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병원이다

엡 4:25-32

이 설교는 최영기 목사님이 오리지널이다. 전에도 한 번 한 설교지만, 다시 한 번 나누려고 한다. 

1. 이상적 교회

(1) 우리 교회를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 참 좋은 교회다? 문제가 많다? 아무개 때문에? 어떤 이슈 때문에? 누구나 이상적인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런데 이상적인 교회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2) 오늘 본문의 편지를 받은 에베소 교회는 이상적 교회로 선택될 여러 조건을 갖추었다.

-에베소는 경제, 종교, 문화의 중심지. 동서양 연결의 교통의 요지. 2만5천명 수용 극장. 고대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아데미 신전

-사도 바울이 개척해서 3년간 목회했던 교회다. 얼마나 열정적으로 말씀으로 가르치고 제자훈련을 했겠는가! 두란노 서원(아카데미)에서의 말씀을 가르치면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아시아 전역의 사람들이 몰려와서 말씀을 들었다. 말씀사역의 본거지! 

-성령님의 역사가 활발하게 나타났다. 바울의 손수건/앞치마만 얹어도 병이 낫고 귀신이 쫓겨났을 정도다. 그래서 은 5만어치의 마술 책을 불태우는 놀라운 일도 일어났다.

이 정도면 이상적인 교회가 아닐까?

(3) 그러나 나중에 보낸 에베소서 오늘 본문을 통해서 에베소 교회의 모습을 보자.

25절 여러분은 거짓을 버리고, 각각 자기 이웃과 더불어 참된 말을 하십시오. 

- 입만 열면 거짓말하는 사람? 솔직하게 말하지 않고 둘러대는 사람?
26-27절 화를 내더라도, 죄를 짓는 데까지 이르지 않도록 하십시오. 해가 지도록 노여움을 품고 있지 마십시오. 악마에게 틈을 주지 마십시오.

- 혈기 부리는 사람? 얼마나 혈기 부리는지 악마에게 틈을 주지 말라고 조언할 정도다.
28절 도둑질하는 사람은 다시는 도둑질하지 말고, 수고를 하여 제 손으로 떳떳하게 벌이를 하십시오. 

- 충격적이다! 교회는 다니지만 여전히 도둑질 하는 사람? 아니면 교회 안에서 도둑질 하는 사람? 복잡한 식사 시간에 남의 물건 슬쩍? 목장 모임에 와서? 교회 물건 들고 나가는 도둑?
29절 나쁜 말은 입 밖에 내지 말고, 덕을 세우는 데에 필요한 말이 있으면, 적절한 때에 해서, 듣는 사람에게 은혜가 되게 하십시오.

- 말을 함부로 해서 상처를 주는 사람? 교회 내에 큰 문제거리로 등장한 것 같다. 그래서 제발 적절한 때에 은혜가 되는 말을 하라고 하소연한다. 생명언어의 삶을 공부해야 할 듯하다.
31 모든 악독과 격정과 분노와 소란과 욕설은 모든 악의와 함께 내버리십시오.

- 악한 의도로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 말로 상처 주는 정도가 아니라, 공개적으로 고함치고 소란을 피우며 욕설을 하는 사람?

놀랍지 않은가? 우리 교회가 훨씬 낫지 않나?

2. 교회의 개념을 바꿔야 한다

(1) 교회는 병원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교회는 말씀에 은혜가 있고, 찬양과 기도가 뜨겁고, 주의 일에 열심인 교회가 아닐지? 그러나 아무리 올바르고 좋은 일을 한다 해도, 함께 하는 사람들이 문제라면? 그래서 이상적인 교회는 좋은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믿음이 좋고 인격이 성숙한 ‘좋은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사회적으로도 남부럽지 않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생각하시는 이상적인 교회는 다르다. 

마 9:12-13절 건강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사람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을 부르러(불러 모아서 교회 만드시러) 오신 게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예수님께서 생각하시는 이상적인 교회는 병든 사람과 죄인들이 모인 곳이다.

건강하고 사람과 의인이 모인 곳이 아니다.

사람들이 왜 교회에 실망하나? 교회에서 천국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물론 교회가 고치고 변해야 하는 점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이상적인 교회는 천국이 아니라 병원이다. 거만하고, 이기적이고, 슬쩍 거짓말 하고, 금세 말 바꾸고, 혈기 부리고, 말로 남에게 상처를 주고, 돈 밖에 모르고, 술/담배/도박/TV/게임에 중독된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님의 사랑으로 변화 받고 치유 받는 곳이 바로 이상적인 교회이다. 

그래서 우리는 교회에 대한 개념부터 바꿔야 한다. 교회는 병원이다.

교회는 건강한 사람/죄 없는 믿음 좋은 사람들이 모인 천국이 아니라, 병든 사람/죄 많고 문제 많은 환자/죄인들이 모인 병원이다. 교회는 천국이 아니라 병원이다. 

(2) 우리 모두는 환자다

교회가 병원이라면, 교회에 온 사람들은 환자다.

누가 나를 환자라고 하면 기분 나쁜가? 예) 그 사람 환자야!

그러나 욕심, 고집, 짜증, 분노, 불평, 잘난 척 등이 심할 때 의학적으로는 성격장애(personality disorder)라고 한다. 일종의 질병이다. 심한 경우도 덜 심한 경우도 있지만 우리 모두의 문제이기도 하다. 

우리 중에 환자 아닌 사람이 있나? 우리는 모두 어느 정도의 환자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예수님이라는 명의를 찾아서 교회라는 병원에 왔다는 것이다.

교회에 와서 위로 받고 사랑 받기 원하는데, 환자끼리 모여 있으니 얼마나 문제가 많겠는가! 

그러나 교회는 병원이고 우리 모두는 환자라는 사실을 알고 받아들이면 교회에 대한 실망, 서로에 대한 좌절과 답답함이 조금은 누그러진다. 

‘아, 그래서 그렇구나... 내가 너무 기대가 컸구나... 나도 마찬가지구나...’

문제가 있는 그 사람도 또 나 자신도 모두 치료받고 고침 받아야 한다. 성품이 변하고, 언어가 변하고, 인격이 변하고, 뿐만 아니라 가치관이 변하여 하나님 중심의 삶의 목적을 갖게 되고, 자신의 사명을 찾아서 섬김과 희생으로 감당해야 한다. 이렇게 변해야 한다. 

3. 교회는 병원이기 때문에 치료의 역사가 일어나야 한다

성품이 변하고 나쁜 습관이 변하고 자기만 생각하는 것에서부터 남을 위하고 하나님을 위하는 마음과 삶으로 변해야 한다. 이런 치료의 역사는 두 가지 방법으로 일어난다. 

(1) 하나님이 직접 역사하신다.

하나님과 자신의 관계에서 생긴다. 갈등과 문제를 겪을 때 예배와 말씀을 통하여 오히려 자신의 문제를 보게 되고, 마음 아파하게 되고, 고치겠다고/고쳐달라고 울부짖으며 기도할 때, 하나님이 역사하신다.  

그래서 예배를 드리고, 성경을 읽고, 성경공부를 한다. (생명언어의 삶: 언어생활!) 

(2) 교회 공동체를 통해서 역사하신다. (오늘의 포인트)

사람들의 모임을 통해서 일하신다. 그래서 목장모임을 한다. 이것이 공동체의 필요성이다.

우리가 환자가 아니라면 공동체가 필요 없다. 하지만 환자이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하다.

교회 오는 이유가 예수님의 사랑/능력으로 점점 변화되고 즉 치료받고 온전해 지고 싶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서 일하신다. 하나님은 불완전한 사람을 통해서 일하신다.

사람이 문제이고 사람이 답이다!

모두가 환자지만 그런 환자들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여서(예수님이 함께 하심!) 삶을 나누고 서로에게 사랑과 섬김을 베풀 때 하나님이 일하신다.

4. 치료의 역사가 일어나는 공동체의 조건(목장모임)?

(1) 소그룹

코로나 이후 교회 관련 조사: 유지 혹은 성장하는 교회는 소그룹이 활발한 교회!

소그룹 공동체에서 치료의 역사가 일어나려면, 그 그룹은 작아야 한다. 예수님은 12+1명 그룹.

나도 잘 알고 또 나를 잘 아는 사람들 관계, 그래서 마음 편하게 자기 속내를 내보일 수 있는 사이즈여야 한다. 

속내란 어떤 일이 일어난 것만이 아니라 그 일에 대한 본인의 생각과 감정 포함

숫자가 많은 목장은 많이 모이지 못할 때 오히려 심도 깊은 나눔을 하는 경우를 본다.

(2) 자주 만남

자주 만나야 한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만나야 기본적인 인간관계가 유지된다. 

뜸하게 만나면 할 말이 없다. 자주 만나면 할 말이 더 많다. 

진짜 친구는 오랜만에 만나도 마음이 통하고 catch up할 많은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드물다.

코로나로 인해서 정기적인 모임이 뜸했던 목장들도 이제는 정기적인 목장모임을 할 때가 되었다. 

(카이로스 목장 예외)

주일예배 후에 함께 점심식사 하는 것은 목장모임이 아니다. 

사역부서 별로 활동도 하고, 여러 다른 일들이 많다. 

(3) 분위기

더 중요한 것은 치유의 역사가 일어날 수 있는 분위기이다.

바울은 치유의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4:32 서로 친절히 대하며, (서로) 불쌍히 여기며,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과 같이, 서로 용서하십시오. 

병원에서는 환자보고 왜 아프냐고 나무라지 않는다. 교회도 이래야 한다. 왜 그러냐고, 인격이 모자란다고, 왜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냐고 나무라면 안 된다. 환자들끼리 서로 잘 봐줘야 한다. 

(a) 치료의 역사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안정감을 제공하는 따뜻한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속으로 비난하거나 한심해 하지 않을 거라는 것이 확실한 사이. 사람은 그런 안정감을 느낄 때, 마음을 열고 자신의 속내를 말할 수 있게 된다.

평가 받는 분위기, 임무를 수행하는 분위기, 눈치보는 분위기....

세상에서 이런 일로 시달리지 않았나! 그래서 교회/목장에 온 것 아닌가!

‘너도 환자, 나도 환자. 우리 모두 환자니까 예수님만 바라보자.’

환자가 의사 앞에서 옷을 벗듯이, 자신의 속내를 드러낼 수 있어야 성령님의 역사가 일어난다.

고 서로 친절히 대하고, 서로 불쌍히 여기고, 서로 용서하자. 이런 분위기가 될 때 마음을 열고 속내를 이야기하고 그럴 때 성령님께서 역사하신다.

따뜻함이란 상대방의 사정과 마음을 읽고, 공감하면서 같이 기뻐해 주고 또 아파해 주고, 섣부른 조언이나 쌩뚱맞는 충고 대신에 기다려주고 기도해 줄 때 만들어지지 않을까?

결론

1. 교회는 천국이 아니라 병원이다. (문제 있는) 환자들이 모여서 예수님의 사랑으로 변화/치유되는 곳이다. 놀라거나 실망할 필요가 없다. 환자끼리 서로 잘 이해해 주어야 한다.

2. 교회는 치유가 일어나는 곳이다. 하나님과 직접 씨름하면서 고쳐 나간다. 또 안정감을 주는 따뜻한 분위기에서 성령님의 역사로 고쳐 나간다. 그런 교회, 그런 목장을 만들어보자.

12/11/2022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