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우리 교회를 방문하시거나 새로 오시는 분이 매주 있어서 참 기쁘고 감사합니다. 오늘부터 새로 오시는 분들을 환영하는 방식을 약간 변경하려고 합니다. 그분들을 환영하는 교회의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을 조정하려는 것입니다. 방문카드를 쓰시는 경우, 이름과 방문 경위를 소개하면서 박수로만 환영하기로 합니다. 즉, 일어서시도록 부탁하지는 않겠습니다. 이는 방문자와 새로 오시는 분들의 입장을 고려하기 위함입니다. 그분들의 입장에서는 단순 방문일 수도 있고, 이런 저런 이유로 교회에는 오셨지만 아직 교회출석을 결정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낯선 사람들 앞에서 일어서고 또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기 때문입니다. 환영하는 우리의 입장에서야 어떤 분인지 궁금하지만, 환영 받는 분의 입장을 더 중요하게 여기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상당한 변화입니다. 예전에는 매주 예배 시간마다 전 교인이 돌아다니면서 인사를 하였습니다. 그 시간이 새로 오신 분들에게는 상당한 고충의 시간이었을 겁니다. 그 시간을 피해서 일부러 화장실로 갔다거나, 아예 일부러 예배시간에 늦게 들어왔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전 교인이 서로 인사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시간이라는 의견이 강해서 지속하다가 문정동으로 이사 오면서 동선이 복잡해 진 것을 계기로 폐지했습니다.
저는 주중에 어느 목회자들의 모임에 처음으로 참석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서로 다 잘 아는 사이고, 저만 새로 참석한 사람이었기에 내성적인 성격인 저로서는 상당히 어색하고 힘들었습니다. 모이자마자 점심식사를 하였는데, 저에게 말을 걸어 주시는 분이 그렇게 고마울 수 없었고, 자신이 누구라고 먼저 소개해 주시는 분은 더 고마웠습니다. 이후 모임 시간을 통해서 누가 누구인지를 퍼즐을 맞추듯이 겨우 알아나가게 되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서 교회에 새로 오시는 분들의 어색함과 고충을 조금은 경험해 본 셈입니다.
우리는 예배 직후 음식 나르기, 테이블 셋업, 아이들 돌보기 등 각자의 역할로 모두 분주합니다. 또 목장 별로 자리를 잡아서 점심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합니다. 하지만 처음 보는 분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 가서 상냥한 미소와 친절함으로 인사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 처음으로 교회에 오셨을 때를 기억하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