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인생 7

감사: 습관이 되어야 한다

살전 5:16-18

서론

대한민국은 하나님의 복을 많이 받은 나라다. 가난하고 헐벗은 나라가 불과 반 세기 만에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발전했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지고 삶은 세련되어졌다. 선진국을 부러워만 하던 지난날과 달리 이제 모든 나라에서 우리의 산업과 문화를 좋아하고 부러워하게 되었다.

그러나 기술적 발전과 물질적 풍요의 어두운 면도 있다. 스트레스는 점점 커지고 그것을 감당하는 힘이 약하다. 마음이 병들어 가고, 정신건강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이로 인한 여러 문제들이 있다. 긴장, 갈등, 범죄 등. 이제 우리는 외형적인 성장과 발전도 지속해야 하지만, 내면적인 성장/성숙을 절대적으로 신경 써야 한다. 내면이 건강하고 튼튼하지 않으면 무너질 수 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다. 경제발전과 함께 했던 개신교의 놀라운 성장기는 이제 지났다고 한다. 사회이건 제품이건 4단계의 사이클을 거친다고 한다. 태동기, 성장기, 성숙기, 쇠퇴기. 한국교회는 이미 성숙기를 지나 쇠퇴기라고 진단한다. 이전의 성장 방식, 목표설정, 기대, 미래 계획을 모두 조정해야만 한다. 이제 내면의 성숙을 추구해야만 한다.  

복음이 약속하는 풍성한 삶? 물질적으로는 어느 정도 얻었다. 사회 전반적으로 잘 살게 되었기 때문이다. 등등 그러나 마음은 더 취약하고 아프게 되었다. 이 부분도 건강해져야만 풍성한 삶이 되는 것 아닌가! 이런 맥락에서 <뿌리 깊은 인생> 시리즈 설교를 하는 중이다.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래서 우리 삶에 어떤 좋은 것을 주는지? 무조건적인 행복을 어떻게 얻게 되는지? 용서-연민-사랑, 수용-감사-존중. 설교를 듣기만 하지 말고 기도하고 묵상하면서 연습하고 훈련해 보시길 간곡히 부탁한다.

1. 감사기도만으로도 충분하다

(1) 항상 기뻐하라! 하나님은 우리가 기뻐하며 행복하기를 원하신다. 그래서 명령하신다.

모든 일에 감사하라! 감사도 명령하신다. 왜냐하면 감사할 때 우리 마음속에 기쁨이 가득차고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또한 명령하신다.

끊임없이 기도하라! 무엇을 끊임없이 기도? 삶의 필요를 채워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하지만 기도가 기쁨과 감사 사이에 있다면 어쩌면 끊임없이 기도해야 하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닌 것 같다. 끊임없이 기뻐하며 감사기도를 하라는 말이 아닌지? 이것도 명령이다.

(2) 13세기 독일의 신비주의 신학자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평생에 드리는 유일한 기도가 ‘감사합니다’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If the only prayer you ever say in your entire life is thank you, it will be enough.

감사기도만으로도 충분하다. 기도는 감사기도가 전부이다. 우리는 이미 하나님의 은혜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하는 게 있다면 ‘이미 가진 것을 원하라(오유지족)’ 이미 주신 것을 감사하며 충분히 누리라. 

인생의 비극은 너무나 많은 고통을 겪기 때문이 아니라, 너무나 좋은 것을 많이 주셨는데도 그것에 감사하지 않기 때문이다. 있는 것에 감사하지 않고, 없는 것에 아쉬워하며 스스로 고통당한다. 이미 주어진 것, 내 옆에 있는 것/사람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얼마나 좋은 것인지 깊이 생각하고, 그 가치를 알아보고, 가슴 벅차게 감사해 하지 않고, 없는 것/모자라는 것/필요한 것을 구하느라 애쓰며  고통당하고 있다.

그래서 모든 일에 감사하며 끊임없이 감사기도 해야 한다. 그럴 때 항상 기뻐할 수 있게 된다.

2. 감사의 효과

(1) 왜 하나님은 감사를 명령하시나? 감사는 우리를 행복으로 인도한다. 

어떻게 해서? 해 보니까 알게 된다. 

(2) 과학적으로 입증된 감사의 효과는 다음과 같다. (용서의 효과와 비슷하다)

행복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과학적으로는 이렇게 말한다. 면역력 증가(병에 덜 걸리고 걸려도 빨리 낫는다), 염증 완화, 혈압 강하, 통증 완화, 세로토닌(행복 호르몬) 증가, 대인관계 개선, 우울감과 불안장애 완화, 수면의 질 상승, 문제 해결력/창의력/ 인지능력 향상

예) 불안장애? 감사훈련을 하면 심장 박동/호흡/혈압이 안정됨. 따라서 불안감이 가라앉는다.

결론적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면 무조건 건강해지고 행복감이 올라간다.

그래서 하나님은 감사를 명령하신 것 같다!

3. 감사의 의미

영어로 감사를 표현하는 3가지 단어를 가지고 감사의 의미를 생각해 보려고 한다. (목회자 칼럼 참고)

(1) Thank

고대 영어에서는 Thank과 Think는 같은 어원에서 나왔다. 

‘Thank you = Think you’ 나는 네가 이것을 해 준 걸 잊지 않고 생각/기억할 거야.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한다. 잘 생각해야 한다. 그럴 때 고마워하는 마음이 들고 감사하게 된다. 

은혜는 무슨 은혜? 생각을 해야 한다! 감사를 모른다면 생각이 없이 살아간다는 말이다.

(2) Appreciate

‘진가를 알아보다, 고마워하다,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다.’

어원은 ap(~쪽으로)+price(가격) 가치/가격을 평가하다. 예) appraisal 감정평가

당신이 해 준 일/한 노력에 대해서 높이 평가한다. 정말 귀한 거구나. 가치를 알아야 한다.

(3) Gratitude

라틴어 ‘gratia’에서 온 말이다. gratia는 은혜/은총(grace)이다. 받을 자격 없는데 주어진 것

Gratitude라는 단어에는 감사는 하나님이 베풀어 주신 은혜라는 뜻이 담겨있다. 

내 삶에 주어진 모든 것, 내 삶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로구나! 이것을 깨달아야 한다. 

종합해서 생각해 보자. 감사는 나에게 주어진 것을 깊이 생각해 보는 것(Think)에서 출발한다. 감사는 그것들의 진가와 가치를 충분히 알아주는 것(Appreciate)이다. 감사는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지는 것(Gratitude)이다.

(4) 내 삶의 주어진 것들(은혜)에 대한 소중한 가치를 깨닫기 위해서 깊이 생각하다 보면, 그것들은 대부분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그래서 값을 매길 수 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래서 그것들은 주로 공짜(priceless)로 주어진다. 싸구려이기 때문이 아니라, 너무나도 귀하고 값진 것이기 때문이다.

예) 1997년 마스터카드의 Priceless 캠페인 첫 광고(30년간 한 캠페인)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야구장을 간 장면. 티켓: $28, 핫도그/팝콘/드링크: $18, 싸인 볼: $45, 아들과 마음이 통하는 시간(real conversation): priceless!

There are some things money can't buy. 세상에서 어떤 것은 결코 돈으로 살 수 없다. 그러나 나머지는 마스터카드로 사라~

인생에서 진짜로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은 돈으로 살 수 없다. 값을 매길 수 없다. 그래서 공짜로 은혜로 주어진다.

예) 공기(호흡), 햇빛, 바람, 가족 간의 사랑, 우정, 행복... (이미 가진 것을 원하라! 오유지족)

예) 구원, 영생, 천국: 이런 것들도 마찬가지다! 구원은 선물이다. (우리의 공로가 아니라) 공짜로 주어진다. 

이런 것들을 깊이 생각하면서(think), 그런 것들의 소중한 가치를 제대로 알아보고(appreciate), 그런 것들이 은혜로 주어졌음을 감사하자(gratitude).

4. 감사하기가 아니라 감사의 사람이 되기

(1) 하나님의 명령은 한 번 지켰다고 되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지켜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가 한 번/가끔 감사 하라는 게 아니라, 감사의 사람이 되기를 원하신다. 그래야 기쁨과 행복이 가득한 삶을 살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감사를 훈련해야 한다. 감사하기가 아니라 감사를 훈련하기! 감사가 습관이 되어야 한다. 감사성향이 높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예) 코로나 걸린 사람 대상으로 코로나 기간 전과 후의 불안 정도의 변화에 대한 그래프

감사성향이 높은 사람은 애초에 불안감이 낮았는데, 코로나 기간을 거치면서 오히려 불안감이 줄었다. 감사성향이 낮은 사람은 애초에 높았는데, 코로나 기간 동안 굉장히 올라갔다.

(2) 뇌신경 가소성: 습관이 되면 변한다.

(a)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은 뇌의 신경세포 간의 연결 네트워크를 통해서 일어난다. 심지어 기억도 신경세포 안에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신경세포 간의 새로운 연결 네트워크 형태로 저장된다. 다시 말해 뇌가 보존하는 정보는 세포 내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세포와 세포의 연결 네트워크 구조로 존재하는 것이다.

(2) 가소성(可塑性, 빚을 소 plasticity)은 인간의 뇌가 딱딱한 컴퓨터와 같은 기계가 아니라, 마치 말랑말랑한 찰흙이나 플라스틱처럼 변형 가능하다는 뜻이다.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자극을 주면, 뇌는 반복해서 들어오면 그러한 새로운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서 신경세포 간의 연결 네트워크에 생물학적 변화가 생긴다. 새로운 연결 네트워크가 생긴다는 말이다. 이런 변화는 나이에 상관없다.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훈련 과정을 통해서 새로운 습관의 새로운 사람이 될 수 있다.

(c) 즉 감사를 훈련하면 뇌 안에 새로운 신경망 네트워크가 생긴다. 그래서 작은 일에도 감사할 수 있게 되고, 감사성향이 높아지게 되고, 감사의 사람이 된다. 그래서 기쁘고 행복한 사람이 된다.

(d) 그런데 새로운 연결 네트워크가 만들어지는 시간은 밤이다. 우리가 자는 시간이다. 잠자는 동안에 이런 일이 일어난다. 그래서 어떤 마음 상태로 잠에 드느냐는 굉장히 중요하다.

5. 어떻게 감사를 훈련하나?: 감사기도/감사일기

(1)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2) 그 날 있었던 일 중 감사한 일 3가지

(3) 3개월 간 지속

이렇게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나?

나의 뇌가 안다. 오늘 밤 자기 전에 또 하루를 돌아볼 거지? 또 뭐가 감사한지 물어볼 거지? 누가 고마웠는지 물어볼 거지? 그래서 낮 동안에 미리 다 알아 놔야지... 그러면서 하루 종일 감사한 일을 찾게 된다. 감사할 사람 아닌가? 이러면서 점점 감사의 사람이 되어가고, 감사성향이 높은 사람이 되어간다. 이것이 하나님이 하시는 방법이다! 그러면 건강하고 행복하고, 자기 일을 잘 해내는 사람이 될 수 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부연설명

(1) 밤이 좋은 이유는 신경가소성 때문이다.

잠이 이토록 중요하다! 하루 동안에 일어난 일을 뒤돌아본다.

(2) 3개가 힘들면 1~2가지 만이라도 하자.

(a) ‘평생 감사’가 아니라, 그 날 생긴 구체적인 일에 대한 감사

(b) 2가지: 어떤 일이 감사? 누구에게 감사(대상을 분명하게 하는 게 좋다)?

궁극적인 대상은 하나님이지만, 하나님이 누구를 통해서 감사한 일을 주셨는지 그 대상

그런데 진짜로 감사한 마음이 들어야 한다. 

말은 온도계만이 아니라 자동 온도조절 장치? 어느 정도는 맞지만 효과적이지는 못하다고 한다. 진짜로 감사한 마음이 들어야 한다. 그래서 깊이 생각하고, 내게 이미 주어진 것에 대한 진정한 가치를 부여해야 하고, 은혜로 주어졌음에 대해서 감사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3) 습관이 형성되는 최소한의 시간은 3개월이라고 한다.

근육 단련과 마찬가지로 마음근력 운동이다. 한두 번으로는 효과를 볼 수 없다. 습관이 되어야 한다. 우리의 목표는 감사성향이 높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상황, 어떤 환경이라도 마음의 평안을 잃지 않고, 기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럴 때 하나님이 주신 모든 능력이 잘 발휘된다.

(4) 교회에서 감사제목을 나누는 단톡방 운영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제목을 나누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각자 선택으로 알아서 단톡방을 만들어서 운영하는 것은 좋다고 본다.

가장 좋은 것은 부부가 매일의 대화를 통해서 감사제목을 나누는 것이다.

친한 친구, 목장모임.... 그러나 개인적인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한다.

감사제목의 예

(1) 오늘 찬양 ‘감사’ 

오늘 숨을 쉬는 것 감사, 나를 구원하신 것 감사, (내 뜻대로 안 되도) 주가 인도하신 것 감사, 내게 주신 모든 것 감사, 때론 가져가심도 감사, 내게 고난 주셔서 주 뜻 알게 하신 것 감사, 항상 주 안에 있음 감사, 참된 소망 주심도 감사, 나 같은 사람도 자녀 삼아주신 것 감사

(2) 생명 주심에 감사, 나를 신묘막측 하게 지으심에 감사, 죄를 용서해 주심에 감사, 엄청난 대가(예수님)를 치르시고 용서하심에 더욱 감사, 성령님이 내 안에 거하심에 감사, 믿을 수 있게 하심에 감사, 성령님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감에 감사, 천국의 소망이 있음에 감사, 교회를 주심에 감사, 믿고 의지한 지도자를 주심에 감사, 섬기며 사랑할 교회식구를 주심에 감사 등등

(3) 나의 예

하나님, 오늘 아내가 만들어 준 맛있는 오트밀 빵으로 인해서 감사합니다.

하나님, 생각해 보니 농부가 땀 흘려 키운 사과를 맛있게 먹고 있네요. 사과의 맛에, 땀 흘려 사과를 키운 농부에게 감사하네요.

하나님, 오늘 교회에서 차를 빼서 급히 가는 길이었을 때, 파리바게트 쪽으로 나갈 때 보행자와 좀 애매했는데 그 분이 멈추고 기다려 줘서 좋았습니다. 그 분께도 참 고맙네요.

하나님, 이번 주일에 부른 찬양곡 ‘이 시간 너의 맘속에’으로 인해서 감사합니다. 너무나 제 마음을  대변하는 아름다운 곡이었습니다. 그 곡을 만든 분에게, 반주해 주신 분들에게, 함께 부른 모든 교인들에게도 감사합니다.

하나님, 오늘 저녁 무렵 걷기운동 할 때 본 아름다운 하늘로 인해서 감사합니다. 탁 트인 하늘에 석양이 아름답게 지는 그 모습은 너무나도 평화롭고 아름다웠습니다. 그런 자연을 만드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그런 경치를 보면서 걸을 수 있는 길을 만들고 잘 관리하는 구청 직원들에게도 감사합니다.

2023/07/23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