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강해 30

전통과 풍습 사이에서

11:1-16

다른 종교의 예배에 참석해 본 경험? 예배 복장(사제 말고 평신도)이 어땠는지?

유대인 남자의 키파(5세기부터), 중동 여인의 히잡, 차도르(일상복)

천주교? 여성의 미사보(베일)

다른 종교는 뭔가를 쓰는데(머리를 가림), 개신교는 안 한다.

4-5절 남자가 머리에 쓰면 쓰지 말고, 여자는 반드시 써야 한다. 

16절에서 꽤 단호하게 말한다.

그런데도 왜 개신교는 말을 안 듣고 여자들이 아무 것도 안 쓰나?

천주교와 이단 하나님의 교회가 옳은 건가?

설교 제목처럼 전통과 풍습의 차이를 이해해야만 한다.

1. 전통과 풍습의 차이

(1) 전통(2절)

일반적인 전통(tradition)을 넘어선 반드시 거행해야 하는 규례(ordinance)의 의미다.

‘내가 여러분에게 전해 준 것’이라는 기술적인 용어

성만찬 11:23 내가 여러분에게 전해 준 것은 주님으로부터 전해 받은 것입니다. 곧 주 예수께서 잡히시던 밤에, 빵을 들어서

복음 15:3 나도 전해 받은 중요한 것을 여러분에게 전해 드렸습니다. 성경대로 죽으심, 장례, 부활

그래서 단순한 전통이 아니라, 신앙의 의미에서 반드시 거행해야 하는 것, 바꿀 수 없는 것, 필요하면 목숨도 내걸면서 지켜야 하는 것. 

예) 성만찬, 침례 등을 말한다.

(2) 풍습(16절)

관례(개역개정), practice(NIV) 혹은 custom

시대와 문화에 따른 풍습. 따라서 다른 시대나 다른 문화권에서는 반드시 따를 필요는 없는 것.

이런 것을 구분해서 이해하는 것이 성경해석의 원리 중 하나다.

시대나 문화에 상관없는 요구/명령인가?

특정한 시대나 문화의 상황에서 말한 것이므로, 원리는 받아들이되, 문자 그대로 행할 필요는 없는 것인가?

개신교는 예배 때 여성이 머리에 베일/천을 써야 하는 여부를 전통/규례가 아니라 풍습/관례라고 이해했다. 

왜 그렇게 이해했나? 당시 고린도교회의 상황은?

2. 당시 고린도교회의 상황

(1) 복음 안에서 차별이 없다

갈 3:28 유대 사람도 그리스 사람도 없으며, 종도 자유인도 없으며, 남자와 여자가 없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인종차별, 신분차별, 성차별이 없다는 놀라운 복음의 세계다.

그래서 아마도 이런 말씀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서, 예배 때머리를 풀고서 (기도와 예언)순서를 맡아서 한 여인들이 논란이 되었던 것 같다. 

(2) 이게 왜 논란이 되었나?

당시 남자는 짧은 머리, 여자는 긴 머리가 일반적이며 외출할 때 여자는 베일/천을 씀.

고린도의 아프로디테/비너스 여신 신전의 여성 사제들은 아무 것(베일)을 쓰지 않고 긴 머리를 풀어 헤친 채, 광적이고 때로는 음란한 행위를 함. 그래서 교회의 여성이 머리에 베일을 쓰지 않은 채 긴 머리를 노출하고 순서(기도나 예언)를 맡아서 진행한다면, 교회나 신전이나 똑같은 곳이라고 여길 소지가 많았다. (말도 안 됨!!)

그렇다고 머리를 박박 깎으면, 당시 간음죄로 걸린 여인이 받는 벌이므로 이것도 곤란한 상황이다.

즉, 고린도 사회의 풍습에 의하면 오해/논란이 되었다.

한편으로는 복음 안에서 남녀의 차별이 없기에 반드시 사회적인 구분을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모습이 외부사람에게는 전혀 은혜/덕이 되지 않는데, 어떻게 해야 하지? 아마 고린도교인들은 이런 질문을 했을 것이다.

(3) 우리는 이미 해법을 안다.

23절 모든 것이 허용되지만, 유익하지 않고, 모든 것이 허용되지만 덕을 세우지 못한다!

31절 먹든지, 마시든지 무슨 일을 하든지 모든 것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라.

하나님의 영광? (a) 모든 일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인정, (b)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 하나님을 영화롭게, 영원히 그분을 즐거워 함) 하나님 안에서 만족/행복하게 살아감, 그리고 (c) 이웃의 유익을 위할 때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

일반적으로 정숙한 여인들이 머리에 천 같은 것을 두르고 외출하는 고린도의 풍습, 머리에 천을 두르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한 여인으로 오해받는 고린도의 풍습 때문이다.

(4) 한편, 아무런 오해의 소지가 없는 다른 시대, 다른 문화권에서는 문제가 될 것이 없다. 그래서  개신교는 여성이 머리에 베일/천을 쓰지 않는다.

반면에 중동지역에 개신교회를 세우고 현지인들이 교회에 온다면? 당연히 여성은 히잡/차도르를 착용할 것이다. 그곳의 문화에 맞게 해야 한다.

3. 두 가지 교훈

(1) 예배에 걸맞은 옷차림인가?

왜 이런 복잡한 이야기를 하나? 뭘 그렇게 따지나? 

그들에게는 굉장히 현실적이고 민감한 문제였다. 

당장 교회에 예배하러 오는데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하는 지에 관한 현실적인 문제였고,

어떤 옷차림 즉, 어떤 자세로 하나님께 예배해야 하는 지 아주 민감했기 때문이다.

(a) 가장 단순하게 적용해 본다면, 예배 복장은 내 편한 대로가 아니라 남의 유익/덕을 세워야 함을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옷차림에 대해서 때로는 나의 자유를 제한해야 한다.

물론 지나친 격식주의는 나도 반대다. 매주 완전 정장차림으로 와야 한다? 예배 복장 규율?

예) 근본주의 미국 대학교 밥 존스 대학. 2018년까지도 남학생은 셔츠에 넥타이, 여학생은 무릎 아래의 치마가 의무조항이었다.

그렇다고 나만 편하면 아무 옷이나 괜찮다?

반바지&슬리퍼? 소매 없는 셔츠? 지나치게 화려한 옷? 꼬기꼬기 다리지 않은 셔츠(아내 망신)?

함께 예배하러 온 다른 사람들을 의식/고려해야 한다.

(b) 옷차림은 마음의 표시

예) 어머니 장례예배 때 주례 목사(부목사). 체크무늬 셔츠에 검은 넥타이. 예배 후 넥타이를 풀고 어디를 가야한다는 말에 마음이 좀 걸렸다. 아까 복장은 장례예배만을 위한 복장이 아님. 반쪽짜리 성의를 받은 느낌.

유가족인 나도 느꼈는데, 하나님이 못 느끼시랴!

주일 예배는? 물론 예배 후의 일정을 고려한 복장을 하게 된다. 하지만 어디에 얼마만큼의 비중?

하나님에 대한 마음 자세가 반영된 옷차림이면 좋겠다.

온라인 예배 때의 옷차림? 너무 편한 복장? 

(2) 남녀의 질서

(a) 상당히 헷갈리게 이야기 한다.

얼핏 보면, 상당히 남성우월주의적 발언으로 보인다.

여자의 머리는 남자다(3절), 남자가 여자에게서 난 것이 아니라, 여자가 남자에게서 났다(8절), 남자가 여자를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것이 아니라, 여자가 남자를 위하여 지으심을 받았다(9절).

좋다? 불편하다?

하지만 이런 말은 남녀의 우위를 설명하려는 의도가 아니다.

원리적으로는 하나님 안에서 남녀동등

11-12절 그러나 주님 안에서는, 남자 없이 여자가 있지 않고, 여자 없이 남자가 있지 않습니다. 여자가 남자에게서 난 것과 마찬가지로, 남자도 여자의 몸에서 났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은 다 하나님에게서 났습니다.

(b) 젠더 갈등/성별 갈등

2016년 강남역 인근 화장실에서 여성 살인사건 이후 본격화(여혐이 아니라 조현병) 

“기성세대의 진영 논리가 지역과 이념이었다면 젊은 층은 젠더라는 신(新) 진영 갈등을 겪는다.” (인터넷 뉴스, the 300)

"2016년 1월부터 2019년 6월 30일까지 빅데이터 분석업체의 조사. 언론 기사, SNS, 인터넷 포털 및 커뮤니티 사이트의 자료 약 5,400만 건을 분석한 결과, 성별 갈등에 관한 자료가 무려 73.6%로 가장 높았다. 우리가 많이 아는 갈등인 정치 갈등의 경우 15.4%, 세대갈등이 5.5%, 직장 내 갈등이 5.5% 순이었는데, 유독 성별 간의 갈등이 70%를 넘었다는 거, 이것 자체가 얼마나 핫한 이슈인지를 보여주는 거죠." (YTN, 2019.08.21)

(c) 하나님은 남녀를 동등하게 대하신다. 따라서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

사회적 영향(우대, 기회 등) 때문에 남녀의 차이는 여전히 존재하는 현실이지만, 점차 동등한 방향으로 가야 한다.

‘남자들은 다...’ ‘여자들은 말이야....’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성차별 발언

개개인의 차이를 성급하게 확대/단정 짖는 잘못이다.

남여의 차이를 남자는 책임감, 여자는 남을 돕는 것?(최영기 목사) 

이것도 전통적 가치관!

여자라도 얼마든지, 아니 반드시 책임감을 기르고 행사해야 한다.

남자도 반드시 남을 돕는 것을 기쁨/사명으로 알아야 한다. 필요하면 전업주부 남편

(d) 역할의 차이

- 결혼을 했다면?

우리 사회에서는 남편을 세워주는 게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나는 교회 일에 있어서 부부의 경우 남편을 더 세워주려고 한다.

웬만해서는 남편보다 아내를 먼저 집사로 세우지 않고, 교회 일도 남편에게 우선권을 주려고 한다.

남자가 더 우위에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남편이 더 처지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부부가 동등하게, 같은 신앙수준으로 자라가기를 바란다.

-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혹은 않을 거라면? (싱글/독신)

남녀는 동등하다. 역할/능력 차이가 있을 뿐이다.

결혼/싱글 모두가 정상이다. 하나님이 각자 그런 삶으로 불러주시고, 선물을 주셨다.

6/13/2021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