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샤론목장의 백세나입니다.

저는 원래 작년 2월 말에 아버지의 소천과 함께 아버지의 구원, 모든 것이 오차없이 준비된 장례일정, 20년 만에 완료된 부모님 빚 청산 등 하나님께서 저희 가족에게 베푸신 놀라운 은혜를 나누려 했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 회사 프로젝트 마감과 겹치면서 미루다가 결국 시간을 놓쳤습니다. 이는 저에게 하나님이 회사 일보다 뒷전이었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줍니다. 아마 그때 간증을 했었다면 나의 하나님에 대한 증언보다 구경꾼 또는 목격자로서 진술에 불과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그 이후 하나님과의 관계회복과 저희 집안의 구원에 관해서 간증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자 합니다.

저는 서울시 정책을 만들고 연구하는 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연구원이라는 곳에서 계약직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작년 5~6월 사이에 회사 내에 정규직 전환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정규직이 되면 인생 계획을 좀 세우고 생활도 안정될 수 있어서 좋겠지만, 일은 더 많아져 힘들 것이 우려 되었습니다. 정규직이 안 되더라도 어차피 내 인생은 하나님께서 책임지실 것이고 일이 줄어들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막상 당연히 될 줄 알았던 정규직이 안 되니, 제 능력과 공로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억울함이 컸습니다. 하나님께도 서운했고 공정하지 못한 회사 조직에 대한 분노가 일었습니다. 다시 예측할 수 없는 길로 들어섰다는 막막함과 두려움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일이 하나님과 멀어져있던 저를 부르시고, 관계를 회복하고자하려 하셨던 하나님의 강력한 의지임을 알지 못했습니다.

저는 회사에서 1년 단위로 계약을 보장받는 대신 여러 가지 연구 과제를 동시에 해야 했습니다. 또 거절을 못하는 성격과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갑자기 발생하는 일도 떠맡아 하느라, 아침 8시부터 10시 반까지 일을 했고, 토요일과 주일에도 출근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큐티는 밤에 겨우 하고 기도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자연히 하나님과의 관계는 소원해지고 영적으로 메말라 갔습니다. 7월부터는 계약직 규정상, 프로젝트를 하나만 하게 되어 시간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시간을 하나님께 나아가지 못하고 제가 가지고 있는 아픔과 두려움을 스스로 분석하여 해결해보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헤매던 중에 우연히 유튜브에서 방언의 유익에 관한 설교 동영상 클립을 보게 되었습니다. 십수년 전에 사모함으로 간구해서 방언을 받았지만 지속적으로 하지 못했습니다. 그 설교를 들으면서 영적 메마름을 방언기도로 해결해 보자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하여 다른 설교도 듣게 되었는데, 주일/수요예배, 미디어로 듣는 설교에서는 동일하게 하나님과 교제하고 동행해야한다는 말씀이 들려왔습니다. 하나님 음성을 듣기 위해서 무너져 있던 생활을 재조정했습니다. 큐티시간을 밤에서 다시 아침으로 돌렸고, 취침시간을 앞으로 당겼습니다. 물론 쉽지 않았습니다. 무릎 꿇고 엎드려 기도하다 그대로 1시간을 자느라 아침을 먹지 못하고 출근한 적도 많았습니다. 퇴근길에 한 시간 정도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걷는 것으로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살기 위해 걷는 것처럼 살기 위해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에, 음악을 듣는 대신 기도하면서 걸었습니다. 영성일기도 쓰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며 의도적으로 예수님 생각을 하려 했던 것부터, 예수님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일만 했던 실패담까지 그날그날 예수님과 관계했던 내용을 기록했습니다. 그 기록으로 인해 하나님께서 저에게 어떻게 만나주셨는지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그렇게 회복되면서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다시 듣게 되었고, 하나님께서 깨닫게 해주시는 것, 회개하게 하시는 것, 내가 이미 예수님과 함께 죽었음을 인정하며 굴복하는 일들이 많아졌습니다. 

저는 모태신앙인데 저의 열심으로 믿음을 쟁취하려고 애쓰다가 26살 때 비로소 믿음은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말씀이 깨달아지고, 십자가와 구원, 부활이 믿어져 예수님을 영접하였습니다. 구원의 감격은 컸지만 그 감격이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제 안에는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왜 구원의 기쁨이 영속적이지 못할까? 왜 구원이 더 이상 나에게 감격으로 다가오지 않는 것일까? 이번에 확실히 깨닫게 된 것은 구원의 감격으로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해도, 반드시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 동행으로 신앙생활을 채워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과 교제하지 않는다면 사탄의 공격에 당해낼 수 없다는 것도 너무나 절감했습니다.

저는 계속 두 가지 고민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내 안에 구원의 기쁨이 없다는 것과 함께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 인생에 대해 불안해하고 근심하는 이유가 제 안에 하나님에 대한 큰 믿음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믿음은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것을 믿으면서 여전히 내 안에 있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제 시각을 바꾸셨습니다. 하나님은 내 안에는 어떠한 믿음도 없다는 것을 알게 하셨고, 그저 광대하신,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만 바라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때부터 참 쉬워졌습니다. 은행 잔고를 바라보듯 내 믿음이 작음에 낙심하지 않고 단순하게 하나님만 기대하면 되었습니다. 그러나 어렵기도 합니다. 하나님을 바라보기보다 습관적으로 상황을 봅니다. 하나님과 교제하기 위해 확보했던 시간도 자꾸만 틀어집니다. 매일매일 회개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다시 하겠다고 결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어가자 하나님께서는 사명도 주셨습니다. 올해 초 목사님께서는 서리집사 임명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평소에, 집사가 아니어도 기도모임도 인도하고 다른 리더 역할도 할 수 있는 것이 건강한 교회 모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집사 직분을 받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드리려고 했습니다. 그러려는 순간 목사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집사를 세울 때 어떤 특정사역을 담당하기 위해 세우기도 하고, 먼저 집사로 세운 후 나중에 역할을 맡기기도 하는데, 저에게는 중보기도 사역을 맡기기 위해 집사로 세우려고 한다고 하셨습니다. 사실, 저는 전날 저녁에 사명에 관한 설교말씀을 들으면서 하나님께서 저에게 네 사명이 뭐냐고 물으시면 뭐라고 대답할까를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주님 저는 중보기도자입니다. 깨어 교회를 기도로 지키는 파수꾼입니다.” 그런데 다음 날 목사님이 중보기도 사역자로 세우시겠다는 말씀을 하시는 거였습니다. 그 말씀을 듣는 순간, 전날 하나님이 저의 고백을 다 듣고 계셨고 그것을 받아주셨다는 생각에 놀라며 감사드렸습니다. 한편, 그 사명은 저에게만 주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작년 7월 금요기도모임이 시작되었고 11월에 목장모임이 회복되면서 기도의 동역자들을 붙여주셨습니다.

작년 12월 23일 주일 예배에서 목사님께서는 새해를 금식으로 시작하자고 하셨습니다. 첫째 위기를 만났을 때, 둘째 악한 영으로부터 구원받아야 할 때, 셋째 인생에 방향을 정해야 할 때, 넷째 교회와 나라와 영혼구원을 위해서 금식하자고 하셨습니다. 저는 12월 말에 회사계약이 종료되고 새로운 과제가 없어 회사를 그만두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먼저 진로 결정을 위해 금식기도 하기로 결단하고 다음 날인 24일부터 바로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제 인생방향을 위해서 금식을 시작했지만, 막상 금식일의 첫 기도는 외할머니의 구원을 위한 것이 되었습니다. 전날 엄마는 요양병원에 계신 할머니의 구원을 위해서 친척분들이 찾아갈 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성탄절 밤에 할머니께서 소천하셨습니다. 할머니의 구원여부는 듣지 못한 채, 밤에 자던 중 그 소식을 들었기에 놀람과 슬픔으로 더 이상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도 중에 하나님께서는 할머니가 구원받고 소천하셨다는 확신을 주셔서 기쁨과 감사로 ‘나홀로 부흥회’를 한 후 편히 잠들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엄마께 전화를 드리니 구원원정대가 찾아가 복음을 전한 날 할머니는 예수님을 영접하셨고, 그 후 갑작스럽지만 편안히 소천하셨다고 합니다. 장례식 기간 동안 아침부터 밤까지 자녀들 교회의 장례예배가 이어졌고, 발인예배, 입관예배까지 목사이신 사촌오빠 주관 하에 은혜롭게 장례를 잘 마쳤습니다. 이 일로 하나님께서 일하실 때 우리의 기도로 역사하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모든 장례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동석한 외숙모님으로부터 놀라운 간증을 들었습니다. 외숙모님은 구원원정대 중 한 명이셨습니다. 외숙모께서 시집왔을 때 유학자이셨던 저희 외할아버지께서 완강하셨기 때문에 가족 누구든 교회 다니는 것이 금기시되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외숙모님이 빌리 그레엄 목사님 집회에서 은혜를 받고 시댁의 구원을 위해 헌신할 것을 결단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첫 전도대상자가 저희 엄마였습니다. 결국 외할머니 슬하 9남매 중에 큰외삼촌을 제외하고 8남매 가정은 모두 크리스천이 되었습니다. 특히 목사 손주도 두 명이나 있습니다. 끝까지 외할아버지 유지를 받들며 믿지 않고 돌아가신 큰 외삼촌댁에도 믿음 좋은 며느리가 시집와서 가족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헌신의 결단과 기도가 온 집안을 구원했고 그 은혜가 저에게도 임한 것입니다. 저는 아버지와 외할머니의 소천, 윤정민 자매님의 아버지를 위한 기도와 그분의 소천을 겪으면서, 구원을 위한 기도는 인생에서 9회말 2아웃 같은 시간에 놓여있는 사람을 향해서도 하나님께서 반드시 들어주신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직장에서의 좌절이 계기가 되어 다시 하나님과 친해질 수 있었고, 하나님만 바라봐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이후 매순간마다 하나님이 제 삶을 주관하고 계심을 명백히 보고 있습니다. 구원은 받았지만 하나님과 관계가 소원해져 심령이 메말라 있다고 느껴지시는 분이나, 가족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지만 요원하게만 느껴지시는 분들에게 저에게 임한 하나님의 은혜가 동일하게 임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간증을 나누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