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틔움목장 손영경 목녀입니다.

앞서 간증하셨던 많은 교회 가족분들을 보면서 저 자리에 서면 과연 어떤 느낌일까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오랜 세월 사랑하는교회와 함께 해 오면서도 간증하는 자리에 서 보는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역시 떨리네요^^ 부부의 삶 공부를 마치며 간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올해로 결혼 10년차가 되는 주부입니다. 함께 믿음 생활을 하는 남편을 만나 비교적 순조롭게 결혼 생활을 이어오며, 두 명의 자녀도 얻게 되었습니다. 남편과는 큰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늘 부딪히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다른 주제로 의견 충돌이 시작되지만 결국은 똑같은 문제로 다투고 마음이 상하는 일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다시 마음이 회복되고 관계가 좋아지기 까지는 점점 시간이 걸리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저의 마음을 무척 힘들게 했습니다. 상처가 온전히 아문다기 보다 상처를 조금씩 외면하며 결혼 당시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은 점점 사라지고, 자녀들에 대한 책임과 의무 때문에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 때때로 심한 좌절감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작년 하반기 즈음 부부의 삶 공부를 해 보자는 목사님의 제의를 받게 되었습니다. 돌이 좀 지난 둘째 아이를 돌보느라 심신이 지쳐가던 저는 선뜻 알겠노라 답변을 드리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한 가지 소망이 있었습니다. 지속되어 오던 저희 부부 관계의 문제점을 찾고 싶었고, 더 좋은 관계로 나아가고 싶었습니다. 나는 할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또는 나의 문제를 가르쳐 주시고 회복시켜 주실 수 있으시다는 것이 너무나도 확실했습니다. 그렇게 삶 공부가 시작되었습니다. 

부부의 삶 공부는 말씀요약 숙제가 없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대신 부부가 함께 매주 주어지는 주제에 대해 대화하고 때로는 매일 서로에게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했고 대화를 시도하다 도리어 다툼이 생길까 조바심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시간들이 저에게는 무척 의미있고 소중한 시간들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부부의 삶 공부를 시작할 때 저의 각오는 남편의 문제를 보기보다 저의 문제를 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삶 공부를 통해 배우자가 변화되어야 하는 부분을 알게 하겠다는 생각은 철저히 배제했습니다. 제가 배우자에 대해 오해하고 판단하는 것을 중단하고 싶었고, 하나님께서 그것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시기를 바랬습니다. 

하나님은 정말 좋으신 분이십니다. 삶 공부 과정의 여러 가지 주제를 통하여 남편을 알아가게 하셨습니다. 특히 ‘사랑의 언어’라는 주제를 통해 깨달은 바가 컸습니다. 제가 아무리 남편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남편에 대해 관심과 사랑을 쏟는다 하여도, 그것이 남편이 생각하는 사랑의 언어가 아니라면 그것은 남편에게 별 감흥을 줄 수 없을 뿐 아니라, 도리어 비난과 공격으로 받아 들여 질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부부가 온전히 한 몸이면서도 또한 완전히 다른 인격체들의 만남인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수용해 주었어야 했는데, 나와 다름에 불안해 하며 나와 같아지기를 강요하고 있었던 제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부끄럽지만 남편에게 솔직하게 고백하고 용서받는 과정을 통해 제 마음의 상처가 회복되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부부가 되면 그냥 이렇게 하나가 되는 건가 보다’라고 생각했던 막연했던 부분들을 삶 공부를 통해서 구체적으로 인지하고 부부관계 속에서 실천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함께 하는 다른 부부들의 삶을 보면서 서로 배우고 때로는 공감하며 위로를 얻게 되었던 점도 참 좋았습니다. 부부의 삶 공부를 마치고 저를 돌아보니 작년보다 저 자신에 대해 그리고 남편에 대해 더 알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다 안 것도 아니고 더 이상 다툼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하나님께서 통치하시고 그 안에서 하나가 된 부부 관계가 얼마나 즐거운 것인지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날마다 서로를 더 알아가고 사랑하기를 기대합니다

짧지만 또 긴 저의 간증문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또 특히 부부가 되어 살아가는 성도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개입 하시길 원하신다는 것을 전하고 싶습니다. 부부 생활에 더 활력이 필요하신 성도님들께 적극 부부의 삶 공부를 권해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삶 공부를 재미있고 진실하게 이끌어 주신 박 목사님 부부와 저의 영원한 짝궁 김민규 목자 그리고 함께 부부의 삶 1기를 수강하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무엇보다 저의 결혼 생활을 기뻐하시고 응원하시는 우리 주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