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랑을 만나보지 못한 배는 없다

막 4:35-41

인생은 항해에 비유할 수 있다. 항구를 떠나서 목적지로 가면서 때로는 순풍을 만나기도 하지만 때로는 풍랑을 만나기도 한다. 어느 배나 예외가 있을 수 없다. 

예) 풍랑을 만나보지 못한 배는 없다. 

영국의 선박 박물관에는 특별한 배 한 척이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이 배는 1894년 첫 항해를 시작한 이후, 대서양에서 116개의 암초와 충돌했고 139개의 빙산과 부딪혔으며 13차례의 화재를 겪었다. 또 폭풍을 만나 돛대가 부러진 횟수는 무려 207번에 달했다. 끊임없는 사고로 상처투성이가 되었지만, 파도가 거센 대서양을 건너면서 단 한 번도 침몰한 적이 없는 배였다.

전시된 배를 본 사람들은 수많은 상처를 입고도 거센 파도를 이겨낸 불굴의 정신에 감동했다. 관람객들이 남긴 방명록이 이미 300권 분량이 되었는데 그 중에 한 문장이 바로 이것이다. ‘풍랑을 만나보지 못한 배는 없다. 인생이라는 바다에도 역시 온전하기만 했던 배는 없다.’

인생의 항해에 만나는 풍랑은 여러 종류이다. 건강 문제, 관계 문제, 진로 문제, 경제적 문제 등

풍랑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일,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는 경우다.

인생의 항해에서 누구나 풍랑을 만난다. 예외가 없다. 믿음과 상관없다. 심지어 예수님이 타신 배도 풍랑을 만났다.

본문은 이럴 때 기억해야 하는 3가지가 있다고 알려준다.

1.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은 풍랑은 없다

35절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바다 저쪽으로 건너가자."

때로는 직접적인 명령, 더 많은 경우는 허락하신다. 하나님은 왜 풍랑을 허락하실까?

(1) 나의 실수/잘못을 깨닫게 하려고

세상의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다. 지금의 어떤 결과는 이전의 어떤 원인에 의한 것이다.

지금 내가 풍랑을 만나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이전의 나의 어떤 선택과 결정 때문이다.

풍랑처럼 힘들고 어려운 일을 만난 이유는 나의 욕심, 무지/미련, 무계획/충동적 결정 때문인 경우가 많다. 

그럴 때 나의 실수/잘못을 하나님께로 돌리지 말자. 하나님을 원망하지 말자.

하나님은 그저 막지 않으시고 허락하신 것뿐이다.

막지 않고 허락하신 이유는 나의 욕심, 무지/미련, 무계획/충동적 결정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게 하시려는 것일 수 있다.

예) 이런 말 하면 안 되는지 알면서도 참지 못하고 내뱉었다. 관계 파탄!

건강관리 하지 않고 무리하게 몸을 썼다? 음식, 운동, 휴식/수면... 건강 이상!

분수에 넘지만 좀 질렀다. 좀 무리해서 대출 받고 일을 벌렸다. 경제적 압박!

왜 무리했나? 감당할만한 수준을 넘어서는 안 되는데....

이런 원인 때문에 현재의 결과를 맞이하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이런 것을 깨닫게 하시려고 허락하셨나?

반성하고 회개해야 한다. 

이런 일을 반복하지 않도록 언어생활, 생활습관, 라이프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

(2) 더 빨리 인도하시려고

풍랑/고난을 당할 때 신앙이 성장한다. 빨리 성장한다.

아무 고생 없이 살아온 사람의 인생이 부러울지 몰라도 대체로 그런 사람은 철이 없다. 성숙하지 못하고 자기 밖에 모른다. 사람은 고생을 통해서 성장하고 성숙해 진다.

기 ~ 승 ~ 전 ~ 결의 단계를 통해서 성장한다면, 누구는 느릿느릿한 템포로 가기 때문에 평생 그 자리다. 하지만 풍랑을 만나고 고생을 해 본 사람은 속전속결이다. 빨리 결론에 이르게 된다. 결론은? 오직 예수!!

어떻게 해서 빠른 속도?

풍랑을 당하면 배의 무게를 가볍게 해야 한다. 그래서 필요 없는 짐부터 바다에 버려야 한다.

처음에는 럭셔리 아이템, 생활 편의물품... 그러다가 마지막에는 식량

가장 나중에는 생존에 필요한 물품(물, 구명조끼, 조명탄...)

인생의 항해에서 풍랑을 만나도 마찬가지 과정을 거치게 된다. 

덜 중요한 것부터 내려놓다가 보면 결국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뭔지 알게 된다. 

남의 시선? 자기만족? 편리함? 여유? 다 필요 없다.

살아있다는 사실(생명)! 사랑하는 사람(가족, 교회 식구)! 더 중요하게는 하나님!!

그 외에는 있으면 좋고 없어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이것은 죽음을 앞두고 얻게 되는 결론인데, 풍랑이라는 ‘작은 죽음’을 통해서 빨리 얻게 되는 결론이다. 그래서 더 빨리 인도하시려고 풍랑을 허락하시는지 모른다.

풍랑을 만날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것이 있다.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은 풍랑은 없다.

그러면 왜 풍랑을 허락하시나?

(a) 실수와 잘못을 반성하고 회개하라고. 그리고 (b) 신속한 신앙 성장을 위해서 

이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2. 예수님이 함께 계신다

37-38절 거센 바람이 일어나서, 파도가 배 안으로 덮쳐 들어오므로, 물이 배에 벌써 가득 찼다. 예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고 계셨다.

풍랑이 거세지자 제자들은 예수님이 한 배에 타고 계시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다. 예수님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풍랑만 보였다. 그리고 온 힘을 다해서 어떻게 해 보려고 했다. 12제자 중 적어도 4명은 갈릴리 호수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어부였다. 베드로, 안드레, 야고보, 요한. 하지만 그들도 이 풍랑은 도저히 어떻게 해 볼 수가 없었다. 그러자 비로소 예수님을 찾기 시작했다. 

고물(선미) 주무시고 계신 예수님을 깨우며 말하였다. "선생님, 우리가 죽게 되었는데도, 아무렇지도 않으십니까?" 섭섭함, 원망...

풍랑을 당할 때 우리의 감정이 이렇게 않나? 

죽을 지경인데 아무 상관 안 하세요? 돈 케어세요? 하나님이시라면서요? 사랑이 많으시다면서요?

우리의 느낌일 뿐이다. 요즘 말로 ‘느낌적인 느낌’일 뿐이다. 

예수님은 인생의 항해를 하는 나의 배에 함께 계신다. 풍랑을 만나서 죽을 고생 하는 나의 배에 함께 계신다. 풍랑에 마음을 빼앗겨서 눈에 들어오지 않고 기억이 나지 않을 뿐이다.

풍랑을 만났을 때 풍랑만 본다.

경제적 문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금리인상 발표만 눈에 들어온다.

건강 문제: 몸의 상태, 검사 결과, 의사의 소견

예수님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나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여기의 경우 예수님은 주무시고 계신다. 

왜 주무시나? 피곤하니까!! 얼마나 피곤하면 풍랑 이는 바다 위에서도 주무실까? 

어린 아이는 아무데서나 잔다. 엄마 품에 있으니까. 엄마를 믿으니까.

단지 피곤해서 주무시는 게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를 신뢰하기 때문에 주무실 수 있다.

풍랑을 만났을 때 우리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 지 보여주고 계신다.

그래서 나도 예수님처럼 그냥 잠을 잔다? 

그게 아니라, 나도 예수님처럼 하나님 아버지를 믿고 마음의 평안을 유지한다. 그런 예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 

풍랑을 만날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것이 있다.

예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 

그런 예수님을 믿고 의지해야 한다. 예수님을 깨우자!! 도움을 청하자!!

3. 예수님은 능력이 있다

39절 예수께서 일어나 바람을 꾸짖으시고, 바다더러 "고요하고, 잠잠하여라" 하고 말씀하시니, 바람이 그치고, 아주 고요해졌다.

이런 것을 기적이라고 한다.

성경의 기적을 어떻게 보나? 한 때 도올 김용옥의 도마복음이 관심을 모았다. 4복음서 말고 도마복음은 예수님의 가르침만 있다. 기적이 없다. 원래 예수님은 이런 인간 예수였는데, 예루살렘성 함락 이후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용기를 불어 넣어주기 위해서 예수님은 신으로 만들고 기적을 행한 분으로 기술했다는 것이다. 즉, 도마복음이 오리지널이라는 주장이다. 물론 정통 기독교에서 받아들이지 않는 주장이다.

성경에 기적이 있는 이유는 예수님을 믿는 이유가 도덕적으로 올바른 삶을 살기 위한 것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약하다. 

우리가 처한 현실: 세상은 악하고, 우리는 약하고, 하나님은 강하시다.

찬송가: 이 세상 험하고, 나 비록 약하나, 늘 기도 힘쓰면 큰 권능 얻겠네

세상은 악하고, 우리는 약하지만, 하나님은 강하시다!

하나님의 능력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성경을 잘 이해하고 말씀대로 살아가면,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지 모르지만 인생의 항해에서 풍랑을 만났을 때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능력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하나님은 능력의 하나님이시다.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신 분이다. 큰 바람을 꾸짖자 바람이 잔잔해졌다.

그런 능력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한다.

기억해야 할 것 (1) 하나님이 허락하셨다 (2) 예수님이 나와 함께 계신다 (3) 하나님은 능력이 있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예수님을 깨우는 일이다. 기도로 간구하는 일이다.

그럴 때 하나님의 능력이 우리를 도우신다.

2/12/2023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