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는 행복을 만든다

빌 4:6, 살전 5:16-18

1. 하나님이 바라시는 행복

(1) 아무리 염려와 근심이 되는 일이 와도, 기뻐하고, 끊임없이 기도하고, 모든 일에 감사하는 것이 하나님이 바라시는 뜻인 이유는 그럴 때 우리가 행복해 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예수님 안에서 행복해 지는 것이 하나님이 바라시는 뜻이다.

행복해지는 방법으로써 감사하라고 명령하신다. 

(2) 왜 감사는 행복을 만드나? 왜 감사하면 행복해지나? 

하나님이 그렇게 만드셨다! 

그런데 오늘은 신앙적 용어보다는 과학적 용어를 사용하려고 한다. 신앙적 용어로 말씀드리면 당위성으로 받아들여서 좋은 점도 있지만(이해가 되지 않을 때는 암기하는 게 최고다! 先암기 後이해), 이해와 설득이 되지 않은 채 억지로 받아들이다가 난관에 부딪히면 좌절할 수도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과학자(뇌 과학, 정신의학자, 심리학)들이 왜 감사가 행복을 만드는 지를 연구하고  이유를 속속들이 밝혀내고 있다. 이런 설명을 들으면서 감사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는데 과학적인 설명이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오늘은 과학적 용어로 하나님의 뜻을 설명해 보려고 한다. (김재환 교수의 책과 강의를 뼈대로 삼았다. 단순화의 오류를 감안하면서 말하고 듣자)

(3) 행복의 조건은 무엇인가? 

자기 자신의 마음과 감정을 잘 조절하고(자기 자신과의 관계), 다른 사람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타인과의 관계), 주어진 과제를 잘 해결해 나갈 수 있다면(일과의 관계) 행복한 삶 아닌가?

이렇게 하기로 마음먹고, 결심하고, 노력하면 누구나 다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그러나 이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왜 말처럼 쉽지 않을까?

생각하고 마음을 먹고 어떤 감정이 생긴다고 하는 것은 모두 뇌의 작용이다.

뇌 과학자들의 연구에 의해서 이런 작용은 뇌의 (내측)전전두엽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한다.

2. 전전두엽과 편도체

(1) 전전두엽의 역할(Prefrontal cortex)

집중력과 끈기를 가지고 주어진 과제를 풀어 나가는 능력, 충동을 억제하면서 감정을 적절히 조절하는 능력, 자신과 타인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이해하는 능력. 그래서 상대방의 의도와 감정을 잘 파악할 줄 아는 능력, 예측력, 판단력, 의사결정력, (창의성으로) 문제해결력

인간이 만물의 영장인 이유는 뇌의 전두엽/전전두엽이 잘 발달되어 있기 때문이다.

소위 머리 좋은 사람, 똑똑한 사람, 능력 있는 사람, 감정을 잘 다스리는 사람, 예측과 판단력이 뛰어난 사람? 다른 말로, 뇌의 전전두엽이 원활하게 작용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이런 사람은 삶의 만족도가 높고 따라서 행복도가 높은 사람이 된다.

(2) 편도체의 역할(Amygdala, 아미그달라)

아몬드 모양 cf 편도선, 위기상황에 대처하게 하는 역할

산에서 멧돼지가 달려온다면? 갑자기 타는 냄새가 나면서 화재경보가 울린다면?

‘싸울 것인가 피할 것인가?’(fight or flight)의 초긴장상태. 

호흡이 가팔라지고, 혈액이 온 몸의 근육에 퍼진다. 뇌에는 혈액 공급이 최소화 되고 따라서 전전두엽의 기능이 저하된다. 천천히 따지고 분석하고 예측할 시간이 없다. 즉, 그런 능력이 감소된다.

(3) 부부의 삶 ‘짐승 뇌와 인간 뇌’ 부부싸움 할 때 짐승 뇌를 가라앉혀라. 일단 공감해 주기. 그래서 상대방의 짐승 뇌(편도체)를 안정시키고 난 다음에야 이성적, 합리적인 이야기가 가능하다.

(4) 이성적/합리적 판단을 내리고, 감정을 잘 조절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갖게 하는 전전두엽과 위기상황이라고 느껴서 생존에만 신경 쓰게 하는 편도체는 시소 관계다. 한쪽의 기능이 올라가면, 다른 한쪽의 기능은 저하된다. 

(5) 편도체 덕분에 여러 위기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현대인은 편도체가 만성적으로 활성화 되고 있다는 것이다. 만성 스트레스 상태가 되면 몸과 마음이 망가지기 시작한다. 감정 조절이 되지 않고, 이성적인 사고판단이 흐려진다. 만성피곤, 우울, 불안, 공항장애, 감정조절 불능 등의 상태가 된다. 늘 긴장상태이고, 늘 경직되어 있어서 몸과 마음이 편할 날이 없다. 조그마한 자극에도 과민하게 반응하고, 아무 것도 아닌 일에도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밤을 꼴딱 새게 된다. 행복해 지고 싶어도 행복해 질 수가 없다. 

(6) 하나님은 우리의 행복을 원하셔서, 위기상황에서는 편도체가 활성화 되어서 0.1초 만에 상황판단을 하고 위기를 모면하게 하시고, 평시에는 전전두엽의 활동으로 주어진 업무를 훌륭하게 해 내고, 자신에 대한 건강한 생각, 타인과 건강한 좋은 관계

당장 어려움이 닥쳐도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하며 그 약속을 붙는 힘, 말씀대로 이루어질 앞날을 예측하는 힘, 그것을 기준으로 올바른 판단을 내리고 지속적으로 살아가는 힘 등을 발휘하게 하셨다. 

그런데 우리는 이것의 균형을 망가뜨리고 스스로 불행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면서 외부의 상황이 호전되기만을 애쓰고 바라며 하나님께 기도한다. ‘이 문제만 해결된다면 나는 행복해 질 거야!’ 그러나 조건이 달린 행복은 가짜 행복이다! 왜냐하면 그 조건은 언제 깨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3. 행복의 기본 수준

(1) 그 조건이 언제 다시 깨질지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그것은 ‘행복의 기본 수준’(the baseline of happiness)으로 설명할 수 있다.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 교수 대니얼 길버트의 연구에 의하면, 사람들은 특정한 사건이 미래의 행복감이나 불행감에 미칠 영향을 지나치게 과대평가 한다고 한다. 즉 이것만 해결되면, 저것만 주어진다면 행복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착각이라는 말이다. 또 반대로 이런 문제 때문에, 나는 저것이 없어서 불행하다는 말도 착각이라는 말이다.

복권 당첨자, 대학 교수 정년보장심사(테뉴어), 배우자의 사별 등 여러 케이스를 연구해 본 결과 원하는 것을 얻게 되었을 때 혹은 얻지 못했을 때 일시적인 행복감 혹은 불행감에 젖었다가는 다시 본인의 고유한 행복의 기본수준으로 되돌아간다는 것이다. 

(2) 고유한 행복의 기본 수준이 있다!

누구는 낙천적인 성격으로 타고 났다. 아무리 큰 불행을 당해도 곧 역경을 이겨내고 웃으면서 밝게 산다. 맞다. 유전적인 요인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운명이 그렇게 정해졌다면, 그래서 변할 수 없는 것이라면, 우리 모두의 행복을 바라신다는 하나님의 뜻은 너무 공정하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학자들은 연구에 의해서 유전적인 요인도 있지만 체계적인 노력과 연습을 통해서 고유한 행복의 기본 수준을 얼마든지 끌어올릴 수 있음을 밝혀냈다. 신앙적인 용어로 말하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서 하라고 하면 하고, 하지 말라 하면 하지 않을 때 행복의 기본 수준이 올라간다. 따라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용서, 감사, 사랑, 순종, 섬김...)

그러나 오늘은 과학적으로 접근해 보기로 했으니까 그렇게 설명해 본다.

전전두엽과 편도체에 대한 설명으로 돌아가자.

핵심 포인트는 편도체를 안정시키고 전전두엽을 활성시키는 것이다.

(3) 편도체의 안정화

편도체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간단하다. 조용한 산 속에 들어가서 혼자 살면 된다. 그러나 아니다.  거기서 멧돼지를 만난다면? ㅎㅎ 편도체를 안정시킬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연습해야만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는 위기상황, 편도체, 감정 조절이 불가능하다. 마음먹는다고 되는 게 아니다. 그래서 원인과 결과를 바꿔서 연습하는 것이다. 

(a) 근육 이완/마사지

몸의 각 부위는 대개 척추 신경계와 연결되어 있는데, 일부는 뇌신경계와 직접 연결되어 있다.

-안구근육(열 받으면 자동적으로 눈을 부라리게 된다)

-교근/턱근육(이를 악물게 되고 한판 붙자는 신호를 보내는 얼굴이 된다)

-흉세돌출근/목근육과 승모근(뻣뻣하게 굳고 경직된다)

-미주신경(심장, 폐, 소화기관 조절. 숨이 가팔라지거나 소화가 안 되고 먹은 게 얹힌다) 

이런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하는 것이다. 

자신의 턱근육, 목근육, 승모근 만져보기. 아픈가? 긴장으로 인해서 염증이 생겼다는 뜻이다.

이런 근육들을 풀어주어야 한다.

위기상황 -> 편도체 활성 -> 근육 경직 -> 감정 예민

상황, 편도체, 감정은 조절 불가능하므로, 우리가 조절 가능한 이런 근육을 이완시켜 준다.

(b) 더 중요한 것은 심호흡

미주신경과 관련해서 우리가 조절할 수 있는 것은 호흡 밖에 없다. 그래서 호흡을 잘 할 때 편도체가 안정된다. 호흡법, 명상....

기도시간! 특히 침묵기도!! 침묵 기도는 마음의 침묵에 이르러 하나님과 교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 133편 내 마음은 고요하고 평온합니다. 젖 뗀 아이가 어머니 품에 안겨 있듯이, 내 영혼도 젖 뗀 아이와 같습니다.

그러면 편도체가 안정되고 그러면서 전전두엽이 활동할 수 있게 된다.

(4) 전전두엽의 활성화

(a) 드디어 오늘의 주제가 나온다.

전전두엽의 활성화를 위해서 해야 할 훈련 중 하나는 ‘자기와 타인 긍정하기’이다.

긍정하기란, 용서, 수용, 존중, 감사, 연민 등이다.

(못난) 자기를 용서하고 (못된) 타인을 용서하고, 자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수용) (나에게 괴로움을 주는)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 하나님께 자기 자신에 대해서 감사해 하고, 타인에 대해서도 감사해 하고...

그 중 가장 파워풀한 것은 용서와 감사라고 한다.

성경의 말씀인데, 희한하게도 이것은 뇌 과학자와 심리학자들의 말이다. 

우리는 성경을 믿기에 아멘하면서도, 과연 그럴까 생각하셨다면, 용서와 감사는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방법이다.

전전두엽 활성화를 갑자기 시험을 잘 치게 되고 회사업무에서 출중한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행복해 질 수 있다. 자기와 타인을 용서, 수용, 존중, 감사, 연민 등으로 긍정하는데 행복해지지 않을 수가 있겠나!

(b) 감사 훈련

감사는 하나님의 명령이기 때문에 감사를 심고 감사를 습관화 하면 행복해 진다고 믿는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그 이유를 밝혀냈다.

신경가소성(neural plasticity): 뇌가 새로운 학습이나 경험에 따라 기존의 신경망/신경네트워크를 새롭게 구축하면서 그 형태를 바꾸어 나가는 특성 

1960년대까지만 해도 인간의 뇌는 영유아기에 급격히 발달하고 청소년기쯤 되면 뇌의 물리적 구조(지능을 포함하여)는 더 이상 변하지 않는다고 믿었다. 그러나 1990년대 신경가소성에 대한 연구 결과, 인간의 뇌는 새로운 학습과 경험에 의해 일생 동안 끊임없이 변하고 발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여기서 끊임없이 변한다는 것은 뉴런의 새로운 연결을 통해 새로운 경로(pathways)가 만들어지는 것은 물론 어떤 연결은 강화되고(strengthen) 어떤 연결은 약화되는(weaken) 것을 포함한다. 인간의 뇌는 나이와 상관없이 새로운 학습을 하면 끊임없이 변하며, 지능 역시 고정된 것이 아니고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90대의 파블로 카잘스, 첼리스트)

감사의 자극을 지속적으로 줄 때, 그런 방향으로 네트워크가 강화된다. 고속도로가 생기게 되는 셈이다. 다음에는 더 쉽게 감사하게 되고 따라서 행복하게 된다.

(c) 밤에 감사하기

가장 효과적인 시간이다. 신경가소성에 의해서 네트워크를 만드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잠자리에 들면서 미움과 원망 가득한 마음이라면, 뇌 과학적으로는 뇌세포가 그런 방향으로 점점 굳어진다. 미움과 원망의 고속도로가 생긴다. 다음 날 일어나서 아주 쉽게 미움의 대상, 원망거리를 찾아내고 그것이 아주 쉽게 된다. 결국 그런 사람이 되어버린다. 불행한 사람이 되어버린다.

-잠자리에 들기 직전 10분, 구체적인 감사거리 3개만 적어보기, 3개월(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기간)

* 우리는 일반적인 감사가 아니라, 하나님께 대한 감사!

정리

편도체 안정화를 위해서(짐승 뇌를 가라앉히기)

(1) 정기적인 심호흡 - 기도시간, 특히 침묵기도 (2) 근육 이완(턱근육, 목근육, 승모근) 

전전두엽 활성화를 위해서: 감사

(1) 잠자리에 들기 직전 10분

(2) 구체적인 감사거리 3개만 적어보기

(3) 3개월(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기간)

이것이 모든 일에 감사하는 구체적인 방법이다.

이럴 때 하나님이 예비하신 행복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게 된다.

11/20/2022 추수감사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