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기본 진리 1 

올바른 접근

히 1:1-2, 딤전 1:15, 렘 29:13-14

설교 시리즈 소개(목회자 컬럼)

지난 주일에 끝마친 <뿌리 깊은 인생> 설교 시리즈는 살아가는데 구체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용서로 비롯한 여러 주제를 이해하고 묵상하고 실천함으로써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을 얻고 또 하나님이 각자에게 주신 능력을 다 발휘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랐습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베풂과 섬김의 복된 인생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반면에 오늘부터 시작하는 <기독교의 기본 진리> 설교 시리즈는 기본에 충실해 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합니다. 풀기 어려운 복잡한 문제들은 기본으로 돌아갈 때 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의 삶과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신앙의 기본인 예수님을 올바로 알고 제대로 믿는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설교 시리즈는 존 스토트의 책 <기독교의 기본 진리>(Basic Christianity)을 중심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존 스토트는 영국 출신으로 20세기 현대 복음주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목회자이자 신학자로 손꼽힙니다. 이 책은 그가 1958년에 쓴 책입니다. 지금까지 65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또 읽힌 기독교계의 고전입니다. 50주년 기념판이 나왔을 정도입니다. 국내에서도 6판 47쇄(2017년 5월 기준)를 발행할 정도로, 끊임없이 시대에 맞게 번역과 편집을 수정하면서 읽혀진 책입니다. 

릭 워렌 목사(새들백 교회)는 추천서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세계 모든 사람이 읽어야 마땅할 몇 권의 랜드마크가 되는 책이 있다. 이 책이 그 드문 몇 권의 책 가운데 하나다." 

존 스토트는 기본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성경에 집중하는 목회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글은 단순하면서도 강력합니다. 그런 필치로 예수님을 얼마큼 정확히 알고 그 분과 얼마나 올바른 관계를 맺는 지가 중요한지를 역설합니다. 저 역시 그런 관점에서 책의 내용을 설교로 바꿔서 전하려고 합니다.

이미 예수님을 믿고 신앙생활을 하시는 분들은 신앙의 기본을 점검하는 좋은 기회로 삼아 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생각하는 예수님'이 아니라, '성경이 알려주는 예수님'을 믿고 있는 지 점검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을 알아 나가고 믿기 원하시는 분들은 한 주 한 주의 내용을 통해서 배워가고 알아 나가게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가 기독교의 기본 진리인 예수님 위에 굳건히 세워지게 되기를 바랍니다.

1. 서론

성격 유형 DISC: 주도형(Dominance), 사교형(Influence), 안정형(Steadiness), 신중형(Compliance)

하나님의 성격 유형은 어떤 것일까? ㅎㅎ 아마도 주도형?

하나님이 주도권을 가지고 행동하셔서 너무나 감사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우리는 존재하지도 않을 것이다. 

하나님이 주도적으로 창조하셨기에 우리가 존재한다. 누구에게 떠밀려서 혹시 어쩔 수 없이 창조하신 것이 아니라, 삼위일체 하나님의 사랑을 확대/나누시기 위해서 하나님이 주도적으로 창조하셨다.

하나님이 주도권을 가지고 말씀하셔서 너무나 감사하다. (말씀=계시)

그렇지 않았다면, 우리는 하나님에 대해서 전혀 알 수가 없을 것이다.

하나님이 주도권을 가지고 행동하셔서 너무나 감사하다. (행동=구원)

그렇지 않았다면, 우리는 여전히 죄 가운데에서 살면서 소망 없는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정리하면, 하나님이 주도적으로 창조하셨고, 계시(말씀)하셨고, 구원(행동)하셨다. 

God has created. God has spoken. God has acted. 

이것이 성경의 요약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이번 설교 시리즈에서는 2번(말씀=계시)과 3번(행동=구원)에 집중하려고 한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말씀과 행동의 하이라이트이자 최종 결론인 예수님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려고 한다.

2.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1) 인간의 지식은 놀랍게 발전했다. 풍부한 인문학, 생물학, 우주천문학, 기술과학.... 모르는 게 없고 못할 게 없을 것 같아 보인다. 최근 ChatGPT 출시 이후 인공지능(AI)이 엄청나게 발전하고 있다. 시간이 좀 걸릴 뿐이지 결국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하나님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하다.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

왜 그럴까? 하나님은 무한하시고 인간은 유한하기 때문이다.

(2) 하나님과 인간의 차이

지난 수요예배: 하나님의 속성과 성품

-자존성: 하나님은 스스로 존재하신다. 존재나 행동에 있어서 다른 존재가 필요 없다. 

하지만 사람은 아니다. 혼자로서는 존재할 수가 없다. 온 우주와 연결되어 있다.

-무한성: 하나님에게는 한계가 없다. 시간(영원), 공간(무소부재), 지혜/지식(전지), 능력(전능)

반면에 인간은 유한한 존재다. 아무리 우수해도/발전해도 한계가 있다.

이런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만일 하나님이 말씀/계시하지 않으셨다면, 인간이 하나님에 대해서 알 길은 없다. 그리고 이렇게 될 가능성이 있다.

(a) 불가지론자: 하나님에 대해서 알 수 없다는 주장, agnosticism). 실제로는 하나님에 대해서 알려고 하지 않는다. 세상은 점점 탈종교화(≠ 신이 필요 없다)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b) 종교인: 그저 두려움과 생존의 필요 때문에 자신이 상상해 낸(모르니까) 신을 섬기며 위로와 요행을 바라는 사람이 될지 모른다. 인간의 지식과 과학이 발전하면서 점점 필요가 없어지게 되었다. 

(4) 그러나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하나님이 먼저 자신에 대해서 계시하셨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에 대해서 분명히 알 수 있게 하셨다. 하나님은 어떻게 말씀하셨나?

(a) 일반 계시

롬 1:19-20 하나님을 알 만한 일이 사람에게 환히 드러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것을 환히 드러내 주셨습니다. 이 세상 창조 때로부터,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속성, 곧 그분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은, 사람이 그 지으신 만물을 보고서 깨닫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핑계를 댈 수가 없습니다.

세속적인 욕망으로 가득한 사람은 자연을 보아도 아무런 감흥이 없다. 하지만 자연을 자세히 관찰하고 묵상해 본다면 얼마든지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는 것, 하나님이 얼마나 섬세하고 조화롭게 만물을 운행하신다는 것, 그래서 하나님의 능력과 신성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자연을 통해서 하신 말씀은 누구나에게 일반적으로 하신 것이라서 일반 계시라고 한다. 

(b) 특별 계시

하지만 죄를 용서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려면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보다 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계시가 필요하다. 그래서 하나님은 특별한 사람들(구약의 예언자들과 신약의 사도들)을 통해서 특별 계시를 주셨다. 하나님의 속성과 성품, 하나님의 뜻과 약속, 인간의 죄와 그런 죄인을 대하시는 하나님의 사랑 등의 내용이다. 이것을 가장 분명하게 말씀하신 분이 예수님이다. 

히 1:1-2 하나님께서 옛날에는 예언자들을 통하여, 여러 번에 걸쳐 여러 가지 방법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셨으나, 이 마지막 날에는 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런 내용을 기록한 것이 성경이다. 그래서 성경을 많이 읽어야 한다. 하나님이 나에게 말씀하신 것을 듣기 위해서, 나에게 나타내 보인 것을 보기 위해서, 성경을 많이 읽어야 한다.

3. 하나님이 행하셨다

(1)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그 이유는 인간의 상태 때문이다. 인간은 무지할 뿐만 아니라, 죄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무지는 말씀해서 알려주시면 해결될 수 있지만, 죄는 그것만 가지고는 불충분하다. 몰라서 안 하는 게 아니라 하기 싫어해서 안 한다. 하나님이 어떤 행동을 해서 인간을 죄에서 건져내셔야만 한다.

(2) 그래서 구약 시대부터 하나님은 몸소 구원의 행동을 하기 시작하셨다. 갈대아 우르에서 아브라함을 부르셨다. 그의 후손들이 이집트의 노예가 되었을 때 모세를 지도자로 보내서 해방/구원하셨다. 그리고 시내산에서 언약을 체결하셨다. 주시기로 약속하신 땅 가나안으로 인도하셨다. 그곳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법을 가르치셨다.  

그런데 이 모든 일은 예수님을 통한 구원이라는 더 위대한 행동을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 모든 문제의 원인은 죄였고, 따라서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죄로부터의 구원이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이 오신 가장 중요한 이유이다.

딤전 1:15 그리스도 예수께서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오셨다고 하는 이 말씀은 믿음직하고, 모든 사람이 받아들일 만한 말씀입니다. 

예수님이 세상에 왜 오셨나?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이런 주장은 모든 사람이 전적으로 받아들일 만한, 믿을 수 있는 말씀이다! a trustworthy saying that deserves full acceptance

4. 인간의 응답

오늘의 결론이다. 하나님은 말씀하셨다. 하나님은 행동하셨다. 하나님이 하신 말씀과 행하신 행동에 대한 기록이 성경에 전부 담겨있다. 그런데 문제는 과거에 하신 말씀과 행동이 현재 나의 삶과 어떤 연관이 있느냐이다. 그냥 과거의 일이고 성경 이야기일 뿐인가? 아니면 지금도 나에게 말씀하시고 지금도 나를 위해서 행동하시는 하나님으로 받아들여서, 나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일인가?

이렇게 되기 위해서 우리는 진심으로 하나님을 찾아야 한다. 과거에 말씀하셨고 행동하셨던 하나님께서 지금 나에게도 말씀하시고 행하시기를 바라며, 그 하나님을 알고 믿고 순종하며 따르기를 바란다는 마음에서 진심으로 하나님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주도권을 갖고 말씀하셨고 행동하신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을 찾을 때 기꺼이 만나주신다. 우리에게 발견되기를 바라신다. 예) 어린 자녀와의 숨바꼭질의 묘미는 잡히는 것

히 11:6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사람은,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과, 하나님은 자기를 찾는 사람들에게 상을 주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문제는 어떤 자세로 하나님을 찾을 것인가? 3가지로 살펴보자. 

(1) 겸손하게 찾아야 한다

교만은 하나님을 찾는데 큰 장애물이다.

어떤 교만인가? 굳이 하나님이 알려주시지 않아도, 굳이 성경이 아니더라도, 굳이 신앙의 지도자나 선배의 도움이 없어도, 자기 머리로 진리/하나님을 알 수 있다는 교만이다. 또한 성경이 말하는 대로가 아니라, 자신이 이해하는 대로 받아들이려는 교만이다. 이런 교만을 내려놓아야 한다.

자신의 지성에 한계가 있으므로 자신의 머리만으로는 영적 진리를 발견할 수 없다는 것과, 하나님이 주시는 계시를 의지해야 한다는 것을 겸손히 인정해야 한다. 

그렇다고 덮어놓고 믿어야 한다거나 합리적인 사고가 필요 없다는 말이 아니다. 지성을 사용하되 동시에 지성의 한계를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 이런 자세를 'teachable' 하다고 말한다. ‘가르칠 수 있는/잘 배우는’ -> ‘기꺼이 배우려는 자세/배울 자세가 되어 있는’

예수님이 좋아하셨던 어린 아이처럼, 열린 마음으로 겸손하고 기꺼이 받아들이려는 자세다.

(2) 정직하게 찾아야 한다

살아오면서 책에서 읽었거나 남에게 들었던 말들이 있다. 성경이나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들.

안 좋은 일을 겪었을 수도 있다. 그로 인해서 하나님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하나님을 찾을 때는 그런 선입견을 일단 내려놓아야 한다. 

그런 선입견으로 자기 생각을 미리 다 정해놓고 성경을 읽으면 도움이 되지 않는다. 확증편향만 될 뿐이다. 

하나님은 자신을 정직하고 진지하게(온전한 마음) 찾는 사람만 만나주신다.

렘 29:13-14 너희가 나를 찾으면, 나를 만날 것이다. 너희가 온전한 마음으로 나를 찾기만 하면, 내가 너희를 만나 주겠다.

프레쉬한 마음으로 성경을 있는 그대로 대해야 한다. 

(3) 순종하는 자세로 찾아야 한다

아마 이것이 가장 어려운 자세일 것이다. 하나님을 찾을 때는 생각을 바꿀 뿐 아니라 삶까지도 바꿀 준비를 해야 한다. 우리가 찾는 하나님은 호기심의 대상이 아니라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주인이 아니라, 자신이 주인이었던 삶을 바꿀 준비를 해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을 준비뿐만 아니라 하나님께 순종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하나님이 자신의 뜻을 보여 주시면 그대로 행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 알게 해 주시고 만나 주신다.

요 7:16-17 나의 가르침은 내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것이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이 가르침이 하나님에게서 난 것인지, 내가 내 마음대로 말하는 것인지를 알 것이다.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어떻게 아나? 하나님의 뜻을 따르려는 사람 즉 하나님께 순종하려고 하는 사람은 반드시 알게 될 것이라는 말씀이다.

결론

하나님은 말씀하셨다. 하나님은 자신을 계시하셨다. 

하나님은 행동하셨다.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셨다.

예수님을 통해서 최종적으로 말씀하시고 구원하셨다.

이런 하나님과 예수님을 알아나가자.

어떻게? 

교만을 내려놓고 겸손하게,

정직하고 진지하게,

순종할 각오를 하면서 하나님을 찾자.

반드시 만나주신다!

저자는 목회자의 심정으로 독자들에게 이런 기도를 하면서 임하면 좋겠다고 제안한다. (아직 믿지 않는 분만 아니라 이미 믿는 분들에게도 해당된다고 본다)

"하나님, 

만일 하나님이 계신다면(솔직히 저는 하나님이 계시는지 확실히 모릅니다), 

이 기도를 들으실 수 있으시다면(저는 하나님이 기도를 들으실 수 있는지도 모릅니다), 

제가 정직하게 진리를 찾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시기 원합니다. 

제 마음은 열려 있습니다. 기꺼이 믿겠습니다. 저의 의지를 포기하고 순종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진리를 가르쳐 주십시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세상의 구주임을 보여 주십시오. 

제 마음에 확실한 것을 주시면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주님으로 따르겠습니다. 아멘."

2023/08/20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