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힐링목장의 최용구입니다.

이번 부부의 삶 공부를 마치고 나서, 부부의 삶을 정리하는 1박2일 여행을 다녀온 후 목사님의 권유로 이렇게 소감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평소 별로 모범이 되지 못한 저의 처지지만, 목사님께서 내심 뜻하시는 바가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고 목사님 말씀에 순종하기로 했습니다.

생각을 해보니 저는 막상 결혼은 했었지만 결혼을 왜 해야 하는지 잘 몰랐고, 부부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막연하고 이상적인 생각만 있었을 뿐 정작 그리스도인으로서 꼭 지키고 또 누려야 하는 성경적 부부의 삶에 대해서는 잘 몰랐었습니다. 이런 무지로 인한 문제점은 아내와 솔직한 대화를 하지 못함과 적절한 감정표현을 하지 못함으로 드러났습니다. 저의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했고, 때로는 제가 진짜로 표현하고 싶은 감정이 아닌 분노로 폭발하면서 아내에게 막말을 퍼부어 대고는 했습니다. 또 아내의 얘기가 맞다 싶으면 버럭 성질을 내고 제 방으로 들어가서 입을 닫아 버리기 일쑤였습니다. 이처럼 부부 간의 진정한 대화가 없다보니 저희 부부 사이는 점점 소원해지고, 삶은 피폐해지고 있었습니다. 이런 중에 목사님의 권유로 부부의 삶 공부를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처음에는 공부 과정이 낯간지럽고 민망하고 쑥스러웠습니다. 그만큼 저희 부부는 대화방법이나 문제 해결방식 등이 서로 많이 달랐습니다. 목사님은 무엇보다 부부 사이의 대화가 중요하다시며 ‘이마고 대화법’을 소개하셨는데, 이것이 확실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대화하다가 생길 수 있는 분노를 가라앉히고 상대방의 말을 들어줌으로써 대화를 이어갈 수 있게 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 과정은 다음의 3단계로 나뉩니다. 

1. 반영하기 : 팩트 복사 

2. 인정하기 : 논리 이해

3. 공감하기 : 심정 헤아리기

이 과정을 너무 자세히 설명하면 다음에 수강하실 분들이 재미가 없어지니 안하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대화 과정을 통하여 배우자의 말을 헐뜯고 비판하고 꼬투리를 잡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심정을 헤아리고 입장을 바꿔서 이해하는 단계로 나갈 수 있었습니다. 저는 평소에 다른 분들의 상황에 대해서 공감을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제 아내에게는 공감은커녕 아내의 상황과 처지를 무시하고 윽박지르고 이해를 못하는 졸장부였습니다. 지금 이 자리를 빌어서 아내에게 그간의 잘못을 다시 한 번 사과하고 앞으로는 서로 공감하고 서로 돕는 배필이 되겠다고 결단을 합니다.

이처럼 부부의 삶 공부를 통해 저희 부부 아니 저 자신의 서로 소통하지 않고, 제 마음대로 의사결정을 내려 일을 벌이고 마는 독단적인 제 행동이 아내에게 무척 상처를 주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런 저를 어떻게든지 돕고자 하는 아내의 역할마저 하지 못하게 해서 본인 스스로 무력감과 열등감을 갖게 하는 아주 나쁜 행동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저의 이런 잘못된 행동은 아내에게 적지 않은 실망감을 주었고 저와의 생활에 점점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 드려서 부부의 삶 공부는 저의 생활을 많이 바꿔 놓았습니다. 아내의 지치고 아픈 몸과 마음을 이해하게 됐을 뿐만 아니라, 가사노동의 분담도 하게 됐습니다. 최근에 제가 원치않게 한 달 동안을 개점휴업을 한 관계로 백수상태의 시간을 보내게 됐습니다. 이 기간에 아내와 가사를 분담하고 여유롭게 된 저녁 시간에 많은 대화와 기도시간을 갖게 됐습니다. 요즘은 매일 30분씩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요즘 저는 부부 간에 ‘서로 돕는 배필’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저 역시도 앞으로 더욱 진정한 ‘서로 돕는 배필’이 되기를 원합니다. 성경적인 결혼생활과 서로 돕는 배필이 되기를 원하지만 딱히 그 방법을 모르시는 부부에게 부부의 삶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끝으로, 먼저 ‘부부의 삶 공부’를 할 수 있는 계기와 마음을 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원래 이 공부는 2년 전에 하기로 했었는데, 저희 부부에게 가장 적절한 타이밍에 공부할 수 있게 해 주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권해 주시고 무사히 끝낼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목사님과 사모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 반장님으로서 뒷풀이 여행의 준비를 해 주신 윤창섭, 고현경 집사님 부부와, 부부의 삶 공부 1기 동기로 같이 수학한 김민규, 손영경 집사님 부부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끝까지 남의 편이 아닌, ‘이 세상 하나뿐인 내 편’인 제 아내에게 이 말을 해 봅니다. “고맙고,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