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마누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

마 1:18-23

천사가 요셉에게 나타나서 하는 말. 

정혼한 마리아에게 생긴 아기는 성령으로 잉태한 아기다. 이름을 예수라고 해라.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것이다. 

마태는 이것이 이사야 말씀의 성취라고 한다.

사 7:14 보십시오,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며, 그가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할 것입니다.

이사야에서는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할 것이라고 했는데, 마태복음에서는 왜 이름을 예수라고 하라고 하나? 임마누엘? 예수?

예수는 이름이고, 임마누엘은 역할이라고 보면 된다. 예수님은 임마누엘 곧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심을 보여주는 역할을 하신다.

예수님은 단지 죄에서 구원하기 위해서 오신 것만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하시기 위해서 오셨다.

그러면 그 전에는?

1. 성육신 전에 함께 하신 하나님

하나님은 사람과 늘 함께 하셨다.

무소부재(없는 곳이 없으심, omnipresent)의 하나님. 온 우주 어디에나 계시는, 안 계시는 곳이 없는 하나님. 따라서 인간 세상 모든 곳에 함께 계시는 하나님이다.

그래서 우리는 다윗과 함께 이렇게 고백할 수 있다.

시 139:7-10 내가 주님의 영을 피해서 어디로 가며, 주님의 얼굴을 피해서 어디로 도망치겠습니까? 내가 하늘로 올라가더라도 주님께서는 거기에 계시고, 스올(음부)에다 자리를 펴더라도 주님은 거기에도 계십니다. 내가 저 동녘 너머로 날아가거나, 바다 끝 서쪽으로 가서 거기에 머무를지라도, 거기에서도 주님의 손이 나를 인도하여 주시고, 주님의 오른손이 나를 힘있게 붙들어 주십니다.

무소부재 하신 하나님, 어디에나 계시는 하나님이 구약 성경시대에 가끔은 인간 세상에 직접 나타나셨다. 사람들은 놀라서 천사를 봤다고 말하지만 자세히 보면 천사가 아니라, 성육신하기 전에 사람과 함께 하신 성자 하나님이다.

다니엘서 10장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다니엘에게 나타나신 성자 하나님

단 10:5-9 그 때에 내가 눈을 떠서 보니, 한 사람이 모시옷을 입고 우바스의 금으로 만든 띠로 허리를 동이고 있었다. 그의 몸은 녹주석 같이 빛나고, 그의 얼굴은 번갯불 같이 환하고, 눈은 횃불 같이 이글거리고, 팔과 발은 빛나는 놋쇠처럼 뻔쩍였으며, 목소리는 큰 무리가 지르는 소리와도 같았다. (...) 그 때에 나는 힘이 빠지고, 얼굴이 죽은 것처럼 변하였으며, 힘을 쓸 수 없었다. 나는, 그가 말하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의 말소리를 들었을 때에, 나는 정신을 잃고 땅에 쓰러졌다.

이런 영광으로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이시다.

2. 성육신으로 함께 하신 하나님

(1)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 ‘함께’ with. 얼마나 따뜻한 말인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지내는 행복한 시간! 뭐를 해도 큰 상관이 없다. 함께 있을 수만 있다면... 

그러나 사이가 좋을 때 하는 말이다. 

사이가 나쁘거나 싸웠을 때는 ‘함께’(with)가 가장 부담스러운 말이다. 

사이가 나쁜 사람과 한 집에서 산다? 긴 여행을 한다(같은 방 쓰면서)? 숨 막히는 일이다!

우리는 하나님과 좋은 사이가 아니었다. 사이가 좋기는커녕 원수 관계였다(롬 5:10).

이렇게 안 좋은 관계를 해결하기 위해서 하나님은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아들을 보내신 것이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트기 위해서, 관계 회복을 위해서, 막힌 것을 허물기 위해서, 죄를 없애기 위해서... 아니, 아들 되신 예수님이 자원하셨다. 그리고 아기로 이 땅에 오셨다.

갓난아기를 바라보면 신비로운 경외감에 가득하게 된다. 생명의 신비, 조금씩 자라는 모습에 놀라고, 여기저기에 숨겨져 있는 가족들의 모습을 찾는 경이로움 등. 특히 손자손녀를 볼 때!

하지만 아기 예수를 바라볼 때는 또 다른 경외감이 가득할 것이다. 영광으로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분이 갓난아기로 오시다니! 아기로 태어나서 사람이 겪어나가는 모든 과정을 몸소 겪으셨다! 약하기 그지없고, 감염에 취약하고, 누가 먹여주고 입혀주지 않으면 생존 불가능하고, 밤새 울어대고, 시도 때도 없이 똥 싸고, 젖 먹은 후에 반드시 트림을 해 주어야 하고... (세상에 빛과 생명의 도움을 주시던 분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생존할 수 없음)

사춘기도 겪으셨을 것이다. 감기도 걸리고 코로나도 걸리셨을 거다. 목수로 일하면서 크고 작은 상처도 났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당하는 죄의 유혹도 있으셨다.

히 4:15 그는 모든 점에서 우리와 마찬가지로 시험을 받으셨지만, (죄는 없으십니다.)

시간과 공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이, 그래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시는 하나님이,

인간의 역사라는 시간 안에, 유대 땅 베들레헴 요셉과 마리아 가정이라는 공간 안에 들어오시고 스스로를 제한하시고 속박하셨다.

(2) 왜 그러셨을까? 

(a) 위로

찬 105장 오랫동안 기다리던 주님 강림하셔서 (...) 죄로 상한 우리 마음 은혜로서 고치고

누가 힘든 일을 당했을 때 가장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뭔가를 해 주려고 하는 것이다.

위로한답시고 하는 말, 도와준다고 베푸는 도움이 더 힘들게 할 때가 있다.

이럴 때는 그냥 ‘함께 있어주는 것’이 최선이다. 아무 말 안 해도, 아무 도움을 주지 않아도...

‘함께 함’의 파워!

왜 이렇게까지 하시면서(성육신) 우리와 함께 하시려고 하실까?

우리의 아픔과 연약함과 무력함과 좌절감과 막막함을 아시기 때문이다. 그런 우리에게 하늘에서 내려오는 소리가 아니라 이 땅에 오셔서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 하심으로써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힘을 주려고 하시기 때문이다. 죄로 상한 마음을 은혜로서 고치기 위해서다.

만일 예수님이 천사와 같은 영적 존재라면, 혹은 세속적인 일은 하지 않고 ‘영적인 활동’만 하는 교주 같은 존재라면, 우리가 그 분으로부터 힘과 위로를 얻을 수 있을까?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 않냐는 프랑스 왕비 마리 앙트와네트 같은 사람이라면? 가진 것 없고 앞이 막막한 가난한 사람에게, 가진 것 많고 얼마든지 여기저기서 도움을 끌어당길 수 있는 네트워크가 많은 사람이 라면? 그런 분으로부터 위로와 안식을 얻을 수 있을까?

예수님은 우리와 똑같은 삶을 사셨다.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그 누구보다 가난하고, 어려운 삶을 사셨다. 남의 동물 축사에서 태어나고 침대 대신에 짐승의 밥통에 누이셨다.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집이 있지만,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며 가진 것 하나 없이 살아가신 분이다. 죽을 때 그나마 입던 옷도 군병들에게 빼앗겼다. 

인생의 가장 바닥을 경험하신 분, 그래서 그 어떤 바닥에 놓인 인생이라도 이해할 수 있고, 그래서 위로하면서 끌어 올릴 수 있는 분.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고 하신 예수님. 예수님은 아무런 짐이 없어서? 아니다. ‘내 멍에를 메고 나한테 배워라.’ 예수님도 지고 가시는 멍에가 있다. 그래서 멍에를 메고 가는 우리의 고충을 잘 아신다.

(b) 죄

함께 함으로서 위로가 되지만 결국 해결책이 필요하다.

예수님이 인간으로 오셔서 우리와 함께 하시려는 가장 큰 이유는 죄 문제를 해결해 주시기 위해서다.

인간을 죄에서 구원하시려고, 대신해서 죄 값을 치러 주시려고, 죄 값을 치룰 수 있게 죽을 수 있는 인간의 몸을 입으시려고...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할 수 있게 해 주시려고...

다시 하나님과 좋은 관계, 건강한 관계를 맺어 주시기 위해서 오셨다.

3. 성육신 이후에도 함께 하시는 하나님

죄라는 장애물을 다 허물고 관계 회복이라는 미션을 완수하신 후 다시 하나님 아버지 곁으로 돌아가셨다. 그리고 하나님 아버지께 요청해서 성령님을 우리에게 보내셨다. 영원히 함께 하시는 성령님

육신으로 오신 예수님은 시간과 공간에 제한되어 있지만, 영이신 성령님은 그렇지 않다.

모든 사람에게 동시에, 어느 곳이나 제한 없이 함께 하실 수 있다.

그래서 예수님은 자신이 떠나고 성령님이 오시는 게 더 유익하다고 말씀하셨다(요 16:7).

2000년 전에 짧은 기간 동안 실제로 예수님과 함께 했던 사람들 못지않게, 지금 우리도 하나님과 함께 할 수 있다. 우리 안에 또 우리 곁에 함께 하시는 성령님을 통해서 하나님과 함께 할 수 있다.

4. 하나님과 함께 하는 우리

2020년부터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코로나 팬데믹. 이제는 안정되고 이전으로 돌아가나 싶었는데, 이번에는 고물가 고금리로 전 세계가 휘청거리고 있다. 없는 사람은 더 힘들고 어려운 시대다. 벼락 거지가 되지 않기 위해서 영끌해서 아파트 샀더니, ‘영끌한 집값은 뚝뚝, 대출이자는 쑥쑥.’ 2023년도는 또 어떤 복병이 기다리고 있을지,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시기를 살고 있다. 

하지만!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

놀라운 영광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기 위해서 이 땅에 아기 예수로 오셨다.

우리의 죄를 대신해 주셔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해결해 주시러 오셨다. 

우리를 이해하고 위로하시러 오셨다.

그리고 그게 끝이 아니라, 성령님을 보내 주셔서 지금도 계속해서 우리와 함께 하고 계신다.

앞으로도, 또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하실 것이다.

이런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기에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이사야 당시 강대국이 쳐들어오는 상황에서 주신 임마누엘 약속! 승리할 것이다.

예수님 탄생 당시 강대국 로마의 압제 하에 있던 상황에서 주신 임마누엘 성취! 

승리할 것이다! 이겨낼 것이다. 

치유하고 위로하실 것이다.

임마누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기 때문이다.

지금 임마누엘 하나님의 능력이 필요한 사람?

지금 임마누엘 하나님의 위로가 필요한 사람?

지금 임마누엘 하나님의 구원이 필요한 사람?

기도로 구하자! 앞에 나와서 기도하면 기도해 드리겠다.

누군가가 함께 할 때 힘이 생긴다. 위로가 된다.

하물며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데...! 막연한 힘과 위로가 아니라 확실한 능력과 지혜가 생긴다.

12/25/2022 성탄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