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주연 입니다.

오늘 목자임명식을 하면서, 올해 초 2월 목자로써 결단한 후 현재 샬롬목장을 시작하기까지 제가 경험한 하나님을 여러분과 나누려고 합니다.

저는 2014년 6월부터 드림목장의 목원이 되면서 김경찬 목자님과 신숙재 목녀님의 많은 사랑과 돌봄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드림목장에 가기 전부터 두 분은 저에게 거의 친언니와 형부같은 분이었기에 목장의 진정한 의미는 미처 모른 채 그저 사랑만 받으며 지내왔습니다. 그러다가 2년 전 새로운 삶 성경공부를 하면서 목장이 하나님의 영적가족임을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오이코스 즉 영적가족을 주셨으며 그 안에서 서로 오이코도메오 즉 다른 사람들을 세워줌을 통해서 우리의 삶이 치유되고 온전히 회복된다는 내용을 배웠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 둘러보니, 목장 내의 믿음의 선배들은 그동안 쭉 사랑으로 저를 돌봐주고 세워주고 계셨던 것임을 깨닫게 되어 감사함이 밀려왔습니다. 반면에 저도 앞으로는 목장식구들을 위해서 뭔가 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드림목장 식구가 18명으로 늘어나면서, 이제는 받기만 할께 아니라, 받은 대로 새로운 분들을 섬기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평소, 20년 이상을 워크 홀릭이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어가며, 회사 일을 최우선으로 살아왔던 저로써는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었지만, 기도 끝에 목자 목녀님께 의논을 드렸는데, 저보다 더 기뻐하시고 기특해 하시는 모습에 마음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올해 말 정도에 내가 섬길 목장식구들이 생기면 그 때 시작하면 되겠지’라고 제나름대로 계획한 후에 또다시 회사일에 매진하던 중 목디스크, 허리디스크로 굉장히 심한 전신 통증을 겪게 되었습니다. 결국 5월말 어느 주일에는 극심한 통증과 저림, 어지럼증, 감기 몸살, 눈병이 한꺼번에 와서 주일예배 참석조차 못한 채 누워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날 아침 저는 ‘아, 이러다가 영영 못 일어 날수도 있겠구나’하는 두려움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3주간 병가를 얻고 일을 쉬게 되었습니다.

몇 년전, 저는 직장 일에 soul tie가 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직장 일이 저의 우상임을 깨닫고 크게 회개하고 다시는 그렇게 살지 않겠다고 결심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나고 보니 또 다시 직장 일 중심의 삶을 살고 있으며, 육체와 정신을 상해가며 이 세상의 일에 전력을 다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주님이 보시기에 이런 제가 불쌍하셔서 이런 통증을 주시면서 제 삶을 돌아보게 하신 거 같습니다. 저는 제 계획대로 산 것에 대해 자책하며, 통증으로 인한 괴로움과 두려움으로 인해서 많은 회개를 하였습니다.

주님 뜻을 알고 순종하며 살기를 원하지만, 주님 뜻 조차 헤아리기 어렵다며 저를 향한 주님의 계획을 알려 주십사 많이 울며 기도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수요예배 말씀 가운데 박목사님께서 바울에 관한 설명을 해 주시며 고린도후서 12장 말씀을 하셨는데 그 말씀을 잊을 수 없었습니다. 바울이 육체의 가시를 제거해 달라고 주님께 세 번이나 간청했으나 9절 말씀은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내 능력은 약한데서 완전하게 된다.” 이에 대한 바울의 고백은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무르게 하기 위하여 더욱더 기쁜 마음으로 내 약점들을 자랑하려고 합니다.”였습니다. 예전부터 알고 있던 구절이었는데 전에는 네가 받은 은혜를 헤아리며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정도로 이해하고 있었는데, 그날은 다르게 마음에 새겨졌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은 저의 강함이 아니라 저의 약함에서 완전하게 된다는 말씀이 깊이 다가왔습니다. 그러자 여지껏 저에게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해 주신 실수가 없으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지금도 동행하고 계시며 지금의 상황이 주님 보시기에는 가장 선한 길이라는 게 인정이 되어졌습니다. 하나님이 그 선한 길로 인도하고 계심을 확신하게 되면서 두려움에서 벗어나고 용기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돌이켜 보니 많은 것들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교회 가족들께서 기도해 주시고, 병원을 소개해 주시고, 재활 프로그램을 소개해 주시고, 목디스크 허리디스크 관련 운동법 신문 기사를 보여 주시며, 음식을 사다 주시는 등… 이 모든 것이 주님의 손길이었습니다. 또한 병가로 일을 쉬는 덕분에 집안을 정리하며 목장 식구들을 맞이할 준비를 할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혼자 목장을 이끄는 것을 염려하고 있던 저에게 하나님께서는 김지연 집사님을 동역자로 붙여주셨습니다. 그리고 너무나도 놀라운 기도응답도 주셨습니다. 쉬는 동안 부모님과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하나님 이야기, 교회와 목장식구들 이야기를 많이 하였습니다. 그 결과, 저희 부모님께서 우리 교회에서 오셔서 평생 처음으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감격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간절히 기도는 했고 몇 년 동안 드림목장의 기도 제목이었지만, 실제로 이렇게 되리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한 채 그저 막연히 기도해 오던 것이었습니다. 제가 목자로 헌신하고 주님의 일을 하려고 하자,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부모님은 이제 하나님을 향해서 첫 걸음을 떼셨기 때문에 반드시 예수님을 믿고 구원 받을 날이 올 것이라 믿습니다.

평신도 세미나 참석을 위해서 필독도서를 읽는 중, 또 깊게 마음에 새기게 된 말씀이 있습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 그의 종에게 장기계획을 가르쳐 주신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소명은 미리 받는 것이 아니라 당장 할 것을 보여 주시고, 그것에 순종하면 다음 것을 보여 주신다. 그렇게 계속 순종하다 보면 언젠가 하나님이 어떤 목적을 위해 자신을 부르셨는지 깨닫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저를 향한 주님의 장기계획을 요구할 게 아니라, 저에게 당장 요구되는 것 하나하나를 순종하는 삶을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돌이켜 보니, 18살에 엄마를 잃고 막막해 했던 저를 만나주시고, 우리 교회로 인도하시고, 늘 외로워하던 저에게 영적 가족들을 만들어 주신, 실수가 없으신 분이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저희 목장은 두 번째 만남에서 히브리어로 ‘평안, 평강, 안녕’을 뜻하는 샬롬목장으로 이름을 정했습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언제나 주님께서 주시는 평강 안에서 살아가길 소망합니다.또한 진정한 주님의 청지기가 되어 제가 받은 사랑과 은혜를 나누어서 VIP 분들께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실 수 있도록 하며, 목장 가족들을 잘 섬기길 원합니다. 많은 기도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