한 지에 상관없이 내가 존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어떻게 하면 존중능력을 높일 수 있을까? 두 가지를 제안한다.

(1) 경외감 경험

(a) 경외감(Sense of awe): 하나님을 경외함. 두려운 분이시지만 내 편이라는 믿음 때문에 겁나지는 않음. 그러나 여전히 내가 함부로 할 수 없는 분이라서 그 분께 항복(surrender)하고, 그 분 앞에서 겸손해 진다. 존중감을 위해서는 우선 이런 경외감이 필요하다.

(b) 그런데 하나님은 보이지 않아서 경외감을 경험하기 힘들다? 

- 대자연: 신년 동해 일출, 은하수 보이는 밤하늘, 하늘과 맞닿아 있는 수평선, 웅장하고 거친 파도, 산속의 고요함, 석양의 아름다운 하늘. 통영 케이블을 타고 올라가면서 보는 끝없는 다도해 등

맛있는 음식, 재미있는 놀이 중심의 여행도 좋지만, 이런 멋진 대자연의 모습을 보게 된다면 그 여운은 두고두고 남을 것이다. 

- 생명의 신비로움: 예) 매미

수컷의 울음소리. 70-90 데시벨(진동막 300-400/초, 뱃속이 비어 있어서 공명현상으로 20배). 진공청소기, 철도소리에 버금간다.

알로 1년간 나무에서, 애벌레가 되면 땅속으로 이동해서 나무뿌리 수액을 먹고 6년, 다시 나무 위로 올라와 껍질을 벗고 날개가 달린 우리가 아는 매미 성충이 된 후 7-20일. 

5년, 7년, 13년, 17년 소수 주기(1과 자기 자신 외에는 나눠지지 않는 수). 천적을 피하려고

나무는 계절에 따라 수액의 성분이 달라지는데, 매미 유충은 나무뿌리 수액을 먹으면서 그것을 알아챈다. 그런 변화를 통해서 몇 년이 지났는지 정확히 알아챈다. 

또한 주로 지하 20센티의 온도가 18도가 될 때 일제히 밖으로 나온다.

- 멋있는 건축물, 아름다운 미술품, 조각, 웅장한 음악, 감미로운 음악....

포인트는 이것이다. 이런 장면을 마주할 때 우리의 모든 저항심은 다 사라진다. 그저 다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완전한 항복 또는 온전한 수용의 상태가 된다. 이것이 경외심이다. 이런 경외심을 그대로 다른 사람에게로 향하는 것이 존중훈련이다.

(2) 다른 사람에게도 이런 놀라운 고귀함이 있음을 인정하고 존중한다. 비록 내 눈에 보기에는 보잘 것 없고 걱정되고 한심해도 그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고, 신의 성품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자격조건을 따지는 존경이 아니라 존재 자체를 인정하는 존중으로 대할 수 있다. 

(3) 태국 방콕의 왓 뜨라이밋 사원의 5.5 톤/높이 4미터의 황금 불상(세계에서 가장 큰 황금 불상)

15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됨. 태국 북부 지방에 있었다. 미얀마의 침입과 약탈에 대비했는지 석고를 발랐다. 그래서 석고 불상인 줄 알고 피해를 입지 않았다. 19세기에 나라 전역의 불상들을 모으는 프로젝트에 의해서 방콕으로 옮겨졌는데, 너무 커서 양철 지붕 아래에 수십 년간 방치되었다. 1955년에 새로운 사원이 건축되고 이 불상을 옮기기 위해서 크레인 작업을 하던 중 실수로 떨어뜨렸다. 석고의 일부가 떨어지면서 사실은 황금 불상임이 알려졌다.

존중은 Doing/Having의 이슈가 아니라, Being의 이슈다. 비록 지금은 석고로 발라져서 볼품이 없는지 모르지만, 진짜 내면은 번쩍번쩍 빛나는 고귀한 황금불상이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고귀함, 존엄성, 신의 성품을 가진 존재 자체 때문에 존중한다. 겉모습과 상관없이 존중해야 한다. 

대자연과 예술을 통해서 느끼는 경외감을 다른 사람에게로 잘 옮겨서 존중하는 훈련을 해 보자.

(2) 장점 발표

(a) 다른 사람의 장점이 잘 보이나? 단점이 잘 보이나? 배우자/자녀의 장점? 단점? 

대부분은 단점이 잘 보인다. 의무교육의 덕분이라고 한다. 여러 과목을 공부하고 시험을 통해서 그 중 모자란 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보충시키는 제도. 그로 인해서 평균적인 시민을 길러내는 것이 의무/공교육의 기본 목적이라고 한다. 그래서 단점을 발견하고 보완하는 것이 몸에 배었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는 존중이 되지 않는다. 사이만 나빠진다. 그래서 장점을 인정해 주고 개발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존중훈련의 핵심이다. 실제로 CEO 연수, 대학교 강의를 통해서 효과가 입증된 방법이라고 한다. 응용해서 목장과 가정에서 실천해 보았으면 좋겠다.

(ㄱ) 그룹(20명가량) 내에서 두 사람 씩 짝을 짓는다.

(ㄴ) 짝끼리, 자신의 장점 5가지를 말하고, 파트너는 경청하며 그것을 받아 적는다. 

- 장점은 선천적인 것보다 후천적인 것이 좋다. 신체조건보다는 성품, 능력, 업적 등

(ㄷ) 그룹 전체 앞에서 파트너의 장점을 발표한다. 모두 긍정 반응하기

(ㄹ) 발표할 때 무릎 꿇고 하면 더 좋다고 한다(존중을 몸으로 표현하는 방식). (이것까진...?)

주의점: 장점을 들을 때 속으로 부정하거나 비웃으면 안 된다. ‘그런 걸 장점이라고 하니? 거짓말 마! 제대로 하기나 하면서...!’ 꾹 참아야 한다. 내 눈으로 보지 말고 하나님의 눈으로 보아야 한다.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자기 스스로 장점을 생각하면서, 파트너에게 말하면서, 파트너가 받아 적는 것을 보면서, 파트너가 전체 앞에서 발표하는 것을 들으면서, 전체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단순히 기분이 좋아지는 게 아니라, 굉장한 자기 긍정(나 괜찮은 사람이구나! 더 잘해야겠구나. 이것이 자기 존중!)이 된다. 존중이 전염되고 확산된다. 

더 나가서 상대방의 장점을 찾아서 말해 준다면 더 효과적이 될 것이다.

결론

하나님은 우리를 존중하신다.

자유의지 주시고, 하나님의 형상(신적 속성)으로 지으셨고, 신의 성품에 참여하게 하신다.

우리의 Doing/Having을 보시고 하시는 게 아니라, 존재 자체/Being으로 존중하신다.

그래서 우리도 하나님을 존중해 드린다. 찬양과 경배로, 순종으로, 하나님을 존중해 드린다.

하나님은 우리가 다른 사람도 똑같이 존중하라고 하신다.

경외감 경험을 통해서 존중감을 느껴본다. 대자연이나 예술품을 통해서 경험해 볼 수 있다.

그런 경외감을 고스란히 다른 사람에게로 옮겨본다.

그게 그 사람 안에 있는 신적 속성이다. 그래서 그 사람을 존중한다. 

또 장점 발표를 통해서 존중훈련을 할 수도 있다.

어떻게 해서든지 존중력을 키워야 한다. 

남의 단점을 기가 막히게 보는 눈도 필요하지만, 남의 장점을 더 크게 볼 줄 알아야 한다.

목장에서 시도해 보자. 가정에서 시도해 보자.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시도해 보자.

나는 저 사람의 장점만을 보기로 결단합니다!

그래서 저 사람을 진심으로 존중하기를 결단합니다!

하나님이 나를 존중해 주셨듯이, 나도 저 사람을 존중하겠습니다.

2023/07/30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