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후서 강해 25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12:1-10

1. 셋째 하늘

바울은 대단한 체험을 사람이다. 

셋째 하늘/삼층천에 다녀온 체험 이야기. (12장 2절, 4절 읽기)

나는 어릴 때는 이게 무슨 소리인가, 누구 이야기를 하는 건지 궁금했다.

(1) 대단히 자랑할 만한 이야기인데, 최대한 겸손하게 자기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나’라고 하지 않고 ‘이 사람’이라고 표현하면서 초점이 자기에게 맞춰지지 않도록 애를 쓴다.

(2) 셋째 하늘이란?

당시 유대인의 세계관에서 첫째 하늘은 sky, 둘째 하늘은 해/달/별의 공간 혹은 사단의 통치 영역(공중의 권세 잡은 자), 셋째 하늘은 하나님의 통치 영역

낙원(파라다이스)이라고도 하였다(4절). 예수님이 강도에게 약속한 곳

낙원: 신자가 죽은 후에 가는 곳. 종말을 기다리는 중간 상태. 육신은 ‘잠을 자지만’ 영혼은 의식이 있다. 

(3) 어떻게 갔나?

유체이탈? 입신? 환상? 궁금하다. 자신도 잘 모른다고 한다.

3절 그가 몸을 입은 채 그렇게 했는지 몸을 떠나서 그렇게 했는지를, 나는 알지 못하지만...

바울이 모른다고 하는 걸 굳이 알려고 하지 말자.

(4) 셋째 하늘/낙원에 가서 말로 표현할 수도 없고 말해서도 안 되는 말씀을 들었다(1절).

아마 이래서 더 확신을 가지고 복음을 전했는지 모른다. 뭔가 본 게 있어서...!

고전 15:51-52 보십시오, 내가 여러분에게 비밀을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가 다 잠들 것이 아니라, 다 변화할 터인데, 마지막 나팔이 울릴 때에, 눈 깜박할 사이에, 홀연히 그렇게 될 것입니다. 나팔소리가 나면, 죽은 사람은 썩어 없어지지 않을 몸으로 살아나고, 우리는 변화할 것입니다.

셋째 하늘에 가서 이런 부활에 관한 비밀을 보고 들었는지 모르겠다.

눈으로 보는 육의 세계가 전부가 아니라 분명히 영의 세계가 있는 것을 분명히 보고 온 것 같다.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고 있다. 때가 되면 새 예루살렘이 땅으로 내려온다(계 21장). 그리고 이 세상은 새 하늘과 새 땅이 된다.

믿지 않는 자는 백보좌 심판(천국/지옥)을 받지만, 믿는 자는 그리스도의 심판대(베마 심판)에서 영원한 상급과 보상을 받게 된다. 

이런 것이 분명히 있다. 그래서 바울은 희생을 아끼지 않고 복음을 전했다.

우리도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2. 육체의 가시: 하나님의 선물이자 사탄의 하수인

(1) 그러나 이런 바울에게 육체의 가시라는 고통이 있었다.

7절 하나님께서 내 몸에 가시를 주셨습니다. 그것은 사탄의 하수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육체의 가시는 하나님이 주신 것(허락하신 것)이니까 선물이라고 봐야 할 텐데, 동시에 사탄의 하수인/메신저라고 한다. 하나님의 선물이자 사탄의 하수인?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따라서 하나님이 허락하신 것은 무조건 좋은 것이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그런데 하나님의 허락을 받고 그 기회를 활용하는 사탄은 악한 의도를 가지고 우리를 공격한다.

그래서 가시다. 가시로 찌르면 아프다, 창피하다, 고통스럽다.

나의 약점(육체적, 기질적, 행동). 즉, 부끄러운 질병, 치명적인 실수, 바보 같은 행동....

하나님이 막지 않고 허락하셨다. 그런데 사탄은 이것을 가지고 비웃고 조롱한다.

(2) 누구나 육체의 가시가 있다

바울은 육신의 질병일수도 있고, 교인과의 관계일 수도 있다(특히 고린도교인).

(a) 모세: 반석을 지팡이로 친 사건일 것이다. 죽 써서 개 준 꼴이다. 광야생활을 잘 지내 오다가 마지막에 욱하는 성질을 참지 못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해도 해도 너무 했다. 이런 백성들을 맡긴 하나님도 원망스러웠다. 그래서 말로 명령하라고 하셨는데, 열 받아서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이나 내리 쳤다! 사탄이 박수치며 좋아했을 것이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었을 때 사탄은 기뻐 뛰었을 것이다.

(b) 사무엘: 주님께서 그와 함께 하셔서, 사무엘이 한 말이 하나도 어긋나지 않고 다 이루어지게 하셨다(삼상 3:19). 그런 그에게 아픈 가시는 다름 아닌 자식들이었다. 아버지 사무엘과 달리 돈벌이에만 정신이 팔려 뇌물을 받고 치우치게 재판을 하는 두 아들. 그들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은 왕을 요구하였고 결국 불행의 길을 걷게 된 이스라엘. 사무엘이 얼마나 할 말이 없고 힘들었을까?

(c) 엘리야: 광야에서 지친 이에게 그늘과 쉼을 제공해 주는 고마운 나무 로뎀나무만 보면 부끄럽다. 갈멜산에서 엄청난 승리를 주셨는데 그래도 이사벨 왕비가 끄덕하지 않자, 자기도 모르게 힘이 다 빠지고 우울감에 빠져 버렸기 때문이다. 로뎀나무 밑에서 다 때려치우고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사탄이 그 기도를 들으면서 좋아서 난리가 났을 것이다. 하나님이 까마귀를 보내서 음식을 보내주시고 달래주지 않았더라면, 정말로 일 저지를 뻔 했다. 

이처럼 누구에게나 다 가시가 있다. 

하나님은 결국에는 선하게 사용하실 마음이 있고 또 그렇게 하실 자신이 있으시기에 허락하셨지만, 사탄은 이것을 가지고 우리를 조롱하면서 아프고 아주 고통스럽게 만드는 가시.

3. 육체의 가시를 허락하신 이유: 교만 방지

하나님은 육체의 가시를 왜 주셨나? 왜 허락하셨나? 

7절 그것으로 나를 치셔서 나로 하여금 교만해지지 못하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교만하지 않게 하려고! 교만 방지용!

겸손한 여러분은 좀 억울하지 않은가? 나에게는 그렇게까지 하실 필요 없는데...?

예) 누구나 다 교만하다!

어떤 사람이 가짜 예언가 친구를 만나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자네는 분명히 가짜인데 어떻게 그렇게 소문난 예언가가 되었는지 모르겠네. 내가 들어보니 천하의 높고 낮은 사람들이 자네만 만나면 다 무릎을 꿇는다고 들었는데, 그렇게 사람을 속일 수 있는 비밀이 있는가?"
그러자 이 가짜 예언가가 말했다. "아주 쉬운 일이라네. 나를 찾아오는 사람이 누구든지 '흠~ 아주 교만하구나!' '교만 때문에 병 들었어!' 그렇게 말하면 다들 눈물을 흘리고 자신의 죄를 자백하거든. 그러면 모두 내 앞에 엎드려진다구. 누구나 다 교만하거든" 

(누구나 자기가 다 교만하다고 생각한다)

인생에 실패와 육체의 가시가 없으면 기고만장 해진다. 그런 게 있어서 그나마 이 정도다.

사람은 육체의 가시가 없으면 하나님 앞에 엎드려서 기도하지 않는다. (확실하다)

4. 육체의 가시에 대한 반응: 기도

신앙이 없는 사람은 신세타령과 좌절/낙심, 신앙이 있는 사람은 하나님에 대한 원망일 것이다.

하지만 바울은 그 대신에 기도를 했다. 신자가 마땅히 해야 할 반응이다.

뭐라고 기도해야 하나? 당연히 가시를 제거해 달라고! 

바울은 3번이나 간청했다고 한다. 3번은 횟수가 아니라 상징적인 의미이다.

우리도 기도해야 한다. 신세타령 하거나 하나님을 원망하면 안 된다. 제거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

제거? 도대체 어떻게 없애나? 

가시가 질병이라면 병이 나으면 없어지는 것이지만, 실수나 잘못이라면 어떻게 없애나?

골치 덩어리 자식이 정신 차리게 해 달라고(예: 사무엘)?

명예를 회복시켜 달라고, 자기가 망친 일을 바로 잡아달라고, , 아무도 그 일로 인해서 피해를 받지 않게 해 달라고, 아무도 그 일을 기억하지 못하게 해 달라고, 자기 자신도 기억에서 사라지게 해 달라고...

말처럼 간단한 과정이 아니다. 긴 기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눈 감고 하는 기도가 아니라, 평생 살아가면서 드리는 기도다.

5. 하나님의 응답: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My grace is sufficient for you.

오랜 기도 끝에 하나님의 응답에 왔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내 은혜면 충분하지 않니?’ 

메시지 성경: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네게 필요한 것은 그것이 전부다. 

(1) 바울에게 주신 은혜

셋째 하늘을 보여주신 은혜, 부활하신 예수님이 직접 나타나주신 은혜, 사도로 불러주신 은혜, 많은 성령의 은사를 주신 은혜(가르침, 병 고침, 방언, 예언....)

‘이런 은혜’가 없는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2) 그 모든 은혜보다 더 큰 은혜는 죄를 용서해 주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신 은혜!

가장 기본적인 은혜가 가장 큰 은혜다.

(a) 가장 기본적인 은혜를 위해서 치룬 비용(-)

이 은혜를 주시기 위해서 하나님이신 예수님은 인간으로 오셨다. (속박/제약을 참지 못하는 우리)

죄를 용서하시기 위해서 죄 값을 치르셔야 했다. 죄의 삯은 죽음! 그래서 죄 없으신 예수님이 대신  십자가에서 죽으셨다. (조그만 억울함도 참기 힘든 우리)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위한 희생이라 해도 대단한데, 하나님이 사람(죄인/원수)을 위해서 치르신 희생이다. 이런 희생을 통해서 주어진 은혜다.

(b) 가장 기본적인 은혜로 인해서 얻게 된 것(+)

하나님 앞에서 의인(!)이 되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 낙원/천국에 들어갈 자격을 얻었다. 성령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게 되었다.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과 동행하며 인도함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유산상속자가 되었다. 천국에서 영원토록 멋진 역할을 하면서 살아가게 되었다. 등등

(3) 이런 은혜가 당연한가? 그냥 기본인가? 기본이라고 해서 ‘별로’인가?

바울과 같은 엄청난 은혜가 아니더라도, 이런 기본적인 은혜면 충분하지 않나? 

교만하지 말라고 육체의 가시를 허락하셨다. 

비록 사탄이 그것을 가지고 찌른다 해도, 그것으로 인해서 겸손해 지고, 그것으로 말미암아 무릎 꿇고 기도하게 된다.

그래도 이미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사람이다. 구원의 은혜를 얻은 사람이다.

이것이면 충분하지 않나? 아무리 고통, 가시라도 견뎌 나갈 수 있지 않나?

2023/03/26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