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 목장의 서영애입니다.

저는 교회에 다닌지 14년 되었지만 제 편한 생각과 나름대로의 신앙의 잣대를 만들어 놓고 “나는 하나님을 사랑하며 하나님께서는 어떤 순간에도 나의 손을 놓지 않으신다”는 나만의 믿음으로만 살아가고 있는 게으른 사람입니다. 이런 저를 보고 동생은 웃으며 말합니다. ‘성경도 잘 보지 않으면서 정말 대단한 믿음이다.’라고 말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많은 복을 허락하셔서 오랫동안 성당을 다니면서도 믿음의 확신이 없던 남편을 교회로 이끌어 주시고, 믿음의 길로 인도하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딸, 아들보다 더 믿음이 좋은 사위와 며느리를 제게 보내 주셨습니다.

교회에서 중보기도 헌신자를 모집할 때, 남편이 하자고 하였는데, 어차피 교회에 차를 같이 타고 와야 하니까 중보기도를 함께 하겠다고 했습니다. 중보기도를 처음 시작할 때는 소리내어 기도하며 안타까운 내용에 눈물도 흘리고 열심히 기도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같은 기도제목을 기도하다보니 성실하지 못한 저의 습성대로 대충 기도하며 시간을 보낼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대도 하나님께서는 저의 기도를 들어 주셨습니다. 이렇게 게으르고 불성실한 저의 3가지 기도를 들어주신 하나님을 자랑하며 감사드리려고 합니다.

미국에서 살고 있는 딸 효진이가 수 년 전에 자궁근중으로 6.5cm의 혹을 떼어내는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7cm만 되어도 임신을 할 수 없다는 진단이었는데, 한국에 빨리 들어와서 아슬아슬하게 수술을 일사천리로 하게 해 주신 것도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수술 1년 후 아들 현이를 임신하여 정말 귀여운 손자를 낳았습니다. 하루하루 재롱을 부리는 현이를 키우며 효진이는 조카 재인이처럼 예쁜 딸을 원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임신이 되지 않아 저는 중보기도제목으로 올렸습니다. 그러나 효진이가 한국에 들어와 검사결과 한 쪽 나팔관이 막혔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미국으로 돌아간 딸은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고 인공수정을 하기로 했습니다. 인공수정은 몇 번의 실패로 모두 힘들다는 말을 듣고 딸 부부가 고생할 것을 생각하며 걱정했으나, 정말 하나님께서는 딸 효진이에게 단 한 번의 인공수정으로 아기를 갖게 해 주셨습니다. 한 번에 성공하는 것은 로또 당첨만큼 어렵다고들 하는데, 단 한 번으로 임신을 한 것입니다. 그것도 기도한 대로 예쁜 딸을 임신했다고 합니다.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이며 중보기도 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한편, 저의 손녀 재인이 동생 임신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셨습니다. 며느리가 재인이 낳고 ‘어머니, 재인이 아빠가 이제 그만 낳겠대요’라고 말했을 때 겉으로 말은 못했지만, 우리 아들도 아들이 하나 더 있으면 좋을텐데.. 라며 막연히 생각만 했습니다. 그런데 재인이가 남동생을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을 보며, 아들 내외가 아기를 갖기로 결심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정말로 아들을 임신하게 해 주셨습니다. 정말 모든 것을 알아서 채워 주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마지막으로, 언제부턴가 저의 오른 쪽 눈의 물체가 심하게 찌그러져 보여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해보니, 망막 손상으로 수술시기를 놓쳤다고 했습니다. 걱정이 될 법도 했지만 그 병원에서 저보다 상태가 훨씬 나쁜 많은 사람들의 눈 상태를 보며 오히려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이상하게 걱정도 안 되고 그저 감사한 생각만 들었습니다. 역시 중보기도제목으로 올리고 몇 달 후 재검사를 받아보니, 회복은 안 되지만 찢어진 망막에 막이 생기고 더 이상 악화되지 않았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또 감사했습니다.

오래 전 미국에 있는 동생 집에 있을 때였습니다. 갑상선암에 걸린 동생이 여기저기 전화를 하며 기도부탁을 하는 것을 봤습니다. 그것을 보며 저는 ‘얘 너는 무슨 기도 동냥을 다하냐’ 라고 말했습니다. 동생은 ‘언니 기도 동냥이 얼마나 크고 값진 동냥인지 알아?’ 라고 했습니다. 벌써 14년전의 일이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중보기도가 얼마나 중요하고 파워풀한지 알 것 같습니다. 저는 주님을 저의 주인으로 모시며 살고 싶지만 늘 마음뿐 제 생활의 대부분은 제가 주인이 되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것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저이기에 후회하고 자책하고 속상할 때도 많지만, 이런 저를 그대로 받으시고 사랑해주시는 주님이 계시기에 용기 내어 한 걸음씩 주님께 나갑니다. 마치 미운 짓하며 말 안 듣는 자식이 한 걸음 다가올 때 모든 것을 늘 용서하며 사랑하는 부모의 띠뜻한 마음을 알기에 용기 내어 주님께 나아갑니다. 제가 예수님께 중얼거리며 하는 짧은 기도는 ‘예수님 정말 죄송해요. 그리고 너무나 감사합니다. 그리고 아주 많이 사랑합니다.’ 이 기도 밖에는 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제가 예수님께 기쁨이 되는 딸이 되도록 기도해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