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뜻을 어떻게 알 수 있나?

신 29:29, 살전 5:16-18, 빌 2:13

미국의 심리학 교수인 에릭 클링거는 우리가 매일 300개에서 많게는 17,000개에 이르는 결정을 내리며 살아간다고 한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누구나 결정할 때 하나님의 뜻에 맞는 선택을 하려고 한다. 그런데 하나님의 뜻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1. 하나님의 뜻의 세 가지 의미

(1) 우리가 알 수 없는 주권적인 뜻(신 29:29)

하나님께서 우주 만물에 대한 주권/주권적인 뜻을 가지고 계신다. 어떻게 운행하실지,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지... 이런 주권적인 뜻은 우리가 헤아리기 어렵다. 보여주시는(계시) 부분만 알 수 있다.

신 29:29 이 세상에는 주 우리의 하나님이 숨기시기 때문에 알 수 없는 일(감추어진 일)도 많습니다. 그것은 주님의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의 뜻이 담긴 율법을 밝히 나타내 주셨으니(나타난 일), 이것은 우리의 것입니다. 우리와 우리의 자손은 길이길이 이 율법의 모든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숨기신 것은 우리가 알 수 없다. 최소한으로 알려 주시는 부분만 알 수 있다.

롬 11:33 하나님의 부유하심은 어찌 그리 크십니까?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은 어찌 그리 깊고 깊으십니까? 그 어느 누가 하나님의 판단을 헤아려 알 수 있으며, 그 어느 누가 하나님의 길을 더듬어 찾아낼 수 있겠습니까? 아무도 없다!

우주 만물을 운행하시는 주권적인 뜻의 일부를 알려주셨다. 

예수님을 영접할 때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이 땅에서 천국의 삶을 살다가, 죽어서 천국에 간다.

그리고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 이 세상은 새 하늘과 새 땅으로 변하고 우리는 부활의 몸을 입고 영원토록 살게 된다.

(2) 우리가 분명하게 알 수 있는 도덕적인 뜻(살전 5:16-18)

(a) 일반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도덕적인 뜻이다. 

하나님의 도덕적인 뜻은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 살인, 간음, 도둑질, 거짓 증언, 이웃의 것을 탐내지 말라.

예) 저 사람이 미운데 확 없애 버릴까요? 하나님의 뜻은 무엇입니까? 물어볼 필요가 없다!

-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 죄를 지었으면 회개하라. 잘못했으면 용서를 구하라. 나에게 잘못한 사람은 용서하고 가급적이면 화해하라. 원수를 사랑하고 축복하라. 자기를 부인하라. 좁은 길을 가라. 자기의 십자가를 지라.

예) 저 사람과 관계가 틀어졌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가요? 물어볼 필요가 없다!

물론 세부방법은 지혜가 필요하다. 시간을 좀 갖는다, 제3자의 중재를 통한다... 등

일반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는 성경을 통해서 확실히 알 수 있다.

(b) 좀 더 분명하게 알려주는 하나님의 뜻은 거룩(성적 순결), 기쁨, 기도, 감사이다.

살전 4:3 하나님의 뜻은 여러분이 성결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음행을 멀리하여야 합니다.

(거룩/성적 순결) 

살전 5:16-18 항상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이런 도덕적인 뜻을 알기 위해서 기도할 필요는 없다. 성경을 읽으면 다 알 수 있게 해 주셨다. 알아도 안 되기 때문에 기도를 한다. 

정기적으로 성경을 읽으면서 자신의 상황을 비춰 보아야 한다.

(3) 우리가 현명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개인적인 뜻

우리의 실제 관심사는 이것일 것이다.

우리는 매일 매일의 삶에서 선택하고 결정해야 할 수많은 개인적인 일에 있어서 하나님의 뜻은 무엇인지 알기를 원한다.

대학교? 직장? 결혼? 사업상 중요한 결정? 회사 내 업무/퇴직/부서 이동? 자녀양육 과정에서의 무수한 결정, 교회 내에서의 여러 가지 결정, 짜장면/짬뽕? ㅎㅎ

전통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아는 방법 5가지 정도를 말한다.

(a) 성경(오늘 주신 말씀/레마) (b) 기도(확신/평안/감동) (c) 강한 의욕 (d) 할 수 있는 재능 (e) 상황(길이 열리는 지 여부)

2. 우리 마음의 소원과 일치하는 하나님의 뜻(빌 2:13)

(1)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다. 

(a) 왜 하나님의 뜻을 알고 싶은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 위해서인가? 손해 같은 어떤 대가를 치루더라도? 

아니면, 내가 원하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인가? 

혹시 우리가 찾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좋은 결과(안전, 성공, 번영 등)가 아닌지? 

좋은 결과만을 위한다면 점집에 가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는 결과에 관심이 있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어떤 기준으로 결정하는지에 관심이 있으시다.

우리는 어떤 대학/회사에 들어가느냐에 관심이 많지만, 하나님은 어떤 기준으로 그 대학/회사를 선택하는지에 관심이 있으시다. 

(b) 하나님의 뜻에 대한 과도한 불안은 하나님의 뜻을 알고 어떤 대가를 치루더라도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삶을 살고 싶은 올바른 마음보다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약하다는 뜻이고 하나님을 충분히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며, 이기적인 욕망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뜻일 수 있다. 

정말로 하나님이 내 삶의 주인인 것을 믿는다면 그리고 내 모든 길을 지키시고 인도하신다는 것을 믿는다면,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에 목매지 않게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항상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사랑, 신뢰, 순종)를 유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c) 그래서 ‘하나님, 무엇이/어떤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까?’라고 기도하며 여쭐 때 ‘네가 좋을 대로 해라’고 답하신다. 

‘네가 좋을 대로’는 이기적인 욕망을 말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가지면서, 도덕적인 뜻의 바운더리 안에서, 늘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는 가진다면, 그런 큰 그림 안에서 ‘좋을 대로’ 하라고 믿어주시는 말이다. (물론 기도한다!)

예) 도루에 그린 라이트를 받은 야구선수

달리 말하면, 우리의 뜻에 임하는 하나님의 뜻, 우리 마음의 소원에 임하는 하나님의 뜻이다. 하나님의 뜻이 저 멀리 어디에 감추어져 있어서 그것을 찾아내야 하는 게 아니라...

우리 안에서 일하시는 성령 하나님이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을 이미 내 마음에 넣어주셨고, 그것이 나의 마음의 소원이 되어서, 나의 자유의지로 어떤 결정을 하게 된다. 

그런 식으로 나는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삶이 된다.

예) 아이 때는 부모가 일일이 결정해 주지만, 점점 커서 믿을 만 해지면 알아서 하라고 믿어줌

(d) 하나님의 뜻은 이미 다 정해진 것이 아닐지 모른다. 결정된 운명, 닫힌 미래가 아니다. 우리는 이미 결정되어 있는 숨겨진 하나님의 뜻을 잘 찾아야만 하는 게 아니다. 잘 찾으면 복을 받고, 못 찾으면 화가 임하는 그런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 미래의 모든 디테일을 다 정해 놓지는 않으셨다. 그것은 하나님과 함께 우리가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하나님의 주권과 우리에게 주신 자유의지가 함께 씨줄과 날줄이 되어서 함께 만들어 나가는 열린 미래이다! 하나님이 큰 그림은 계획해 놓으셨지만, 그 과정과 디테일은 우리하기에 달려 있다. 하나님이 강제적으로 이끌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시고 존중하셔서 주신 자유의지를 가지고 우리가 직접 하기를 바라신다.

예) 자녀가 걸음마를 배울 때 스스로 일어서서 걸을 수 있도록, 살짝 잡아주기도 하고 박수로 격려하기도 하는 것과 같다. 

(2) 잘된 일과 잘못된 일

(a) 그런데 하나님의 뜻이라고 여기고 결정했는데 안 좋게 된 경우는 뭔가?

나도 그런 경우가 있었다. 분명히 위의 5가지 방법으로 신중하게 살피면서 결정했는데 일이 이상하게 틀어지고 안 좋은 결과가 생긴 일이 있었다. ‘분별을 잘 못했나? 숨겨져 있는 욕심 때문인가? 하나님의 사인을 잘 못 읽었나?’ 괴로웠다. 물론 이런 것을 점검하는 것은 필요하다.

(b) ‘잘된 일’과 ‘잘못 된 일’의 정의

보통 결과가 좋으면 ‘하나님의 뜻이었어~’ 좋지 않으면, ‘하나님의 뜻이 아니었나봐.’ 

내가 바라는 대로 된 것이 잘 된 일인가? 아니면 시간을 초월하시는 하나님의 관점에서 보는 잘 된 일인가?

나의 경우, 힘든 시간을 겪고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순수하게 하나님의 뜻을 찾았던 것은 분명했다. 그래서 비록 그 후에 일이 안 좋아졌지만, 그것은 현재까지의 계산일뿐이다. 나중에 어떻게 반전될지 모르는 일이다. 이 땅에서 반전되지 않는다 해도 천국이 기다리고 있다. 또한 그 일로 내가 조금이라도 더 성숙하게 되었기 때문에 잘 된 일이라고 본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원대한 뜻은 모든 일이 합력해서 선을 이루는 것인데, 그 선은 우리가 잘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이다. 예수님의 성품!!! (롬 8:28-29)

하나님이 그 뜻을 이루어 나가시고 계시는 중이다.

결론

1. 하나님의 뜻의 세 가지 의미: 알 수 없는 주권적인 뜻, 분명하게 알 수 있는 도덕적인 뜻, 현명하게 결정해야 하는 개인적인 뜻

2. 개인적인 뜻을 위해서 (1) 성경 (2) 기도 (3) 강한 의욕 (4) 재능 (5) 상황

3.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다: 사랑, 신뢰, 순종

이런 관계는 등한시 하면서 이기적 욕망을 채우려고 하나님의 뜻을 찾는 건 아닌지?

4.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 위에 자유의지를 가지고 마음대로 결정하며 살아갈 수 있다. 이미 우리의 마음은 하나님의 마음과 일치되었기 때문이다.

5. 좋은/좋지 않는 결과는 지금, 우리의 관점이다. 하나님은 다르게 보실 수 있다. 또한 얼마든지 바꾸실 수 있다.

오늘 내가 알기 원하는 하나님의 뜻은 무엇인가?

‘하나님의 뜻’에 대한 조바심/불안을 내려놓자.

그보다 이미 알려주신 도덕적인 뜻을 잘 알아 나가겠다고 결단!

더 중요한 하나님과의 관계는 맺어 나가겠다고 결단! (사랑, 신뢰, 순종)

12/18/2022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